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금복이를 위한 기도

세상의 모든 금복이를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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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금복 시인의 첫 시집. 그동안 독특한 상상력과 유희적 언어 구사의 참신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온 서금복 시인은 이번 시집에 실린 122편의 시편에서도 일관되게 독특한 시적 언어의 세계를 구현해 보여주고 있다. 이승하 시인은 이 시집에서 동음이의어나 음상(音相) 같은 우리말의 재미를 추구한 시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헤아리기 어렵다고 말한다. 나아가 언어유희적 재미를 바탕으로 사회 풍자적 인식을 드러내거나 자기 반성적 사유를 치열하게 추구해 가는 것이 서금복 시인의 시세계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서금복

1997년에수필가가된후2001년『아동문학연구』에동시,2007년『시와시학』에시가당선되었다.
2018년[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과[인산기행수필문학상]을수상했으며,그동안펴낸책으로수필집『옆집아줌마가작가래』『지하철거꾸로타다』,동시집『할머니가웃으실때』『우리동네에서는』『파일찾기』가있다.시집으로는이책이첫시집이된다.
중랑문인협회회장을엮임했으며,현재는전국어머니편지쓰기모임인[편지마을]회장,광진문화예술회관에게수필창작반강사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5

가나다순으로●12
가을소국●13
가족●14
간이역불빛●16
개중자초지종●17
거미한마리●19
겨울나무는●20
겨울이겨울답지못하면●21
고양이에게배우든지●22
고추잠자리화석●23
곱사길●24
관계●25
교환조건●26
[굿]세고강한[휴계]매점●27
금붕어이사●29
기껏알려줬더니만●31
꽃들이빌고있었다●33
꽃샘추위●35
끝말이어가기●36
나뭇잎빨래를널다●38
나쁜사람순서대로쓰시오●39
남자들의서툰사랑법●41
노래방에가고싶다●43
누룽지나무●44
눈내리는밤청개구리4남매●45
단추의힘●47
동막골쑥닭집에서내신발만없어졌다●48
동백잠자리어깨마다봄이꽃핀다●50
두드러기●51
땀띠●53
때로는,오히려●55
또귤이다●57
뚝섬역과청담역사이●58
레이스볼레로●59
리프트●60
忘憂역으로전동차가들어온다●62
만학도●63
면허증갱신●65
무궁화호3번자리●66
무낙의집행사있음●68
무창포봄눈●69
문어대가리●70
미스킴라일락꽃담배피다●71
밀양●72
바람막이●74
밥통의비문증을말하다●75
백담사숲에서도얼음내숭떨다●77
벙어리바이올린●79
변명●81
부부싸움●82
부자가울리면문은자동개폐됩니다●83
비싼입값●85
빌미●86
사과●87
사월초파일에●88
사치스러운생각●89
삼월에내리는샤갈풍의눈●90
새벽눈꽃알갱이●91
새벽편지●92
새와물고기●94
세상의모든금복이를위한기도●95
소독차는달리는데●97
수동우산펴는법●98
수요일을기다리는모니터●99
스냅사진●101
시어탁뜨기●102
시에게●104
시인과정원사●106
시잘쓰려면●107
식목일이지났어도●108
신문을다시보기로했다●109
신발뿌리까지도●111
11월이웃고있다●112
Cy,요즘이별은●113
아침마다●115
양력과음력이껴안다●116
여자가옷을자꾸사는까닭은●117
11시11분+4시44분+10시10분●119
오늘의할일●121
오솝소리서울의눈은●122
의도의오류에대한한보고서●123
의자를갖고다니는사람들●124
의자뺏기놀이●125
의정부이름없는카페에서●126
‘이따가이따가’병앓는사람들●128
이명●129
이문동기찻길옆늙은나무는●131
인연놀이●133
일상의가방속에서●135
자명종●137
잘나간다싶을때●138
전동차는달리고●139
조병화의첫사랑을읽다가●140
주인이미쳤어요●141
줄●142
찬밥한덩어리●144
참가재한마리로는●145
청춘열차●147
체크무늬바지●148
추석이틀전●150
칠면조와체감온도●151
카카오톡얼굴자리●153
탯줄●155
테두리두레상을들면서●157
판옵티콘●158
핑계●160
헹가래는혼자칠수있는것이아니야●162
현대판개미와베짱이●163
호박식혜●165
호주머니속에산새를키우다●167
휴대폰외사랑●169
흐린비내리는날종이학카페에간다●170


