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고전 (서양 고전학자들이 들려주는 문사철 탄생의 순간 10)

고전의 고전 (서양 고전학자들이 들려주는 문사철 탄생의 순간 10)

$19.73
Description
인문학의 심장, 문사철 최고의 고전 10편을 만나다!
호메로스에서 아리스토텔레스까지
서양 고전학자들이 풀어놓는 위대한 책들의 이야기
인문학의 또 다른 이름, 문사철文史哲. 이 문-사-철은 서양 문명의 기초를 놓은 고대 그리스 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운 대체적인 순서를 가리키기도 한다. 기원전 9~5세기에 쓰인 호메로스의 서사시와 아테나이 비극은 문학의 원형이자 영원한 모범으로 추앙받아 왔고, 인간이 주역이 된 사건을 다루는 역사가 기원전 5세기 후반에 비로소 탄생했으며, 기원전 4세기에 접어들면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두 철학자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의 토대와 체계를 다졌다.

“고전에 고전苦戰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듯, 이 책에서 만날 고전 중의 고전 10편은 위대한 만큼 난감한 책들이다. 도통 낯선 데다 잔뜩 두툼해서 정 붙이기 힘들고, 남들 앞에서 아예 모른다고 하기도 참 곤란하다. ‘죽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이 고약한 책들의 매력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아니, 도대체 있기는 할까? 서양 고전학자 5인이 이 위대한 책들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이야기로 풀어놓는다.
저자

강대진

서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플라톤의《향연》연구로석사학위를,호메로스의《일리아스》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국민대학교및홍익대학교겸임교수를지냈으며,현재정암학당연구원으로활동중이다.지은책으로《그랜드투어그리스》,《옛사람들의세상읽기,그리스신화》,《세계와인간을탐구한서사시오뒷세이아》,《호메로스의『일리아스』읽기》,《호메로스의『오뒷세이아』읽기》,《그리스로마서사시》,《비극의비밀》,《잔혹한책읽기》,《신화와영화》,《신화의세계》,《플라톤의그리스문화읽기》(공저)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아르고호이야기》,《아폴로도로스신화집》,《오이디푸스왕》,《사물의본성에관하여》,《신들의본성에관하여》,《루키아노스의진실한이야기》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_위대한책은위대한악이다

I문학
1장《일리아스》호메로스
진노하는영웅,연민하는인간_이준석
2장《오뒷세이아》호메로스
아버지의모험,아들의모험_이준석
3장《오레스테이아》아이스퀼로스
저주받은가문혹은인간구원의드라마_강대진
4장《엘렉트라》소포클레스와에우리피데스
장엄에서감동으로,감동에서부조리로_강대진

II역사
5장《역사》헤로도토스
역사는‘탐구’다_장시은
6장《펠로폰네소스전쟁사》투퀴디데스
인류를위한영원한자산_장시은

III철학
7장《고르기아스》플라톤
부정의하거나무절제해도행복할수있을까_이기백
8장《국가》플라톤
개인의정의와나라의정의_이기백
9장《니코마코스윤리학》아리스토텔레스
우리에게달려있는것과아닌것_김주일
10장《시학》아리스토텔레스
성숙과도약으로빛나는예술의시간_김주일

책을쓴사람들

출판사 서평

고전에홀린사람들이말하는고전의아름다움과풍요로움

이책의지은이들은청년시절서양고전에잔뜩홀려서정신없이읽고또읽었던공통된추억을간직하고있다.그뒤서양고전학과고대철학책들을전문적으로연구하고번역하는일을평생의업으로삼게되었고,여전히서양고전을공부하는사람들의공동체인정암학당에서활동하고있다.지은이들이이렇게모여서위대한책들에대한책을쓴것도자신들의이야기를들어달라는욕심에서가아니다.단지이책에서이야기하는고전중의고전10편의감동과재미그리고의미와가치를하나라도더온전히전하기위해서이다.

