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우도는마음을닦아불성(佛性)을찾는과정을표현한그림으로,심우도(尋牛圖)라고도한다.열단계로표현된십우도는점진적으로일어나는의식성장과정을상징화하고있는데,이를구체적으로살펴보면다음과같다.
목동이소를찾아나서서(심우尋牛),소가남긴자취를보고(견적見跡),소를발견하여(견우見牛),소를얻은뒤(득우得牛),소를길들여서(목우牧牛),소를타고돌아와(기우귀가騎牛歸家),소를잊고(망우존인忘牛存人),자신도잊은다음(인우구망人牛俱忘),본래의근원으로돌아가(반본환원返本還原),세상속에서깨달음을펼친다(입전수수入廛垂手)는이야기다.소를찾아속세를떠난주체가소를길들여돌아온뒤소도없고나도없음을깨닫고세상으로돌아오는내용인데,이는의식이깨어나는과정인동시에인생의여정을표현한것이라할수있다.
이책은이러한십우도의줄거리를시대적흐름에맞는흥미진진한이야기로재창조하고있다.목동이소를찾는단계별과정을소년이메타버스속에서활약하는스토리로바꾸고,십우도의중심소재인‘소(牛)’를‘아바타’로치환하여주인공이가상과현실세계를넘나들며모험을통해성장하는이야기로형상화했다.작품형식에있어서는십우도의열단계구조를기초로하되,각각의단계들을이야기의장(章)으로구성하고세분화하여,스토리텔링의흐름속에서십우도의의미가자연스럽게개현되도록하고있다.
십우도는자체로상징성이뛰어나기에문학과의결합을통해더욱풍부한의미를생성·전달할수있음에도불구하고,그동안십우도에관한관심은주로수행의측면이나학문의영역에서만머물러온아쉬움이있었다.
이러한문제의식에서출발한이책은,십우도를차용해현대적감각에맞는새로운이야기로형상화함으로써청소년부터성인까지모두가쉽게즐길수있도록한것이특징이다.독자는이책을재미있게읽으면서존재와세계,그리고인간본성과자기자신을성찰하는흔치않은계기를마련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