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돈 - 정암고전총서 플라톤 전집

파이돈 - 정암고전총서 플라톤 전집

$14.52
Description
플라톤의 문학적 역량이 가장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자 철학적 걸작
[파이돈]은 플라톤의 다른 어떤 작품들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하고 의미심장한 극적 배경을 가진다. 바로 이 작품 속에서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그가 벗들과 나눈 마지막 철학적 대화가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문화에서 한 인간의 죽음의 방식과 그것을 맞이하는 태도는 그의 ‘영예’를 불멸의 것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로 간주되었다. 서사시나 비극의 영웅 에게 죽음은 그저 자신에게 불가피하게 닥치는 어떤 사건이 아니라 기꺼이 맞이해야 하는 어떤 것이다. 그는 그렇게 함으로써 죽음을 극복하며 그가 항상 염원해 왔던 ‘아름다운 죽음’을 성취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웅의 죽음은 그것을 둘러싼 상황과 사건들에 평소와는 다른 무게와 긴장감을 부여하게 된다. [파이돈]은 독자들을 그러한 상황 한가운데로 인도한다.

이러한 극적 배경을 고려할 때, [파이돈]의 중심 주제가 영혼의 불멸이라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죽음을 앞둔 소크라테스에게 영혼이 불멸하는지 여부보다 더 적절한 철학적 문제를 찾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이돈]의 내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소크라테스가 제시하는 영혼 불멸에 관한 네 개의 논증들과 그것들에 대한 대화 상대자들의 반론들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로부터 곧바로 영혼의 불멸을 증명하는 것이 [파이돈]을 저술한 플라톤의 일차적 목적이었다는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파이돈] 전체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것은 소크라테스가 제시하는 논증들의 설득력이 아니라, 철학적 토론에 임하는 소크라테스의 태도 자체이기 때문이다.

플라톤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진정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일이라는 것, 그리고 이것은 오직 철학함을 통해서, 즉 영혼을 육체적인 것들로부터 가능한 한 분리시키고, 순수한 지적 파악의 대상들을 오로지 이성의 힘으로 추구함으로써 성취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플라톤은 이 메시지를 단순히 소크라테스의 입을 통해 전하고 있지 않다. 그것은 오히려 그가 묘사하는 소크라테스의 태도와 행위들을 통해 구체화된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결코 노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오로지 정확한 사태의 진실을 알기 위해 토론에 몰두하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은 플라톤이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철학자의 상 바로 그것이었다.
저자

플라톤

저자:플라톤
플라톤은그유명한펠로폰네소스전쟁이시작된지4년째되는해,그리스아테나이에서태어났다.전쟁은기원전404년아테나이의패배로끝났으므로전쟁속에서태어나전쟁의소용돌이속에서성장했다.플라톤집안은비교적상류계급이었고그러한배경의귀족출신젊은이답게정계진출을꿈꾸었지만,믿고따르던스승소크라테스의죽음에정치적인배경이있음을알고철학을통해사회의병폐를극복하기로결심한다.자주외국여행길에올라이집트·남이탈리아·시칠리아등지로떠났던플라톤은기원전4세기초아테나이로돌아와서양대학교의원조라할아카데메이아학원을열고철학의공동연구,교육,강의를시작했다.그곳을통해뛰어난수학자와높은교양을갖춘정치적인재들,아리스토텔레스같은철학자들을배출하며집필활동에전념한다.주로스승소크라테스가등장해대화를주도하는철학적대화편을집필하는데,그러한대화편이무려25편에달한다.『소크라테스의변론』『크리톤』『이온』『프로타고라스』『메논』『파이돈』『파이드로스』『국가』『향연』『필레보스』『소피스트』『정치가』『티마이오스』『법률』등을남겼다.

역자:전헌상
서울대학교철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하버드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서강대학교철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주요논문으로「『고르기아스』에서의소크라테스의참된정치술」,「『파이돈』에서의철학자와즐거움」,「성품의자발성」,「syngn?m?와epieikeia-아리스토텔레스윤리학에서의용서의기초」,「에피쿠로스와죽음」등이있다.

목차

‘정암고전총서’를펴내며
‘정암학당플라톤전집’을새롭게펴내며
작품내용구분
등장인물
일러두기
본문
주석
작품안내
참고문헌
찾아보기
한국어-그리스어
그리스어-한국어
고유명사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소크라테스의죽음과그가벗들과나눈마지막
철학적대화가그려지는소크라테스의백조의노래

소크라테스가독약을마시고죽음을맞이하는모습을묘사하고있는『파이돈』의마지막장면은작품전체를통틀어가장유명한부분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소크라테스라는이름을들었을때가장먼저떠오르는이미지가무엇인가라는물음이주어진다면,아마도많은사람들이프랑스의화가자크루이다비드의?소크라테스의죽음?을답으로대지않을까싶다.그런데이널리알려진작품이묘사하고있는장면이다름아닌『파이돈』의마지막부분이다.?소크라테스의죽음?에서와마찬가지로,『파이돈』에서묘사되고있는,죽음을앞둔소크라테스의평온함은,함께있던모든사람들의비통함과대비되면서,독자들에게강렬한인상을남긴다.『파이돈』은『향연』과더불어플라톤의문학적역량이가장유감없이발휘된작품으로평가되는데,다른어떤부분보다도소크라테스의최후를묘사하고있는이마지막장면은그평가의정당성을뒷받침한다.이곳에서플라톤은자칫과잉된감정으로치달을수도있었던순간을극도의절제된언어로표현해내고있다.그리고그럼으로써오히려독자들에게과장된효과를통해서는결코얻지못했을깊은감동을불러일으킨다.『파이돈』의마지막문장역시소크라테스의백조의노래에걸맞은긴여운을남기며마무리된다.플라톤은,비록파이돈의입을빌리기는했지만소크라테스에게바치는자신의헌사임이분명한,세개의최상급형용사로대미를장식하고있다.“가장훌륭하고……가장현명하며가장정의로운”.


*이번정암고전총서플라톤전집으로나오는『파이돈』은기존의출간본의내용과형식을새롭게하였다.내용은다시한번확인하면서보정을다하고구성요소에변화를주었으며,형식면에서는책의크기를줄이고표지를바꾸는등장정을완전히새롭게하여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