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관점, 사유의 새로운 시작 (양장본 Hardcover)

여성 관점, 사유의 새로운 시작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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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성 관점은 철학을 어떻게 바꾸는가?

한국 여성주의 철학의 대모가 우리 시대에 던지는,
사유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칸트 연구자이자 1세대 페미니스트로서, 이화여대에서 오랫동안 후학을 가르쳐 온 저자가 지난 20년간 수행해 온 여성 철학 연구의 빛나는 성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일찍이 칸트 철학에 대한 여성주의적 해석과 분석철학적 접근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저자는 이 책에서 ‘여성 관점(feminist viewpoint)’에 기반한 여성주의 인식론이 수천 년 이어져 온 동서양의 지적 전통에 어떻게 균열을 내고, 또한 새로운 사유와 실천의 지평을 열었는지를 보여 준다. 저자는 여성주의 인식론을 좁은 인식론 안에서만 다루지 않고 형이상학, 윤리학, 사회정치철학, 미학 등의 맥락에서 이것이 어떻게 철학의 모습을 변화시켰는지를 살펴본다. 아울러 저자는 비판과 저항의 철학으로서의 여성주의에 머물지 않고 동양의 음양론을 재해석함으로써 반대되는 것들이 서로 얽히고 대화하는 포용의 철학을 제안한다. 저자의 이러한 품 넓고 원숙한 시선은 극단적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깊은 울림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줄 것이다.
저자

김혜숙

저자:김혜숙
이화여자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기독교학과에서철학을전공하여석사학위를,미국시카고대학교철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1987년부터이화여자대학교철학과교수로재직했으며,현재같은학교철학과명예교수다.그밖에도이화여자대학교16대총장,한국철학회회장,국제여성철학회이사,세계철학연맹위원등을역임했다.저서로『인식의대
전환:칸트의코페르니쿠스적전회』,『新음양론:동아시아문화논리의해체와재건』,『칸트:경계의철학,철학의경계』,『예술과사상』(공저),『포스트모더니즘과철학』(편저)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면서|여성관점은철학을어떻게바꾸는가?

1부여성주의인식론을위하여

1장그것은누구의인식인가?
인식과진리의문제|과학주의와손잡은인식론|인간이성,그것은진화의산물
인가?|규범적자연주의|과학은가치중립적인가?|과학과여성주의|젠더혁
신|여성적가치에기반한기술|기술시대,우리는어떤세상에서살고싶은가?
|기술시대를대하는여성주의적전략

2장방법으로서의여성
누구의관점에서본보편성인가?|진리에이르는방법은여럿이다|대화적이
성또는음양적이성

3장여성주의인식론의갈래
왜여성철학인가?|철학의새로운자기규정을위하여|무엇이여성적관점인
가?|인식에대해다시묻다|여성주의경험론|여성주의입장론|포스트모던
여성주의|여성주의음양인식론

2부여성주체의탄생

4장주체는어떻게태어나는가?
질문과대립을통한주체성의탄생|바깥의것을통한일깨움|히파티아:최초
의여성철학자|플라톤:여성에대한두얼굴|아리스토텔레스:영혼을가진
남자와질료일뿐인여자|홉스와로크:인간은평등하나남녀는평등하지않다
|울스턴크래프트:이성적사유와결단의산물로서의여성

5장여성주체의칸트적구성
철학은상황적이고맥락적이다|칸트철학의반여성주의적성격|칸트철학에
대한여성주의적해석

6장한국여성주체의형성
‘국가는제발낄끼빠빠’|한국여성의주체성형성과국가|탈주체시대여성주
체화의가능성|한국여성의자기인식

3부여성관점으로읽는정의론

7장정의론바깥의여성
왜하필여자로태어났을까?|보이지않는것을보이게하기위하여|가족,사
랑의영역이자정의의영역|기존정의론에대한여성주의비판|일상의정치
학|사회적품성으로서의정의감|동아시아의품성함양전통|일상의문맥으
로내려온정의론

8장여성관점은왜정당한가?
진리는늘부분적인것이다|인식적으로책임있는주체가된다는것|여성관
점의정당성은어떻게확보되는가?|인식적부정의와저항의인식론

4부삶의우연성과포용의철학

9장무지와혐오감정의반미학
포용의철학을위한조건|혐오감정의신체성

10장칸트미학으로읽는혐오감정
미적판단은보편성을가질수있는가?|심미적감정의특수성|숭고체험의미
학적함의|심미적쾌와불쾌,그리고혐오의감정|혐오의이면|혐오의정치
학을넘어포용의철학으로

