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 관하여 - 정암고전총서 3 (양장)

아름다움에 관하여 - 정암고전총서 3 (양장)

$15.12
Description
우리는 무엇을 왜 아름답다고 말하는가?
‘좋음’을 향한 철학적 여정에의 초대장이자
영혼의 정화와 사유의 모험을 향한 출발점
『아름다움에 관하여』는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신플라톤주의의 주창자 플로티누스의 대표 작품이다. 플로티누스의 저작을 대부분 편집하여 전승한 포르피리오스가 그의 문하에 들어가기 전에 집필된 초창기 작품이기도 하다. 포르피리오스는 플로티누스의 작품 전체를 아홉 묶음으로 나누어 정리했는데, 『구론집(九論集)』이라는 명칭은 이 묶음의 개수를 뜻하는 그리스어(Enneades)에서 따온 것이다. 이 글은 플로티누스가 중시하는 철학적 주제들이 개괄된다는 점과 철학하기를 권유하는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그의 철학에 입문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플로티누스는 고대 플라톤주의 전통에 서서 아름다움을 바라본다. 달리 말해, 그는 “플라톤주의 형이상학이라는 지적 분광체를 통해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게 하고, 그 너머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한다. 그가 삶을 통해 열망한 이러한 목표를 플라톤을 따라 ‘좋음’이라고 부른다면, 이 ‘좋음’으로 우리를 이끄는 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과 인식이라고 보았다. 그는 ‘좋음’이라 불리는 최종적인 가치를 ‘아름다움’에 대한 경험과 이해의 심화를 통해 접근하려고 시도했다. 『아름다움에 관하여』는 이러한 시도의 첫 단추이다.
또 플로티누스는 서양의 신비주의 전통에서 ‘철학적 신비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궁극적인 실재와의 합일을 비밀 종교 의식의 언어를 사용해 묘사했으며, 이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신비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플로티누스는 신비적 합일로 이끄는 동력이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이라고 보았는데, 이 사랑을 올바로 인도하는 길이 곧 철학이라고 보았다. 그런데 이 길은 영혼의 정화와 사유의 모험을 요구하는 만큼 험준한 오르막길이다.

사물들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아름다움과
그것의 주관적 조건을 동시에 탐구

플로티누스는 아름다움이 주체의 인식에서 성립하는 주관적인 것이 아니라, 객체의 존재에 근거하는 객관적인 것이라고 여겼다. 이는 서양의 고대와 중세 철학에서 널리 수용된 입장이었지만 감성이나 감각에서 인식되는 근대적 의미의 ‘미학’과는 차이가 있다. 이 작품에서도 플로티누스는 사물들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아름다움의 근거와 함께 아름다움을 인식하고 경험하게 하는 주관적 조건을 탐구한다.
『아름다움에 관하여』는 아름다움의 다양성을 제시하고 그 근거를 묻는 서론과 이어지는 세 개의 본론이 내용을 이룬다. 감각적 아름다움의 근거를 논구하는 첫 번째 본론에서는 아름다움을 비례로 설명하는 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비감각적 아름다움을 다루는 두 번째 본론에서는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의 경험을 함께 논의하며, 세 번째 본론에서는 감각적 아름다움의 근거인 가지적 형상과 모든 아름다움의 최종 근거인 좋음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

저자

플로티누스

저자:플로티누스(Plotinus,205~270)
아마도이집트에서태어났을것이다.28세에철학에뜻을세우고알렉산드리아로갔으며플라톤주의자암모니오스사카스를만나11년간사사했다.인도와페르시아철학에대한관심으로243년로마황제고르디아누스3세를따라동방원정길에올랐다고전한다.황제의암살로원정이무산되자안티오코스로피신했다가244년로마에정착했다.귀족게미나의집에머물며고아들을돌보았고,사설학원을열었다.플로티누스의학원은성,인종,직종의차별없이모두에게개방되었다.그의문하에는직업적철학자들도있었지만,의사와문인등다른직업을지닌수강생들도있었다.원로원회원들과갈리에누스황제(253~268재위)부부도청강했다고전한다.그는황제에게플라톤의‘법률’에따라사는플라토노폴리스(Platonopolis)의건설을제안했다.플로티누스는플라토노폴리스의꿈은이룰수없었지만,서양고대철학의다양한전통을비판적으로통합하여오늘날‘신플라톤주의’라불리는사조를수립했다.269년지병이악화되어캄파니아로은퇴한후이듬해숨을거두었다.

