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이미지의식, 기억 : 직관적 재현의 현상학 - 아카넷 한국연구재단총서 학술명저번역 658

상상, 이미지의식, 기억 : 직관적 재현의 현상학 - 아카넷 한국연구재단총서 학술명저번역 658

$46.13
Description
서양 현대 철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현상학,
그 창시자인 후설의 ‘직관적 재현’에 대한 오랜 연구를 담은 핵심 저작!
19세기에서 20세기 넘어가던 시기, 철학은 실증주의로 무장한 과학과 기술의 거센 도전 앞에 직면함으로써 학문으로서 심각한 정체성 위기를 겪게 되었다. 실증주의는 수학적으로 검증된 객관적 지식을 바탕으로 자연에 대한 탐구뿐만 아니라 예술, 종교, 도덕의 영역까지 설명하는 학문을 새롭게 세우고자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독일의 철학자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 1859∼1938)은 수학적 ‘정밀성’과 학문의 ‘엄밀성’을 구분한 뒤 전자가 반드시 후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역설하는 한편, 학문의 엄밀성을 정초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의 원리로서 현상학을 주창했다. 현상학은 기존의 모든 편견이나 선입견에 괄호를 치고 ‘사태 자체로’ 돌아가 대상의 의미본질을 직관하는 것을 추구했다. 그럼으로써 19세기 서구 학문을 지배한 계량적이고 결정론적 사유의 흐름에 맞서 현상의 의미를 구원하는 것을 임무로 삼았다. 현상학의 엄밀한 방법을 통해 학문의 토대로 철저히 정초하고자 한 후설의 사상은 이후 하이데거, 메를로퐁티, 사르트르, 레비나스, 가다머, 하버마스, 데리다 등의 현대 철학뿐만 아니라, 사회과학과 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한바 현상학은 우리 시대의 정신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거대한 산맥과도 같다.
저자

에드문트후설

저자:에드문트후설(EdmundHusserl)
후설은옛오스트리아제국의작은도시인프로스니츠(현재체코의프로스테요프)의유대인가정에서태어났다.1883년,빈대학에서수학의변이이론으로박사학위를받았으나,프란츠브렌타노를사사하면서철학으로전향했다.1887년에교수자격을취득한뒤할레대학,괴팅겐대학에서교편을잡았으며,1916년에하인리히리케르트의후임으로프라이부르크대학의철학과정교수로취임했다.유대인이었기에말년에는나치로부터박해를받았다.
초기저작인『산술철학』(1891)에서는수학적대상을심리적작용으로환원하는심리학주의에경도되었으나,『논리연구1,2』(1900,1901)에서심리학주의를비판하면서의식의지향성에대한순수기술적방법인현상학을창시했다.이후후설은의식에대한순수기술로서의현상학을초월론적환원에기초한초월론적현상학으로발전시켰는데,이것을체계적으로정리한것이『순수현상학과현상학적철학의이념들1』(1913)이다.이후그는현상학을발생적현상학으로확장했는데,『형식논리학과초월론적논리학』(1928)과사후에출간된『경험과판단』(1939)등은그탐구의빼어난성과다.또한『데카르트적성찰』(1931),『유럽학문의위기와초월론적현상학』(1936)등은초월론적현상학을철저히정초하려는,필생에걸친노력의마지막결실이다.생전에출간한이러한저서들외에도후설은총4만5000여장에달하는방대한연구원고를남겼는데,이연구원고들은아직도후설전집으로출간중이다.후설은현상학의엄밀한방법을통해학문의토대를철저히정초함으로써실증주의에의해생겨난현대학문과문화의위기를극복하고자평생분투했다.그가개척한현상학은20세기주요철학사조의하나가되었으며,철학에서뿐만아니라인문학,사회과학,예술등여러분야에서광범위한영향을미치고있다.

역자:김태희
서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독일본대학교철학과에서석사학위를,서울대학교철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건국대학교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부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시간에대한현상학적성찰』,『모빌리티에토스공통문화』(공저),『모빌리티존재에서가치로』(공저),『비판적사고와토론』(공저)등이있고,옮긴책으로『사물과공간』,『에드문트후설의내적시간의식의현상학』(공역),『소외와가속』,『모빌리티와인문학』(공역)등이있다.

역자:김기복
서울대학교철학과에서「에드문트후설의초월론적습성개념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가천대학교가천리버럴아츠칼리지부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현상학,현대철학을열다』(공저)가있으며,옮긴책으로『에드문트후설의데카르트적성찰』,『에드문트후설의현상학의근본문제』,『니체,그의삶과철학』(공역)등이있다.이밖에후설,리쾨르,아렌트등에관한논문들이있다.

