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라이스 (김은령 장편소설)

카레라이스 (김은령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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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은령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카레라이스』. 이 소설은 남과 여, 사랑과 결혼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여성의 입장에서 되짚어본 소설이다. 특히 ‘졸혼’이라는 이슈를 통해 이 시대 여성의 삶을 다각도로 짚어보고 있다. 단지 이혼이나 졸혼이 하나의 대안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세태 속에서 결혼을 했든 하지 않았든지 간에 이 시대 여성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저자

김은령

저자김은령은경남마산에서태어났다.『카레라이스』는두번째장편소설이다.첫장편소설로,직접그린삽화와함께정신병동의?이야기를담은『은이의구두』가있다.?

목차

‘밥질’하는여자
남자와여자는사이좋게
VIP라운지의여자들
말로는다할수없는
사람들의비밀
상처가이루어내는소중한용기
누가사랑을아름답다했을까
사랑은스테이크같은것
졸혼은개뿔,차라리이혼을해라
네가홀로우는날
귀착지를보장받지못한우주선
아버지의여자와아들의여자
풍선은하늘로높이
웨딩숍이어울리는여자
카레라이스
맥주마시는밤에,카레라이스

작가후기

출판사 서평

졸혼,결혼의족쇄에서벗어나는길인가?함정인가?
졸혼이라는이슈를통해우리시대여성의삶을되짚어본소설!!

■결혼의함정과위기,그리고여성의삶을되돌아보는네여자들의이야기

『카레라이스』는남과여,사랑과결혼에대한사회적통념을여성의입장에서되짚어본소설이다.따지고보면결혼이란것은서로사랑하는남녀가만나가정을이루고살아가는극히보편적이고도자연스런삶의한행태일것이다.그러나결혼역시하나의사회적제도라는점에서단순히남녀관계의문제로만볼일은아니다.결혼제도는다양한사회적관습을만들어내고,관습적으로굳어진사회적관계와역할속에서누군가는끊임없는인내와희생을강요당해왔다는점에서문제적이다.더욱이그렇게함으로써결혼제도가유지되어왔기때문에또다른많은문제가파생될수밖에없었다는점에유념할필요가있다.
특히나가부장적사회질서가조장해온가정내권력과서열의불평등은오히려더욱고질적인사회적문제를파생시키면서결혼제도의불합리를들추어내는계기가되기도했다.가정내폭력은물론여성에대한묻지마식살해사건,데이트폭력,연일폭로되는성추행과성폭력등최근불거지고있는낯뜨거운사건들을보면요즘시대에도여성들에대한학대는여전함을실감한다.그만큼사회가민주화될수록젠더적측면에서의민주화와여성의인권에대해서도새로운관점이더욱요구되는것이다.이소설역시그러한인식의전환점위에서있다는것은두말할나위없다.
주인공유난은유별나게도밥하는일을싫어하는인물이다.그녀의표현대로‘밥질’은그녀에게평생의족쇄였다.하루라도밥에서해방되기를꿈꾸는그녀는새벽밥을먹고나간남편이저녁이되면밥집에들어오듯이돌아와밥을요구하는당당함이죽기보다싫을지경이다.2000년대들어급증하고있는‘황혼이혼’의사유를연상케한다.그들대부분이결혼생활내내돈을벌어온다는이유로남편의온갖갑질을다받아주고심지어는손찌검까지해도참고밥을해다바친여성들이다.말년에아이들다키워출가시키고나서혼자만의삶을여유롭게마감하고싶어하는심정과다를바없다.그런데유난은여기서더나아가‘졸혼’을하고싶어한다.
졸혼이무엇인가?말그대로‘결혼에서졸업한다’는의미로법률적인부부관계는유지하되,생활은독립적으로한다는것이다.최근일본에서유행하고있는부부행태로서그만큼결혼생활의굴레에서벗어나고싶은여성들이많다는뜻일테다.국내에서도영화배우인신성일부부가졸혼을선언해화제가된바도있다.요즘나이많은여성들은황혼이혼보다졸혼을선호한다고도한다.물론이혼을하게되면재산의상속권이소멸되는대신졸혼을하면경제적이득도있고자유로운생활도즐길수있다는측면에서여성들의이기적행태를비난하는시각도있다.그러나비난만이능사는아닌듯하다.무엇보다도어쩌다그러한파경에까지이르게되었는지부터숙고해볼필요가있다.

“내가살아온꼴이주인님을섬기는하녀같았지.돈벌어오는남편에게빌붙어사는기생충같은!내가무슨바보라서이렇게살아?”(245쪽)

“나는성취라는게없으니까.그냥주방에서밥질만삼십년이훨씬넘었지.당신은폼나게회계법인대표까지했지만.나는밥장이여편네야.나는너무지겨워.”(240~241쪽)

유난이남편에게한말들이다.한마디로유난은자신의삶을찾고싶은것이다.“누구를위한삶이아닌나만의삶을살고싶어.”(244쪽)서졸혼이라는극단적선택을하려는것이다.누구나에게삶은소중하다.그삶은성취와보람을통한자아실현이있을때라야온전히자기만의삶이된다.따라서가정에서희생적삶을살아온여성들의자의식의발동을누가멈출수있겠는가?오히려우리가살고있는이시대에도여전히남아있는구시대적잔재를걷어내고여성들의삶에관심을기울여야하지않을까싶다.
그래서눈여겨보게되는것이유난을필두로한네여성의이야기다.유난의시선으로살피고있는이들또한삶의굴곡이많다.불우한어린시절의멍에를안고살아가는로즈의성적일탈,허풍선이처럼돈을물쓰듯하지만남편의언어폭력에시달리는풍선,결혼의실패를딛고일어서재혼은물론화가로서도성공한비누.흔히강남의유한마담으로불릴테지만이들의삶또한공허하기는마찬가지다.일반적으로가진것이많으면다들행복하리라믿고동경해마지않지만아무리물질적풍요를누려도삶에대한성찰과자아실현이없으면누구못지않게불행할수도있다는것을암시하고있다.결국강남지역에어울리지않는비루한외모인비누를은근멸시하기까지했던유난이점점비누에게경도되는것은그러한이유에서일것이다.화가로서의삶을굳건히이루어가는비누의삶이유난에게는하나의전형으로비쳤을지도모를일이다.
이처럼이소설은‘졸혼’이라는이슈를통해이시대여성의삶을다각도로짚어보고있다.단지이혼이나졸혼이하나의대안이라는것이아니라그러한세태속에서결혼을했든하지않았든지간에이시대여성으로서어떤삶을살아야할지에대한의문을던지는것이다.결혼은여성과남성이라는극단의이질적존재가함께만들어가야할숙제라는의미에서또다른대안이존재하는것은아니다.오로지삶에대한성숙된성찰이필요하리라보인다.그러한성찰에이소설이조금이나마도움이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