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폭력

불교와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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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불교는 과연 비폭력의 종교인가? 우리가 알던 자비의 종교는 어디에 있는가? 폭력이라는 개념의 모호성이 불교 국가의 역사와 종교적 실천 속에서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실증적으로 추적한 책!

1.
“불교는 본질적으로 평화롭다”는 현대인의 보편적인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불교는 절대적으로 평화로운 종교’라는 인식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는 불교가 역사적으로 전쟁과 고문, 성차별, 신성모독 등 다양한 형태의 폭력과 어떻게 공생해 왔는지를 방대한 자료와 현장 연구를 통해 입증한다.
이 책은 단순히 불교의 과오를 들춰내는 비판서가 아니다. 오히려 ‘불교 체계’라는 독특한 메커니즘이 어떻게 폭력을 정당화하고, 때로는 폭력을 수행의 도구나 국가 수호의 수단으로 변모시키는지를 분석하는 정교한 학술적 시도이다. 임제의현의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라는 파격적인 화두로 시작하는 이 책은, 폭력의 상징적 힘이 어떻게 불교적 깨달음과 권위의 형성에 기여해 왔는지를 심도 있게 고찰한다.

2.
이 책은 6개의 장과 맺음말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불교와 폭력이 맞닿는 구체적인 지점들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의도는 폭력에 대한 불교의 특정 대처법을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있다. 처음 세 장은 불자가 폭력에 가담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마지막 세 장은 불자가 폭력을 당하는 사람으로서 반응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었다.
1장에서는 살생, 분쟁, 전쟁에 대한 불교의 다양한 입장을 추적한다. 교리를 통해 살생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는 방법들과, 이외에도 폭력을 정당화하는 다양한 논리들을 살펴본다. 특히 상좌부, 대승, 금강승 전통의 경전과 경전에 나타나는 패턴을 통해 불자들이 폭력을 저지른 역사적 사례에 주목한다.
2장에서는 국가 폭력에 대한 불교의 영향력을 살펴본다. 현대 상좌부불교 사회는 통치를 유지하기 위해 폭력적인 정책을 시행하는 독재적 정치 체제를 강력하게 지지한다. 이러한 체제에서 불승은 독특하고 강력한 도덕적, 정치적 권위를 유지한다. 이 장에서는 태국 군주제를 사례 연구로 삼아 탈근대사회에서 해로운 법과 폭력적인 정권을 위해 불승이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를 추적한다.
3장에서는 불교적 성 역학에 내재된 구조적 폭력을 살펴본다. 예를 들어, 태국 승왕은 89년 동안 여성 수계를 금지해 왔다. 이 장에서는 상좌부불교 여성 수계를 둘러싼 교리적 논쟁이 사회적 성 역학에 야기한 폭력을 고찰한다.
4장은 불승이 군대 및 폭력 지원을 협상하는 방식을 자세히 다룬다. 군종 장교가 되기 위해 환속해야 하는 정밀하고 제한적인 과정을 통해 불교 전통에는 새로운 경계적 정체성이 생겨났다. 특히 태국 불교 군종 장교의 예를 통해 폭력이 불교 전통에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예를 제시한다.
5장에서는 불자가 폭력에 대처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태국 남부의 분쟁 지역에서 불자와 무슬림이 트라우마에 대처하는 방식의 차이를 비교 연구하고, 불상 훼손이나 신성모독이 어떻게 종교적 분노와 정치적 결집으로 이어지는지를 탐구한다.
6장에서는 신성모독의 폭력성을 다룬다. 여기서는 신성모독과 그 해로움에 대한 교리적 맥락을 제공하는 다양한 불교 전통을 검토한다. 특히 붓다알기재단의 사례와 모독에 대한 반대 운동에서 이런 점들이 명시적으로 드러난다.
맺음말에서는 폭력에 대한 불교의 역할을 진단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한다. 언론과 학자들은 대개 불교 경전과 수행의 역할을 검토하며, 불승이 가진 권위를 간과한다. 저자는 전통적인 권위적 차원을 벗어나 종교적으로 폭력을 정당화하는 우 위라투와 같은 승려들을 살펴봄으로써 불교적 권위가 어떻게 타 종교(이슬람)에 대한 증오 선동과 민족주의적 폭력으로 연결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3.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불교를 공부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종교와 정치, 인간 사회의 갈등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필수적이다.
첫째, 탈본질주의적 불교관의 정립이다. 불교를 하나의 고정된 ‘평화주의’로 규정하는 오류에서 벗어나, 역사와 맥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불교 체계들’을 이해하게 한다.
둘째, 종교와 정치의 역학 관계 통찰이다. 종교가 어떻게 권력의 시녀가 되기도 하고, 스스로 권력이 되어 폭력을 생산하는지를 분석함으로써 현대의 종교 갈등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을 제공한다.
셋째, 현장 중심의 생생한 연구이다. 문헌 연구에만 머물지 않고, 분쟁 지역의 현장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종교가 실제 인간의 고통과 갈등에 어떻게 개입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넷째, 성숙한 신앙과 학술적 성찰을 제시한다. 불교 내부의 폭력성을 직시하는 것은 불교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교가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평화의 종교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성찰적 과정’임을 역설한다. 진정한 자비는 어두운 진실을 외면하는 데서 오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가 믿고 싶었던 아름다운 신화를 깨뜨림으로써, 오히려 종교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과 인간성의 회복을 진지하게 묻고 있다.
저자

