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씨돌, 용현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15.50
Description
★★★ 제47회 한국방송대상 대상 수상
세 개의 이름으로
세 가지의 삶을 살았던 한 남자의 이야기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을 본 시청자라면, 이 다큐멘터리가 주는 깊은 여운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도롱뇽을 살리기 위해 이웃 농민들이 밭에 제초제를 치는 것을 온몸으로 막아서고, 겨울에는 사냥꾼들이 고라니를 잡는 것을 막기 위해 눈밭 위에 찍힌 고라니의 발자국을 지우고 다니던 씨돌, 87년 당시 야당을 찍었다는 이유로 선임들에게 폭행당해 숨진 정연관 상병의 의문사 진상규명과 민주화운동으로 목숨을 잃은 가족 모임 ‘한울삶’과 함께 투쟁하며 한국 현대사의 중요 고비마다 모습을 드러냈던 요한, 당시의 고문과 폭행을 당한 후유증으로 몸 곳곳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진 돈을 전부 기부하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요양 병원에 누워있는 현재의 용현까지. 결국엔 한 명의 동일 인물인 이 남자의 기구하고 묵직한 인생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상념과 자기반성으로 돌아보게끔 만든다.
나만을 위해서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남을 위해서 살면 바보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그는 왜 이렇게까지 희생적인 삶을 살았던 것일까. 그렇게 산다고 누가 알아주기나 하는 것일까. 다큐멘터리를 보며 이러한 질문을 마음속에 품었을 독자들에게 대답이 되길 바라며 SBS 스페셜 제작팀은 정성을 담아 책, 『요한, 씨돌, 용현』을 펴냈다.

※ 이 책의 인세 일부는 김용현 님의 재활치료를 위해 기부됩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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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SBS스페셜제작팀,이큰별,이승미

저자:SBS스페셜제작팀
PD가세상을향해던지는화두(話頭),SBS정통다큐멘터리「SBS스페셜」은지난2005년7월10일첫방송을시작했다.새로운다큐멘터리,미래가보이는다큐멘터리,이성적논리와감성적표현으로다가서는다큐멘터리를지향하고있다.

저자:이큰별
프로듀서.2010년SBS에입사해현재는SBS시사교양본부에서PD로일하고있다.어릴적꿈은PD가아닌우주비행사였다.그래서고려대학교에기계공학과로입학했지만,중간에꿈이바뀌어사회학을공부했다.대학시절스쿠터로유라시아대륙을횡단하는무모한도전을시도했고,PD입사후에는남미대륙을스쿠터로여행했다.시골마을에취재하러가면꼭‘노인회관’을들린다.그곳의할아버지,할머니와수다떠는것을좋아한다.롯데자이언츠의팬이었고,김광석의노래를즐겨듣는다.가끔은시를읽는다.교양PD로일하는10년동안,운좋게도여러상을받았다.PD로서가장큰상은,김용현선생님과의특별한인연이라생각한다.

저자:이승미
작가.영문학과불문학을전공하고,대학원에서언론학을공부했다.언론은약자들의입이되고권력자의귀가되어야한다고굳게믿으며KBS「생방송시사투나잇」,EBS「극한직업」,SBS「궁금한이야기Y」,「그것이알고싶다」,「SBS스페셜」등의TV프로그램에서일해왔다.

목차

프롤로그.한사람

1장.산골마을에사는괴짜자연인
정선봉화치마을의봄
봉화치의괴짜,씨돌
자연의친구
씨돌의보물상자
봉화치지킴이
봉화치를떠나다
씨돌을기억하는사람들

[아저씨와의인연]

2장.의문의죽음을당한청년들을돕다
아들의억울한죽음,웃음을잃은노모
죽음뒤벌어진수상한일들
안방으로숨어든남자
진실을위해백방으로뛰어다니다
국회로간정연관상병사망사건
통한의십칠년
한울삶그리고요한

3장.어디에나있었고어디에도없었다
6월의명동성당
두들겨맞는일을자처하다
서울한복판에서마주한씨돌
한사람이라도더살리기위해
씨돌은요한이었다

4장.세개의이름에담긴세개의초상
예상치못한곳에서만나다
용현이요한이된이유
요한이씨돌이된이유
시인이되다
십오년만의재회
인간으로서당연한일

5장.밤하늘에는빛나지않는별들이더많다
일본에서찾은퍼즐의마지막조각
아!소리없이착한사람들\

[그가꿈꾼세상을,우리모두가]

에필로그.땅속의잔뿌리들이있기에꽃이핀다

출판사 서평

※이책의인세일부는김용현님의재활치료를위해기부됩니다.