문학의고전으로는호메로스의서사시《일리아스》와《오뒷세이아》,그리고위대한비극작가3인의그리스비극을읽는다.문학분야의이준석과강대진은호메로스연구로박사학위를받은국내에단둘밖에없는연구자로서,이준석이서사시를맡고강대진이비극을맡았다.역사의고전으로는헤로도토스의《역사》와투퀴디데스의《펠로폰네소스전쟁사》를다룬다.역사분야를맡은장시은역시국내에서는드물게투퀴디데스의《펠로폰네소스전쟁사》연구로박사학위를받은연구자이다.철학의고전으로는플라톤의대화편중《고르기아스》와《국가》,아리스토텔레스의유명한두작품《니코마코스윤리학》과《시학》을읽는다.철학분야의이기백과김주일은플라톤연구로박사학위를받고정암학당을이끌었고,이끌고있으며고전연구와번역에전념하고있다.이기백이플라톤을,김주일이아리스토텔레스를맡았다.

여전히,호메로스의서사시는아름답다
인간존재의비극성에서비극은탄생한다

“여전히,호메로스의서사시는아름답습니다.시인의섬세한계획과치밀한이야기구조에서그각별한예술성은솟아납니다.”_이준석

《일리아스》와《오뒷세이아》는여전히인기있는문화콘텐츠이다.대중매체에서잊을만하면재생산되는덕에대강의줄거리도잘알려져있고,최고의전사아킬레우스와전략의천재오뒷세우스의이미지도우리에게친숙하다.그런데이상하다.그런특출난무력과지혜를지닌멋진영웅은모든영웅서사시에등장하지않나?그런데왜유독이두작품만서양문학사의영원한고전으로추앙받아왔을까?다른영웅들보다더힘세고똑똑해서?

이난처한물음에답하려면,아킬레우스와오뒷세우스두영웅으로부터기원전9세기를살았던호메로스라는시인에게로시선을돌릴필요가있다.무력보다더강한정서의힘을아킬레우스에게부여하고,섬세한계획에의해한걸음한걸음,그난폭하게분노하는영웅을부드럽게연민하는인간으로돌려놓는위대한시인호메로스.그시인은또한,아들텔레마코스(‘먼곳에서Tele-’‘싸워준machos’텔레-마코스)의신비로운여행을통해,이제는사람들의기억에서잊힌채망각/죽음의나락으로떨어진영웅오뒷세우스의눈물겨운부활을준비한바로그사람이다.

“때론장엄함,때론감동,때론부조리로.아테나이의걸출한세비극작가들은인간존재의비극성을예술로승화시켰습니다.”_강대진

그리스비극작품은33편이온전하게전해지고,이모두가아이스퀼로스,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단세사람의작품이다.그런데위대한비극작가3인이한번씩손을댈수밖에없었던가장비극적인,그래서매혹적인주제가있다.바로,트로이아전쟁에서그리스연합군을이끌었던아가멤논가문의이야기이다.전쟁이끝나고귀향한아가멤논을아내와그정부가살해하고,그로부터10년뒤딸엘렉트라와아들오레스테스가아버지의복수를위해어머니를죽인다.

‘막장드라마’의원조격인이끔찍한사연을,아이스퀼로스는《오레스테이아》라는3부작으로,소포클레스와에우리피데스는각각《엘렉트라》라는작품으로무대에올렸다.아버지의복수를위해서라지만,어머니를죽인딸과아들이과연용서받을수있을까?자신의작품속에서세작가는이남매에게어떤판결을내렸을까?무죄일까?유죄일까?인간존재의비극성을상징하는이저주받은가문의이야기를이걸출한세작가가각각어떻게그려내고있는지살펴보자.

