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자체의변동과기술-인간-자연의얽힘을사유하라!
21세기미디어의인식론적·존재론적전환,위기미디어
이책은기후위기,팬데믹,전지구적내전과시민봉기,빅데이터감시사회의형성등21세기에동시적으로촉발된일련의정치적,기술적,생태학적위기에반응하고참여하는동시대문화및예술에서의미디어형태,그리고이와같은위기와연관된사회기술적시스템을‘위기미디어’라는관점에서정의하고분석하는것을목표로한다.
영화미디어학자김지훈은미디어를근본적매개의수준에서다시사유하면서미디어의존재와작동을매스미디어장치와제도,인공물을넘어선기술적,자연적매개체들의다양한결연으로확장한다.그확장의결과인이책은개별위기를구성하는복합적인요인들은물론그위기들간의관계를그려낸입체적지형도이자초학제적인종합의한시도이다.
그리하여위기미디어는매클루언,이니스등이선도한미디어생태학을21세기의관점에서수정하고갱신한다.이는인간이만든매스미디어장치또는제도,그리고인간이만든환경으로미디어가국한되었던20세기의미디어생태학을넘어선다.또한메시지와콘텐츠중심으로간주되던미디어,그리고표준적인형태와장르,제도적실천으로규정되는매스미디어의경계를넘어서비표준적미디어이자21세기사회의인간지각과의식,세계를반영하는‘확장미디어’로나아간다.
21세기다양한위기의근원이자대응을이해하는데핵심적인개념,‘위기미디어’
인공지능,디지털지구,데이터센터등20세기매스미디어를넘어선‘확장미디어’
지은이는현시기를“위태로운사회”로규정하고기술-인간-자연의복잡한얽힘속에서인식론적,존재론적전환이필요한때라고역설한다.앞선시기와단절되는근본적인전환이요구되는현재에대한인식은브루노라튀르(인간과비인간존재의분리라는인식론적존재론적균열),미셸세르(행성으로서의지구),에드가모랭(복합위기)등이1990년대에제기한논제들과궤를같이한다.즉위기미디어는위기들의복합성,그위기들의행성적(planetary)조건,그리고그위기들에의대응을위한행성적의식을미디어의존재론과인식론에대한질문으로전환함으로써탄생한개념이다.
이책은위기미디어의세가지특징을제시하고그에부합하는정치적,문화적,예술적사례들을지상과지하,대기를가로지르며,전장과시위현장,플랫폼과데이터센터,영화관과미술관을포괄하며탐사한다.첫번째특징은“위기를매개하고감각하게하는모든미디어형태와실천”이다.실제로기존에없던여러미디어가온갖기술과전략을동원하여21세기의다양한위기를매개하고있다.드론으로촬영한비디오는동시대위기의양상인코로나19에따른세계주요도시의봉쇄상황을세계에전송했고,표,그래프,차트로시각화된데이터는카메라로포착되지않는바이러스유행의패턴과예측상황을전달했으며,비전문가들이일상에서만들어낸버내큘러온라인비디오는전쟁과대규모시위뿐아니라장시간노동,약물중독,비관주의등동시대의경제적,심리적불안의상황을매개한다.이들미디어형태는공통의위기에직면한주체들또는위기들간의연결성에대한감각을일깨움으로써새롭게구성된위기와세계의모습을인식하게한다.
위기미디어의두번째특징은‘행성적위기의구조적양가성’이다.팬데믹,기후위기,정보자본주의의위기를포함한오늘날의복합위기는지역적으로불균등하게인식되지만지구전체를포괄하는규모로전개된다.이와같은상황은인공지능,클라우드컴퓨팅,센서등을포괄하는동시대기술적미디어의구조적양가성에서비롯된다.한편으로기술적미디어의작동및효과는오늘날우리가직면한복합위기의원인이다.다른한편으로바로그동일한미디어가복합위기의매개를넘어바로그위기에대처하기위해활용된다.
세번째이자가장중요한위기미디어의특징은‘미디어-크리티컬(media-critical)’,또는미디어를넘어선미디어’다.‘사태의중대함’또는‘역사적전환기’를가리키는위기(criris)의어원을염두에두며지은이는오늘날의복합위기가19세기와20세기매스미디어에근거한미디어개념의위기를촉발하는동시에그개념의인식론적,존재론적전환을야기한다고주장한다.이와같은주장을함축한‘미디어를넘어선미디어’개념은전통적인매스미디어를넘어서는방식으로존재하고작동하는미디어복합체를말한다.여기에는인류세의조건하에서대기,해양,광물과같은자연적요소들의행위성을감지하는동시에그요소들의추출과전용을위해지구적인규모로배치되는디지털지구(digitalearth)와같은‘행성적미디어(planetarymedia)’,데이터와기계학습,플랫폼의복합적인결연으로작동하는인공지능을구성하며지식,노동,정체성을근본적을재구성하는‘연산미디어(computationalmedia)’,그리고우리가감각하는미디어객체와장치의유통및소비를뒷받침하는물류센터및데이터센터와같은‘미디어인프라구조(mediainfrastructure)’가포함된다.매스미디어의경계를넘어서며환경,사회적관계,주체성에심원하고폭넓은영향을끼쳐온이들복합체는지은이가결론적으로제시하는‘확장미디어(expandedmedia)’로수렴된다.
위기에대한근본적매개수준의재사유로‘확장’하는미디어
해외에서주목받은영화미디어학자의첫국문연구서
코로나19의위기이후에도여전히다양한방식으로지속되거나분출하는복합위기에직면하여위기미디어가추동하는미디어의확장은행성으로서의지구속에서‘인간의조건’과‘비인간조건을성찰하는것’을시급한과제로제시한다.이러한확장미디어는미디어를근본적매개의수준에서다시사유하면서개별위기를구성하는복합적인요인들은물론그위기들간의관계또한입체적인지형도로구성해나간다.인간의지각과의식이확장된다는것은자연적,물질적,기술적비인간행위자들과동등한지평속에서이들과상호작용하며세계를파악하는일이기때문이다.
표준적영화의역사와미학을연구해온영화학을넘어21세기해외학계에서비중있는학제간인문예술학으로성장한영화미디어학(cinemaandmediastudies)을예시하는이책은미디어이론,신유물론,과학기술학,환경인문학,동시대미술비평을횡단하면서오늘날지구와인간의불안정한조건을성찰하는지식의토대를마련한다.이책이제시하는미디어에대한갱신되고확장된이해는그토대의구성을위한출발점이다.
지은이김지훈교수는중앙대학교영화미디어학센터디렉터로영화미디어학의국내제도화에주력하는한편,해외유수의출판사와유력저널에세권의연구서와다수의논문을출간하여영미권학계에서자신의위상을구축해왔다.특히최고의권위를자랑하는옥스퍼드대출판부에서인문예술학분야의연구서를두차례출간했는데,이는국내대학에재직중인내국인교수로는처음이자유일한사례여서국내연구자의국제적연구역량을입증했다는점에서눈길을끌었다.『위기미디어』는지은이의두번째책Documentary’sExpandedFields(『다큐멘터리의확장영역』,2022)에서개진한‘확장’의사유를미디어일반으로연장하여집필한첫국문연구서다.
*이책은대우재단학술연구지원사업논저부문에선정되어연구및출간지원을받은저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