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 (유마의 불가사의한 이야기 | 양장본 Hardcover)

유마경 (유마의 불가사의한 이야기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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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마경은 재가자인 유마 거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설법하는 독특한 경전이다. 이는 출가 중심의 기존 체제에 대한 비판으로 새롭게 일어나고 있던 재가자 중심의 대승불교 운동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유마경은 공과 무상, 불이사상을 드러내 대승불교의 근간이 되면서 선불교의 철학적 기초를 제공하는 중요한 경전이지만, 한국불교에서 간과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혜원 스님이 경전의 핵심을 가려뽑고 여기에 현대적 해설을 덧붙여, 대승초기의 경전을 현대의 경전으로 소환하였다.
저자

혜원

(慧謜)
동국대학교불교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중국선을전공하였으며,동경駒澤대학대학원(선학과)에서박사과정을이수하였다.박사(문학).동국대학교불교학부교수,불교문화연구원장,불교대학(원)장,정각원장등을역임하였으며,현재동국대학교명예교수이다.
저서로『북종선』이있고,『한권으로읽는종용록』『한권으로읽는벽암록』『무문관』등의공안집을역해했으며,역서로『바웃드하』『신심명·증도가』,공저로『AnEncyclopediaofKoreanBuddhism』,편저로『선어사전』『한국불교문화사전』등이있다.

목차

일러두기·8

권상/불국품제1─11
1.장자보적의찬불·11
2.불국토의청정·15
3.예토(穢土)를깨끗이하다·21

방편품제2─27
1.유마의등장·27
2.유마의병·28

제자품제3─36
1.사리불과목련·36
2.대가섭과수보리·42
3.부루나와마하가전연·51
4.아나율과우바리·56
5.라후라와아난·66

보살품제4─77
1.미륵보살과광엄동자·77
2.지세보살과마신(魔神)·84
3.장자의아들선덕·90

권중/문수사리문질품제5─95
1.문수와유마의만남·95
2.공성에대하여·101
3.병든보살은어떻게살아가는가·102

부사의품제6─114
1.“그대,법때문에오셨소?”·114
2.불가사의해탈의법문·124
3.악마는불가사의해탈의보살·137

관중생품제7─139
1.중생은존재하지않는다·139
2.인생은뿌리가없는풀·146
3.천녀의산화(散華)·153
4.여덟가지기적·158

불도품제8─177
1.보살의길·177
2.깨달음은미혹의길에서피어나는꽃·187

입불이법문품제9─208
1.모든보살의입불이문관·208
2.유마의묵연(黙然)·216

권하/향적불품제10─225
1.무엇을먹게할까·225
2.향기가나는식사·233
3.유화인욕의향기·237

보살행품제11─246
1.유마,부처님처소로가다·246
2.진과무진의해탈법문(盡無盡解脫法門)·253

견아촉불품제12─263
1.여래를보다·263
2.유마와묘희국·268

법공양품제13─273
1.제석천의서약·273
2.최상의공양·277

촉루품제14─284
1.미륵에게법을위촉·284
2.미륵의서약·288
3.아난에게위촉·290

유마힐소설경해설·293
후기·306
미주·311

출판사 서평

1.
「유마경」은대승불교를대표하는경전의하나인데,원전은아쉽게도산실되었으며,티베트역에게재된산스끄리트의이름은비마라키르티니르데사(Vimalakīrtinirdeśa)이다.비마라키르티는주인공이름이며,니르데사는해설ㆍ설명이라는의미로,말하자면이경의제목은‘유마힐의이야기’이다.
이「유마경」이혜원스님의깊이있는강설과현대적해석을담아새롭게출간되었다.이번해설본은고대경전의난해함을걷어내고,일반독자들에게도친숙하게다가갈수있도록기획되었으며,불교철학에관심있는일반독자부터전문연구자까지모두를아우를수있는구성을갖추었다.
「유마경」은재가자유마힐거사가중심인물로등장하는이례적인구조를갖는다.그는병든몸으로누워있으면서도당대의이름높은수행자들과대화를나누며불교의진리를설파하고,그들에게깊은성찰과깨달음을이끌어내는인물로등장한다.이러한유마의모습은대승불교가추구하는보살행의이상을현실세계속에서실천가능한삶의형태로구체화한것이며,수행의중심이출가자만이아닌모든중생에게열려있다는메시지를담고있다.

