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흥취통 (18세기를 읽는 다섯 가지 키워드 | 양장본 Hardcover)

맛멋흥취통 (18세기를 읽는 다섯 가지 키워드 | 양장본 Hardcover)

$21.88
Description
새로운 욕망이 분출하던 18세기 조선,
‘맛·멋·흥·취·통’ 다섯 가지 키워드로
18세기의 새로운 사상과 문화, 예술을 포착하다
한국인에게 18세기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우리 역사에서 가장 큰 흥미를 끄는 시대로 많은 사람들이 18세기를 손꼽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조와 정조라는 탕평군주에 의해 문예부흥을 이루고 임란과 호란 이후 19세기 중반까지 안정세를 지속하여 상공업이 발달하였으며, 도회지의 성장과 함께 소비와 유흥문화가 번성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18세기 조선 후기를 새로운 욕망이 분출하던 시대로 보고 그 욕망의 다양한 내용을 ‘맛, 멋, 흥, 취, 통’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 구체적으로 조명한다. 한문학과 동양철학, 음악학, 사상사, 국문학을 전공한 다섯 명의 연구자가 각각 하나의 키워드를 화두로 잡아 미시적으로 현상을 들여다봄으로써 18세기의 역동적이고 활기찬 문화상을 포착한다.

안대회 저자는 ‘서설’에서 책의 기획과 서술의 의도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18세기에는 전란과 그 후유증의 치유에 매달리던 이전 시기와는 달리 늘어난 풍요와 자유를 구가하면서 활력의 시대를 증명하는 다양한 현상들이 나타났다. 새로운 맛과 새로운 멋에 대한 욕구가 분출하고, 갖가지 취미가 등장하여 향유되었다. 또 내면의 성찰에 만족하던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 외부로 향한 흥(興)이 고조되면서 놀이와 기행과 연회 등의 외부 활동이 빈번해졌다. 다양한 욕구가 충돌하고, 서로 다른 가치관과 인생관이 갈등하는 소란스러운 시대상도 연출하였다. 정치세력 간에 분화하고 투쟁하는 양상은 그런 욕망 충돌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그런 다양성을 아우르고 가로지르는 새로운 소통의 방법이 요청되었다. 우리 연구팀은 18세기 문화적 특징을 새로운 욕망의 분출에서 찾기 위해 ‘맛, 멋, 흥, 취, 통’이란 다섯 키워드를 주제로 집중적인 분석을 시도하였다.”
저자

이숙인

성균관대학교동양철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대학교규장각한국학연구원책임연구원으로있으며,가족과여성의연구시각으로조선시대사상사를저술하는작업에매진하고있다.지은책으로『동아시아고대의여성사상』,『정절의역사』,『신사임당』,『조선여성의일생』(공저),『노년의풍경』(공저),『근사록』(공저),『되살아나는여성』(공저),『유학,시대와통하다』(공저)등이있고,옮긴책으로『열녀전』,『여사서』,『오륜행실도』,『역주묵재일기』(전6권,공역)등이있다.

목차

서설_안대회

제1장18세기조선사회의음식담론_이숙인
제2장음악의‘멋’추구향방_송지원
제3장문인들의야연(夜宴))과1박2일의현장_김동준
제4장조선후기취미생활과문화현상_안대회
제5장통(通),국왕의소통방식_김문식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맛[食]-‘음식욕망론’과‘음식도덕론’의경합
이숙인의「18세기조선사회의음식담론」에따르면음식담론이시대의역사문화적성격과함께한다는것은18세기조선에도적용된다.조선의18세기는사상적인다원화의시기로개혁론과보수적인의식이공존했다.‘음식을잘먹는자’또는‘육식자’를긍정적으로보지않았던음식도덕론은예(禮)와욕망절제를통한자기관리,수기(修己)의차원에서제기된반면,18세기의음식담론에서는맛과도덕이길항하는가운데음식에대한다양한정보와지식이집적되고체계화되었다.음식조리는물론음식위생과식탁예절에이르기까지음식에대한‘지식의종합화’가이루어져,빙허각이씨의『규합총서』는음식관련정보와지식을백과사전처럼전달하면서특히고증학적방법에기초한관찰과실험의결과를담기도했다.특히조선후기지식인들은‘맛’의대명사로가축의고기를뜻하는‘추환(芻?)’이라는용어를즐겨사용했다.이말은“의리가우리마음을즐겁게하는것이추환이우리입을즐겁게하는것과마찬가지다”라고한맹자의말에서기원한다.

