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리우스 우정론

라일리우스 우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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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라일리우스 우정론』은 격조 높은 문장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키케로의 대화편이다. 스키피오의 죽음, 그라쿠스 농지 개혁으로 야기된 로마 사회의 혼란, 대중 선동가들에 맞선 참된 정치가들의 대결 등에 관한 대화 내용은 역사적 상황의 가상적 배치와 실제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생생하다. 또 우정에 관한 일반의 견해를 검토하는 대목에서 인용하는 속담이나 학파의 주장은 ‘우정은 세월을 필요로 한다’는 지고의 가치를 확인하게 한다. 옮긴이는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의 회상』에서 우정을 다룬 대목을 우리말로 옮겨 키케로의 ‘우정론’과 비교할 수 있도록 부록으로 실었다.
저자

키케로

로마최고의웅변가이자,정치가,문인.기원전63년에로마의최고정치지도자인콘술을역임했다.원로원중심체제를옹호한키케로는독재자카사르의정치적노선에강한반대를표명하며대립하다가기원전56년에정치일선에서물러났다.그후은둔생활을하며많은책을저술했다.기원전44년카이사르가암살당하고,안토니우스가정권을잡은후안토니우스가보낸자객에의해죽음을맞이했다.지은책으로<최고선에관하여>,<신의본성에관하여>,<도덕적의무에관하여>등이있다.

목차

‘정암고전총서’를펴내며
‘정암고전총서키케로전집’을펴내며
작품내용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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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부록:크세노폰의『소크라테스회상』Ⅱ,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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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우정은“의지와열정과생각의완벽한공감”
우정과행복한삶의관계를탐구한일상의철학

이작품은로마귀족들의상식을기반으로우정을칭송하고우정과행복한삶의관계를보여주는대화편이다.작중화자인현자라일리우스는스키피오를회상하며두사위판니우스와스카이볼라에게우정의본질과계율을일러준다.라일리우스의세강연은우정에대한일반의견해들을검토하고,우정이어떻게생겨나는가를설명하며,어떻게우정을지켜갈수있는지조언하는순으로이어진다.키케로는스키피오와라일리우스의우정을기리는형식으로집필된이작품을평생지기인아티쿠스에게헌정했다.
인류역사상서너쌍이되지않은우정의쌍이있었다고전제하는키케로에게라일리우스와스키피오는진정한우정의대표적사례이다.라일리우스집안은선친때부터스키피오집안과인연이깊었고,라일리우스는당시집정관이던소(少)스키피오와함께제3차카르타고전쟁에참여했으며,이둘은로마의농지개혁에도입장을공유했다.기원전2세기‘희랍문화수용’의구심점이던‘스키피오동아리’도스키피오와라일리우스의활동시기와때를같이한다.키케로는선한사람들에게만가능하다는단서를붙여이들의진정한우정을“의지와열정과생각의완벽한공감”이라고정의한다.

참으로행운이나자연이나에게부여한모든것가운데스키피오와의우정과견줄만한것을나는갖지못했다네.그와의우정가운데국사의의견일치를,그와의우정가운데사적인일들의조언을,그와의우정가운데즐거움가득한유식을나는누렸다네.내가기억하는한그는결코한번도,어떤사소한일로도나와충돌하지않았고,그로부터나는듣지말았어야한다고생각할어떤말도듣지못하였네.(103절,101쪽)
우정은‘신이인간에게준가장큰선물’
인간본성에반하여유익을좇는우정을경계

