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스트 단편 선집 1

소피스트 단편 선집 1

$41.33
Description
이 책은 기원전 460년경부터 길게 잡아도 100년 안쪽의 시간 동안 아테네와 주변 지역에서 활동한 소피스트들의 흔적을 모으고 정리한 것이다. 소피스트들의 육성이 담겨 있는 단편들의 비평적 모음과 역주를 마련하는 기초 작업으로서 기원전 5세기 소피스트 운동의 발자취와 함의를 추적하고 탐색하고 있다. 옮긴이이자 엮은이 강철웅은 텍스트 자료를 비평적으로 선별하는 작업에서부터 시작하여 선별된 자료를 일정하게 분류, 정리하고 번역, 주해하여 일정한 코멘트까지 붙이는, 거의 저서에 준하는 수준과 역량으로 이루어 놓은 ‘연구 번역’을 시도하였다. 책은 프로타고라스, 고르기아스, 프로디코스, 히피아스 등 개별 소피스트들을 소개하면서 크게 ‘삶과 행적’ 그리고 ‘사상과 가르침’으로 나누어 세밀하게 살핀다.
저자

강철웅옮김

서울대철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플라톤인식론연구로석사학위를,파르메니데스단편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하버드대철학과에서박사논문연구를,케임브리지대고전학부에서기원전1세기아카데미철학을주제로박사후연수를수행했다.고대희랍-라틴고전의번역과연구에매진하는정암학당의창립멤버이자케임브리지대클레어홀종신멤버이며,미국무부초청풀브라이트학자로보스턴칼리지철학과에서활동했다.현재강릉원주대철학과교수로있다.
저서로『설득과비판:초기희랍의철학담론전통』(2017학술원우수학술도서,제29회열암철학상),『서양고대철학1』(공저)이있고,역서로『소크라테스이전철학자들의단편선집』(공역),플라톤의『소크라테스의변명』,『뤼시스』,『향연』,『법률』(공역),『편지들』(공역),존던의『민주주의의수수께끼』(공역,2016학술원우수학술도서),『소피스트단편선집』등이있다.고대희랍이가꾼문화자산인‘진지한유희’를단초로삼아우리담론문화가이분법과배타성을넘어열린자세와균형을찾는데일조하려하며,특히역사속에서희미해진‘마이너’들의목소리를듣고되살리려애쓰고있다.

목차

머리말
일러두기
약어일람

제1장프로타고라스
제2장고르기아스
제3장프로디코스
제4장히피아스
제5장안티폰
제6장소크라테스

참고문헌
부록

출판사 서평

소피스트들의육성이담겨있는단편들의비평적모음집

이책은역사적변전들의단초가된자리로되돌아가기원전5세기소피스트운동의발자취와함의를추적하고탐색하는작업이다.대략기원전460년경부터길게잡아도100년안쪽의시간동안아테네와주변지역에서활동한소피스트들의흔적을모으고정리해놓았다.

고대희랍사상을대표하는고전문헌들에대한번역의중요성과의의는따로거론할필요가없을정도로많은이들사이에공감이이루어져있는것으로보인다.이와관련된우리학계의상황은지난10여년사이에,특히양적인면에서,상당히개선되었다.플라톤저작의번역이상당수,그리고주요아리스토텔레스저작의번역이일부나마축적되었고,역사와문학분야의몇몇주요문헌도그사이에원전번역이확보되었다.
그러나이런일정한진전에도불구하고우리가해결해야할과제들이아직도산적해있다.특히당장해결을시도해야할선결과제로크게두가지가중요한것으로보인다.첫째원전번역이라는타이틀에걸맞은질적우위의확보가문제다.이른바‘원전번역’이양적으로늘어나고있지만그것들전부가중역보다더나은질을확보하고있는지는매우의심스럽다.‘원전번역’이라는이름을달았을뿐한두개의(그것도오래전에나온)서양주석서에만전적으로의존하면서그저‘말을옮기는’수준에머무는번역을양산하는풍토는이제지양해야한다.기존중역과질로승부하면서학계의연구성과를오롯이담아내는명실상부한‘연구번역’의산출이긴요한때다.
둘째,수동적대응에서벗어나학문적필요와‘진정한대중적수요’에부응할수있는필수번역물목록을만들고,그것에따라빠진번역들을채워가야한다.‘폼나고’무게감있는저작들에만관심과역량이집중되고있는것이여전한우리고전번역의현실이다.따라서개별연구자의선택에만맡겨놓으면마냥유보될수밖에없는문헌들의경우는각별한관심이주어져야한다.또한중요도가높은데아직번역이이루어져있지않은것들은없는지세심하게살펴보는일도게을리하지말아야한다.

주변적지위에머물던소피스트와그들이대변하는정신의재해석과복권

이런배경과과제에비추어볼때,소피스트들의단편적텍스트들을철학적,비판적인관점을가지고옥석을가려정리,편집하고번역,주해하는일은첫째,우리지성과문화계에긴요하고절박한과제일뿐만아니라둘째,우리학계가지향해야할‘연구번역’의성격에도적확한작업이라할수있다.플라톤적관점에선사람들이애써외면하려한소피스트들의기여에주목하는것은어쩌면당연한우리시대의책무에속하는일이라할수있다.이제는그들의주관적,개인적,심리적의도나목적이아니라객관적,사회적,물리적ㆍ제도적효과나기능에초점을맞춘탐색이필요하다.그런탐색을꾸준히전개하다보면,소피스트운동의의의와가치가보다입체적으로조명되면서고대지성사에대해우리가가지고있던일면적이고부분적인관점과시야에균형과조화가회복될수있을것이다.