목차


유고1상상과이미지의식
유고2상상과기억의재현이론으로부터재생이론내지는이중재현이론도입으로
유고3상상과재현(기억).통각과믿음질의관계라는문제
유고4인상으로서의믿음.지각과상상의대비에대한해석,기억이상상,환상,이미지표상,공허표상과맺는관계에대한해석
유고5기억과기억의반복.양상적성격과현현
유고6기억과상상.재생에서의인상의변양과근본적으로다른믿음변양.아포리아:기억은‘한갓된상상’으로이행할때대체어떤종류의변양을겪는가?
유고7지각,기억,상상,그리고시간적연관지향
유고8‘철저한변양’으로서의상상.내용-파악도식의수정에대하여
유고9(이중적의미에서)내재적이고내적인상상.상상과지각.표상으로서의지각,표상의변양으로서의상상
유고10믿음변양:단적인직관의영역에서의믿음(확실성),경향,의심등.영상적변양에서상상으로의이행
유고11지각및순수한상상에대비되는‘재’의식으로서의기억
유고12시간의식의양상들로서‘감각’,기억,예상,상상.연관으로서의식
유고13지각계열,기억변양,상상변양.현전화―재현,상호교차하는차이로서의현행성과비현행성.상상의서로다른기초적두개념,1)비현행성2)재현
유고14재현에서의생생함과적합성,공허재현.내적의식,내적반성.재생의엄밀한개념
유고15재생및상상의양상들,이미지의식
유고16재생과이미지의식.이미지대상파악및직각적가상의식의분별.상상개념의일반화(재현):1)재생적재현,2)직각적재현,즉이미지에서의,이미지현시에서의재현
유고17이미지의식과허구물의식의이론
유고18직관과그양상의이론
유고19순수한가능성과상상
유고20상상―중립성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후설은생전에『논리연구1,2』(1900∼1901)를시작으로『엄밀학으로서의철학』,『순수현상학과현상학적철학의이념들1』(1913),『내적시간의식의현상학』(1928),『형식논리학과초월론적논리학』(1928),『데카르트적성찰』(1931),『유럽학문의위기와초월론적현상학』(1936)등을출간하면서의식의‘지향성’개념에의거한초월론적현상학을정초하고자했다.하지만그는자신의현상학적체계에대한연구외에도구체적인현상학적분석을방대한분량의연구원고형태로남겼다.그러나이연구원고는소수를제외하고는그의생전에출간되지못했다.약4만5000쪽에이르는그연구원고는나치의손에넘어가사라질뻔했지만,벨기에의한신부의노력에의해구출되어1950년부터지금까지‘후설전집(Husserliana)’으로출간되고있다.이책『상상,이미지의식,기억』은1980년에후설전집23권으로출간된Phantasie,Bildbewusstsein,Erinnerung:ZurPhanomenologiederanschaulichenVergegenwartigungen을옮긴것으로,재현(Vergegenwartigung)에대한가장중요한연구인1904~1905년강의록을비롯하여,1898년에서1925년사이에나온방대한연구원고를대부분담고있다.근래후설현상학에대한세계적인연구흐름이그의연구원고를중심으로이루어지고있다는점에서이책은현상학의현재적가치를재조명하는데귀중한밑거름이될것이다.

이책에서후설은경험심리학적방법에서벗어나현상학적환원,본질직관과같은순수현상학적방법을통해상상,이미지의식,기억을포괄하는‘직관적재현’의고유한본질에대한규명을시도했다.전통적으로상상,이미지의식,기억같은것은기호와상징등에의한‘비직관적재현’작용인‘지각’에비해불분명하고열등한것으로간주되어왔다.또한그것은단지외적원인에의해생겨난심리적결과로여겨지기도했다.이에대해후설은상상과이미지의식이지각과구별되게하는것을감각내용에서가아니라그고유한작용성격에서찾고자했다.지각은대상을현전의양상에서나타나게하는데반해,상상과이미지의식은비정립적재현,곧‘마치(Als-ob)’의양상에서나타나게하는것이다.이러한분석을통해후설은상상과이미지의식이나름의객관적대상과관계하는소위지향적의식,즉세계를개방하는의식임을보임으로써그것들에대한기존의선입견을극복하고자했다.

후설은직관적재현과비직관적재현(지각)의차이뿐만아니라,나아가상상,이미지의식,기억서로간의본질적차이를규명한다.그는상상과대비하여이미지의식의삼원구조(물리적이미지/이미지대상/이미지주제)를확립하며,이에기초해서이미지의식의다양한유형을분석한다.또한상상을직관적재현의또다른형태인기억과대비하면서양자의차이가대상존재의정립여부에있다고본다.즉상상은상상대상의존재를정립하지않는‘중립의식’인반면,기억은기억대상의과거존재를정립하는‘정립의식’이라는것이다.이러한분석을통해후설은직관적재현작용의전모를포괄적으로드러낸다.

후설이약30년가까운시간동안직관적재현에대해사유한내용을충실히담고있는이책은본래적인의미에서의명증적의식만을세계에대한참다운의식으로간주한다는,후설현상학에대한세간의선입견을불식시켜준다.후설은전통적으로불분명하고열등한의식으로치부된상상,이미지의식,기억에고유한자리를부여하며,그것들이인간의삶과역사에서차지하는역할을드러냈다.직관적재현에대한후설의이러한생각은‘시뮬라크르의시대’라고할만큼어느때보다도상상이나이미지영역이인간삶에미치는영향력이큰오늘날우리에게더욱긴요하게다가온다.이책은현상학의주요방법론을보다정확하게이해하고해명하는데필수적이다.또한현상학연구의새로운지평을열어줄것이며,현대철학과의생산적대화에도크게기여할것으로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