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발생론 (양장본 Hardcover)

동물발생론 (양장본 Hardcover)

$35.45
Description
발생과 유전에 대한 서양 최초의 이론서이자
아리스토텔레스 자연철학의 정점
2400년 전의 생물학 저서에서 서양철학의 근본 문제들에 관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은 철학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 학문인지를 보여주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낳고 올리브 씨에서 올리브가 생긴다는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동종 개체의 재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들도 똑같다. 『동물발생론』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일은 그 본질적 조건들을 분석하고 그것들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원리들을 탐구한 데 있다. 노벨상 수상자 M. 델브뤼크(Max Delbrück)가 “DNA의 원리를 발견한 공적을 인정해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노벨상을 수여해야 한다”라고 말한 이유도 거기 있다.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후반생 25년 동안 이어간 광범위한 생물학 연구의 최고 성과로 꼽힌다. 여러 부류 동물들의 발생 과정과 격세유전 등 다양한 유전 현상을 설명하는 서양 최초의 이론이 담겨 있다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다. 『형이상학』에서 제기된 존재론의 아포리아들이 생물학적 관점에서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지 보여주며, 학문적 논증에 필요한 전제들을 찾아가는 수많은 탐구와 발견의 사례를 제시한다. 우리는 그것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지금까지 서양 철학의 핵심적인 논쟁거리로 남아 있는 존재론과 인식론의 근본 문제들을 새로운 지평에서 논의할 수 있다.
저자

아리스토텔레스

저자:아리스토텔레스
그리스북동부칼키디케반도스타게이로스(Stageiros)출생.별칭으로‘스타게이로스의사람’으로불렸다.마케도니아의왕아뮨타스3세의시의(侍醫)였던아버지니코마코스덕에어린시절펠라의궁전에서수준높은교육을받으면서성장했다.17세가되던기원전367년아테네로간그는플라톤의아카데미아에들어가플라톤이죽는347년경까지20년동안플라톤문하에서학문에정진한다.
플라톤이죽고그의조카스페우시포스가아카데미아의새원장이되자몇몇동료와아테네를떠난아리스토텔레스는기원전342년마케도니아의필립포스왕에의해그의아들알렉산드로스의교육을위탁받은것으로추정되기도한다.알렉산드로스가아시아원정을준비하던335년아테네로돌아온그는아폴론신전경내에뤼케이온이라는학원을설립한다.기원전323년알렉산드로스대왕이죽고,아테네에반마케도니아기운이감돌기시작하자아리스토텔레스는아테네를떠나어머니의고향칼키스로갔고,이듬해에세상을떠난다.
그의저술을주제별로정리하면다음과같다.논리학적저작으로『범주론』,『명제론』,『분석론전서』,『분석론후서』,『토피카』,『소피스트적논박에대하여』등이,이론철학적저작으로『자연학』,『형이상학』,『혼에대하여』등이,실천철학적저술로『니코마코스윤리학』,『정치학』,『에우데모스윤리학』,『대도덕학』등이전해진다.또한언어학적철학저작인『수사술』과예술이론적저작인『시학』이전승되었고,생물학관련작품으로『동물탐구』,『동물의부분들에대하여』,『동물의운동에대하여』등도전해진다.

역자:조대호
연세대학교철학과(학사,석사)를졸업하고,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아리스토텔레스의형이상학과생물학의문제들을연구해서박사학위를받았다.2004년부터현재까지연세대학교철학과의교수로재직하면서그리스철학,그리스문학,기억이론과행동이론등을연구하고강의한다.국내외에서다수의논문을출간했고『파이드로스』,『형이상학』등을번역했으며,『아리스토텔레스:에게해에서만난인류의스승』,『『일리아스』,호메로스의상상세계』,『영원한현재의철학』등을저술했다.네이버‘열린연단’,JTBC‘차이나는클라스’,EBS‘클래스e’등에서그리스철학을소개했고동아일보칼럼에서‘신화의땅에서만난그리스사상’이라는주제로그리스문학,철학,역사를소개했다.현재『철학사밖의아리스토텔레스』,『숙고하는인간』,『지혜로운동물』등을집필중이다.통영을오가면서에토스,기억,장소의관계를연구하는일도함께하고있다.

