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포스트휴먼에 답하다 : AI시대가 던지는 열여섯 가지 질문들 - 대원불교 학술총서 51

붓다, 포스트휴먼에 답하다 : AI시대가 던지는 열여섯 가지 질문들 - 대원불교 학술총서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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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보일

저자 : 보일
해인사승가대학을 졸업하였다. 그 후 서울대학교 철학과 석사 졸업 및 박사를 수료하고 현재 해인사승가대학에서 학인 스님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인 시절, 전국승가대학 학인 논문 공모전에서「인공지능 로봇의 불성연구」대상 수상을 인연으로 현재까지도 인공지능 시대 속 불교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활발한 연구와 강연, 법문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논문으로는 「인공지능 챗봇에 대한 선禪문답 알고리즘의 데이터 연구」, 「유식唯識 체계에 입각한 AI 딥러닝 작동원리 연구」등이 있다.

목차

발간사?5
프롤로그: AI 시대, 붓다와 포스트휴먼의 만남?7
포스트휴먼은 누구인가??17

1부 고통으로 가득 찬 현실을 바로 보라(苦諦)

1. 마인드 업로딩으로 육체를 벗어나면 생로병사의 고통도 사라질까? ― 25
2. 가상세계가 현실 고통의 도피처가 될 수 있을까? ― 51
3. 알고리즘은 인간의 업을 대신하거나 조작할 수 있을까? ― 80
4. 디지털 자아 시대의 갈애는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까? ― 109

2부 괴로움의 원인은 무엇인가?(集諦)

1. 마인드 업로딩, ‘나’의 동일성은 유지될 수 있을까? ― 125
2. 훈습된 의식과 프로그래밍된 의식의 근본적 차이는 무엇인가? ― 141
3. 더 많은 자아, 더 많은 행복이 문제일까? ― 158
4. 수명 연장과 불멸의 삶이 행복을 보장할 수 있을까? ― 172

3부 괴로움은 소멸될 수 있는가?(滅諦)

1. 선정 체험도 디지털 데이터로 복제할 수 있을까? ― 189
2. 깨달음의 성취에 육체는 장애물일까? ― 212
3. 업로드된 디지털 의식은 열반에 이를 수 있을까? ― 235
4. ‘도덕공학’을 통해 자비로워질 수 있을까? ― 262

4부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은 무엇인가?(道諦)

1. 선정 알고리즘으로 ‘무문관’ 수행을 대체할 수 있을까? ― 283
2. AI 로봇도 스님이 될 수 있을까? ― 298
3. AI 스승과 전통적 스승_진정한 불법의 전수는 가능한가? ― 331
4. 자비와 연민, 인욕 등의 보살도 수행 덕목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할까? ― 351

찾아보기?377

출판사 서평

기술은 인간을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가?

이 책이 던지는 핵심 질문이기도 하다. 인류는 오랫동안 노화와 질병, 죽음을 극복하고 영원히 살기를 꿈꿔 왔다. 이제 그 꿈은 마인드 업로딩, 인공지능, 유전자 편집,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등의 발전과 함께 점차 기술적 가능성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 인간의 정신과 기억을 데이터화하여 컴퓨터에 옮길 수 있다면 육체가 죽은 뒤에도 ‘나’는 살아남을 수 있다는 ‘디지털 영생’의 가능성까지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죽지 않는 것과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과연 같은 것인가? 불교에서 고통의 근원은 단순히 늙고 병들고 죽는 육체에만 있지 않다. 무명과 갈애, 그리고 고정된 ‘나’가 존재한다는 믿음과 집착이 괴로움을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육체를 디지털 존재로 바꾸거나 수명을 무한히 연장한다고 해서 인간의 근본적인 고통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영원히 존재하고 싶은 욕망 자체가 또 다른 집착이 될 수 있다.