마이클K.제리슨

(MichaelK.Jerryson,1974~2021)
불교와폭력연구분야의저명한학자이다.미국영스타운주립대학교종교학교수로재직하였으며,현지실증연구를바탕으로태국불교의종교적권위및민족주의를비판적으로조명한연구로잘알려져있다.주요저서로는『BuddhistFury:ReligionandViolenceinSouthernThailand』(2011),『IfYouMeettheBuddhaontheRoad:Buddhism,Politics,andViolence』(2018)가있으며,『TheOxfordHandbookofContemporaryBuddhism』(2016)등다수의학술서를공동편집하였다.또한미국종교학회내‘종교와폭력에대한비교적접근’분과의공동설립자로서동남아시아분쟁관련자문활동을수행하며,그의연구가지닌학문적ㆍ실천적의의를보여주었다.

목차

발간사ㆍ5
감사의말ㆍ7
용례ㆍ12

서문:불교와폭력이라는딜레마17
용어및분류법:불교시스템과폭력ㆍ20
폭력연구가야기하는피해ㆍ35
챕터개요ㆍ39

1장폭력에대한불교의입장45
예외를근거로한교리적정당화ㆍ47
피해자생명의무게ㆍ58
살생을저지른자의입지ㆍ65
프리마파시:불교식폭력정당화ㆍ72
휴리스틱과폭력:페티쉬적거부(fetishistdisavowl)ㆍ92
결론ㆍ100

2장국가폭력과승려103
교리적배경:승려와통치자ㆍ108
불교식전제정치ㆍ115
현대사례연구ㆍ123
불교식독재자와승려ㆍ128
현대의전륜성왕과비판적입장ㆍ137
미얀마와의느슨한비교ㆍ147
결론ㆍ155

3장성차별의폭력성159
상좌부비구니교단의도전과제ㆍ162
성스러움을젠더화하는폭력ㆍ169
젠더,매치,그리고비구니ㆍ174
승가의성차별에대한불교식정당화ㆍ195
결론ㆍ207

4장폭력의절충:불교군종장교213
태국군대와불교ㆍ218
윤리적분류와불교규율ㆍ221
변화와새로운역할ㆍ225
태국불교군종과근대성ㆍ230
수요와공급상의위기ㆍ237
결론ㆍ240

5장트라우마의폭력성:불자와무슬림의트라우마대처전략243
명상,명상,명상ㆍ245
불교식대처기법에대한연구ㆍ249
분쟁지역대처기술다각검증하기(Triangulating)ㆍ260
연구결과및토론ㆍ268
불자의정신건강을위한새로운방향성ㆍ277
결론ㆍ282

6장붓다에게가하는폭력:신성모독의역사287
신성모독과불교의쇠퇴ㆍ290
불교전통속교리비방ㆍ294
신성모독과불교유물의삶ㆍ300
‘붓다알기재단’의달마군대ㆍ308
신성모독에대한법적,경제적,소셜미디어접근법ㆍ319
결론ㆍ324

맺음말:불교의권위,정치,그리고폭력327
종교적권위에대한초기연구:정통교리와정통수행ㆍ331
문화,카리스마,그리고종교ㆍ340
문헌과의례를초월한불교의권위ㆍ346
일차적용ㆍ355
결론ㆍ361

찾아보기ㆍ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