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먹는 밥 (개정판)

마음이 먹는 밥 (개정판)

$13.80
저자

류경일

저자:류경일
경상남도산청에서태어났으며2004년《매일신문》신춘문예에동시「땡감나무일기」가당선되었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창작지원금으로동시집『바퀴달린집』(아이들판)을펴내우수문학도서,(사)어린이문화진흥회의우수도서로선정되었으며,경남문학우수작품집상과경남아동문학상을받았다.시집『빗방울듣고나는말한다』,『흙비』등을펴냈다.

그림:더여린
한국과일본을기반으로활동하는작가이다.덕원예술고등학교동양화과를졸업하고일본도쿄타마미술대학교연극무용디자인학과를졸업하였다.일러스트,회화,글,영상등다양한매체를넘나들며독자적인시각언어를구축해왔다.나태주동시집『엄마가봄이었어요』,박선미동시집『먹구름도환하게』등에삽화를그렸다.
theyeolyn.official@gmail.com
youtube.com/@theyeolyn

목차

1칼을든엄마
마음이먹는밥──10
놀고있는땅──12
잠자리──13
콩──14
키질──16
티눈──17
칼을든엄마──18
뻘뻘──20
냇물과아이──21
허수아비──22
종이컵속민들레──24
나무가신은짚신──26
허물벗는아이들──27
강물위에쓰는편지──28
가야고분군──29
단눈내리는날──30
까치병원──32
애기할머니──34
밭돌──36
말귀글귀──37
2말에도색깔이있지
한식구──40
땅위에사는바다──42
고추잠자리무덤──44
숲속지휘자──45
초롱꽃의장례식──46
매미옷──47
말에도색깔이있지──48
스타킹신은양파──50
지구퍼즐맞추기──52
종소리──53
말하는귀──54
우와!한글──55
퉤퉤퉤──56
소금의고향──58
바위의꿈──60
3내가그린집
바닷가마을──64
발의말──66
번개──67
다문화꽃──68
자전거와한삼덩굴──69
숲──70
하늘옹달샘──72
밤여울──73
파도꽃을찾아서──74
내가그린집──76
빗자국화석──78
못──79
돈을밟고사는아빠──80
파리가찍어준마침표──81
금순이──82
산딸기──84
나무의자──86
나무하러뒷산으로──88
빗물과빗방울──90
물수제비──92
|해설|맑고깨끗한동심의숲에는(임신행,아동문학가)──93

출판사 서평

작고여린것들을향한다정한시선

류경일의동시는거창한사건보다작고여린존재에오래머문다.「잠자리」에서는잠자리가장독위에내려앉기전에그림자가먼저자리를살펴주고,「키질」에서는할머니의휘파람을듣고수천리밖에있던바람이달려와일손을거든다.「종이컵속민들레」의버려진종이컵은쓰레기로끝나지않고민들레가살아가는집이된다.사물을함부로단정하지않고한번더바라보는태도는어린독자에게관찰과상상의즐거움을동시에건넨다.
이책의따뜻함은모든것을아름답게만포장하는데서나오지않는다.세상을떠난엄마에게강물위로편지를쓰는아이,죽은금붕어를떠올리며변기에앉을때마다가슴이두근거리는아이,등이굽어가는할머니와하루가다르게자라는손자를바라보는시선에는상실과그리움도함께들어있다.어린이가실제로느낄수있는감정을지나치게설명하지않고,짧은이미지와장면으로남겨독자가스스로마음의다음문장을이어가게한다.

말에도색깔이있다―교과서수록작이건네는언어감수성

초등학교5학년국어교과서에수록된「말에도색깔이있지」는이동시집의언어관을잘보여주는작품이다.빨강말,노랑말,파란말,하얀말,검정말을차례로떠올리며말이사람의얼굴과마음에남기는흔적을‘색깔’로바꿔보여준다.마지막에는말을“예쁜얼굴도화지에소리로그리는크레파스”에빗대어,한마디를건넬때도조심스럽게색칠해야한다고말한다.
도덕적교훈을앞세우기보다색과표정,크레파스라는구체적인이미지를통해말의힘을체감하게한다는점이이작품의강점이다.「말귀글귀」에서는말과글에도귀가달려있다고상상하고,「말하는귀」에서는사람들소리를오래듣느라답답했던귀가스스로말을한다는발상을펼친다.낱말의소리와뜻,관용표현과일상의말버릇을놀이처럼변주하면서도언어가사람과관계를만든다는핵심은또렷하게남는다.

