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스 사랑하는 사람들 (양장본 Hardcover)

미노스 사랑하는 사람들 (양장본 Hardcover)

$14.20
Description
‘위작’으로 치부되던 ‘특이한 두 작품’
이제 우린 플라톤 작품집의 새로운 면모를 만난다
『미노스』

“ 『미노스』 는 보편과 개별의 긴장, 소통-공감의 문제와 더불어 칭찬의 균형을 이야기한다. 칭찬의 적절한 ‘배분’이 ‘법’이고, 칭찬의 달인이 ‘시인’이며, 칭찬을 잘하는 게 좋은 ‘시가’다.”

『미노스』 가 끝나는 곳에서 『법률』 이, 그리고 『법률』 이 끝나는 곳에서 『에피노미스』 가 시작된다고 흔히들 생각해 왔다. 플라톤 저작 분류의 대표 격인 트라쉴로스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의 눈에 이런 ‘삼부작’ 구도는 『미노스』 를 묶는 전통적인 끈이었다. 이런 묶음이 『미노스』 를 『법률』 의 앞뒤에 놓인 두 위작 가운데 하나로 치부하는 근거 노릇을 해 온 것 또한 『미노스』 가 겪을 수밖에 없는 일종의 운명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플라톤의 작품 하나하나는 실로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미노스』 에서 동료가 소크라테스의 논의에 계속 저항과 이견을 표명하면서 붙들고자 한 생각들이 가진 의미 가운데 하나도 바로 이런 것 아닐까? 보편의 이름으로, 본질의 이름으로 통일된 ‘하나’ 말고 구체적이고 서로 다른 제각각의 면모와 특징을 지닌 하나하나에 주목하고 그것들 하나하나를 들여다보자는 것 말이다. 보편의 베일에 가려진 그 개별의 중요성, 디테일의 중요성은 『법률』 에서 아테네인 손님에 의해 되살아난다. 『미노스』 는 『법률』 의 서론으로 덧붙여지는 작품이 아니라 『법률』 과 다른 목소리, 그러나 결국 『법률』 에 의해 수용되는,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담긴 작품이다. 그것이 재현하는 하나-여럿, 토큰-유형, 보편-개별, 이론-실천 간의 대립과 긴장은 한쪽이 다른 쪽을 일방적으로 압도하고 삼켜 버리는, 정답이 정해진 싸움이 아니라, 양자가 긴장 속에 공존하면서 조화와 공감을 모색하고 이루어 가는 복합적 경쟁으로서, 오늘날 우리 담론 세상이 도달해야 할 과제로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제까지 우리가 주목해 온 ‘법이란 무엇인가?’라는 첫 질문이나 ‘미노스’라는 제목만이 아니라 후반부에서 계속 강조되고 있는 미노스 찬양까지도 감안하여,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미노스』 의 주제가, 혹은 『미노스』 에서 저자가 힘주어 드러내려는 바가 미노스로 대변되는 훌륭한 입법자나 훌륭한 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법률』 삼부작 착상도 실은 다분히 그것을 향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들에 못지않게 중요한 이 작품의 핵심 주제는 이미 언급한 보편과 개별의 긴장이나 소통과 공감의 문제와 더불어 ‘칭찬’, 특히 ‘칭찬(및 비난)의 균형’이라고 할 수 있다. 후반부의 미노스 논의를 약간 다른 시각에서, 즉 무엇이 주제이고 누가 주인공인가에 주목하는 시각에서 벗어나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칭찬의 적절한 ‘배분’이 ‘법’이고, 칭찬의 달인이 ‘시인’이며, 칭찬을 잘하는 게 좋은 ‘시가’다. 종결부 논의에서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칭찬-비난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면서 메타적으로 칭찬-비난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칭찬-비난의 모델을 수행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가 평판 권력으로 작용하는 비극에 대해 칭찬과 비난을 동시에 하는 것 자체가, 그러면서 비극이 아니라 서사시를, 자기 논의를 펼치기 위한 분석과 입증의 주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자체가 칭찬-비난 담론에 대한 균형감 있는 조명이 필요함을 보여 주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마지막의 부끄러움 이야기까지도 실은 일종의 ‘자기 비난’의 일환으로 볼 수 있으며, 결국 소크라테스에게서 칭찬과 비난은 시종일관 영혼의 좋음-나쁨 및 그것을 위한 교육과의 긴밀한 연관성 속에서 논의되고 수행된다고 할 수 있다.
저자

