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불교학의 석학으로 꼽히는 매튜 캡스타인 교수가 관념적 신비주의와 서구적 통념을 넘어 역사ㆍ교학ㆍ의례ㆍ사회를 아우르는 거시적 시각으로 티벳 불교의 진면목을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보여준다.
1.
세속의 유지와 초월이라는 두 축을 통해 ‘살아 있는 티벳 종교 전통’의 실상을 예리하고 입체적으로 규명한 명저이다. 저자는 인도와 티벳, 네팔 현지에서 뒤좀 린뽀체, 16대 까르마빠 등의 성취자들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살아 있는 전통’을 직접 경험한 학자로서, 방대한 고전 문헌에 대한 정밀한 비판적 연구와 현장 연구를 결합하여 이 책을 저술하였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나뉘어 티벳 종교의 현장 실상부터 기원, 교단과 학파의 발전, 보살도의 정신적 수행, 교학적 논쟁과 철학적 발전, 딴뜨라(밀교)의 본질과 구조, 죽음과 사후 세계의 의례, 그리고 현대 20세기 이후 중국 정세 및 서구 사회로의 전파에 이르기까지 티벳 불교의 역사와 사상, 문화 전반을 치밀하게 통섭하고 있다.
특히 본서는 서구 사회나 대중 매체에 의해 형성된 관념적 신비주의나 낭만화된 통념을 극복한다. 승원 문헌에 적힌 고차원적 교학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과 승려들의 일상 속에서 작동해 온 토착 신령과의 조화, 정화 의례, 점복, 호법신 숭배, 장례 및 뽀와(의식의 전이) 의례 등 ‘세속의 유지’와 ‘세속의 초월’이라는 두 가지 근본 목적이 어떻게 상호의존적 구조를 이루며 티벳 문명을 지탱해 왔는가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2.
모두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제1장 ‘신, 악령, 인간의 세계’에서는 현장에서 작동하는 티벳 종교의 두 목적, 즉 ‘세속의 유지’와 ‘세속의 초월’을 다룬다. 서구에 알려진 이미지와 달리, 티벳인들의 삶을 지배한 것은 악한 정령을 달래고, 질병과 재앙을 막으며, 농경과 유목의 안정을 도모하는 현실적 요구였다. 라마는 이 세속 유지와 초월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신자들의 평안과 번영을 의례적으로 보장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를 통해 세속의 물질적 기반과 영적 성취가 서로 맞물린 살아 있는 종교적 생태계의 실상을 밝힌다.
제2장 ‘티벳 종교 전통의 근원’에서는 7~9세기 티벳 제국 시기 불교의 초창기 유입 과정을 역사적으로 규명한다. 송첸감뽀 황제의 고유 문자 창제와 불상의 봉안, 띠송데첸 황제의 삼예사 건립, 인도의 율장 수용과 번역 사업을 상세히 다룬다. 아울러 ‘삼예사 논쟁’의 사상적 함의를 분석한다. 토착 전통이 불교와 대면하며 재구성된 뵌교의 출현과 빠드마삼바바 및 족첸 가르침을 계승한 초기 딴뜨릭 불교 전통인 ‘닝마빠’의 형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제3장 ‘교단과 학파의 발전’에서는 10세기 후반 ‘후기 전법’ 운동 이후 형성된 주요 학파들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서술한다. 린첸 샹뽀의 ‘신역 딴뜨라’ 번역, 아띠샤의 내한과 윤리적ㆍ점진적 수행 체계를 확립한 ‘까담빠’, 람데(길과 열매) 수행을 핵심으로 한 ‘사꺄빠’, 마르빠와 밀라레빠, 감뽀빠로 이어지며 나로육법과 마하무드라를 정립한 ‘까귀빠’의 발전을 다룬다. 또한 총카빠의 겔룩빠 창시와 포탈라 궁을 중심으로 한 달라이 라마 체제의 확립 등 티벳 종교 지형의 다원적 전개를 폭넓게 추적한다.
제4장 ‘정신적 수행과 보살의 길’에서는 티벳 불교의 가치관을 규정하는 시공간적 질서와 보살도의 윤리적 실천을 다룬다. 사원과 불단에서의 오체투지, 시계 방향 순례 규범 등 정기적 절기의 시간적 리듬을 설명한다. 아울러 아띠샤의 『보리도등론』에 기반한 상ㆍ중ㆍ하 근기별 수행 단계와 ‘네 가지 전환’, 일상의 모든 순간을 수행으로 전환하는 ‘로종(마음 훈련)’ 및 자타치환의 환희와 연민을 다루는 ‘똥렌’ 호흡 명상을 소개한다. 나아가 관세음보살 신앙과 육자진언, 떼르마 문헌인 『마니 까붐』의 체계적 구조를 해명한다.