자연은배경이아니라함께사는존재

『마음이먹는밥』에서자연은풍경의배경이아니라사람과말을주고받는이웃이다.「냇물과아이」의냇물은아이들과놀고싶어얼음밑에서졸졸거리고,「단눈내리는날」의하늘은메마른논밭의상처에하얀가루약을발라준다.「자전거와한삼덩굴」에서는덩굴이주인없는자전거의안장에올라핸들을쥐고페달을밟아보며,「바위의꿈」에서는바위가물을마시고꽃밥을먹고이끼옷을입는다.
이러한의인화는자연을인간의소유물로바라보지않고같은시간과공간을살아가는존재로느끼게한다.특히「빗물과빗방울」은혼자떨어지는빗방울이서로어우러져냇물과강물이되는모습을통해“함께살기위해”라는짧고분명한메시지를남긴다.환경과공존을거창한구호로설명하기보다,어린이가눈앞의사물과현상에서직접의미를발견하도록돕는방식이다.

가족의기억과그리움을어린이의눈높이에서

가족을바라보는시선도이책의중요한축이다.「칼을든엄마」에서엄마는사과를깎기전에사과의어깨를톡톡두드려“마음의준비를할시간”을준다.「산딸기」에서는아빠가어린시절할머니가호박잎에싸주던산딸기를떠올리며아이의입에딸기를넣어준다.현재의아이와아빠의어린시절,다시할머니의시간이한장면안에서이어진다.
「강물위에쓰는편지」는하늘나라로간엄마에게보내는편지를강물이잔물결로접어하늘우체통에넣어준다고상상한다.「한식구」에서는혼자사는할머니와고양이‘순이’의관계를통해가족의의미를넓힌다.웃음을주는작품과가슴을먹먹하게하는작품이한권안에서자연스럽게나란히놓이면서,어린독자가자신의가족과기억을떠올릴수있는여지를만든다.

더여린의수채화풍그림으로다시태어난동심의풍경

이번개정판에는더여린작가의그림이새롭게어우러졌다.더여린은덕원예술고등학교동양화과와일본도쿄타마미술대학교연극무용디자인학과를졸업하고,일러스트회화글영상등다양한매체를넘나들며작업해왔다.나태주동시집『엄마가봄이었어요』,박선미동시집『먹구름도환하게』등에삽화를그렸다.
본문에는사과,잠자리,허수아비,금붕어,나무의자처럼시속소재가여백을살린그림으로등장한다.말을지나치게설명하지않는시의장점을해치지않으면서,어린독자가이미지에서다시이야기를만들어갈수있도록부드럽게길을열어준다.표지의책읽는아이와장난기어린장면또한이동시집이지닌유쾌함과상상력을한눈에보여준다.

왜지금『마음이먹는밥』인가

류경일시인은머리말에서동시창작을“내면의맑고의로운영혼을불러내는작업”이라고말한다.아이들의눈으로보고,아이들의숨결로느끼며,동심으로세상을맑히는일이라는것이다.빠른화면과짧은정보에익숙해진시대일수록한사물앞에잠시멈춰보고,익숙한말한마디를새롭게생각해보는경험은더욱귀하다.
교과서에서「말에도색깔이있지」를처음만난어린이에게는한작품너머의시세계를발견하는확장독서가되고,부모와교사에게는아이와자연말가족공존을이야기할수있는읽기재료가된다.2016년초판에서2026년개정판까지이어진55편의동시는어린이에게는지금의마음을비추는거울이,어른에게는오래전자신의동심을다시꺼내보는작은통로가되어준다.
?
책속에서

“책은마음이먹는밥이라서냄새나는화장실에서먹어도참맛있다”
―「마음이먹는밥」

“말은예쁜얼굴도화지에소리로그리는크레파스조심조심색칠해야해”
―「말에도색깔이있지」

“그림자가먼저내려앉아잠자리를살펴줍니다”
―「잠자리」

“친구들과허물없이지내려고”
―「허물벗는아이들」

“내마음누가훔쳐볼까봐얼른물결로편지를접어품속하늘우체통에넣어준다”
―「강물위에쓰는편지」

“빗방울은수직으로떨어지지만수평으로흐릅니다함께살기위해”
―「빗물과빗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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