플라톤

서울대철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플라톤인식론연구로석사학위를,파르메니데스단편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하버드대철학과에서박사논문연구를,케임브리지대고전학부에서기원전1세기아카데미철학을주제로박사후연수를수행했다.고대희랍-라틴고전의번역과연구에매진하는정암학당의창립멤버이자케임브리지대클레어홀종신멤버이며,미국무부초청풀브라이트학자로보스턴칼리지철학과에서활동했다.현재강릉원주대철학과교수로있다.
저서로『설득과비판:초기희랍의철학담론전통』(2017학술원우수학술도서,제29회열암철학상),『서양고대철학1』(공저)이있고,역서로『소크라테스이전철학자들의단편선집』(공역),플라톤의『소크라테스의변명』,『뤼시스』,『향연』,『법률』(공역),『편지들』(공역),존던의
『민주주의의수수께끼』(공역,2016학술원우수학술도서),『소피스트단편선집』등이있다.고대희랍이가꾼문화자산인‘진지한유희’를단초로삼아우리담론문화가이분법과배타성을넘어열린자세와균형을찾는데일조하려하며,특히역사속에서희미해진‘마이너’들의목소리를듣고되살리려애쓰고있다.

목차

‘정암고전총서’를펴내며
‘정암학당플라톤전집’을새롭게펴내며

미노스
작품내용구분
등장인물
일러두기
본문
주석
작품안내
참고문헌
찾아보기
한국어-희랍어
희랍어-한국어
고유명사


사랑하는사람들
작품내용구분
등장인물
일러두기
본문
주석
작품안내
참고문헌
찾아보기
한국어-희랍어
희랍어-한국어
고유명사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사랑하는사람들』

“『사랑하는사람들』은철학론과에로스,두축으로전개된다.단순한철학론/인문학론내지권학론에머무는게아니라세대를교차하는교육의이야기,문화적소통의이야기로읽을수있다.”

이작품의두축인철학론(내지인문학론)의문제와철학교육(내지인문교양교육)의문제가상당히긴밀한연관을가진채로숙고를요구하기에오늘우리에게도이작품은여전히흥미로울수있다.디오뉘시오스학교학생들의논쟁장면이젊은연적들과소크라테스와의대화로이행하는장면은소크라테스적대화로대변되는철학으로의권학성격을띤논의일수있을터인데,정작그대화에서다루어지는건철학에대한상반되는반응과태도들이며,흥미롭게도철학에우호적인애지인의입장이소크라테스의집중공격대상이된다.체육사랑과의유비를통해지혜사랑에서도많은배움이아니라적당한배움이영혼을이롭게한다는논의가헤라클레이토스를연상케하며인상적으로펼쳐지기도한다.
그런가하면,철학고유의영역이있는가의문제는최초철학자들에게서는거의모든학문을포괄하던철학이점차분과학문들의지속적인분가와더불어살림살이가줄어들면서,철학이무엇인가의문제와더불어늘물어진문제였다.애지인이최초단계의철학이지녔던포괄성을계속추구한다면,소크라테스는통할성을추구한다고할수있을터인데,우리가무턱대고후자의이야기만좇아가도되는지는좀더따져보아야할문제다.만능내지다재다능이과연우리인문교양이,혹은인문교양교육이추구해야할궁극목표인지는의심스러운게사실이지만,그렇다고해서하나의통할적앎이나기술이과연우리교육이주목하고성취해야할목표인지역시마찬가지로의심스럽다.심지어우리가이른바‘수월성(excellence)교육’에초점을맞춰논의한다고해도그렇다.이작품의소크라테스가대변하는교육은흔히들이야기하는‘전인교육’의목표와는아무래도좀거리가있어보인다.소크라테스적교육의본래의도가그렇지는않겠지만,그것이영혼(즉,정신)혹은지성중심의접근을강조하는것만큼은분명하며,그것이자칫교육에서고려해야할다른요소들,즉육체적,정서적,사회적소양들에대한균형잡힌배려에부정적인영향으로작용할소지가없지않기때문이다.
소크라테스의진지함은‘소크라테스이전철학’적활동에진지한관심을갖고있던소년들을돌려세울만큼영향력이있었다.소년들의이런관심전환은어쩌면자연학적관심에서인간학적혹은정치철학적관심으로일대전환을이룬소크라테스자신의탐구여정을상징적으로대변하는것일지도모른다.이소년들을계속붙잡아둘만큼소크라테스적철학과대화가즐거울수있을까?권학은아마도그것을추동한진지함만이아니라철학에계속머물게할만큼의즐거움과함께가는것이어야궁극적성공에이를수있을것이다.얼마만큼이나‘재미진’것이었는지모르겠지만아무튼대화말미에서소크라테스적철학은소년들의‘칭찬’을받은것으로보고된다.오늘우리의철학은과연그렇게칭찬을받을정도로진지하고또그정도로즐거운지되돌아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