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휴먼 지식 (비판적 포스트인문학을 위하여)

포스트휴먼 지식 (비판적 포스트인문학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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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4차 산업혁명과 여섯 번째 대멸종이 눈앞에 다가온 이 시대에, 이 같은 문제적 현상들의 중심에 있는 것으로 지목되는 대상은 바로 ‘인간’이다. 그에 따라 인간에 대한 비판과 재정의가 요구되면서 수많은 ‘포스트휴먼’ 담론들이 등장하고 있다. ‘포스트휴먼’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이 포스트휴먼으로 변화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간이 지금까지 어떤 존재였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를 다시 성찰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고 지식을 생산해왔던 분야인 인문학 또한 새로운 상황에 걸맞게 변화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점차 쇠퇴해가는 인문학은 이제 어떤 지식을 제공할 것인가? 그리고 우리의 삶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인간을 문제 삼는 포스트휴먼, 그리고 기존의 인문학을 넘어서는 새로운 포스트인문학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이 책에 담겨 있다. 『포스트휴먼 지식』은 포스트휴먼 시대를 선구적으로 전망해온 철학자 로지 브라이도티가 펼쳐 보이는 포스트휴먼 주체성과 비판적 포스트인문학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하는 길잡이이다.
저자

로지브라이도티

RosiBraidotti
이탈리아베니스에서태어나오스트레일리아에서비주류백인이주민으로학부를마치고,프랑스소르본대학에서철학박사학위를취득한후1988년부터2022년까지네덜란드유트레히트대학여성학과교수로재직했다.들뢰즈의철학과페미니즘이론을주요원천으로삼고,비판이론,정치이론,문화연구,탈식민주의연구,과학기술연구등이만나는지점에서유목적주체이론,비판적포스트휴머니즘,긍정의윤리학,내재성의정치학을제시하는현대유럽철학자이자페미니스트이론가이다.차이의물질성과관계적주체성에대한신유물론적인윤리적·정치적관심을젠더,인종,문화적차원뿐아니라,인간과비-인간의생태적·기술적관계대한비판적성찰로확장시키면서,4차산업혁명과인류세사이에서,휴머니즘과인류중심주의이후를모색하는비판적포스트휴먼이론을이끌고있다.유럽의학제간여성학연구네트워크(NOI&SE)를시작으로유럽내국가경계를넘는여성학프로그램과프로젝트들을지속적으로추진하면서탈세속적페미니즘과포스트휴머니즘사유에영향력을발휘하고있다.
주요저작으로비판적포스트휴머니즘3부작『포스트휴먼』(2013),『포스트휴먼지식』(2019),『포스트휴먼페미니즘』(2022)을비롯해『유목적주체』(1994),『변신』(2002),『트랜스포지션』(2006)등이있다.

목차

감사의말

서론:포스트휴먼,너무나도인간적인

1장포스트휴먼조건
융합/소진되는것의중요성에관하여/이론의피로/탈-노동의피로/민주주의에대한피로

2장포스트휴먼주체들
다규모의관계성/내재성과차이의유물론/‘우리는-(모두)-여기에-함께-있지만-하나가-아니고-똑같지도-않다’/포스트휴머니즘은비인간주의가아니다/긍정을재긍정하기/현재의힘

3장포스트휴먼지식생산
탐구의포스트-자연적대상/인식론적가속주의/인지자본주의와신-지식경제

4장비판적포스트인문학
초학제의풍성함/비판적포스트인문학의계보학/비판적포스트인문학을위한이론적프레임

5장어떻게포스트휴먼적으로사유할것인가
다수과학과소수과학/적합한이해를향한욕망/다른경험론/낯설게하기/포스트휴먼대학을위한첨언

6장긍정의윤리학에대해
‘우리’는여기에함께있는가?/지구행성차원의차이인문학/조에-주도의긍정윤리학/긍정과취약성

7장소진되지않는것들

주석
참고문헌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4차산업혁명’과‘여섯번째대멸종’시대의포스트휴먼지식

오늘날우리는첨단기술의급속한발전에따라진행되는4차산업혁명,글로벌문화와자연을왜곡하면서가속화되는선진자본주의,그리고기후변화등으로임박한여섯번째대멸종의시대를살아가고있다.이모든문제적현상의중심에있는것으로지목되는대상은바로‘인간’이다.그에따라인간에대한비판과재정의가요구되면서수많은‘포스트휴먼’담론들이여기저기서등장하고있다.바야흐로포스트휴먼의시대가도래한듯하지만,인간의기계화로나타난‘사이보그’와기계의인간화로탄생한‘인공지능’이서로수렴하는적당한지점에서포스트휴먼의정체성을자리매김하는데서그치곤한다.‘포스트휴먼’이란과연무엇인가?그리고인간이포스트휴먼으로변화해야하는이유는무엇인가?
인간이지금까지어떤존재였는지,그리고앞으로어떤존재가되어야하는지를다시성찰하는과제가우리앞에놓여있다.그리고인간에대한이해를추구하고지식을생산해왔던분야인인문학또한새로운상황에걸맞은변화를이루어내야하는상황에직면해있다.점차쇠퇴해가는인문학은이제어떤지식을제공할것인가?그리고우리의삶에어떤기여를할수있을까?인간을문제삼는포스트휴먼,그리고기존의인문학을넘어서는새로운포스트인문학을위한가이드라인이이책에담겨있다.

