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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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찰스 다윈, 헨리 소로, 버지니아 울프에게 영감을 준
영국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생태학 고전!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 국내 초역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은 영국 성공회 성직자였던 길버트 화이트(1720~1793)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잉글랜드 남부 햄프셔 셀본 지역의 동식물 생활상, 지질학, 기후, 오래된 풍습 등에 대해 저명한 동물학자 토머스 페넌트와 박물학자 데인스 배링턴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것이다. 현대 생태학의 전범이자 자연문학의 전형으로 평가받는 화이트의 유일 저작이 국내 최초로 번역 소개됨으로써 주변의 자연 세계에 “즉각적인 관심”을 호소한 선구적 생태학자의 지혜를 엿볼 수 있게 되었다.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은 1789년에 발간된 이후 2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300여 종의 판본이 발간될 정도로 자연수필가, 생태학자, 문학가 등에게 찬사를 받는 고전이다. 특히 영국에서는 성경과 셰익스피어, 『천로역정』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으로 평가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세밀한 관찰을 통해 존재들의 상호 연관 관계를 드러낸 생태학의 고전 「셀본의 자연사와 유물들」은 18세기 이후 서구에서 유행한 자연문학의 전형으로도 평가되며, 찰스 다윈, 윌리엄 워즈워드, 헨리 소로, 토머스 칼라일,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버지니아 울프, 위스턴 휴 오든 등 19~20세기 지식인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펭귄 출판사에서 출간된 「셀본의 자연사」의 편집자이자 화이트의 전기 작가 리처드 메이비는 「길버트 화이트 전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영국인들이 지난 세기 식민지로 이주할 때, 성경과 헤더 가지와 함께 가져가는 것이 「셀본의 자연사」였다. 대단히 많은 이들이 다양한 목소리로 이 책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 콜리지는 자신의 원고 가장자리에 ‘즐겁고 사랑스러운 책’이라 적었다. 다윈은 생물학에 관심을 갖게 된 주요 이유가 이 책 때문이었다고 감사했다. 오든은 애정을 담아 ‘길버트 화이트에게 보내는 사후 편지’를 썼다.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는 ‘평범한 이야기를 하는 듯한 모호한 책이지만, 저자의 어떤 무의식적 장치를 통해 문이 열리고, 우리는 그 문을 통해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묘사했다.”
저자

길버트화이트

GilbertWhite,1720~1793
린네,뷔퐁,라마르크등과나란히18세기계몽주의시대의선구적인자연주의자이자생태학의시조로여겨진다.1720년에조부가교구신부로있었던잉글랜드남부햄프셔의셀본에서태어나대부분의삶을그곳에서보냈다.1740년에옥스퍼드오리엘칼리지에입학하여차례로예술학사와석사,칼리지회원이된다.1749년에성공회서품을받고,잠시옥스퍼드오리엘칼리지학장을지내기도하지만,고향에돌아온후에는보좌신부를하면서더욱자연연구에몰두한다.60년넘게셀본지역의동식물과기후등을관찰하고기록하여오랜연구를집대성한결과가「셀본의자연사와유물들」이다.특히조류에큰관심을가지고새의습성,번식,이주등에대해면밀하게관찰하고기록함으로써조류와개체군에미치는영향에대한현대이론을개척했다.또들쥐와집박쥐를최초로분류해냈으며찰스다윈보다1세기전에지렁이를상세히연구한것으로잘알려져있다.이러한화이트의선구적인현장연구없이는진화론이결코제시될수없었을것이라는주장과세부사항의정확한기술이축적된새로운종류의동물학이었다는평가,현대생태학연구의토대를마련했다는평가가꾸준히이어지고있다.

목차

서문
초판본서문
윌리엄자딘경판본서문

셀본의자연사
셀본의유물들
다양한자연관찰:길버트화이트의원고와마크윅의논평
고길버트화이트와윌리엄마크윅의박물학자달력비교
길버트화이트신부원고에서선정한시

옮긴이해제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선구적인생태학자의60년자연관찰기록:
편지로써내려간자연문학의전형이자
현장연구로일궈낸현대생태학의전범

「셀본의자연사와유물들」은길버트화이트가60년넘게셀본지역의동식물과토양,기후등을오랫동안관찰하고기록한연구를집대성한결과이다.화이트는간결하면서도명쾌한문체로자신이발견하고관찰한사실들을편지에써내려간다.셀본지형의특징과아름다움에대한묘사,그안에서살아숨쉬는다양한생명체들의행동,습관,목소리등에대한묘사,새들의이주에관한그의장기간의묘사는자연문학의전형을보여준다.그의자연사는인간과모든생명체를넘어구불거리는길,높은언덕위의샘,행어와숲과연못,이산과저산의일정한거리에서발생하는메아리,끝없이이어지는거미줄,이슬과서리,공기와날씨,지형까지셀본의모든것이화이트의관찰대상이었다.
화이트는특히조류에관심이많았다.어떤종류의새가언제셀본지역에나타나는지,번식기에어떻게짝짓기를하고알을몇개낳는지,둥지는어디에어떻게짓는지,먹이는어떻게구하는지,언제돌아가는지,날씨에어떤영향을받는지등에대해끊임없이관찰하고의문을제기하고서신을주고받으면서과학적지식을축적해나간다.일례로화이트는세가지다른솔새의모습과행태를관찰하여,가장큰노랑가슴솔새,중간크기의연노랑솔새,‘치프채프’로불리는가장작은검은다리솔새가서로다른종임을발견했다.이밖에도그는들쥐와집박쥐를밝혀냈고,다윈보다1세기전에지렁이를상세히연구함으로써던적스러워보이는지렁이일지라도토양을형성하는데대단히중요한존재라는것을밝혀냈다.
훗날화이트의면밀한관찰기록은현대이론으로발돋움하는데기여했다.그의선구적인현장연구없이는진화론이결코제시될수없었을것이라는주장과세부사항의정확한기술이축적된새로운종류의동물학이었다는평가,현대생태학연구의토대를마련했다는평가가꾸준히이어지고있다.

