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자와 그의 소유

유일자와 그의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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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 사상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가장 고전적인 아나키스트의 선구적 저술
『유일자와 그의 소유』는 당대의 사상적 경향에 전면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문제작이다. 후일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슈티르너를 비판하는 데 책의 절반을 할애할 만큼 그의 문제 제기를 진지하게 다루었다. 슈티르너는 기독교는 물론 공산주의, 인본주의, 자유주의를 인간 정신의 ‘유령(Spuck)’으로 보고 사랑과 행복 같은 정념도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정신적 유령과 정념에 관념화된 이상적인 인간이 구체적인 현실의 인간을 재단한다고 질타했으며 그렇게 간과된 실제와 구체 속에서 개인을 복권하는 데 관심을 쏟았다.
책에서 말하는 ‘유일자’는 타인이나 제도에 의해서 주어지는 집단의 피동적 구성원 자격으로 살아가는 개인이 아니라 그런 집단에서 벗어나거나 저항하여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유일한 사람’을 뜻한다. 그러니 타인을 무시하고 자기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협력하지만 타인과 비교될 수 없는 유일한 존재로 살아가는 개인을 일컫는다. 곧 추상적인 ‘인간’이 아닌 구체적인 ‘나’를 논구하여 ‘자유인’을 추상적인 것으로 비판하고 ‘유일자’를 구체적인 것으로 내세운다.
인간이면 ‘누구나’ 유일자라고 보는 슈티르너의 인간상은 스스로를 유사자(類似者)가 아니라 유일자라 여기고 유일자가 되기 위해 애쓰며, 상대방도 그런 유일자로 인정하면서 자유롭고 평등한 유일자로서 연합하는 선구적 전망을 제시한다.
저자

막스슈티르너

(MaxStirner,1806~1856)
독일의철학자로,막스슈티르너는필명이고본명은요한카스파어슈미트(JohannKasparSchmidt)이다.바이로이트에서태어나베를린대학교등에서철학을공부한뒤베를린에있는여학교등에서가르쳤고,번역가로가난하게살다가베를린에서죽었다.1843년초에헤겔좌파로시작하여1844년중반에완성한『유일자와그의소유』에서슈티르너는에고(자아)외의모든것을공허한개념으로거부하고,에고가스스로갖는힘에의해소유하는에고이즘철학을전개했다.슈티르너는“나는다른것에지배당하는것이아니라나자신을지배할때만내소유가된다”라고선언하면서개인은다른사람에게종속되거나욕망의노예가되는것을피해야한다고주장했다.슈티르너에게국가는본질적으로억압적이고침략적이기때문에개인의자아와대립하고,자본주의와그것을뒷받침하는노동윤리도거부된다.에고이즘은우리말로이기주의로번역되고부정적인의미로이해되지만,슈티르너가말하는에고이즘은개별인간이갖는인격의독자성과자율성을최대한존중하는사상으로,그러한에고이즘적인간상인유일자들이연합하는세계를추구하면서새로운국가를만들어내는혁명이아니라반항을주장했다.슈티르너는개인의가치를저해하는국가권력을비롯한모든권력을거부한점에서개인주의적아나키즘의선구자이자실존주의의원천으로여겨진다.마르크스와엥겔스는『독일이데올로기』에서슈티르너를비판했지만,19세기독일철학자프리드리히니체와20세기미국아나키즘및페미니즘을주도한엠마골드만,그리고프랑스의실존주의문학인인알베르카뮈를비롯하여많은사람들에게영향을주었다.