나오면서|한국에서여성관점으로철학을한다는것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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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책을관통하는핵심어는‘여성관점’이다.수천년간철학은고도로추상화된개념을통해수행되어왔고,참된진리는명료한정신과이성에의해서만파악할수있는것으로여겨져왔다.이에반해경험적인것,감각적인것,육체적인것,생성과소멸의과정안에놓여있는것은열등한것으로간주되었다.철학의이러한높은이상에비추어보았을때,여성은동서양을불문하고원초적으로비철학적인존재로받아들여졌다.특히여성이경험하는임신과출산은그녀들을육체적이고물질적인조건에깊숙히매이게했고,생활의온갖잡스러운냄새에서자유롭지못하게했다.그럼으로써여성은순수함,추상성,정신성을가질수없는존재로살아가야했다.국가란무엇인지,정의란무엇인지,아름다움이란무엇인지등을논하는것은육신적조건과노동으로부터자유로운남성들의전유물이었다.수천년간여성들도매일매일의삶을영위했을텐데지성의역사에서그들의존재는거의보이지도들리지도않았다.

여성주의철학이등장하면서여성은비로소자기자신을바깥에서들여다볼거울을갖게되었다.그리고다음과같이묻기시작했다.“우리에게전해진지식,합리성,도덕은누구의관점에서만들어진것인가?거기에서다루어지는‘인간’은과연누구인가?그관점은참으로참으로공평무사한것인가?보편적진리,보편적관점이라는것이진정가능한것인가?가능하지않다면여성들은어떻게여성관점을구축하여대안적지식과도덕,합리성과정의에관한이야기를할것인가?”(13쪽)하나의새로운관점을갖게됨으로써오랫동안문제로여기지도않았고의심조차하지않았던것이풀어야할문제로떠올랐다.

이책은어떤지식이나진리도특정관점을배제하기어렵다는생각에서출발한다.실상우리의인식과판단대부분은가치함축적이며,그런한어떤것도우리가원하는만큼가치중립적일수없다.그러므로“모든진리가어떤관점과연결되어있는것이라면관점으로부터독립된진리자체를찾으려헛되이노력하기보다는우리가진리로받아들이는것이어떤관점,어떤문화적규범및실천과연계된것인지를찾아보려고노력하는것이현실적이다”(20쪽)라고저자는말한다.여성의삶의경험에바탕을둔여성관점은기존의지배담론에서이성의이름으로배제되어온문제들,가령신체성,구체성,우연성,주관의편향성,감정적인것,일상성,관계를통한유대등을철학의중심으로끌어들였다.이로써“철학은저멀리에서빛나는수정처럼맑고단단한지식의결정체가아니라,끈적거리고냄새나는삶의현장안으로그것스스로현실이되고자하는의지가되었다.”(98쪽)

이렇듯이책의주된관심은관점의전환이지니는함축이다.그리하여1부에서는먼저여성관점이어떻게형성되는지를살펴본다.그리고이를바탕으로생성된여성주의인식론이어떻게전개되고분화되었는지를논의한다.서구여성주의인식론은크게경험론,입장론,포스트모던여성주의이렇게세갈래로나뉘어전개되는데,각각에대해살펴본다음저자는동아시아에서여성억압을정당화하는데사용되었던음양이라는개념틀을여성주의관점에서재해석함으로써서구의여성주의인식론과차별되는대안적인식론을제시한다.2부에서는여성관점과불가분적으로맞물려있는여성주체의형성을다룬다.여성에대한대상화가철학사에서어떻게나타났고,칸트철학의주체개념을활용해여성주체의형성을설명한다.3부에서는주로공적영역에치중된기존의정의론을여성관점에서비판적으로검토하는한편,이제껏정의론안에서고려하지않았던가족내권력관계와분배의문제를다룬다.이로써추상적이고원리적인정의론대신삶의냄새가배인정의론을새롭게모색한다.4부에서는여성관점이철학적의제를다시설정하게할뿐만아니라실천적변화를초래함으로써마주치게되는여성혐오현상을집중적으로다룬다.여기서저자는칸트미학을차용하여혐오의반미학성을드러내고,혐오의정치학을넘어포용의인식론을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