땅속의잔뿌리들이있기에꽃이핀다!

“남을위해서아무대가가없는데
자기몸을다쳐가면서까지저렇게일하는사람.
제가가까이본사람중에요한씨같은분이없었어요.”
_윤순녀(노동운동가)

김용현이라는한남자의삶을따라왔을뿐인데,취재를마치고나니한국현대사라는긴터널을훑고지나온것같다.제작진은파편처럼흩어져있는그의인생한장면,한장면이진지하고무거워다큐멘터리를만드는내내어떻게풀어나가야할지,숨가쁘고때론고통스러웠다고고백한다.이큰별피디는한매체의인터뷰에서다큐멘터리를통해궁극적으로말하고싶은것에대해이렇게대답했다.

“이분을취재하며제가제일많이들었던말이있어요.'민주주의가화려하고아름다운꽃인데,우리는그꽃을피운사람에게만주목했다.그꽃을피우기위해뿌리가되고줄기가된수많은사람은주목하지않았다'는이야기였어요.'요한,씨돌,용현'을통해단순히이아저씨의대단한인생만을담으려고하는건아니에요.민주화운동을하며구속되고,끌려가맞아서몸은피폐해지고,범죄경력때문에정상적인사회생활도못하고,그런분들이많아요.이름도명예도없이잊혀간분들이죠.그중에하나가'용현'인거고,세상에는또다른용현들이많아요.우리가'용현'을주목한건,그분의희생적인인생의가치도가치지만,나아가또다른용현을찾아더많은이야기를들어보자는취지였어요.”

‘우리’보다‘나’라는말이당연시되고더욱중요해진요즘의일상에서‘나’도‘우리’도아닌‘너’를위해청춘을바친용현의이야기에많은시청자가공감했다.우리현대사속에는용현과같이드러나지않는곳에서‘우리’를위해싸웠던수많은사람이있다.더살기좋은세상을만들겠다는꿈을가진평범한사람들이잔뿌리가되어오늘날과같은꽃을피웠다.부디독자들이이책을통해빛나지도않고이름도없지만,묵묵히자리를지켰던수많은용현들을기억할수있기를바란다.

“방송이끝나고눈물이터져나왔다.
마지막의충격에정신이멍했다.”
-시청후기중에서

맨발로산속을누비며자연의친구로지내고삼풍백화점참사현장에서생명을구하려애썼던씨돌과독재정권과민주화움직임속에서목숨을잃은젊은이들의가족을돌보며진실을밝히려했던청년요한이같은사람이라는것을아는사람은별로없다.제작진은다큐멘터리를만들면서이곳저곳연락을많이돌렸는데,“김용현을아느냐”물으면모른다는분이,사진을보면“이사람은요한인데?”라고말하는경우들이많았다고한다.

용현은철저히세가지의이름으로살았다.용현을요한으로기억하는사람은씨돌,용현이란이름을모르고,용현을씨돌로아는사람들은민주화운동을했던과거요한의모습을몰랐다.한사람이세가지이름으로살았다는건어떤의미일까.그건자신의이야기를내세우거나자랑하지않았기에가능했을것이다.빛나는별만기억하는우리사회에서,작은일이라도크게부풀려자기성과로내세우고일등만쫓는경쟁주의사회에서,용현은자기가겪었던일들을얼마든지과시하고돋보이게할수있었지만,전혀하지않았다.그래서그는‘어디에나있었고어디에도없었다.’

이책은총5장으로구성되어있다.제1장은산골마을에사는괴짜자연인씨돌이자연을지키며이웃과살아가는이야기를다룬다.2장과3장은군사독재정권에서의문의죽임을당한청년들의부모들과함께싸우며굵직굵직한한국의현대사마다모습을드러냈던요한의모습을자세히들여다본다.4장은과거민주화운동하던때의후유증으로쓰러져요양병원에있는용현의모습을조망하며그가어떻게요한이되고,씨돌이되었는지에대한과거를되짚어본다.마지막5장에서는어제보다나은내일을꿈꾸며그어떤대가도바라지않고싸웠던이땅의수많은용현들을찾아보고그들의의미를되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