2.
이번에출간된「유마경」은총14품으로구성된구마라집의한역경전전체에서핵심내용을선별해번역하고,각장마다소주제를덧붙여문맥설명과배경해설을하는방식으로구성되었다.그중몇가지를소개하면다음과같다.‘불국품’에서는“마음이깨끗하면불국토도깨끗하다”는핵심구절을중심으로,인간의인식과현실세계의관계를다룬다.이대목에서부처님은사리불의의문에대해신통력으로정토의본래모습을보여주며,정토와예토는사실상분리된것이아니라보는이의마음에따라달라질수있음을상징적으로제시한다.이는‘일수사견(一水四見)’의논리와도맞닿아있다.같은물도천인은보석으로,인간은물로,아귀는불로본다는비유처럼,세계는곧마음의반영이며,청정한정토는멀리있는이상향이아니라지금여기에있다는것을일깨운다.
‘방편품’에서는유마가병을통해삶과죽음의본질,무상함의실체를설하는장면이나온다.유마는몸을물거품,그림자,꿈,허깨비,뜬구름등으로비유하며,인간의신체와생명이덧없고본질없는것임을강조한다.그에따르면병이란단지생물학적문제를넘어,집착과어리석음에서비롯된정신적병과도직결되어있으며,이러한병을바로보아야참된치유가시작될수있다.나아가유마는탐욕,성냄,무지를병의근원으로지목하며,진정한건강은육체가아닌마음과인식의전환에서비롯됨을강조한다.이해석은현대인이겪는정신적불안과소외,상실감에대한철학적대안을제시한다.
‘제자품’에서는유마의문병을부처님께지시받은십대제자들이그의설법에눌려각각가지않겠다고사양하는장면이이어진다.사리불,목련,가섭,수보리등의제자들은각자유마와의과거대화에서압도된경험을떠올리며유마의지혜를인정한다.유마는이들을통해정형화된수행개념이나고정된수행자상을해체하며,참된깨달음은형식이아니라본질에있다고강조한다.예를들어,사리불이결가부좌로좌선중일때유마는“몸과마음이삼계에드러나지않고,걸림없는지혜가작용하는것이진정한좌선”이라고일침을놓는다.이는‘형식에집착하지말고본질을직시하라’는대승의사상과깊이연결되어있다.
또한수보리와의일화에서는모든존재는본래공(空)하며,법은설하는자도,듣는자도존재하지않는다는점을설함으로써언어와개념을넘어선깨달음의경지를지향한다.이러한비언어적깨달음은불성사상,여래장사상을거쳐중국선종으로이어지는무언의가르침(불립문자,교외별전)의철학적기초로작용하기도한다.

3.
이해설서의큰특징은현대적비유와예화를통해고전적텍스트의메시지를현실에끌어들였다는점이다.저자인혜원스님은경문의내용에만머무르지않고,현대인의삶,가치관,질병과죽음,인간관계등의현실문제에비추어해석함으로써,「유마경」이단지종교적경전을넘어인간존재의본질을묻는철학서로서기능할수있도록구성하였다.
예를들어,‘보시’의장에서단순한물질적나눔을넘어서서‘미소짓는것도큰보시’라고설명하고,‘인욕’은단순히참는것을넘어서‘기다릴줄아는힘’이라해석한다.이는수행이단지고행이아니라일상의마음가짐과태도를바꾸는삶의실천임을강조한부분이다.‘불토를만들고자한다면,중생과함께해야한다’는유마의메시지는공동체적실천과연기(緣起)의논리를오늘날사회적연대의철학으로확장시킬수있는단서가된다.
이처럼이책은불교고전을단순히보존하거나해석하는차원을넘어,현실사회속에서그지혜를어떻게실현할수있을지를모색하는중요한시도라할수있다.삶과죽음,병과치유,자아와공동체의관계에대해깊이있는성찰을원하는독자들에게이책은하나의명상적텍스트이자지혜의나침반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