제5장 ‘교학의 발전과 논쟁’에서는 티벳 승원 교육의 정교한 아카데미즘과 철학적 대립 구도를 분석한다. 논리학과 인식론에 기초한 논쟁 수행 방식과 승원 교육의 핵심인 ‘다섯 가지 주요 문헌(율장, 아비달마, 인명, 반야, 중관)’ 및 4대 학파(비바사사, 경량부, 유식, 중관) 체계를 설명한다. 조낭빠 될뽀빠의 절대주의적 중관 해석, 롱첸빠의 족첸 광명 교학, 그리고 짠드라끼르띠의 쁘라상기까(귀류논증파) 중관학을 재해석하고, 총카빠의 혁신적 철학 및 이에 대한 고람빠 등 사꺄빠 논사들의 비판적 논쟁을 치밀하게 다룬다.
제6장 ‘바로 이 생에서의 깨달음’에서는 티벳 불교의 정수인 딴뜨라(밀교)의 본질과 제도를 명확히 파악한다. 딴뜨라를 단순히 주술이나 방종이 아닌 ‘결과의 수레(결과가 이미 현전해 있다고 보는 관점)’로 정의하고, 만뜨라, 만다라, 관정(아비셰까), 관상(본존 요가), 의례, 감각의 전환, 내적 미세 에너지 체계(통로ㆍ짜끄라ㆍ중맥)를 다루는 요가, 비의성 등의 합성적 특징을 구체화한다. 밀라레빠의 수련 과정, 예비 수행(왼도)의 10만 회 반복 체계, 마하무드라와 족첸의 궁극적 관조 단계, 그리고 딴뜨릭 대학 및 재가 사제(응악빠) 제도, 스승과 제자 간의 ‘딴뜨릭 서약(사마야)’이 지닌 봉건적ㆍ사회적 결속 기능을 종합 분석한다.
제7장 ‘이 생이 끝나면’에서는 죽음과 사후 세계를 다루는 티벳 불교 고유의 의례와 신앙 체계를 다룬다. 죽음과 환생 사이의 중간 상태인 ‘바르도’ 관념, 『티벳 사자의 서』의 구조와 사후 유기적 해체 과정 및 광명 체험을 해설한다. 아미타불의 서방정토 관념과 임종 시 의식을 극락으로 보내는 ‘뽀와’ 수행을 검토한다. 또한 조장(천장)의 보시적 의미, 49재, 무지개 몸 현상 및 고승의 미라화ㆍ사리 숭배 풍습, 그리고 임사 체험자인 ‘데록(delok)’의 저승 유랑 문학이 갖는 도덕적 인과응보의 교육적 기능을 밝힌다.
제8장 ‘티벳 불교의 오늘’에서는 청나라 몰락 이후 근대사 및 현대 세계에서의 티벳 불교의 격동을 조망한다. 1959년 제14대 달라이 라마의 인도 망명, 문화대혁명기 사원 파괴와 탄압, 80년대 덩샤오핑 시대의 제한적 복원과 판첸 라마 지명 파동 등 중국 당국과의 끊임없는 정치 종교적 긴장 관계를 다룬다. 한편 해외 망명 스승들에 의해 서구 세계로 급격히 확산된 과정, 불교와 뇌과학ㆍ물리학 간의 학술적 대화, 심리치료 및 자아실현 기법으로의 재구성 현상, 그리고 서구 사회 내부에서의 빠른 비(非)티벳화 및 현지화 경향을 종합적으로 총괄한다.
3.
이 책은 학술적, 문화적으로 다음과 같은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
첫째, 편향되고 오염된 ‘티벳 불교에 대한 통념’을 바로잡는 엄정한 학술적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둘째, 방대한 티벳 불교의 전체상을 한 권으로 완벽하게 통섭한 압축적 고전의 역할이다. 셋째, ‘살아 있는 종교’로서의 인간적ㆍ사회적 실상을 입체적으로 규명해 보여준다. 넷째, 동아시아 불교 전통과의 비교 및 한국 불교에 주는 깊은 사상적 시사점이다. 다섯째, 현대 세계와 문명 전환기 속에서 불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게 한다.
