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만나수많은이야기를하고온날,
마음이헛헛할때가있다.
그사람은내게왜그렇게무례할까?
나는왜그렇게말했을까?
사람들과만나수많은이야기를하고온날,마음이헛헛할때가있다.나는왜그렇게말했을까?그사람은내게왜그렇게무례했을까?그들은내게상처를주고당혹감을안기며,기껏붙잡고사느라힘든자존감을뒤흔들어놓는다.어떤인간관계는유지하는그자체만으로지나치게에너지가들때가있다.내속마음을말하고싶지만,오해받을까봐,이기적인사람처럼보일까봐,하고싶은말을속으로만삭이게된다.
그런이들에게감정의동요없이“금밟으셨어요”하고알려줄방법은없을까?당연히있다.다만그방법을실제로사용하려면연습이좀필요하다.책에는작가가지금까지시도한훈련법중가장효과적이었던방법과그과정에서깨달은것들을담았다.앞으로무례한사람을만나도절대기죽지말자.웃으면서우아하게경고할방법이많이있으니까.
갑자기선을훅넘는사람들에게
감정의동요없이“금밟으셨어요”하고
알려줄방법은없을까?
나이를먹어가면서나는사람들의이상한말에분명히대처해야한다는것을깨달았다.
왜냐하면무례한사람들은내가가만히있는것에용기를얻어
다음에도비슷한행동을계속했기때문이다.
_<본문중에서>
한예능프로그램을보다가놀라운장면을목격했다.흔한토크쇼형식으로여러출연자가서로이런저런얘기를나누는프로그램이었는데,한남자연예인이코미디언김숙에게이렇게말했다.“얼굴이남자같이생겼어.”이럴때보통은그냥웃고넘기거나자신의외모를더희화화하며맞장구치는데,김숙은그러지않았다.말한사람을지긋이쳐다본뒤“어?상처주네?”하고짧게한마디했다.감정이느껴지지않는건조한말투였다.그러자상대가농담이라며사과했고,김숙도미소지으며곧바로“괜찮아요”하고사과를받아들이면서자연스럽게화제가전환되었다.
여성일수록권위적이고남성중심적인우리문화에서자기표현을어떻게해야할지몰라당황하고상처받는것을많이보았다.그들은일상생활에서느끼는불편함을그대로드러냈다가는이해받지못할것같아두렵고,군대식문화에익숙한남성에비해‘조직생활에맞지않는다’거나‘사회성이떨어진다’같은평가를받게될까봐속마음을숨긴다.그러고는계속해서곱씹는것이다.곱씹다보면결론은늘나의문제로수렴된다.‘내가오해살만한행동을했을거야’,‘그사람은그럴의도가아니었는데,내가너무예민하게구는거아닐까?’하는식이다.그러다보면그사람이‘나에게상처를주었다’는사실은사라지고,그자리에‘지나치게예민한나’만남는다.
그렇다고강하게불쾌함을표현하면감정적인사람이라는평가를얻기쉽다.“어떻게그런식으로말할수있죠?”,“저지금너무불쾌하네요”같은표현은명확하긴하지만웬만한강심장이아니고서야시도하기어렵다.한국정서상연장자나상사에게는그런표현을더더욱하기힘들다.
감정표현의적절한농도를몰라관계에서자주실패하는사람들이많다.그런건아무도가르쳐주지않았다.논쟁끝에상대를비난하는말하기의길로빠지거나분에못이겨화를내며엉엉울어버리는경우가대부분이다.참고참다그냥관계자체를끊어버리기도한다.그래서항상궁금했다.무례한사람을만날때,어떻게하면단호하면서도센스있게의사표현을할수있을까?
김숙의“상처주네?”라는말이오래기억에남았던건그래서였다.간결하면서도단호한사실그자체인이말은,상대를구석으로몰지않고서도자신이말하고자하는바를성공적으로전달했다.상대는곧바로사과했지만상처준사람이되었고,김숙은깔끔히사과받고넘김으로써쿨한사람이되었다.여기서끝이아니다.김숙에게사과한상대는그동안전혀제지받지못한행동에한번제동이걸림으로써‘이행동이문제가될수있다’고자각하는기회를얻었다.그건사실그의인생에서도다행인일이다.사람은누구나실수를할수있지만그것이잘못인줄모르면반복하기마련이다.높은자리로올라갈수록,나이가들수록무례한사람들이많아지는건타인에게제지당할기회를얻지못해서이기도하다.
자기표현의근육을키우는법
세련되게불편함을표현하는노하우
갑질은계속된다.멈추라고하지않으면
선을자꾸넘는사람과대화하는법
단호하고우아하게거절하는연습
그러면안되는거라고알려줘야지
부정적인말에압도당하지않는습관
직장상사가안하무인이라면
좋게좋게넘어가지않아야좋은세상이온다
애정없는비판에일일이상처받지않기
인맥관리에도미니멀리즘이필요하다
저마다의상처를다독이며산다
하고싶은말을속으로만삭이던사람이어느날갑자기자기표현에능숙해지기란쉽지않다.근육을단련시키기위해매일헬스클럽에가서운동하는것과마찬가지로,자기표현의근육을키우는데에도그만큼의시간과노력이필요하다.하지만지치지않고연습을계속한다면,더이상누군가가준상처를곱씹고자책하는일따위는그만두게될것이다.더견딜수없을때까지참고참다가어느순간확폭발해서상대방과인연을끊게되는일도줄어들것이다.
우리에게갑질의신세계를보여줬던‘노룩패스(nolookpass)’주인공은5개월뒤어딘가에서귀국할때는자신의캐리어를꼭잡고공항을빠져나갔다.그는사람들이비판해주었기때문에행동을정정할수있었을것이다.괜히긁어부스럼만들기보다잠깐참는게낫다며무례한일을당하고도그저지나친다면갈수록바로잡기가어려워진다.“아무리그래도이건아니잖아?”하고누군가목소리를낼때세상은서서히변하기시작한다.
책은우리앞에놓인인간관계의현실(1장착한사람이될필요없어)과그런현실에대한고찰(2장좋게좋게넘어가지않아야좋은세상이온다),회사와가족,친구,연인에이르기까지우리를둘러싼사람들사이에서자기를찾고싶은이들에게실질적인도움이될방법(3장자기표현의근육을키우는법,4장부정적인말에압도당하지않는습관,5장무례한사람에게웃으며대처하는법)에대해자세히이야기한다.이책을통해독자들이씩씩하게살아갈수있게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