포스트휴먼주체성을강조하는긍정의윤리학으로

현대유럽철학자이자페미니스트이론가인로지브라이도티는젠더이론,비판이론,탈식민주의연구를비롯한여러담론과현장분석을다중적으로교차시키며문제에대한날카로운비판적분석을해왔다.그녀는문제의해법과대안을항상양극단의중간길에서찾되,변증법적부정이아닌차이의공존과긍정의윤리적방식으로이를추구한다.
브라이도티에따르면‘인간’이라는말은결코중립적인용어로사용된적이없고,차라리어떤특권을나타내는규범적범주로군림해왔다.이러한기존의‘인간’개념이후를전망하는포스트휴먼을형성하는두축은포스트-휴머니즘과포스트-인류중심주의라할수있다.포스트-휴머니즘은대문자인간(남성)의바깥으로배제된인간-타자들의가시화를추구하면서,인간의해방과인간개념의확장을요구한다.포스트-인류중심주의는인류바깥으로배제된인간-아닌타자들(동물,식물,인공물,대지,물,등)의존재를가시화하면서,인간의활동과위상의축소를요구한다.
이렇듯서로방향이어긋나는두접근방식의융합지점에서,변증법적부정을통해통합하는것이아니라양자의요구를모두긍정하는새로운탈출구를어떻게찾을것인가?『포스트휴먼지식』은그해답을제공하고자한다.포스트휴먼주체와포스트휴먼지식은이같은융합의곤경을다수의가능성과다방향의실험으로전환함으로써발견하는새로운출구이다.
신유물론을기반으로하는비판적포스트휴머니즘

브라이도티의포스트휴먼철학은주로들뢰즈의신유물론철학과페미니즘이론에기초한다.들뢰즈의스피노자해석에따르면,스피노자의자연주의는만물이생성,변화하고존재하는이유를초월적신에게의존하지않고물질적자연에근거하여설명할수있게해준다.이와같은사상으로부터발전한신유물론은물질을수동적질료가아니라능동적생성의원동력으로이해하는내재성의존재론이다.
이러한‘생기적물질’을브라이도티는‘지능적’이며‘자기조직화’하는‘조에-물질’로재정의한다.그러면서동식물,생태,인공물등과같은‘비-인간’도유기적형태로자기조직화할무한한잠재적힘,그리고온갖범주적구분을횡단하며심층의자유를표현할존재론적욕망을지니고있다는조에평등주의를주장한다.인간의형상을지녔든비-인간의형상을지녔든간에,모든존재자들은각기나름의지능과창조성으로다양한장소에서다양한방식으로신체화되어자연-물질-조에-욕망을표현한다.이같은신유물론프레임에서본다면사고력과지식생산력은인간만의특권적역량이아니며,모든살아있는물질,더나아가기술적네트워크에까지내재되어있다.그러므로인간과비-인간은상호협력아래‘생태-지혜’를이루어낼수있는것이다.

다채로운포스트인문학의실천사례를망라한역작

브라이도티가보기에인류중심주의적인지배패러다임이위기에처한현재의상황은한편으로포스트휴먼적대안패러다임을생성할기회이기도하다.현재는전통적인‘인간’과‘인문학’이쇠퇴하는현장인동시에,포스트휴먼으로‘도래하는민중(missingpeople)’과‘포스트인문학(PostHumanities)’이생성되는현장이기도한것이다.오늘날에는제도화된분과학문들과전통인문학을가로지르며여러가지새로운앎의형식,즉‘포스트휴먼지식들’이활발하게생성되고있다.
포스트휴먼담론이양적으로확산되고있는가운데,인간이아닌행위자,기술적인공물이나동식물,대지와같은새로운연구대상이대거지식의영역에들어왔다.『포스트휴먼지식』은현재진행되고있는다양한포스트인문학의실천사례들,이를테면포스트휴먼법리학,포스트휴먼미학과예술이론,포스트휴먼교육학,포스트휴먼장애학,포스트식민주의환경인문학,초국가적환경문학,포스트식민주의디지털인문학등의발전현황을망라하고있다.

다방향의흐름들이융합하는포스트휴먼환경의지형탐색

『포스트휴먼지식』은포스트휴먼주체와포스트휴먼지식의생산을도모하는일종의‘지도그리기’이다.‘사본’이원본을복사하며그동일성을재현하는것이라면,‘지도그리기’는직접경험하고실험하면서길을그려나가는것이다.이것은다방향의흐름들이융합하는현재의지형을탐색하면서길을찾아가는브라이도티의인식론적방법론이다.물론이는단하나의대항-패러다임을제시하기위한것이아니다.포스트휴먼지식을생산하는사유는날카로운지도그리기와낯설게바라보기를통해기존의현실에대한‘비판’을수행하는동시에,다르게사유하기와상상하기를통해새로운개념과관계를창안하고대안적주체들을현실화하는‘창의성’을발휘해야한다.
『포스트휴먼지식』은포스트휴먼시대를선구적으로내다본철학자로지브라이도티가주장하는포스트휴먼주체성과비판적포스트인문학의세계로독자들을인도하는길잡이이다.나아가이책에는,지식생산자의역할이대학등의제도적기관에만국한되지않는오늘날의분위기속에서대학이‘포스트휴먼대학’으로혁신하기위한방안들이상세히제시되어있다.브라이도티는대학의궁극적목표는비판적사고와창의적대안을가르치는것임을강조하면서,대학공동체역시소비자본주의의굴레에서벗어나경쟁보다는상호협력의공동배움을통해포스트휴먼주체의역량강화에기여할것을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