이렇듯 이 책은 불교학자와 종교학 연구자는 물론, 동아시아 문화와 사상에 관심 있는 지식인, 그리고 삶과 죽음의 본질적인 의미를 탐구하고자 하는 교양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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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의 유지와 초월이라는 두 축을 통해 ‘살아 있는 티벳 종교 전통’의 실상을 예리하고 입체적으로 규명한 명저이다. 저자는 인도와 티벳, 네팔 현지에서 뒤좀 린뽀체, 16대 까르마빠 등의 성취자들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살아 있는 전통’을 직접 경험한 학자로서, 방대한 고전 문헌에 대한 정밀한 비판적 연구와 현장 연구를 결합하여 이 책을 저술하였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나뉘어 티벳 종교의 현장 실상부터 기원, 교단과 학파의 발전, 보살도의 정신적 수행, 교학적 논쟁과 철학적 발전, 딴뜨라(밀교)의 본질과 구조, 죽음과 사후 세계의 의례, 그리고 현대 20세기 이후 중국 정세 및 서구 사회로의 전파에 이르기까지 티벳 불교의 역사와 사상, 문화 전반을 치밀하게 통섭하고 있다.
특히 본서는 서구 사회나 대중 매체에 의해 형성된 관념적 신비주의나 낭만화된 통념을 극복한다. 승원 문헌에 적힌 고차원적 교학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과 승려들의 일상 속에서 작동해 온 토착 신령과의 조화, 정화 의례, 점복, 호법신 숭배, 장례 및 뽀와(의식의 전이) 의례 등 ‘세속의 유지’와 ‘세속의 초월’이라는 두 가지 근본 목적이 어떻게 상호의존적 구조를 이루며 티벳 문명을 지탱해 왔는가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2.
모두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제1장 ‘신, 악령, 인간의 세계’에서는 현장에서 작동하는 티벳 종교의 두 목적, 즉 ‘세속의 유지’와 ‘세속의 초월’을 다룬다. 서구에 알려진 이미지와 달리, 티벳인들의 삶을 지배한 것은 악한 정령을 달래고, 질병과 재앙을 막으며, 농경과 유목의 안정을 도모하는 현실적 요구였다. 라마는 이 세속 유지와 초월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신자들의 평안과 번영을 의례적으로 보장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를 통해 세속의 물질적 기반과 영적 성취가 서로 맞물린 살아 있는 종교적 생태계의 실상을 밝힌다.
제2장 ‘티벳 종교 전통의 근원’에서는 7~9세기 티벳 제국 시기 불교의 초창기 유입 과정을 역사적으로 규명한다. 송첸감뽀 황제의 고유 문자 창제와 불상의 봉안, 띠송데첸 황제의 삼예사 건립, 인도의 율장 수용과 번역 사업을 상세히 다룬다. 아울러 ‘삼예사 논쟁’의 사상적 함의를 분석한다. 토착 전통이 불교와 대면하며 재구성된 뵌교의 출현과 빠드마삼바바 및 족첸 가르침을 계승한 초기 딴뜨릭 불교 전통인 ‘닝마빠’의 형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제3장 ‘교단과 학파의 발전’에서는 10세기 후반 ‘후기 전법’ 운동 이후 형성된 주요 학파들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서술한다. 린첸 샹뽀의 ‘신역 딴뜨라’ 번역, 아띠샤의 내한과 윤리적ㆍ점진적 수행 체계를 확립한 ‘까담빠’, 람데(길과 열매) 수행을 핵심으로 한 ‘사꺄빠’, 마르빠와 밀라레빠, 감뽀빠로 이어지며 나로육법과 마하무드라를 정립한 ‘까귀빠’의 발전을 다룬다. 또한 총카빠의 겔룩빠 창시와 포탈라 궁을 중심으로 한 달라이 라마 체제의 확립 등 티벳 종교 지형의 다원적 전개를 폭넓게 추적한다.
제4장 ‘정신적 수행과 보살의 길’에서는 티벳 불교의 가치관을 규정하는 시공간적 질서와 보살도의 윤리적 실천을 다룬다. 사원과 불단에서의 오체투지, 시계 방향 순례 규범 등 정기적 절기의 시간적 리듬을 설명한다. 아울러 아띠샤의 『보리도등론』에 기반한 상ㆍ중ㆍ하 근기별 수행 단계와 ‘네 가지 전환’, 일상의 모든 순간을 수행으로 전환하는 ‘로종(마음 훈련)’ 및 자타치환의 환희와 연민을 다루는 ‘똥렌’ 호흡 명상을 소개한다. 나아가 관세음보살 신앙과 육자진언, 떼르마 문헌인 『마니 까붐』의 체계적 구조를 해명한다.