목차

옮긴이일러두기
|서문|나에게는모든것이아무것도아니다

제1부인간

제1장인간의삶
제2장고대인과근대인
1.고대인
2.근대인
(1)정신
(2)사로잡힌자들
(3)위계질서
3.자유인
(1)정치적자유주의
(2)사회적자유주의
(3)인도적자유주의
부기

제2부나

제1장고유성
제2장소유자
1.나의힘
2.나의교류
3.나의자기향유
제3장유일자

옮긴이해제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이타주의끌어안고자본주의거부하는에고이즘철학
난해한저술,부정적평가딛고179년만의한국어번역

『유일자와그의소유』는철학사에서난해한저술로정평이나있기도하다.마르크스의비판을제외하고도철학사가코풀스턴이‘괴짜철학’이라고부를만큼그동안슈티르너사상에대한평가는박하거나오해가많았다.그러한까닭에1844년에출간된슈티르너의주저이자유일한저술이한국어로완역되는것은179년만에일이다.
슈티르너는이책에서에고(자아)외의모든것을공허한개념으로거부하고에고가스스로갖는힘에의해소유되는에고이즘철학을전개했다.슈티르너는“나는다른것에지배당하는것이아니라나자신을지배할때에난내소유가된다”라고선언하면서개인은다른사람에게종속되거나욕망의노예가되는것을피해야한다고보았다.슈티르너에게국가는본질적으로억압적이고침략적이기때문에개인의자아와대립하고자본주의와그것을뒷받침하는노동윤리도거부된다.
또슈티르너는이타주의가에고이즘의한형태라고주장한다.이타주의와협력,심지어는공동체가형성되는이유는그것이우리의자아에어떤식으로든봉사하기때문이라고보았다.이처럼그에게서에고이즘은이타주의나집단주의나사회주의를거부하는것이아니라개별인간이갖는독자성과자율성을최대한존중하는사상이다.그런슈티르너는에고이스트의연합을새로운사회주의적이상으로추구하는데,이는순수한의지로서로연합하는자발적인사람들인에고이스트들의그룹을말한다.


자발적인개인의연합을꿈꾼‘개인주의’사상
실존주의,불교등과비교통한현재적철학의가능성

아나키즘은개인주의적아나키즘과사회적아나키즘으로분류되고슈티르너는흔히개인주의적아나키즘의시조또는창시자로불린다.그러나사회적아나키즘과마찬가지로자본주의에반대하는점을공유하고있으며그러한의미에서개인의자유를아나키즘의기본으로삼고이를계급으로제한하는자본주의에반대하는고전적인아나키즘에가까운인물로평가할수있다.
또슈티르너는‘나(에고)’를제외한모든명제를파괴하기때문에아나키스트라기보다는니힐리스트나실존주의자라고보는견해도있다.기존의가치와제도를전면적으로부정한그는키르케고르처럼개인을찬양하고헤겔형이상학의거대한구조에서개인을해방시키려했다.그는기독교도덕에대한공격과개인의찬양이라는점에서니체와무신론적인실존주의를예상하게했다.그러나그가모든도덕적,사회적가치를파괴하려고하지는않기때문에단순한허무주의자라고할수는없다.엄밀히말하면,그는더높거나더나은개인을만들려는어떤시도도거부하기때문에원초적실존주의자도아니다.
슈티르너의에고이즘과불교는‘통찰과지혜를바탕으로한개인의변화만이대인관계의갈등을끝내고진정한행복으로이어진다’는점에서내면의각성을강조한다는유사성을갖는다.그리고그둘은‘개인의공감을높이고비폭력적인사회적행동을통해사회변화를지향한다는’점에서도공통된다.

책은크게‘인간’과‘나’의제2부로나뉘고제1부에서는‘정신’의계보를추적하고제2부에서는‘정신’없이살수있는방법을탐구한다.제1부에서는장을달리해‘고대인’과‘근대인’을구분하여설명하는데고전고대에서사람들은지식과물질세계에서스스로기쁨을찾은대상으로서의세계를확인하였고근대에서는종교와자유등의정신이개인에게다른예속을강요한다고진단한다.이러한‘정신’이절대화되어개인을통제하는것이아니라개인이이것에굴복하지않으면서인격의유연성을허용하는공간안에머무르기를제2부에걸쳐서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