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들의 다툼 (양장본 Hardcover)

학부들의 다툼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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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하부 학부인 철학부가 상부 학부들의, 예컨대 신학부의 시녀라는 말은 일리가 있다.
다만 이 시녀는 마님의 “뒤에서 치맛자락을 들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마님의 “앞에서 횃불을 들고” 바른길을 안내하는 것을 소임으로 갖는다.(20쪽)

『학부들의 다툼』(1798)은 칸트의 마지막 친필 저술이자 칸트가 생전에 자신의 이름으로 발간한 마지막 단행본으로서 전면에 세워진 주제 외에도 칸트 말년의 개인사와 대학의 자치 수준을 알려주는 귀한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이 ‘다툼(Streit)’은 기초학부이자 자유 학부인 철학부가 응용 학부로서 정부의 정책 수행의 도구이기도 한 신학부, 법학부, 의학부와 학문 성격 및 과제를 두고 벌이는 다툼이다. 칸트는 이 다툼을 “불화적 화합”이자 “화합적 불화”로서 “전쟁”이나 “반목”이 아니고, “하나의 공동체적 궁극목적을 위해 서로 통일된 양편”의 “대립”일 따름이라고 설명한다.

표면상으로는 대학의 학부들 사이의 다툼이지만, 실상은 이성의 학문인 철학이 대학의 자율성과 학문의 자유를 위해 정부와 ‘상부 학부’라고 통칭되는 응용 학부들을 향해 내놓는 자기주장이다. 18세기 말 독일 대학의 현황일 뿐만 아니라, 21세기 한국 대학의 현실이기도 하다. 역자는 칸트의 『학부들의 다툼』은 한낱 얇고 낡은 옛 책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여전히 적실성이 있는 강고한 고전임을 강조한다.
저자

임마누엘칸트

ImmanuelKant(1724-1804)-칸트는1724년동(東)프로이센의항구도시쾨니히스베르크에서태어나80평생을같은도시에서만살았다.1730년에학교교육을받기시작,1740년부터6년간대학에서철학,수학,자연과학을폭넓게공부하였다.대학졸업후9년간시근교의세가정을전전하면서가정교사생활을하였다.1755년에강사,1770년에정교수가되어대학에서철학(형이상학과논리학),자연과학,자연지리학,신학,인간학등을강의하였다.『순수이성비판』(1781)에이어『형이상학서설』(1783),『윤리형이상학정초』(1785),『실천이성비판』(1788),『판단력비판』(1790),『이성의한계안에서의종교』(1793),『윤리형이상학』(1797)을차례로출간하면서,그의비판철학의면모는서양근대철학의새로운전기를마련하기에이른다.1804년80세되던해에세상을떠났으며,칸트기념동판에사람들은“내위의별이빛나는하늘과내안의도덕법칙”이라는『실천이성비판』결론장의한구절을새겨넣었다.

목차

책을펴내면서5

제1부『학부들의다툼』해제및연구자료13

『학부들의다툼』해제및해설15
저술배경과의도15
책의구성17
주요내용18
학부들사이의관계18
하부학부인철학부의상부학부들에대한과제22
철학부와신학부의다툼22
철학부와법학부의다툼25
철학부와의학부의다툼26
후기(後記)-칸트의말27
칸트논저약호(수록베를린학술원판전집권수)와한국어제목29
『학부들의다툼』관련주요문헌37
1.원서판본(칸트생전)37
2.대표적편집판본및역본37
3.역주에참고한국내외역서40
4.『학부들의다툼』연관칸트논저및자료40
5.『학부들의다툼』에대한당대서평수록지41
6.기타참고문헌42

제2부『학부들의다툼』역주47

역주의원칙49
유사어및상관어대응번역어표52
『학부들의다툼』역주83

찾아보기247
일러두기249
인물찾아보기251
개념찾아보기253

출판사 서평

학부들의다툼은한편의상부학부인신학부,법학부,의학부와다른한편의하부학부인철학부사이의관할문제에그싹이있다.그러므로이는대학의구조적인문제이다.상부학부들은그활동과교과가실천적인목적에맞춰져있고,그목적이대학밖에서,특히“정부”에의해지정된다.정부는상부의세학부를“첫째는[국민]각자의영원한안녕,그다음에는사회구성원으로서의시민적안녕,끝으로육신의안녕(장수와건강)”을실현하는기관으로이용한다.이때정부는현재상태의유지보존에관심이크기때문에상부학부의과제에직접관여한다.그러나더좋은것의탐구는늘시행착오를동반하고,정부로서는큰투자를한다해도상응하는가시적성과를기대하기어렵기때문에하부학부의연구는학식있는국민의이성에맡겨두는것이보통이다.

이른바상부학부들은영혼구제,법질서,보건과같은사회적사안들에기여하는것이마땅하다.반면에하부학부인철학부는명칭그대로상부학부들에봉사하는것이당연하지만,“이성이공적으로발언할권리를가져야만하는곳에서,학문적관심사,다시말해진리의관심사를다룰자유를갖는하나의학부”로서그역할또한다해야한다.

세상부학부는교설의준거를인간이성바깥에갖는데에반해,하부학부인철학부는그준거를인간이성안에갖는다.“성서신학자는자기의교설을이성에서가아니라,성경에서길어내며,법학자는자연법에서가아니라국법에서,의약학자는대중에게적용되는그의치유방법을인간신체의물리학[자연학]에서가아니라의료법규에서끌어낸다.”

이에비해철학은이성의학문이다.그런데이성이란“자율적으로,다시말해자유롭게(사고일반의원리들에따라서)판단하는능력”이다.그러므로용인하고설파하는교설의진리의편에서있어야하는철학부는“오직이성의입법아래에”있고,“정부의입법아래에서있지않은것으로생각할수밖에없다.”그래서철학부는정부가기대하고약속하는“유용성”은아랑곳하지않고,오로지이성에따라서교설을세우며,상부학부들을“검사”하고오히려그렇게함으로써상부학부들에봉사한다.“학식일반의본질적인제일조건”은유용성이아니라“진리”이기때문이다.그런의미에서하부학부인철학부가상부학부들의,예컨대신학부의시녀라는말은일리가있다.다만이시녀는마님의“뒤에서치맛자락을들고”따라가는것이아니라,마님의“앞에서횃불을들고”바른길을안내하는것을소임으로갖는다.

책의구성

『학부들의다툼』은서로다른시기에작성된세편의논고를세개의절로묶어놓은것이다.제1절은대학의이념과철학부와신학부의관계를다루고있는데,제1절의내용이이책의근간을이룬다.그런데이1절에는자신의글이아닌그를추종하는학도의글한편이재정리되어‘부록’으로붙어있다.이부록은본서의요지파악뿐만아니라칸트당대그의철학에대한대학생들또는일반지성인들의이해수준을가늠할수있는좋은자료이기도하다.

제2절은철학부와법학부사이의다툼을다룬다.주제는과연인류는쉼없이개선을향해전진하고있느냐하는것으로,이논고는제1절의논고와비슷한시기에초고가작성되고1797년10월경에완성된것으로보인다.제3절은철학부와의학부의다툼이라는표제를가지고있으나,본래「순전한결단을통해병적인감정들을제어하는마음의힘에대하여」라는논고로별도로발표했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