서양에서는20세기후반까지소피스트와소크라테스ㆍ플라톤이거의항상대척점에서만조명되어왔다.그렇게소크라테스,플라톤등주류철학의위세에밀려주변적지위에머물던소피스트와그들이대변하는정신이이제는재해석되고복권되면서다원적민주사회의건강한담론과대화문화에기여할수있는역할과위상을서서히회복해가고있다.
그런데한국사회에서는소피스트에대한학문적조명과성찰이본격적으로이루어지지못하고있으며,기본적인시각교정작업이산발적으로시도되고있을뿐이다.그러므로일반대중에게확산되어있는편협한소피스트이해를수정하고소피스트에서끌어낼수있는긍정적문화자산과활력을확보하기란훨씬더요원한일이라할수있다.이제서양의경험을타산지석으로삼아,우리사회도‘진지한학문과얄팍한수사학’,‘로고스와뮈토스’,‘합리성과신화’등의이분법을가지고소피스트적전통내지문화를재단하던당파적시각과편협한자세에서벗어나,열린시야와비판적정신으로그것의긍정적가치와건강한활력을향유하는데로나아가야할과제를안고있다.이연구는소피스트전통과관련된여러이론적,실천적오해와한계를불식하면서민주적이고다원적인가치가존중되는우리사회의건강하고합리적인비판적담론문화창출에기여할중요한계기와자산을확보하는데필수불가결한작업니다.

산발한소피스트들의텍스트자료를비평적으로
선별하고,분류,정리하고번역,주해,코멘트,해설을붙여놓은책

소피스트분야는소크라테스이전철학분야와밀접히연관되면서도아테네철학자들연구와의중간지점에있기도한독특한분야다.서양학계에서소크라테스이전철학분야는특히21세기들어지난20여년동안매우활발히국제컨퍼런스도열리고,핸드북성격의책들도많이출간되었으며,단편에관한자료집도상당수출간되었다.소피스트분야역시비슷한기간에다양한연구가활발히진행되어,앞으로새로운단편들의집성이계속출간될예정이다.또한소피스트관련연구는현재기존의폄하적방식의접근이가진한계가드러난이래다양한주제와방식의접근들이시도되고있다.이에비해국내학계의상황은상당히열악하다.국내의소피스트분야연구는활발한연구와새편집본간행이계속되는서양의상황과아주다르고,소크라테스이전철학분야보다도훨씬더열악하다.개별연구자들의연구는몇몇단발성작업들에머물러있고매우산발적으로만진행되고있다.이런개별연구들을활성화하면서소피스트들의육성이담겨있는단편들의비평적모음과역주를마련하는기초작업을서둘러야하는긴급하고절박한과제를목전에두고있는것이다.

이책은단순히이미확보되어있고확정되어있는기존의텍스트를번역하는일이아니라,이분야의특성상텍스트자료를비평적으로선별하는작업에서부터시작하여선별된자료를일정하게분류,정리하고번역,주해하여일정한코멘트까지붙이는,거의저서에준하는수준과역량으로이루어놓은‘연구번역서’이다.이책의본문1장부터16장까지에서는개별소피스트들을소개하면서크게‘삶과행적’그리고‘사상과가르침’으로나누어단편과전승들을하나하나주해하고,코멘트를달고,해설을붙이면서세밀하게살펴보고있다.이책을통해우리는주로플라톤을통해서소피스트에접근했던기존시야를넓힐수있을뿐만아니라,그런과정에서익히고키우게될우리의지적인균형감각은우리학계와독서계에건강한활력과생산성있는긴장을제공하게될것으로기대한다.

엮어옮긴이강철웅은이책의서술방향에대해다음과같이제시하고,이연구번역에대한소회를밝히고있다.

“작업을진행하면서취하게될가정내지방침은단순하다.우리에게잘알려진플라톤적인시각과통념을접어두고소피스트들이진지한철학자들일가능성,우리가주목하지못했던긍정적문화자산을내장하고있을가능성을염두에두겠다는것이다.예컨대소피스트의반론과소크라테스의변증적대화의차별성에주목하는기존플라톤주의적통념은잠시접어둔다.”

“역사적소피스트탐색은탐색그자체가역사일뿐만아니라철학하는일이다.학(學)과사(思)의균형과긴장은탐색을위해서도필요하지만탐색자체가그걸다시강화해줄것이다.이책이전달하는이야기들의입을독점하다시피한‘메이저’철학자들이든,입은거의잃었으나그‘메이저’들의입을통해희미하나마자기들이야기를역사에남긴‘마이너’철학자들이든모두가한결같이주목하고매진한것은‘소통’이다.역사는누구의것인가?역사는이긴자의것이아니다.역사는호기심을가진자의것,그래서기억하는자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