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이 세상을 바꾼다 (기본이 안 된 사회에 기본을 만드는 소득)

기본소득이 세상을 바꾼다 (기본이 안 된 사회에 기본을 만드는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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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에서도 기본소득이 가능할까?
한국의 20세~34세 청년들에게 “바라는 미래상이 무엇인가”를 물었을 때 가장 많은 답변은 ‘붕괴,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었다. 차라리 다 망해버리는 걸 택할 정도로 사람들이 느끼는 절망감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경고음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사회가 더한 파국으로 치닫지 않으리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10년 전만 해도 몽상가들의 아이디어 정도로 치부되던 기본소득이 ‘기회 재장전’의 희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물론 예산이라는 현실적 문제는 존재한다. 1인당 매달 30만 원의 기본소득으로 출발한다고 할 때 필요한 예산은 연간 약 180조 원이다. 기본소득제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하다. 예컨대 한국의 총조세부담률은 2014년 기준으로 GDP 대비 약 25%인데, 이를 OECD 평균 총조세부담률인 약 35%로 상승시킨다면 약 150조 원을 추가로 걷을 수 있다.

그러나 재원 마련이 현실적으로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핵심은 아니다. 우리 사회는 이미 상당한 부와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 부를 어떻게 나눌지가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다. 앞으로의 사회에 기본소득이 꼭 필요하며 그것 없이는 사회가 굴러갈 수 없다는 인식이 확고해진다면, 현실적 방안을 찾기로 방향만 결정된다면, 그 방안은 결국 찾아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건 우리 인식의 변화임을 『기본소득이 세상을 바꾼다』는 호소력 있게 설득해내고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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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준호

저자오준호는기본소득이한국에처음알려지기시작했을때부터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회원이었다.2012년에는당시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운영위원장이었던금민과함께기본소득을테마로『진짜민주주의』를썼다.2016년서울에서열린제16차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대회준비를위한스토리펀딩‘기본소득이문앞에왔다’에필자로참여하기도했다.기본소득이미래를확바꿀열쇠라고생각하며,이생각을공유하는게기본소득을앞당기는거라믿고있다.논픽션작가로,초등학생인두자녀가조금만크면읽을수있도록쉽고친근하게쓰려고늘노력한다.
서울대학교국문학과를졸업했고경상대정치경제학과대학원에서공부했다.지은책으로『세월호를기록하다』『노동자의변호사들』『열여덟을위한세계혁명사』『소크라테스처럼읽어라』『반란의세계사』등이있다.옮긴책으로『나는황제클라우디우스다I,Claudius』『착한인류-도덕은진화의산물인가TheBonoboandtheAtheist』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장기본소득,왜지금일까?

스위스국민투표가실패했다고?
기본소득아이디어는어디에서왔을까
때를만난아이디어를막을순없다
기본소득,어째서절박해진걸까
실업과불평등이기본소득을부른다
새로운산업혁명의충격을이겨내려면
선별복지시스템을넘어서자
기본소득은바닥높이기다
증오의시대를이겨내기위하여
꽃에는물과햇빛,사람에겐기본소득

2장공짜돈을주면게을러진다고?
런던노숙인에게일어난기적
가난한사람들이미래를보다
30년만에열린2000개의상자
체로키인디언,가난의고리를끊다
가난한사람은바빠서가난하다
스피넘랜드법은실패하지않았다

3장일이냐삶이냐
늦게온그사람도똑같이주어라
노동윤리는거부되어야한다
의미있는모든일을사회가보장하자
삶이일보다중요하다
하루세시간만일하는세상
어떤나라가진정한부국인가

4장기본소득,우리는자격있다
기본소득이정당한이유1:공유자원은모두의것
하늘과땅에서배당금을받자
기본소득이정당한이유2:협업에대한보상
인공지능이생산한부를나누자
기본소득이정당한이유3:자유의필수수단
자유롭게두면자유가사라진다
자유를평등하게나눈무인도선원들
실질적자유와기본소득
기본소득이정당한이유4:주권실현의필수조건
정치에참여하려면소득이필요하다
기본소득의재원,어떻게마련할까
거대한벽에누가도전할것인가

■기본소득에대한반문과답변

-맺음말
-註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2017년대한민국,
기본은갖춘사회로만들자면?!