목차

옮긴이의말

I부
II부
III부
IV부
V부

부록
옮긴이해제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발생과유전에대한서양최초의이론서이자
아리스토텔레스자연철학의정점

2400년전의생물학저서에서서양철학의근본문제들에관한답을얻을수있을까?이러한질문은철학이얼마나시대착오적인학문인지를보여주는증거일지도모른다.하지만사람이사람을낳고올리브씨에서올리브가생긴다는사실은예나지금이나변함이없다.동종개체의재생산을가능하게하는조건들도똑같다.『동물발생론』에서아리스토텔레스가한일은그본질적조건들을분석하고그것들을설명하는데필요한원리들을탐구한데있다.노벨상수상자M.델브뤼크(MaxDelbruck)가“DNA의원리를발견한공적을인정해서아리스토텔레스에게노벨상을수여해야한다”라고말한이유도거기있다.
이책은아리스토텔레스가후반생25년동안이어간광범위한생물학연구의최고성과로꼽힌다.여러부류동물들의발생과정과격세유전등다양한유전현상을설명하는서양최초의이론이담겨있다는사실때문만이아니다.『형이상학』에서제기된존재론의아포리아들이생물학적관점에서어떻게설명될수있는지보여주며,학문적논증에필요한전제들을찾아가는수많은탐구와발견의사례를제시한다.우리는그것을통해아리스토텔레스이래로지금까지서양철학의핵심적인논쟁거리로남아있는존재론과인식론의근본문제들을새로운지평에서논의할수있다.

아리스토텔레스생물학연구의최고봉…말년의완숙한이론담겨
‘생물학의아버지’가남긴과학적사고와철학적사유의결정판

아리스토텔레스의학문에서생물학연구가갖는비중은매우크다.이것은지금까지전하는그의저술에서생물학저술이3분의1을넘게차지한다는데서단적으로드러난다.아리스토텔레스의생물학연구는동물들에대한박물학적기록인『동물지(Historiaanimalium)』에서시작해서,생명의다양한능력들을다룬『영혼론(Deanima)』과영혼의능력을가능케하는신체적부분들에대한연구인『동물부분론(Departibusanimalium)』을거쳐동물의생식능력을다룬『동물발생론(Degenerationeanimalium)』으로이어진다.
『동물지』가550여종에이르는동물들에대한탐문과관찰을바탕으로사실들을기록했다면,『동물부분론』은동물들의내외부기관들이어떠한기능을실현하기위해서있는지를목적론적으로설명한다.한편『동물부분론』은살아있는모든것들에공통된기능인생식과발생을다루고있어,앞선저술에서시도된목적론적설명의최정점이라할수있다.아리스토텔레스는모든생명체에속하는생식의능력,배의발달과정,유전현상등을치밀하게분석하면서완숙한생물학적이론을이책에담아냈다.
아리스토텔레스는자연의단계적상승을표현하는‘자연의사다리’와‘피’가있고없는동물들의이분법을토대로사람을비롯한동물들과곤충들의생식과발생을그에관여하는생식기관들의기능과관련해서설명한다.설명의대상도태생동물,난태생동물,완전한알을낳는난생동물,불완전한알을낳는난생동물,애벌레에서생겨나는동물들,자연발생을통해생겨나는동물들과곤충들로구분하고선행이론들을비판적으로검토하는가운데생명체의발생문제를논의한다.

