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을 보라 - 니체 선집

이 사람을 보라 - 니체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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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사람을 보라』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자서전적인 책이다. 생애 마지막 저작인 이 책을 통해 니체는 자신의 가족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또한 그동안 자신이 발표해온 여러 책들을 하나씩 거론하면서, 책을 쓰던 당시의 상황이나 자신이 말하고자 했던 것 등을 밝히고 있다.
그래서 『이 사람을 보라』는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 첫 번째로 읽어야 할 입문서로 추천되어왔으나, 니체의 다른 저작들과 마찬가지로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이 많이 담겨 있으므로 한눈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번역자인 서울대 철학과 박찬국 교수는 50여 쪽에 이르는 ‘해제’를 통해 니체의 삶과 사상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본문에도 상세한 역주를 붙여 니체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저자

프리드리히니체

저자:프리드리히니체
독일의철학자이자시인.1844년프로이센의뢰켄에서태어났다.다섯살때목사인아버지를잃고어머니,여동생과함께할머니의집에서자랐다.열살쯤부터시를쓰기시작하여,생의마지막까지시창작을멈추지않았다.본대학과라이프치히대학에서신학과고전문헌학을공부하였고,라이프치히에서바그너와교류하며그의음악에심취하였다.1869년스위스바젤대학의고전문헌학교수로임용되었고,1870년보불전쟁에위생병으로참전하였다가이질로제대하였다.1879년건강의악화로인해바젤대학을퇴직한뒤주로이탈리아와프랑스요양지에머물며저술활동에만전념했다.1889년이탈리아토리노의광장에서발작증세를보이며쓰러지고나서정신착란증세를회복하지못하고1900년세상을떠났다.

역자:박찬국
서울대학교철학과교수.서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독일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니체와하이데거의철학을비롯한실존철학이주요연구분야이며,최근에는불교와서양철학비교를중요한연구과제중하나로삼고있다.2011년에『원효와하이데거의비교연구』로제5회‘청송학술상’,2014년에『니체와불교』로제5회‘원효학술상’,2015년에『내재적목적론』으로제6회운제철학상,2016년에논문「유식불교의삼성설과하이데거의실존방식분석의비교」로제6회반야학술상을받았으며,『초인수업』은중국어로번역되어대만과홍콩및마카오에서출간되었다.

목차

역자서문
저자서문

나는왜이렇게현명한가
나는왜이렇게영리한가
나는왜이렇게좋은책을쓰는가
비극의탄생
반시대적고찰
인간적인너무나인간적인
아침놀
즐거운학문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
선악의저편
도덕의계보
우상의황혼
바그너의경우
나는왜하나의운명인가

역자해제:니체의삶과사상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인간과세상을멸시하는종교에서벗어나
삶의생명력을긍정하며유희하라

이책의제목으로쓰인‘이사람을보라(Eccehomo)’는예수가십자가형에처해질당시로마총독빌라도가유대대중을향해예수를가리키면서했던말로잘알려져있다.물론이책에서니체가지칭하는‘이사람’은예수가아니라바로니체자신이며,이같은제목을통해세상사람들에게자기말에귀를기울일것을다시금촉구하고있다.그리고여기에는그리스도교를겨냥한니체의대결의식이담겨있다.이는니체가『이사람을보라』를“내말을이해했는가?디오니소스대십자가에못박힌자.…”라는구절로끝맺고있다는사실에서도드러난다.
니체는이마지막문장을통해자신을디오니소스신에빗대고있다.예수는십자가에못박혀죽음으로써인간들의죄를대속(代贖)했다.그러나니체가보기에예수의이러한희생이뜻하는바는그리스도교의신이인간을자신의죄를벗어날힘도없는무력하고유한한존재로여기며동정한다는것이다.니체는그리스도교가인간을사랑한다고말하지만실상은인간을유약한존재로보고멸시하는종교라고생각한다.
니체는자신을디오니소스의화신으로본다.디오니소스신이상징하는것은세계의강인하고충일한생명력이다.그리스도교가이세상을고통과빈곤에시달리는불완전한세계로보는반면,니체는넘쳐날정도로풍요로운세계로본다.탄생과죽음,파괴와창조가무수히다양한형태로도처에서일어나는이세계에서는풍요롭고충만한힘이아무런이유도목적도없이창조와파괴를거듭하면서유희한다.이러한힘을니체는디오니소스신이라고불렀고,그가보기에세계란바로디오니소스신이창조와파괴를즐기는놀이터인것이다.니체철학에서강조되는‘초인’은디오니소스신같은생명력으로어떠한고난과고통에도불구하고삶을흔쾌히긍정하면서유희하듯살아가는자다.

기만적인순응대신긍정적인교만을통해누리는창조적삶

이책은크게네부분으로구성되어있는데,니체는각부분에‘나는왜이렇게현명한가’,‘나는왜이렇게영리한가’,‘나는왜이렇게좋은책을쓰는가’,‘나는왜하나의운명인가’라는무척도발적인제목을붙여놓았다.이렇게낯뜨거울정도로자화자찬하는제목들을니체가단이유를놓고여러가지설명이제시되었다.당시까지많은저작을발표했지만이렇다할반향을얻지못하여실망했던니체의콤플렉스가반영된것이라고하거나,몇달후니체에게닥친광기의전조가이미이같은과대망상적제목들에서나타나고있다고보기도한다.
그러나니체가이런제목들을붙인것은긍정적이고충만한자부심에서비롯된다분히의도적인조치였다.1886년에출간한『선악의저편』에서니체는이렇게말했다.“나는나의가치에대해서잘못평가하고있을지도모른다.그럼에도불구하고나는나의가치를내가평가한대로다른사람들이인정해주기를요구한다.그러나이것은결코허영심이아니다(오히려자부심이거나대개의경우‘겸손’이나‘겸양’이라고도불리는것이다).”
니체는자신의사상이인류에게새로운방향을제시한다고생각하면서,사람들에게이같은위대한사상을인정해줄것을요구했던것이다.사람들은대개겸손한자를좋아하지만,니체는남의눈치를보는겸손을천민적인것으로여기면서배격한다.오히려자신의격에어울리는인정을요구하는것이야말로진정으로가치있는겸손이라고보는것이다.
나아가니체의이런교만속에는당대유럽사회에팽배하던순응적인‘노예도덕’내지‘무리도덕’에보내는조소가담겨있다.당시유럽인들은사회에순응하며서로다투지말고어울려살것을요구받았다.그러나니체가보기에이런식의순응적인태도로일관하며살아가는사람은어떤창조적이고위대한것을이루어내기가불가능하다.따라서『이사람을보라』의구성에는겸손과순응을칭송하던그리스도교와유럽사회를비웃고,그리스인들이숭상했던긍지의덕을회복하려는니체의의도가깃들어있는셈이다.

세심한번역과해설로다시읽는니체의마지막저작

니체가자신의삶과저작들을소개하는자서전과도같은이책은니체의사상을이해하기위해첫번째로읽어야할입문서로추천되어왔다.그러나『이사람을보라』역시니체의다른책들과마찬가지로함축적이고은유적인표현이숱하게구사되고있으므로니체의사상에그리익숙하지못한독자가한눈에이해하기는결코쉽지않다.
이책을번역한서울대철학과박찬국교수는독자들이이같은난관을극복하는데도움을주고자본문뒤편에수록한50여쪽에이르는‘해제’를통해니체의삶과사상을자세하게설명하고있다.그뿐만아니라본문에도상세한역주를일일이붙여니체를처음접하는독자들도큰어려움없이이책을읽어나갈수있도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