제5장 ‘교학의 발전과 논쟁’에서는 티벳 승원 교육의 정교한 아카데미즘과 철학적 대립 구도를 분석한다. 논리학과 인식론에 기초한 논쟁 수행 방식과 승원 교육의 핵심인 ‘다섯 가지 주요 문헌(율장, 아비달마, 인명, 반야, 중관)’ 및 4대 학파(비바사사, 경량부, 유식, 중관) 체계를 설명한다. 조낭빠 될뽀빠의 절대주의적 중관 해석, 롱첸빠의 족첸 광명 교학, 그리고 짠드라끼르띠의 쁘라상기까(귀류논증파) 중관학을 재해석하고, 총카빠의 혁신적 철학 및 이에 대한 고람빠 등 사꺄빠 논사들의 비판적 논쟁을 치밀하게 다룬다.
제6장 ‘바로 이 생에서의 깨달음’에서는 티벳 불교의 정수인 딴뜨라(밀교)의 본질과 제도를 명확히 파악한다. 딴뜨라를 단순히 주술이나 방종이 아닌 ‘결과의 수레(결과가 이미 현전해 있다고 보는 관점)’로 정의하고, 만뜨라, 만다라, 관정(아비셰까), 관상(본존 요가), 의례, 감각의 전환, 내적 미세 에너지 체계(통로ㆍ짜끄라ㆍ중맥)를 다루는 요가, 비의성 등의 합성적 특징을 구체화한다. 밀라레빠의 수련 과정, 예비 수행(왼도)의 10만 회 반복 체계, 마하무드라와 족첸의 궁극적 관조 단계, 그리고 딴뜨릭 대학 및 재가 사제(응악빠) 제도, 스승과 제자 간의 ‘딴뜨릭 서약(사마야)’이 지닌 봉건적ㆍ사회적 결속 기능을 종합 분석한다.
제7장 ‘이 생이 끝나면’에서는 죽음과 사후 세계를 다루는 티벳 불교 고유의 의례와 신앙 체계를 다룬다. 죽음과 환생 사이의 중간 상태인 ‘바르도’ 관념, 『티벳 사자의 서』의 구조와 사후 유기적 해체 과정 및 광명 체험을 해설한다. 아미타불의 서방정토 관념과 임종 시 의식을 극락으로 보내는 ‘뽀와’ 수행을 검토한다. 또한 조장(천장)의 보시적 의미, 49재, 무지개 몸 현상 및 고승의 미라화ㆍ사리 숭배 풍습, 그리고 임사 체험자인 ‘데록(delok)’의 저승 유랑 문학이 갖는 도덕적 인과응보의 교육적 기능을 밝힌다.
제8장 ‘티벳 불교의 오늘’에서는 청나라 몰락 이후 근대사 및 현대 세계에서의 티벳 불교의 격동을 조망한다. 1959년 제14대 달라이 라마의 인도 망명, 문화대혁명기 사원 파괴와 탄압, 80년대 덩샤오핑 시대의 제한적 복원과 판첸 라마 지명 파동 등 중국 당국과의 끊임없는 정치 종교적 긴장 관계를 다룬다. 한편 해외 망명 스승들에 의해 서구 세계로 급격히 확산된 과정, 불교와 뇌과학ㆍ물리학 간의 학술적 대화, 심리치료 및 자아실현 기법으로의 재구성 현상, 그리고 서구 사회 내부에서의 빠른 비(非)티벳화 및 현지화 경향을 종합적으로 총괄한다.
3.
이 책은 학술적, 문화적으로 다음과 같은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
첫째, 편향되고 오염된 ‘티벳 불교에 대한 통념’을 바로잡는 엄정한 학술적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둘째, 방대한 티벳 불교의 전체상을 한 권으로 완벽하게 통섭한 압축적 고전의 역할이다. 셋째, ‘살아 있는 종교’로서의 인간적ㆍ사회적 실상을 입체적으로 규명해 보여준다. 넷째, 동아시아 불교 전통과의 비교 및 한국 불교에 주는 깊은 사상적 시사점이다. 다섯째, 현대 세계와 문명 전환기 속에서 불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게 한다.
이렇듯 이 책은 불교학자와 종교학 연구자는 물론, 동아시아 문화와 사상에 관심 있는 지식인, 그리고 삶과 죽음의 본질적인 의미를 탐구하고자 하는 교양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 하겠다.
티벳 불교에 대한 짧고 깊은 안내 (설원에서 피어난 붓다의 가르침)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