치밀한분석과비판적탐구로쌓아올린고대의‘발생학’과‘유전학’
『자연학』과『형이상학』생성이론논의에공백메워

『동물발생론』에서동물의발생에대한논의는크게두부분으로나뉘어전개된다.그하나는‘발생학’에관한것이고다른하나는‘유전학’에해당한다.이두이론은아리스토텔레스철학의근본개념들과원리들이생명체의발생에대한생물학적연구에서어떻게구체적으로적용되는지를보여줌과동시에,생명체의발생에대한아리스토텔레스의이론이어떤점에서현대생물학과만나고,또어떤점에서갈라지는지를잘보여준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동물의발생은스페르마의도구적운동이경혈에전달됨으로써실현된다.이때스페르마의운동은그안에들어있는프네우마의열기가일정한로고스에따라작용함으로써이루어진다.오늘날의생물학용어를사용한다면,스페르마의운동에의한생명체의발생과정은생화학적과정이자유전프로그램에따라진행되는‘합법칙적지향(teleonomical)’과정이다.이과정의지향점은물론부모와종이같은개체의재생산이다.이사실을아리스토텔레스는그의저술여러곳에서“사람이사람을낳는다”는공식에담아표현했는데이것은현대생물학의“불변성복제(invarianteReproduktion)”의관념을담은것이다.
그러면동물의발생과정에서종적인보편성이외의개별적특성들은어떻게생겨날까?여아의출생,이변의발생,아버지를닮은남아의출생에대한아리스토텔레스의일반적설명을함께살펴보면,그의유전이론의몇가지기본특징들이분명하게눈에들어온다.
첫째,스페르마의운동이발생과정에서얼마만큼관철되는지에따라다양한유전현상이나타난다.그운동이경혈에지배력을행사할수있을정도로충분히강력하다면,아버지를닮은남아가태어나지만,그렇지않으면‘이변’이출현한다.둘째,‘이변’현상은스페르마의운동능력이외에도다양한요인들,예를들어나이,체질,영양,기후,지역적조건과같은신체적환경적요소들의영향아래서일어난다.셋째,스페르마안에는하나의‘운동’이아니라여러갈래의‘운동들(kineseis)’이포함되어있다.이복수의운동들가운데어떤것은실현되고어떤것은실현되지않을수있는데,이에따라서로다른유전현상이나타난다.

근대과학자들의제한된평가넘어서는‘탐구와발견의길’제시
실체와생성,질료-형상,목적과필연성등아리스토텔레스철학의충실한안내자

그렇다면『동물발생론』은발생과유전에대한고대의일반론에머무는저작일까?옮긴이조대호교수(연세대)는너무협소한인식이라고지적하며『동물발생론』에는“생명계의놀라움을보여주는사실들에대한관찰과그에대한설명이가득하다”고주장한다.그러한예로이종결합의가능성과이결합에의한새로운종의출현(2권7장),난태생과태생상어에대한관찰기록(3권3장),연체류의교접완에대한관찰(1권15장),암수한몸동물에대한관찰(2권5장)등을꼽는다.
아리스토텔레스가생명계의놀라운현상들을다루면서도자신의탐구방법을충실하게따른다는점도강조되어야한다.『분석론후서』가학문적인식을가져다준‘논증’의모델을제시했다면,『동물발생론』에는그러한논증의출발점이되는전제들을‘탐구하고발견하는방법’이제시된다.이러한‘탐구적추론’은프랜시스베이컨이나르네데카르트등근대과학자들이나철학자들의아리스토텔레스에대한평가(‘삼단논법적형식의논증’)를넘어서는과학적방법론인것이다.
『동물발생론』에는‘생물학의아버지’로서의아리스토텔레스에게오명을안겨준주장들이담겨있는것도사실이다.유각류와일부곤충들의발생을설명하기위해서도입한‘자연발생설’이대표적이다.그러나아리스토텔레스의주장을잘못된것으로단정하는대신에어떤이유에서그런관찰과설명에도달했는지를주목한다면,존재와생성의관계,기술적제작과자연적발생에서의질료-형상설,개별적실체의발생과정,목적과필연성의관계등아리스토텔레스가다루는철학적문제와해답을이책에서발견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