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크게제1부‘대창스’와제2부‘대창경’으로구성된다.
제1부‘대창스’는‘대원사창문스토리’를줄인말이다.여기에는거창하거나심오한이야기보다스님이생활하며보고듣고경험한소소한일들이등장한다.청설모와밤나무,겨울나무,산행,가족,기도,사주팔자,방생,소나무와편백나무등평범한일상의풍경과소소한일들이스님의시선을통과하면서삶과수행에관한이야기로바뀐다.
청설모가밤나무가지를잘라놓는모습을보며한쪽면만보고판단하는우리의습관을돌아보고,겨울나무에서는모든것을떨구고정진하는수행자의모습을발견한다.세상을바꾸고싶다면먼저마음을바꾸고,생각과행동과습관을바꾸어야한다고말한다.
책의제목인‘쉬어가고쉬어가라’는선사들의말인‘휴거헐거(休去歇去)’에서가져왔다.이는단순한휴식이아니라번뇌와망상,집착을내려놓는수행을뜻한다.
스님은자신의산행경험을통해이를아주쉽게설명한다.예전에는정상만바라보며숨이찰때까지올라가는‘돌진형’이었다면,이제는조금걷다가멈추어뒤를돌아보고주위를살펴보는‘사슴형’으로산을오른다.그랬더니전에보이지않던나무와바위와풍경이눈에들어오기시작했다.잠시멈추었을뿐인데세상이달라진것이다.
삶도마찬가지다.앞만보고달릴때는보이지않는것들이있다.잠시쉬어가면주변이보이고,자신의마음도보인다.성냄도보이고,욕심도보이고,무엇에쫓기고있었는지도알게된다.
제2부‘대창경’은‘대원사창문경전’을줄인말로,부처님의가르침과경전의세계를다룬다.
스님은불교개념을사전식으로나열하거나어려운교리로설명하지않는다.경전구절과불교의핵심개념을일상의경험과비유,옛이야기와현대적인사례를통해풀어낸다.
예컨대‘무아’를설명하면서『금강경』「구경무아분」을끌어오고,무아를단순히‘내가없다’는뜻이아니라‘있다’와‘없다’라는양극단을넘어집착에서자유로워지는문제로접근한다.
그래서제2부는불교를처음접하는사람에게는불교의주요개념을이해하는입문서가되고,오랫동안불교를공부해온사람에게는익숙한경전과교리를자신의삶과수행에다시비추어보는계기가되어준다.
이책을관통하는중요한메시지는‘실천’이다.
불교의가르침을많이아는것만으로삶이달라지는것은아니다.아무리좋은가르침도실제삶에서행하지않으면자신의것이될수없다.조과선사와백낙천의일화는이를상징적으로보여준다.
그래서이책은‘불교를설명하는책’에머물지않는다.가족에게감사하는일,다른사람을한쪽면만보고판단하지않는일,자신의습관을돌아보는일,화를내기전에마음을살피는일,일상의작은것에서감사와아름다움을발견하는일모두가수행이라고말한다.
일상을떠난수행이따로있는것이아니라,바로지금살아가는이순간이수행의자리인것이다.
이책의특징중하나는읽기쉽다는점이다.강의나법문을듣듯편안한구어체로쓰여있어불교교리에익숙하지않은독자도부담없이읽을수있다.또한본문의QR코드를찍으면해당내용을음성으로만날수있도록구성했다
스님은이책이“잠시자신의마음을돌아보는인연이되기를”바란다.그래서이책이누군가에게는위로가되고,누군가에게는수행의길잡이가되며,또다른누군가에게는다시일어설수있는작은희망이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