멋[樂]-18세기,음악의멋을추구하다
송지원의「18세기음악의‘멋’추구향방」은18세기음악을대상으로음악을향유하는양상을살펴보는,18세기에대한음악문화사적통찰이다.즉18세기에음악이연주되는현장과그것을둘러싼분위기,음악현장의멋스러움과그들이추구한음악의멋이어떤것이었는지를탐색하면서음악을둘러싼사회문화적현상을아우르는논의를펼친다.가령기존의‘음악이란바른성정을기르기위한것’이라는고정된도식에서벗어나‘음악이란나누기위한것’이라는열린태도로의변화와순수한의미에서감상을위한음악이등장하는것을주목한다.저자는이들의열린태도가‘현악영산회상’과같은거문고중심의줄풍류음악에서특징적으로드러나며,여럿이연주하는음악은공유와나눔,확산의음악으로서함께나누는향유방식이특징적이라고말한다.특히박제가를비롯해박지원,홍대용등이음악과더불어악기를다루고소통하는이야기가흥미를자아낸다.

흥[興]-18세기문인들이펼친정신의고양과탈주
밤과어둠속에서18세기문인들이탐했던정신의고양과탈주는‘야연’이라는이름으로성행했다.김동준의「18세기문인들의야연(夜宴)과1박2일의현장」은18세기문인들이펼친밤연회장면에주목한다.동대문바깥의월곡(月谷),서대문바깥의서지(西池),안산성고의단원(檀園),서울남산의유춘오(留春塢)에서펼쳐진야연의현장을차례로살펴서18세기사람의흥과정취,시문을살폈다.문인들은광기와일탈로치닫기보다는열정,몰입,교감,즉흥,비애,나아가가뿐한해학으로흥을풀었고,이는문인들이즐긴우아한흥의전형적사례로간주할수있다.저자는대표적인네집단의야연을소개하면서구성원들은야연의체험을‘바로그날이아니면안되었을’특별한체험으로기억하면서야연의추억은시간이흘러도일행의마음속에기억되고있으며기억으로남겨두고싶은특별한체험으로전환되고있음을공통적으로주목한다.

취[趣]-다양하고고상한취미의등장,새로운문화주체를사로잡다
안대회의「조선후기취미생활과문화현상」은18세기사람들이다양한취미를즐긴현상을소개한다.18세기에도회지부유층의소비문화에의해촉발되어문화의트렌드차원으로다양한취미가확대했다고보면서,유학의금욕적절제에서벗어나다양하고고상한취미를즐기는것이새로운문화주체가지녀야할조건임을제시하고,서화골동품과문방도구를비롯하여비둘기나금붕어와같은애완용동식물을키우는취미,수석을수집하고감상하는취미등몇가지대표적인취미활동을검토한다.저자에따르면,조선후기에들어서전통적취미의향유범주를벗어나대상이확대되었다.평범한물품과차별화된물품을향유하면서어디에서누가만들었느냐를따지며소비하고소장하는소비행태와감상태도가등장한것이다.이처럼문화를향유하는주체들은효용가치를떠나예술성과기호성에큰가치를부여했다.

통[通]-영조와정조가활용한다섯가지소통방식
김문식의「통(通),국왕의소통방식」은새롭게성장하는세력들의갈등을조정하고요구사항을수렴하려는노력을탕평군주영조와정조에게서찾아보았다.18세기는농업생산력의발전과유통경제의발달을배경으로도시와농촌에서경제력을갖춘공시인(貢市人)과향민(鄕民)이등장하였고,새롭게성장하는세력과기득권을장악한세력사이에는여러형태의갈등이발생하였다.영조와정조는갈등하는사회세력의통합을추구하여자신이추진하는정책을신하와백성들에게알리고,그들의요구사항을청취하기위해다양한소통방식을활용했다.이글에서는어찰(御札,국왕이쓴편지),책문(策問,국가개혁의방안을묻고답함),구언(求言,정치의잘잘못에대한의견을구함),순문(詢問,국왕이백성의목소리에귀를기울임),상언(上言,아랫사람이국왕에게올리는글)과격쟁(擊錚,민원인이궁궐안이나국왕이행차하는길에서징,꽹가리,북등을쳐서억울함을호소하는일)의다섯가지소통방식을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