|해설|유머러스한표현속의슬픔과아픔,그리고기쁨_이승하●172

출판사 서평

수필가이자동시인으로활동하고있는서금복작가의첫번째시집『세상모든금복이를위한기도』이가출간되었다.2007년『시와시학』을통해시단에나온서금복시인은그동안독특한상상력과유희적언어구사의참신성이돋보인다는평가를받아왔다.이번시집에실린122편의시편역시이러한평가에서크게벗어나지않는다.
해설을쓴이승하시인은“시란결국‘말놀음’이라고”말한다.언어유희와말장난,혹은펀(pun)이라고도하겠다.이러한말놀이는표제작인「세상의모든금복이를위한기도」를비롯해다수의시편에서사용되는주요기제이다.

사과를해도받아주지않는다
까맣게눌어붙은상처가벗겨지지않는다며
전화를끊는다

그새감자솥이까맣게탔다
사과껍질넣고끓이면눌어붙은걸벗겨낼수있다지
껍질뿐이겠는가,사과하나잘라내씨까지끓였다
며칠물에불려도소용없던숯검정들이차츰차츰벗겨진다

껍질을벗긴자존심
가슴속미움의씨까지쪼갠사과가다시전화를건다
이번엔푹끓여야겠다
―「사과」전문

여기서1연의사과는‘apology’다.2연의사과는‘apple’이다.3연의사과는화자다.“사과를해도받아주지않”던당사자에서시적화자로바뀌어있다.“가슴속미움의씨까지쪼갠사과”인화자의“껍질을벗긴자존심”이얼마나재미있는표현인가.이번시집에는이런재미있는표현들이속출한다.이승하시인은이시집에서동음이의어나음상(音相)같은우리말의재미를추구한시가얼마나많이나오는지헤아리기어렵다고말한다.
그렇다고해서서금복시인의말장난이그저유희적재미에만머무는것은아니다.「부자가울리면문은자동개폐됩니다」라는시에서‘부저’와‘부자’/‘종’과‘하인’처럼말을버무리는과정속에서은연중사회적의미가표출되기때문이다.곧단순한말장난을넘어우리사회에대한풍자이자비판으로기능하는것이다.해설에서우리(we)와우리(cage),은행(bank)과은행(gingkonut),행복(幸福)과항복(降伏)의미묘한차이를통해독자들에게읽는재미를선사한다고지적한「추석이틀전」에서는은행이라도털고싶은자영업자의심정이드러나기도하고,우리사회의고위공직자들에대한반감이드러난「신문을다시보기로했다」역시유머러스한사회풍자시다.
또한이러한비판정신은시인자신이라고해서쉽사리용서되지않는다.‘휴게’와‘휴계’,자초지총,개중등처럼단순한한글맞춤법과띄어쓰기와같은사소한발단에서시작하지만결국은시인자신의삶에대한반성적사유로끝맺는경우가대부분이다.「개중자초지종」에서“상대방말을자초지종들어보지않고/말의총방아쇠당긴것은엄마나될까”라고하거나,“금값이점점오르는세상/한냥입속에모셨으니/비싼입값해야겠다//침묵을모셔야겠다”는「비싼입값」에서처럼자기반성의계기로삼기도하는것이다.
이외에도가족을소재로한시편들도다수를차지하고있는데,하나같이위트와재기넘치는언어로가족이라는끈끈한정을그리고있어눈여겨볼만하다.앞으로서금복시인의시세게가더욱깊어지고풍성해지리라믿을뿐아니라사뭇기대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