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론 - 정암고전총서 키케로 전집 (양장)

의무론 - 정암고전총서 키케로 전집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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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르쿠스툴리우스키케로

저자:마르쿠스툴리우스키케로

기원전106년,이탈리아중부아르피눔에있는기사집안에서태어나스스로의능력만으로정계에진출하여로마최고의정치인이자웅변가이자철학자로서한시대를풍미했다.일찍이라리사의필론에게서신아카데미아학파의회의주의를,디오도토스에게서는스토아철학의가르침을,퀸투스무키우스스카이볼라밑에서로마법을공부했다.이런과정을통해철학적소양과더불어탁월한수사학과변론술을겸비한키케로는당시출세의지름길이나다름없던군인의길을걷는대신말과글의힘을통해기원전63년에마침내로마최고의자리인집정관에오르며승승장구했다.

그러나폼페이우스,크라수스,카이사르같은군벌들이지중해전체가연루되는내전을벌이고있을때였고,공화정을옹호한키케로로서는그러한군벌들을결코용납할수없었다.그러나군벌들에게여러가지약점이잡힌키케로는결국굴복할수밖에없었고,카이사르가권력을잡았을때도어쩔수없이동참할수밖에없었다.게다가기원전45년에는딸을잃는슬픔까지겪었다.이좌절의시대에키케로는저술활동에몰두했다.크게수사학,연설문,철학,편지로나누어지는그의작품은총29개에이른다.그중에서도철학저술이가장많으며,『의무론』은『최고선악론』과함께그의윤리학을선명하게보여주는대표작으로꼽힌다.

기원전44년에카이사르가암살당하고안토니우스가권력을장악하자키케로는카이사르의양자인옥타비아누스와손을잡고안토니우스를몰아내기위해격렬하게싸웠다.그러나옥타비아누스가배신하고안토니우스와결탁함으로써키케로는숙청대상에올라기원전43년12월에죽임을당하고말았다.그의죽음과함께로마공화정도막을내리고절대권력의시대로접어들었다.



역자:임성진

서울대학교정치학과를졸업했고,같은학교철학과(서양철학전공)에서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정암학당연구원과서울대강사로있다.옮긴책으로『설득의정치』(공역),『세네카의대화:인생에관하여』(공역),『아리스토텔레스선집』(공역)이있으며,지금은키케로의『국가론』을번역하고있다.주요논문으로「트라시마코스정의(正義)규정의일관성고찰」,「글라우콘의도전」,「아리스토텔레스『정치학』에서정치가의지배와법의지배」가있다.

목차


‘정암고전총서’를펴내며
‘정암고전총서키케로전집’을펴내며
작품내용구분
일러두기

1권
2권
3권

주석
작품안내
참고문헌
찾아보기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무엇이훌륭한것이고,무엇이유익한것인가

로마공화정이붕괴하기일보직전,탁월한웅변가이자철학자이자정치인이었던키케로는『의무론』에서‘의무’라는주제아래‘훌륭함〔義〕’과‘유익〔利〕’의갈등을다루었다.그런데여기서말하는의무란‘마땅히해야하는일또는행위’라는일상적의미이기보다는‘자연에따르는행위’혹은‘적합한행위’를뜻한다.따라서책의제목도『의무론』보다는『적합한행위에대하여』로하는것이더합당하겠지만,역자는오랜세월관용적으로써온표현을존중하는쪽을택했다.

『의무론』은적합한행위를잘이행하기위한지침들을제시한다.키케로는우리삶은의무를이행하면훌륭하고그것을소홀히하면추하기때문에훌륭하게살기위해서는의무를이행해야한다고말한다.그러나많은이들이실제로는의무가무엇인지잘모르기때문에어떤행위를할때그것이훌륭한지추한지,유익한지무익한지,훌륭한지유익한지를가늠한다.그러므로무엇이훌륭하고무엇이유익한지를알게되면의무를잘이행할수있게된다.이에키케로는『의무론』의1권에서‘훌륭함’에대해,2권에서는‘유익’에대해,3권에서는훌륭함과유익이충돌하는문제를논했다.

『의무론』에서훌륭함의모습은플라톤윤리학의핵심을이루는네가지덕,즉지혜,정의,용기(=영혼의위대함),절제(=적합함)를통해드러난다.지혜는진리를통찰할때,정의는타인에게해를끼치지않고계약에대한신의를준수할때,영혼의위대함은고상하고굽힐줄모르는영혼이위대하고유익한일을할때,적합함은행위와말에질서와한도가있을때발현된다.

한편유익이란인간이살아가는데도움이되는부,권력,건강,영광등을가리킨다.인간은자신에게유익한것을추구하기마련이다.그렇지만나의부를증가시키기위해남의돈을착복해야할까?아니면남에게손해를끼치기때문에나의유익을포기해야할까?훌륭함과유익이상충하는경우는우리삶에서허다하게볼수있다.키케로는『의무론』의3권에서바로이러한훌륭함과유익이충돌하는문제를논했다.

키케로는스토아적관점에서훌륭함과유익이본래서로다르지않은것이라고말한다.그럼에도서로충돌하는것처럼보이는것은바로‘유익’과‘유익해보이는것’을구분하지못하기때문이라고보았다.가령남의돈을착복하는것은내부를증가시킨다는면에서일견유익하지만,키케로가볼때그것은외견상유익해보이는것에불과하다.즉남의돈을착복하면남에게재산상의피해를끼쳐추한행위를하는것일뿐만아니라,돈을빼앗긴자와적이되어언제라도공격을받을수있다는두려움속에서살아가야한다.결국남의재산을착복하는행위는일시적으로는유익하지만,결과적으로는훌륭하지도않고유익하지도않다.

이것이사실이라면우리가아는유익한것은대부분유익해보이는것에불과하다.따라서이두가지를구분할수있다면훌륭함과유익해보이는것이충돌할때,후자를선택하지않게될것이라고키케로는말한다.스토아철학자들은이와같이훌륭함을추구하는것과유익을추구하는것을날카롭게분리해서생각했고,결국도덕적선에합치하는유익만이진정한유익임을강조했다.

훗날볼테르는『의무론』을두고“누구도이보다더현명한글을쓰지못할것이다”라고극찬했다.『의무론』은중세의아우구스티누스,토마스아퀴나스를비롯하여근대의알리기에리단테,에라스뮈스,존로크,샤를몽테스키외,이마누엘칸트,데이비드흄,애덤스미스등수많은이들에게영향을끼치며서구정신을이해하기위한필독서로자리매김했다.19세기들어라틴문헌에대한관심이줄어들면서『의무론』에대한관심도줄어들었지만20세기후반부터헬레니즘철학이다시부상하면서키케로의사상과『의무론』도재조명을받고있다.이번역본이스토아철학과키케로의정수를이해하는데중요한가교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