동명왕편 (신화로 읽는 고구려의 건국 서사시 | 양장본 Hardcover)

동명왕편 (신화로 읽는 고구려의 건국 서사시 | 양장본 Hardcover)

$18.01
Description
신화와 영웅, 역사로 구현한 우리나라 최초의 장편 서사시

-동명왕편에 관한 본격적인 번역과 주석 및 해설로서 국내 첫 선
이규보의 장편 서사시 동명왕편은 건국 영웅을 노래하는 구전 서사시의 전통을 잇는, 우리나라에서 문자로 기록된 최초의 서사시이다. ‘규장각 새로 읽는 우리 고전 총서’ 21권으로 나온 이번 책에서는 동아시아의 신화와 서사시에 밝은 조현설 교수가 국내 처음으로 본격적인 번역과 주석, 해설을 원문과 함께 실었다. 특히 역해자는 이규보가 「동명왕본기」를 시구의 근거로 인용하면서 『삼국사기』가 지운 신화적 요소를 풍부하게 복원시킨 점에 주목한다. 책의 부록에 동명왕 신화가 평양을 중심으로 여전히 전승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세종실록지리지』의 관련 부분을 번역 및 해설함으로써 동명왕편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

이규보

(李奎報,1168~1241)
고려무인정권시기의문신.본관은황려(黃驪).첫이름은인저(仁?)였는데스물두살때과거를앞두고꿈에규성(奎星)을만난뒤규보로개명했다.별명이여럿있는데부친을잃고개경의천마산에우거하면서스스로백운거사(白雲居士)라고불렀고,노년에는시,거문고,술을미칠정도로좋아한다는뜻인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으로불리기도했다.흥이나서사물에감각이열리면시벽(詩癖)이있다고할정도로병적으로시를썼다.별명이나시벽에서알수있듯이낭만적기질이농후한시를썼고그런삶을살았다.스물둘에국자감시에합격하고이듬해진사시에들었으나관직에나가지못하다가마흔에최충헌의모정에불려가「모정기(茅亭記)」를지은뒤벼슬길이열려,일흔에는최고위직인문하시랑평장사(門下侍郞平章事)에이른다.문집으로아들이함이편찬한『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이있다.

목차

해제고려사회의시대정신을담은주몽의건국드라마

동명왕편병서25
동명왕편45

부록『세종실록지리지』(평안도,평양부)163

주석181
참고문헌199
찾아보기205

출판사 서평

이규보는왜?

고구려건국영웅의이야기,동명왕신화에는신이한이야기가많다.그러나공자는‘괴력난신에대해서말하지않았다’는논어의금과옥조를따르자면거들떠볼이야기가아니다.이규보는두세번읽고나서야마음을고쳐먹는다.신성한이야기로느꼈기때문이다.다만공자를부정하지않았다는자신을변호할필요가있었기에서사시첫머리를요임금이나신농씨이야기등공자의나라에이미존재하는건국의신성한이야기로장식하고동명왕의신령함을드러냄으로써고구려가성인의나라임을찬양하고자했다.
그러나역해자에따르면이규보의실질적인서사시집필동기는달리찾을수있다.즉아버지를여의고정치적학문적후원자마저사망하여정치적으로기댈언덕을잃은상황에서첫딸까지태어나구직의길로나가지않을수없었던상황이그렇다.동명왕편은이렇게생활인이규보가구관시(求官詩)의하나로지은작품이다.고구려를계승한고려사회에서,무신들이지배하는세상에서새로운나라를세운고주몽의이야기야말로자신의재능을보여주기에적절한소재였기때문이다.그러나작가는시대의산물이다.따라서역해자는동명왕편에‘소중화의나라’이자‘문물과예악이있는나라’라는고려사회의문화적자부심과시대정신이표현되었다고말한다.

동명왕편의구성과이규보의서사전략

이규보는1193년『구삼국사』의「동명왕본기」를읽은뒤동명왕편을썼다고밝힌다.그렇다면「본기」와서사시의관계를살펴보면이규보가어떻게동명왕을형상화했는지를알수있다.우선이규보는282구의오언고체시형식으로동명왕을노래함으로써당대한시의주류로인식되어있던근체시의규범을벗어나자유롭게필치를펼치려고했다.또한서사-본사-결사의형식으로시편을구성하여서사에는공자를받들어신화를도외시하는문인지식인들을향해창작의정당성을공표한다.중국의역사서에도신화가역사처럼기록되어있는데고구려동명왕의위대한사적을읊는데문제가없다는취지이다.서사의이러한구성은결사에서반복되지만결사에서끌어들인중국의사례는신화나전설이아닌,한고조유방과후한의창업자광무제유수에얽힌,역사시대의것으로바꿔놓아주몽의역사적실재성을강화하는효과를자아낸다.
한편본사에서는『구삼국사』와「동명왕본기」를인용형식으로활용하여시와이야기가상보적으로작용하도록구성함으로써동명왕편이구전서사시의전통을계승하도록했다.또한역사서를시의근거로제시하여시의진실성과사실성을고양시켰다.
역해자는이규보가동명왕서사를시로형상화하면서「본기」가표현할수없는효과를창출한다는데주목한다.즉「본기」의건조한산문에서는얻을수없는,감정의토로를통한정서의환기효과다.예컨대해모수가유화를만나는대목에서「본기」에서는“비로삼으면후사를얻을수있을것이라고좌우에말했다”고노래한반면시에서는“곱고화려한것좋아함이아니라/참으로뒤이을아들이급하였네”라고노래한다.사관이사실의서술에집중하고있다면시인은해모수의감정속으로들어가해모수가되는것이다.

동명왕편의문학사및사학사,신화사적평가

동명왕편은구관(求官)이라는사적동기에서비롯된작품이지만한국고전문학사와사학사에일획을긋는작품이다.왜냐하면동명왕편은문자로기록된,가장이른시기에창작된본격적인서사시이자영사시(詠史詩)이기때문이다.사학사적으로는동명왕편이무신란이후의혼란상에대한비판일뿐만아니라무신란의원인이된문신귀족들의부패나정치문화의한계에대한인식이자리를잡고있고고려의국제적지위가약화되는현실을극복하고자하는근본적인힘을찾으려는의식이배어있다는평가를받는다.
한국구비문학을비롯하여동아시아신화·서사시를주로연구한역해자는동명왕편의신화사적의의역시주목해야함을강조한다.이규보가시를통해새로덧붙인신화소는없지만『삼국사기』가지운신화소들을풍부하게복원시켰다는사실을높이평가해야하기때문이다.가령해모수의천강(天降)과유화와의결혼,결혼을둘러싼하백과의변신경쟁,용궁에서의음주와승천,영아주몽의활쏘기,사냥대회의승리와나무뽑기,유화의준마고르기와주몽의양마(養馬),비둘기편에보낸유화의오곡종자,비류국송양왕과의대결,주몽의승천등이대표적인신화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