‘사랑(amor)’이라는단어에서유래하는‘우정(amicitia)’은애정과호의에따른개인사이의친밀한교제를의미한다.로마에서우정은정서적연대보다는상호호혜를가리키는말로쓰였는데,후원자인유력인사들과그들의호의를받은시인들의관계가우정으로이해되었고‘친구(amicus)’는로마와친교를맺는외국정부나그수장을일컫는말이었다.키케로는지혜를논외로한다면,‘신들께서인간들에게주신선물가운데우정만큼좋은것은없다’고말하고‘우정이아주많고아주큰유익을담고있다’고설명한다.또우정의가장큰유익은‘커다란희망으로미래를밝히며용기를주고의기를북돋워’개인으로하여금불행을견디고행복한삶으로이끈다는점이라고밝힌다.
그러나키케로는우정이인간본성에서유래하며사랑감정을동반한영혼의연결에의해서생겨나는것으로유익에대한고려에서생겨나는것은아니라고강조한다.우정이결핍에서생겨나지않고필요에영향을받지도않는것은인간본성이바뀔수없는만큼이나참된우정도영원하기때문이라는것이다.키케로가책에서다루는인간의본성적인애정,사회적동물로서의인간,새로운친구와오래된친구에대한논의,우월성에따른우정에대한논의등은아리스토텔레스의우정관에서영향을받았음을보여주며,우정이유용성을좇는일을경계하는대목은에피쿠로스주의에비판적이던키케로의입장을여실히드러낸다.

우정은다름아니라모든신적인것과인간적인것을두고애정과호의로서로공감하는것이지.불멸의신들께서주신것들가운데,지혜를논외로한다면,인간에게아마도우정만큼좋은것은없을것이네.(20절,38쪽)

우정은내가보기에인간본성에서유래하지.필요에서유래하지않네.우정은일종의사랑감정을동반한영혼의연결에의해서생겨나는것이지.그일이얼마나많은유익을가져다줄지를고려하는데서생겨나는것이아니라네.(27절,46쪽)

친구는“말하자면또다른나”
행복의한축이‘정의’라면나머지한축은‘우정’

키케로에게서우정의상대인친구에게어떤대가를바라는일도우정의본령에서벗어나는일이된다.모든이가자신을사랑하는것은그저자신이소중하기때문이며우정에도자신을사랑하는일과동일한기준을적용할때라야참된우정을찾을수있다고키케로는강조한다.곧“친구는말하자면또다른나”라는것이다.또친구에게는선한것들만을청하고무절제함을피하며충고도진정성있게하라는등삶의계율로삼아도손색없는가르침을전한다.
우정이삶에서중요하게논의되는것은그것이곧행복의문제와직결되기때문이다.사회정치적으로정의(正義)가인간의행복을보장하는하나의축이라고할때,사적영역에서윤리도덕적으로우정(友情)은행복실현의또다른축이다.로마공화정말기를살았던키케로에게국가는포기할수없는행복의중요한근간이었지만시골별장에모인친구들의모임이이시기에키케로가집필한다수의철학적대화편의배경이된다는점은키케로가행복한삶과우정을연관시킨다는인상을준다.

참된친구를바라보는사람은흡사자기자신의초상을바라보는것이네.따라서그들은없어도있는것이고,병약해도강건한것이고,-말하기힘든것이지만-죽어서도사는것이네.(23절,41쪽)

모두는각자자신을사랑하는데,그것은자기사랑의어떤대가를받기위해서가아니라그자체로각자가자신에게소중하기때문이네.똑같은것을우정에도적용할때만우리는참된우정을찾게될것이네.친구는말하자면또다른나이기때문이지.(80절,85쪽)

『라일리우스우정론』은격조높은문장의걸작으로평가받는키케로의대화편이다.스키피오의죽음,그라쿠스농지개혁으로야기된로마사회의혼란,대중선동가들에맞선참된정치가들의대결등에관한대화내용은역사적상황의가상적배치와실제를분간하기어려울정도로생생하다.또우정에관한일반의견해를검토하는대목에서인용하는속담이나학파의주장은‘우정은세월을필요로한다’는지고의가치를확인하게한다.옮긴이는크세노폰의『소크라테스의회상』에서우정을다룬대목을우리말로옮겨키케로의‘우정론’과비교할수있도록부록으로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