한국의20세~34세청년들에게“바라는미래상이무엇인가”를물었을때가장많은답변은‘붕괴,그리고새로운시작’(42%)이었다(2015년,KIST연구팀의설문조사).차라리다망해버리는걸택할정도로사람들이느끼는절망감이위험수위에이르렀다는경고음이아닐수없다.우리사회가더한파국으로치닫지않으리라고누구도장담할수없는상황인것이다.이에10년전만해도몽상가들의아이디어정도로치부되던기본소득이‘기회재장전’의희망으로급부상하고있다.
하지만“취지는좋은데비현실적이다”“발상은훌륭하나재원마련이어렵다”는등의생각이기본소득에대한이해와공감을가로막고있다.그런반박이나의구심은얼핏‘돈문제’만해결되면기본소득을못받아들일이유가없다는투다.그러나사실이것이적어도절대빈곤은벗어난사회가사용가능한재원을어떤필요에따라분배할것이냐의문제이지,없는재원을새로창출해내야하는문제일까?어쩌면노동없이주어지는소득에대한본원적거부감의문제는아닐까?더나아가,기본소득이라는‘전혀새로운’발상이요구될만큼우리현실이얼마나절박한가에대한실감과이해의정도차이에서비롯되는건아닐까?

기본소득,왜절박해졌을까?
대체어떤일이벌어졌기에,기본소득이여기저기서떠들어지게되었을까?저자는크게세가지를꼽는다.첫째,‘알파고’로상징되는인공지능기술의발전과그로인한일자리감소문제다.이책에따르면“옥스퍼드대연구자들은앞으로20년내에미국에서만일자리47%가,유럽에서는일자리54%가사라질것이라고내다본다”.둘째,경제성장률의저하와양극화다.성장자체가저조한상태인데,그마저도‘고용없는성장’이다.게다가그성장과실조차소수에게집중되는,역사상유례없는불평등세상을맞이하고있다.셋째,현행복지시스템의붕괴다.안정적인소득을가진정규직노동자가다수고,복지대상자가소수일때나잘돌아가는복지시스템이이제한계에부딪쳤다.점점더많은이들이노동시장에서충분한소득을얻지못하는상황이다보니복지대상자를선별하는데쓰는비용은점점더늘며,혜택을받지못하는복지사각지대도더커진다.비용은비용대로더드는데효과는없는것이다.
결국‘일자리감소’라는필연적현재와미래에대한특단의대안으로기본소득이불려나오게됐단얘기다.

아인슈타인은똑같은행동을반복하면서다른결과가나오기를기대하는것은미친짓이라고말한바있다.과거와같은경제성장이불가능하다는사실을확인했다면더이상경제성장을통한일자리창출에매달려있어서는안된다.새로운방법을찾아야한다.그래서사람들이기본소득도입을절박하게요청하는것이다.심각한불평등을해소하고,대량실업의위협으로부터인간의삶을보호하며,기술진보에벌벌떠는대신그것을인류에봉사하는수단으로삼으려면그어느때보다기본소득이절실하다.-43쪽

기본소득불가론의근거는타당한가?
사람들은흔히“공짜로돈을주면사람들이게을러지고일을하지않을것”이라고생각하곤한다.그러나이런생각은실제로기본소득을지급했을때사람들이노동을그만두지않았던사례로써간단히반박된다.2008~2009년아프리카나미비아에서마을주민930명에게최저생계비1/4정도의기본소득을지급하는실험한결과,극빈자비율은80%에서40%로절반가량줄고실업률도60%에서45%로감소했다.기본소득을밑천으로소규모자영업을시작한주민들도생겨났다.인도에서도2011~2013년마을주민6000여명을대상으로2년간기본소득을정기적으로지급해본결과는역시긍정적이었다.기본소득을받은가구중21%는소득이전보다늘었고,많은가구가악성채무에서벗어났다.소작농과불안정임노동자의처지를오가던사람들이전업자영농민으로변모하는비율도높았다.
이런긍정적효과는저개발국이나개발도상국에서만나타난게아니다.1973년3월,캐나다정부는주민약1만3000명의더핀마을1300여가구에게각각해마다3300달러(4인가족기준.지금가치로약1500만원)를지급하는‘민컴프로젝트’를4년간실시했었다.이로인해범죄율이42%감소했고,자가주택비율은4~6%증가했다.또주민의병원입원율이8.5%감소했는데특히정신과치료가눈에띄게줄었다.노동시간감소는남성이약1%,기혼여성이약3%그리고미혼여성은5%정도줄어드는정도에불과했다.
이렇듯기본소득을주면사람들이게을러지리란우려에는근거가없다.오히려경우에따라서는더열심히일하도록사람들을자극하고격려하는마중물이되기도했다.기본소득을받게된사람들은더장기적인미래를설계했고,그들의삶은조금씩개선되어나갔다.기본소득으로인해새로운희망을얻은것이다.지금도세계각지에서벌어지고있는기본소득실험들은기본소득의긍정적효과를거듭확인해준다.

기본소득,당당히요구하자!
한편으로저자는사회의부를바라보는관점을바꿀필요가있다고제안한다.누구도진공상태에서생산물을만들어내지못한다.이제까지축적된기술과유형ㆍ무형의사회적지원위에서생산이이루어진다는것이다.오늘날모든생산물은협업의산물이고,이협업에참여하는사람은아주다양하다.이는실리콘벨리의IT사업가들이기본소득을지지하는논리이기도하다.인공지능은인류다수의집단지성을통해발전하는것이기때문에인공지능이생산하는부를나눠야한다는것이다.