사성제로 다시 읽는 AI와 포스트휴먼의 미래

이 책의 특징은 미래 기술의 문제를 붓다의 핵심 가르침인 사성제(四聖諦), 즉 고?집?멸?도(苦集滅道)의 틀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1부 ‘고통으로 가득 찬 현실을 바로 보라(苦諦)’에서는 마인드 업로딩으로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가상세계가 현실 고통의 도피처가 될 수 있는지, 알고리즘이 인간의 업을 대신할 수 있는지, 디지털 자아 시대의 갈애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묻는다.
2부 ‘괴로움의 원인은 무엇인가?(集諦)’에서는 마인드 업로딩 이후에도 ‘나’의 동일성이 유지되는지, 인간의 훈습된 의식과 AI의 프로그래밍된 의식은 어떻게 다른지, 여러 개의 자아와 수명 연장이 과연 더 큰 행복으로 이어지는지를 탐구한다.
3부 ‘괴로움은 소멸될 수 있는가?(滅諦)’에서는 선정 체험을 디지털 데이터로 복제할 수 있는지, 깨달음에 육체가 반드시 필요한지, 업로드된 디지털 의식도 열반에 이를 수 있는지, 기술을 이용한 ‘도덕공학’으로 인간을 자비롭게 만들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4부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은 무엇인가?(道諦)’에서는 선정 알고리즘이 수행을 대신할 수 있는지, AI 로봇도 스님이 될 수 있는지, AI 스승이 불법을 전수할 수 있는지, 자비?연민?인욕 같은 보살도의 덕목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로 구현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처럼 이 책에서 사성제는 단순히 불교 교리를 설명하기 위한 틀이 아니라, 첨단 기술이 만들어낼 새로운 삶의 조건을 바라보는 철학적 나침반으로 기능한다.

‘나’를 복제하면 나는 영원히 사는 것일까?

포스트휴머니즘이 제시하는 ‘디지털 영생’을 불교의 무아?연기 사상과 대면시키는 대목도 흥미롭다. 뇌를 완벽하게 스캔해 기억과 성격, 사고방식까지 동일한 디지털 존재를 만들어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존재는 과연 ‘나’인가? 원래의 육체가 죽은 뒤에도 디지털 복제본이 계속 활동한다면 ‘내가’ 계속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불교는 기본적으로 영원히 변하지 않는 고정된 자아를 인정하지 않는다. 인간은 오온의 끊임없는 변화와 관계 속에서 성립하는 존재이며, 의식 역시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조건에 따라 이어지는 흐름이다. 따라서 이 책은 마인드 업로딩의 문제를 단순한 기술적 실현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도대체 무엇이 나인가?’라는 오래된 철학적 질문으로 되돌려놓는다. 그 결과 첨단 기술에 대한 논의는 자연스럽게 불교의 무아와 공, 연기, 업, 윤회, 열반이라는 오래된 질문들과 만난다.

AI가 스님이 되고, 인간에게 불법을 가르칠 수 있을까?

이미 로봇 스님이 등장하고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런 도발적인 질문들도 피해갈 수 없다. “AI 로봇도 스님이 될 수 있을까?” “AI 스승에게 불법을 배울 수 있을까?” “AI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AI는 방대한 불교 경전을 인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학습하고 설명할 수 있다. 개인의 상태에 맞추어 수행법을 제시하거나 질문에 답하는 일도 가능해질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AI가 유용한 조력자가 될 가능성은 열어둔다. 그러나 경전을 알고 설명하는 것과 번뇌를 직접 겪고 수행을 통해 깨닫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본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가르침을 말하는 존재가 인간인지 AI인지보다 그 가르침이 실제 삶과 마음속에서 살아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인간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똑똑해지고, 인간의 기억을 복제하며, 육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마지막까지 남는 문제는 인간 자신에 대한 질문이다. 역설적이게도 첨단 AI 시대에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질문이 다시 소환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오래 사는 것이 행복인가? 고통이 없는 삶이 곧 깨달음인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육체인가, 기억인가, 의식인가? 그리고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존재와 함께 살아가야 할 때 우리는 무엇을 삶의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가?……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존재와 함께 살아가고, 인간과 기계, 생명과 비생명의 경계마저 흐려지는 시대에, 저자는 무아와 연기, 자비와 지혜라는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기술문명의 방향을 다시 성찰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하나의 화두를 남긴다.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에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더 강력한 기술인가, 더 깊은 지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