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유식 : 깨달음의 구조 - 대원불교 학술총서 22

선과 유식 : 깨달음의 구조 - 대원불교 학술총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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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불립문자, 교외별전’을 표방하며 수행을 통한 체험을 중시하는 선과,
언어를 통하여 세계와 수행의 과정을 체계화하고 설명하는 유식은
어떻게 회통 가능한가!
인도에서 전 세계로 퍼진 불교는 ‘일의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다양한 가르침’의 양태로 전변되어 왔다. 그중 유식불교는 중관불교(中觀佛敎)와 함께 인도 대승불교의 두 기둥 가운데 하나로, 미륵(彌勒)에 의해서 정초되고 세친(世親)에 의해서 완성된 인도 교학불교의 최종적 열매이다. 한편 선불교는 초조인 달마로부터 중국의 육조 혜능에 의해 완성된 깨달음의 가르침으로, 대표적인 수행불교이다. 그렇다면 선불교와 유식불교는 전혀 다른 것인가? 불교라는 큰 바다 속에서 둘의 관계는 어떠한가?
선에는 돈오(頓悟)라는 언어도 있는 것처럼, 이 세계에서 곧바로 깨달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반해 유식에서는 어떠한 수행자도 초발심에서 부처가 되기까지 삼대아승기겁의 시간이 걸린다고 주장한다. 또한 유식에서 불도(佛道)는 신심(信心)으로 시작하는데, 선은 대의단(大疑團)을 일으키라고 말한다. 사정이 그와 같다면 선과 유식은 대조적이자 대극적이며, 오히려 서로 허용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이기조차 한다. 과연 이 두 불교를 비교하고 참조하여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상반된 입장에 있는 듯한 선과 유식이 대승불교라는 큰 흐름 안에서 같은 지향과 목적을 지니고 있음을 다양한 각도에서 탐구한다.

저자

다케무라마키오

저자:다케무라마키오
1948년,동경에서태어났다.동경대학교문학부인도철학과를졸업하고삼중대학조교수,궁파대학교수를거쳐현재는동양대학교수로재직하고있다.전공은대승불교사상,일본불교사상,서전(西田)의종교철학등이며,유식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학생때부터추월용민(秋月龍珉)노사의문하에서참선을배웠다.
저서로『유식삼십송의연구』,『유식의탐구』,『화엄이란무엇인가』(춘추사),『정법안장강의』,『친란과일편』,『대승불교입문』,『양관선생과읽는법화경』,『불교는참으로의미가있는것인가?』,『반야심경을읽고』,『인도불교의역사』,『선의철학』등이있다.

역자:권서용
부산대학교에서불교인식논리학의대가인다르마키르티인식론연구로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부산대학교등에서철학과윤리를강의하고있다.현재‘다르마키르티사상연구소’를열어다르마키르티사상을국내에알리는데매진하고있다.
저서로『다르마키르티와불교인식론』,『깨달음과자유』,『다르마키르티의인식론평석:종교론』등이,역서로『무상의철학』,『인도불교의역사』,『대승기신론』,『유마경』,『불교인식론과논리학』,『근대일본과불교』,『티베트논리학』,『불교인식론』,『다르마키르티의철학과종교』,『인도인의논리학』,『아포하』등이있다.

목차


발간사5

시작하며11

제1장하나의진실한세계
유식은유심론인가19
식의구조22
식의4분설25
주객미분의세계36
마음이움직이다40
꽃이피고대나무가울리다46
심불가득52

제2장언어와존재
불립문자55
불교의언어철학59
언어는실재와일치하지않는다65
언어가적용되는것은식71
다만이것,이것82

제3장수행의길
미혹에서깨달음으로91
단계적인유식의길92
선의『십우도』122
분석적인유식관130
구체적인선의길138

제4장자기가있는곳
철학적이치(哲理)와시147
겨울과봄150
현상이곧실재163
구체적인세계에서절대를보다170

제5장지금을살아가다
공간적연기와시간적연기185
큰강물의비유187
찰나멸을둘러싼대론189
연기는가설된것192
현재에서현재로199
삼세심불가득(三世心不可得)200
다이세츠의선적자유207
인과에어둡지않다210