이처럼협업은다양한생산행위사이에,과거노동과현재노동사이에,생산과재생산사이에,생산행위와수많은사회적ㆍ문화적활동사이에진행된다.노벨상을수상한경제학자허버트사이먼은우리스스로무언가를생산한다는믿음이환상임을지적한다.사이먼에따르면우리가‘스스로벌었다’고할수있는부분은기껏해야소득중5분의1이다.“나머지는엄청나게생산성이높은사회에속한덕분에세습한재산이다.-162쪽

이렇게본다면,기본소득은가난한이들을구제하기위한시혜가아니다.오히려마땅히받아야할권리가된다.“기본소득은기술혁신과정에서낙오하는사람들을구제하는대책이아니다.반대로기술혁신에기여한모든인류에게정당한몫을돌려주자는것이다”.
기본소득을반대하는또하나의강력한논거는‘도덕적해이’론이다.즉일하지않는사람에게도돈을주는건부당하다는주장이다.“일하지않으면먹지도말라”는것이다.저자는두가지관점에서노동윤리에대한이런믿음을공박한다.
첫째,생산력이부족한시대에노동자들을더열심히일하게끔하기위해만들어진노동윤리는지금시대에는안맞다는점이다.공급이언제나수요에비해부족했던과거에는많이일할수록사회는풍요로워졌다.그러나지금은상황이달라졌다.생산력은수요를훌쩍넘어서며,인간없이도생산이이루어진다.일하기싫어서가아니라하고싶어도할수가없는사람들이넘쳐나고,또모두가일하지않아도사회를충분히유지할수있다.이렇게사회가바뀌었는데도,“일하지않으면먹지도말라”는말을금과옥조처럼지켜야할까?
둘째,‘임금노동’만을‘일’로간주하는것은잘못되었다고지적한다.“일하지않으면먹지도말라”는사도바울의말은,기독교공동체의신자들이곧신의심판과세계의종말이찾아올것이라믿고일상생활을내팽개치는모습을우려해서나온것이었다.‘일해서돈벌어라’는말이아니라‘삶에충실해라’는말에다름아닌것이다.임금노동은삶의일부일뿐,우리는임금노동말고도다른많은일(또는활동)을하고산다.가사노동이나자원봉사,정치참여나사교활동등은임금과상관없이이뤄지지만,공동체유지를위해서는꼭필요한일들이다.기본소득은사람들의이런다양한활동들을자극해사회를더건강하고풍요롭게만들것이다.
인간의가치는취업노동에만있지않다.기술발전으로인해인간노동의필요성이점차감소하고있는지금,오로지취업노동만이가치있다고강요하는건현실성없을뿐아니라오히려인간의부분적가치에만매몰된사고이다.하지만“기본소득에는사람들이하고있는모든의미있는일을존중하고무보수노동의가치를사회적으로인정해주는의미가있다”.기본소득은상징적으로,그리고실질적으로인간의존엄성을보장해준다.

한국에서도기본소득이가능할까?
한국에선기본소득이본격적으로이야기되기시작한지5~6년만에유력대선주자들입에서지지발언이나올정도로급부상했다.이재명성남시장은부분적인기본소득이라할‘청년배당’정책을시행중이고,기본소득제를대선공약으로내세우고자한다.박원순서울시장도생애주기에맞춰수당을지급하는‘한국형기본소득제’를제안하고있다.김종인더불어민주당전비대위원장도2016년6월국회교섭단체연설에서기본소득이불평등해소의실마리가될수있다고말했다.20대국회기획재정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소속국회의원중절반이상은‘기본소득을한국에도입해야한다’고생각하는것으로나타난조사도있었다.국민여론또한기본소득의필요성에공감한다는쪽이47%로,공감하지않는다는쪽51%와큰차이를보이지않는다.한국도본격적으로기본소득을논의할단계가된것이다.
물론예산이라는현실적문제는존재한다.1인당매달30만원의기본소득으로출발한다고할때필요한예산은연간약180조원이다.기본소득제를실행하기위해서는증세가불가피하다.예컨대한국의총조세부담률은2014년기준으로GDP대비약25%인데,이를OECD평균총조세부담률인약35%로상승시킨다면약150조원을추가로걷을수있다.
그러나재원마련이현실적으로중요한문제이기는하지만,그것이핵심은아니다.우리사회는이미상당한부와생산력을보유하고있다.그부를어떻게나눌지가문제일뿐이라는것이다.앞으로의사회에기본소득이꼭필요하며그것없이는사회가굴러갈수없다는인식이확고해진다면,현실적방안을찾기로방향만결정된다면,그방안은결국찾아지게마련이다.그래서정말중요한건우리인식의변화임을이책은호소력있게설득해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