신들의이야기에서인간의역사로

“신들이퇴장하고인간이주역인사건을다루는새로운형태의장르가서서히만들어졌습니다.바로이것이역사의탄생이었습니다.”_장시은

서사시와비극에서는신들이인간과더불어살고있었다.이제신들이퇴장하고,최초의역사가두사람이기원전5세기에앞다투어등장했다.‘역사의아버지’헤로도토스와‘비판적역사의아버지’투퀴디데스이다.이들에게역사는‘탐구’였다.역사를뜻하는영어단어history의뿌리도,이들이쓴역사책의제목이자탐구를일컫는그리스말인‘히스토리아historia’에뿌리를두고있다(his+story가아닌!).헤로도토스에게는페르시아전쟁이,투퀴디데스에게는펠로폰네소스전쟁이라는대위기의시간이탐구의대상이었다.위기의시간에는인간본성과우연한일들,그리고권력의논리가온전히제힘을발휘하며파국의소용돌이를일으키는까닭이다.최초의역사가들이그려내는,신들없는인간의서사시이자비극으로서의장대한역사가펼쳐진다.

최초의정의론자플라톤의꿈‘아름다운나라’
거의모든것의철학자아리스토텔레스의행복한개론

“수천년전,여성도공직을맡아야하고공직자에게는사유재산을금해야한다고믿은,시대를멀찌감치앞서간사람이있었습니다.”_이기백

플라톤은전쟁에서의패배와정파들간의내전이라는정치적혼란의시대를살았고,시대는그의삶의지울수없는흔적을남겼다.특히청년시절에는큰절망감을안겨주는사건을겪었는데,큰기대를걸었던민주정시기인기원전399년에“가장훌륭하고가장지혜로우며가장정의로운사람”인스승소크라테스가불경죄로처형을당한것이다.그충격으로플라톤은현실정치에참여하려던꿈을접고,철학의길로들어섰다.

하지만그는자신의꿈을저버리지않았다.철학을통해서도여전히아테나이의정치적악순환과암울한현실을타파할근본적인대책을강구하고자한것이다.《고르기아스》에서는소크라테스의가르침을이어받아그가능성을탐구했고,마침내그결실로《국가》에서철학자들이통치하는‘아름다운나라’라는이상국가의얼개를그려내었다.그리고그뒤이‘아름다운나라’는때론경탄의대상으로,때론지독한비난을당하며정치철학논쟁의중심에서게된다.철학자만이통치할수있다는플라톤의‘아름다운나라’는과연말그대로아름다고정의로운나라일까?

“우리의행복은우리에게달려있습니다.숫자2는뚫어지게쳐다봐도꿈쩍않지만,내선택에따라내삶과세상은좋아집니다.”_김주일

플라톤의제자아리스토텔레스는서양의역사에서처음으로학문을분류했던철학자이다.그리고그분류에따라거의모든학문영역을탐구했다.특히그는이론학과실천학을구분하는데,이론학은우리에게달려있지않은것들,우리가무슨짓을하더라도그대상이바뀌지않는것들에대한학문이다.수학이나자연과학을떠올려보자.예컨대,숫자2를뚫어지게쳐다본다고숫자2가부끄러워하지는않는다.반대로우리에게달려있는것들,우리가어떻게행위하느냐에따라달라지는것들에대한학문이실천학이다.정치를어떻게하느냐에따라세상이바뀌고내가어떤선택을하느냐에따라나의삶이바뀐다.

명저중의명저《니코마코스윤리학》은이렇게우리에게달려있는것중가장좋은것즉행복을다룬다.누구에게나행복은궁극의목적이다.행복하기위해무엇을하지무엇을하기위해행복한사람은없지않은가?또한권의명저《시학》도시를짓는기술에관한책이지만,결코행복과무관하지않다.속된말로‘문화생활’을즐기지못하는사람이행복할수있을까?더군다나예술적체험은삶의진실을통찰하는각별한기쁨을안겨주기도한다.거의모든지식을탐구한철학자아리스토텔레스는행복의조건으로또어떤것들을꼽고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