평생을바친화이트의유일한저서,
문학성도살리고학명도현대적으로검증한번역

한국연구재단총서학술명저번역시리즈로번역된한국어판「셀본의자연사와유물들」은루틀리지출판사(1891)에서출간한책을저본으로삼았다.이판본은페넌트와배링턴과주고받은편지(「셀본의자연사」)외에도셀본소수도원의역사(「셀본의유물들」),린네학회회원인마크윅과주고받은서신(「다양한자연관찰」),화이트가남긴박물학달력과시를포함하고있다.또셀본의풍경과동식물삽화도실려있어화이트의문학적인묘사를한껏살린다.옮긴이박정희교수(대전대)는책에언급된수많은동식물의명칭을검증하여현대의공식표기로바꾸고동식물의특성을설명하는상세한주석을붙임으로써한국독자의이해를도왔다.
「셀본의유물들」(2장)에서는로마가톨릭및영국왕들의역사와맞물린셀본소수도원의설립과쇠망의과정을보여준다.화이트는소수도원을셀본의역사에서가장흥미로운부분이라고소개한다.셀본소수도원은1233년에건립되어약254년동안지속되다가1486년에옥스퍼드모들린칼리지의부속기관이된다.이장에서는로마시대의동전을발견한이야기,역대왕이나왕자들과관련한일화,그들의정원과사냥터,수도원,템플기사단,수도원건축양식,역대수도원장들의이름과그들의행적,자연에영향을미치는영국의날씨변화양상,나무들의경제성비교,교역을통한해충의이동,수도원주변이웃여인들과어린아이들,미신적관습,보헤미안에관한이야기,색슨족흔적을찾아볼수있는셀본마을의명칭등역사적으로흥미로운사실들을상세히기록하고있다.
화이트는옥스퍼드에서수학하던시기를제외하고영국남부의셀본을떠나지않았지만북부의다양한탐구자들과교류하면서연구를진행한다.동생존도스페인안달루시아에서오랫동안동식물을연구하면서화이트와린네에게많은정보를제공한다.「다양한자연관찰」(3장)에서화이트는새,네발짐승,곤충,벌레등에관해린네학회회원인마크윅과편지를주고받으면서여러종들의특성을종합적으로묘사하고있다.또뒷부분에실린식물관찰에서는‘까마귀도먹이시는하느님을좇아서박물학자로서사람들에게유익을가져다주기를희망’했던화이트의모습을엿볼수있다.
「화이트와마크윅의박물학자달력비교」(4장)에서는다양한동식물의등장과개화,짝짓기와집짓기등에관한연간기록이비교되고있다.이같은생물계절학(Phenology)적인연구는한인간의평생을바친소중한기록이며자연과생명세계에대한깊은애정이없이는이루어질수없는연구이다.마크윅은화이트만큼그렇게상세하게자연을관찰한저자를본적이없다고경탄한다.
마지막장에는화이트의시가수록되어있다.책중간에도농부피어스로알려진로버트랭글런드,존필립스,밀턴,톰슨,루크레티우스등의시가다수수록되어있다.베르길리우스의〈아이네이스〉와〈농경시〉는계속해서책전반에인용되고있고,가끔화이트자신의시도몇편소개되고있다.그러나시몇편만이아니라그의설명과묘사는곳곳에서시적영감을불러일으킨다.그가이후의시인들에게크게영향을미쳤음을쉽게짐작할수있다.

눈과귀로그려낸18세기의자연세계
생태학적재난시대에돌아보는애정어린자연이해

길버트화이트박물관의학예사챗필드는「셀본의자연사와유물들」이저자와셀본지역모두를유명하게만들었다고말한다.소중한저서덕분에이지역은현재내셔널트러스트가지정한보존지역이되었다.내셔널트러스트는자연과역사와유적등을보호하는유럽에서가장큰자선단체이다.가톨릭과영국성공회와영국문화에관심있는사람들뿐아니라문화인류학이나지역학을연구하는사람들은이작품에서많은이야깃거리를발견할것이다.
21세기의독자들은삽화가풍부한풀컬러책과자연이나야생동물에대한TV프로그램을훨씬선호할지도모른다.또화이트가평생을바쳐관찰하고기록한내용들은오래전에현대과학에서밝혀졌으므로이책의내용이오늘날에는무의미하다는인상을받을수도있다.하지만주요과학도구가예리한눈과귀였던시대의이야기이므로자연관찰이나연구에관심이있는사람들은이책을적어도한번은읽어보기를권한다.
이책은새들의지저귐을노동요삼고,주변의동식물을관찰하는일상적인삶이소중했던세계로우리를안내한다.속도를늦추고우리주변의세상을관찰함으로써우리에게자연세계를이해하기시작할수있는방법을보여준다.책서문에서화이트가“독자들이창조의경이로움에더즉각적인관심을기울이도록유도할수있기를희망한다”라고말했듯이급격한환경변화의시기에우리주변세계에대한“즉각적인관심”은여전히??매우가치가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