제6장생사를초월하다
윤회는있는가217
십이연기와윤회220
생사는없다232
자비와서원에의한생사243
‘신묘’한삶의방식249

제7장무공용의경지
『능가경』과『금강반야경』253
움직이되움직이지않는다262
무주처열반275

제8장불성과부처
무자공안285
자기가되게하다290
본유무루종자와불성300
사지(四智)와불(佛)304
지금여기자기의부처310
시정에유희하다320

후기325
유식과선의계보328
찾아보기333
역자후기341

출판사 서평

1.
인도에서전세계로퍼진불교는‘일의적인가르침’이아니라‘다양한가르침’의양태로전변되어왔다.그중유식불교는중관불교(中觀佛敎)와함께인도대승불교의두기둥가운데하나로,미륵(彌勒)에의해서정초되고세친(世親)에의해서완성된인도교학불교의최종적열매이다.한편선불교는초조인달마로부터중국의육조혜능에의해완성된깨달음의가르침으로,대표적인수행불교이다.그렇다면선불교와유식불교는전혀다른것인가?불교라는큰바다속에서둘의관계는어떠한가?

선에는돈오(頓悟)라는언어도있는것처럼,이세계에서곧바로깨달을수있다고말한다.이에반해유식에서는어떠한수행자도초발심에서부처가되기까지삼대아승기겁의시간이걸린다고주장한다.또한유식에서불도(佛道)는신심(信心)으로시작하는데,선은대의단(大疑團)을일으키라고말한다.사정이그와같다면선과유식은대조적이자대극적이며,오히려서로허용할수없는것으로보이기조차한다.과연이두불교를비교하고참조하여무엇인가를얻을수있을까?

이책은상반된입장에있는듯한선과유식이대승불교라는큰흐름안에서같은지향과목적을지니고있음을다양한각도에서탐구한다.

2.
이책에서는불교의중요한두가지사유체계이자수행체계인유식불교와선불교의특징과차이점,그리고이둘을바라보는중도적관점에대해설명하고있다.

먼저유식불교는일체는‘오직식(識),즉마음의현현에지나지않을뿐인식되는대상이란존재하지않는다’는것을핵심으로하는사유체계이며,이식을지혜로되돌려고통을소멸하고자한다.즉분별을본질로하는식을무분별을본질로하는지(智)로전변하는것이다.전식득지가곧해탈이며부처인것이다.그런데전식득지의길은돈오(頓悟)가아니라지난한점수(漸修)이다.삼대아승기겁의수행을거쳐야만도달할수있기때문이다.

그런데선불교는전식득지의길,해탈의길,성불의길을지난한점수의과정이아니라견성성불(見性成佛)의돈오의과정으로제시한다.견성성불이란자신을보는것이바로부처가되는것이라는의미이다.즉견성이곧성불인것이다.선불교는언어문자에대해비판적입장을갖기때문에유립문자(有立文字)가아니라불립문자(不立文字)라했으며,이교전교(以敎傳敎)가아니라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했던것이다.선불교는더욱더직절하게마음이곧부처,심즉불(心卽佛)이라선언한다.

그럼에도이책에서는이두불교가다른것을말하고있는것은아니라고말한다.먼저이둘은진실한자기를규명하는길이라는측면에서는결코다른것이아니다.유식도선종도원래는같은좌선이다.따라서근본에서는다를수가없다.돈오점수(頓悟漸修)를표방하고견성한뒤에더욱수행해가는길을말하는선과,견도의지위에서무분별지(無分別智)를실현한뒤십지(十地)의수행을완수하여부처[佛]가되는길을설하는유식은본질에있어서는결코다른것이아니다.

선은체험을중시하고그체험의한가운데서언어를발화한다.체험을체험그대로무엇인가표현하려고한다.한편유식은체험한세계를논리적으로정합적인설명을하고,나아가전체적으로체계화하려고한다.거기서논리적객관성을추구하여만인이수긍하는불도(佛道)를수립하고자한다.그러나선은체험의직접성을중시하고,설명으로이행되게되면그핵심에서멀어지리라는것을우려하여피하려고한다.무분별지를무분별의세계그대로직접전하고체험하려고한다.기본적으로그러한차이가양자사이에는가로놓여있다.하지만바로그렇기때문에양자는본래타자를필요로한다.즉선과유식은다르기때문에오히려서로손을잡고서불도의본의를규명해야만하는것이며,서로대립하기보다상호보완적이라고보아야할것이다.

3.
이처럼유식불교와선불교는부처가되는것이궁극이며,다만그관점과방법에있어서차이점이있을뿐이라고말하면서,점수와돈오,유식과선은둘이아니면서또한하나도아니라는불이불일(不二不一)의중도적관점에서이해하는지혜가필요하다고강조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