역자:송유레
서울대학교에서불어교육을전공하고철학을부전공한후,같은학교대학원철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독일함부르크대학교에서플로티누스의윤리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학교인문학연구원HK교수를거쳐지금은경희대학교철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옮긴책으로아리스토텔레스의『에우데모스윤리학』과E.R.도즈의『불안의시대이교도와기독교인』이있고,주요논문으로는「덕의미메시스―플라톤의시(詩)개혁」,「악덕의자발성―아리스토텔레스의반-소크라테스적논증」,「플로티누스의세계제작자:플라톤의『티마이오스』의탈신화적해석」,「갈레노스의인간애관념과의술의목적」등이있다.

목차

‘정암고전총서’를펴내며
작품내용구분
일러두기
약어

1장아름다움의다양성
2장물체의아름다움
3장감각적아름다움의판단
4장비감각적아름다움의경험
5장비감각적아름다움에대한사랑
6장영혼의아름다움
7장거룩한아름다움
8장귀향
9장심미안

주석
작품안내
참고문헌
찾아보기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사물들에객관적으로존재하는아름다움과
그것의주관적조건을동시에탐구

플로티누스는아름다움이주체의인식에서성립하는주관적인것이아니라,객체의존재에근거하는객관적인것이라고여겼다.이는서양의고대와중세철학에서널리수용된입장이었지만감성이나감각에서인식되는근대적의미의‘미학’과는차이가있다.이작품에서도플로티누스는사물들에객관적으로존재하는아름다움의근거와함께아름다움을인식하고경험하게하는주관적조건을탐구한다.

『아름다움에관하여』는아름다움의다양성을제시하고그근거를묻는서론과이어지는세개의본론이내용을이룬다.감각적아름다움의근거를논구하는첫번째본론에서는아름다움을비례로설명하는이론을비판적으로검토하고,비감각적아름다움을다루는두번째본론에서는아름다움에대한사랑의경험을함께논의하며,세번째본론에서는감각적아름다움의근거인가지적형상과모든아름다움의최종근거인좋음에대한논의가이루어진다.

책속에서

그렇다면물체들에현전해있는것은무엇인가?우선그것에대해탐구해야할것이다.…우리가그것을발견한다면,아마도그것을층계삼아다른것들도보게될테니말이다.―1장

아름다움은이미하나로모아진것위에자리를잡고부분들과전체들에게자신을준다.―2장

색깔의아름다움은단순하며,형태에의해그리고비물체적인빛의현전에의해질료안의어둠이제압되었기때문에생기는데,이때빛이이성적형성원리이자형상이다.―3장

사실,무엇이든아름다운것에대해서는이러한감정들,즉놀라움,달콤한충격,그리움,사랑그리고쾌락을동반하는전율이생겨야한다.―4장

그러니까우리가이것들을경탄하고사랑할때,어찌하여그것들이아름답다고말하는가?…그것들을본자는그것들이진정으로있는것들이라는것말고어떤다른말도결코할수없을것이다.―5장

첫번째아름다움으로좋음이기도한바로그아름다움을놓아야한다.이것으로부터곧바로정신,즉아름다움이나온다.―6장

아름다운색이나몸,권세나관직,왕권을성취하지못한자가불운한것이아니라,그것을,그리고오직그것을성취하지못한자가불운하다.―7장

오히려그모든것을내버려두고,더이상보지말아야한다.말하자면눈을감고다른시각으로바꾸어그것을일깨워야한다.누구나가지고있지만,소수만사용하는시각을.―8장

우리는그것의저너머에자리한것을‘좋음의본성’이라부르는데,이것은아름다움을자신앞에펼쳐진것으로지니고있다.그래서거칠게말해서그것이첫번째아름다움이다.―9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