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시작되었다 (박근혜-최순실, 스캔들에서 게이트까지)

이렇게 시작되었다 (박근혜-최순실, 스캔들에서 게이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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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국정농단 사건 취재의 문은 어떻게 열어갔고, 그 보도들은 어떻게 이어졌는가?
국정농단 보도의 개념설계자 이진동 기자가 들려주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에 결정적 역할을 한 건 단연 언론들의 보도였다. 박근혜정권의 붕괴, 나아가 박정희체제의 종언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 거대한 드라마, 이에 대해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은 이를테면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중 ‘절정’과 ‘결말’이다. ‘태블릿PC’ 보도를 한 JTBC나 ‘최순실 이름’을 끄집어낸 한겨레의 역할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저자는 시작은 결말만큼이나, 아니 결말보다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어떻게 시작되었는지’가 ‘왜 그렇게 끝났는지’를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그간 많은 이들의 호기심과 의구심을 자극한 내용 중 하나는, '펭귄팀'의 지휘자인 저자가 이미 2014년 말 최순실의 실체를 알고도 왜 2016년에 와서야 보도했는가 하는 점이다.

이런 시간차로 인해 보수 쪽은 물론 진보 쪽에서도 어떤 음모론을 품곤 했다. 탄핵 반대 세력은 아예 ‘기획 탄핵설’을 퍼뜨리기도 했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에 '눈길 끄는 한 방'보다는 탐사보도로 국정농단의 실체를 한꺼풀씩 벗겨내자는 것을 목표로, 국정농단을 명백히 밝혀낼 수 있는 보도 타이밍을 기다렸다고 말한다.

2014년 말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박관천이 폭로한 ‘정윤회 비선실세 의혹’이 흐지부지 묻혀버린 것도 저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 언론들의 보도가 권력자의 사생활을 좇는 스캔들이 아니라, 권력형 비리를 파헤치는 게이트로 진행될 수 있었던 데는 저자의 이런 목적의식과 기다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보도가 시작됐는지 이 책에서 상세하게 밝힌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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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진동

1992년부터한국일보에서사회·경제·정치부기자생활을했다.주로사건(경찰·법조)영역을담당했고,경찰기자들의팀장인시경캡을지냈다.2004년,조선일보로옮겨탐사보도부와사회부기자를거쳤다.펜으로보다는직접정치에뛰어들어세상을바꾸겠다는헛바람이들어2008년총선에도전했다가실패했다.스타일이정치와잘맞지않아일찌감치‘손절매’를하고다시언론계로돌아와,2011년부터TV조선에서특별취재부장·탐사보도부장·기획취재부장·사회부장을거쳤다.기자들을지휘하고관리도하지만성에안차면직접취재에나서는‘못된’버릇이아직남아있다.언론본연의역할은‘국가권력과자본권력’에대한‘감시와견제’라고굳게믿는,초년병시절부터선·후배들을3차에집으로데려가는간큰버릇을여전히못버리고있는‘구식’기자다.주요보도기사로는〈조폐공사파업유도사건〉(1999)〈안기부자금900억신한국당총선지원〉(2001)〈진승현게이트〉(2001)〈안기부·국정원민간인불법도청〉(2005)〈김흥주게이트〉(2007)〈변양균·신정아게이트〉(2007)등대형게이트사건의특종보도들이있다.한국기자상2회,관훈언론상3회,삼성언론상등다수의수상경력이있다.
TV조선퍼스트펭귄팀은국정농단사건보도로2016년3번의‘이달의기자상’(9월〈미르·K스포츠재단권력형비리의혹〉,10월〈최순실인사·예산농단및대통령사생활관리영상〉,11월〈김기춘·청와대,언론·사법·문화계등통제〉)에선정되었으며,34회관훈언론상(권력감시부문)과48회한국기자대상을수상했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판도라의상자를열다

1장2014년,국정농단을감지하다
비선실세최순실을포착하다∥1차국정농단취재∥“아는것과쓰는건다르다”
2장오만한권력과때의도래
무언의제보들:미르·K스포츠를찾아내다∥미르·K스포츠재단과최순실을연결짓다∥‘펭귄팀’이꾸려지다∥취재틀을잡다:국정농단하수인먼저,최순실은나중∥본격적인시작“∥CCTV영상을보도하겠다”고영태에통보
3장최순실의수족을치다
첫과녁은체육계황태자∥두번째과녁은문화계황태자차은택∥구원군을얻다∥우주의기운이도왔나?∥문화계를농단한차은택의위세∥UAE방문미스터리풀리다
4장‘미르’의소굴속으로
미르재단의배후를확인하다“∥이거정말할겁니까?”∥드디어최순실을카메라로잡다∥유인책에넘어온미르이사장∥실패한연결짓기∥사라진스모킹건?이성한의녹음파일
5장박근혜-최순실의그림자
안종범의입을열다∥내부진통을넘어마침내‘미르’를쏘다∥미르와K스포츠의뿌리에접근하다∥알쏭달쏭고영태∥K스포츠와미르의뿌리를파헤치다∥미르·K스포츠재단에드리운박근혜의그림자∥1막종료:국정농단세력,그물로몰아넣다∥마침내최순실의꼬리를잡다
6장청와대의반격
시작된반격∥우병우에집중한『조선일보』∥언론,‘우병우블랙홀’에갇히다∥필연적우연이필연의역사를만들다
7장『한겨레』의참전
김의겸이묻고이진동이답하다∥『한겨레』는어떻게알게됐을까?∥“돌파구가필요합니다”∥정유라학사의혹,힌트를주다∥비밀스러운거래는없었다
8장막혀버린기사
세월호청문회에나가다∥“기자연합군으로맞서볼까?”∥청와대의사표압력
9장붕괴전조
드러난고영태의거짓말∥폭발직전의분위기∥결국놓쳐버린‘클라이맥스’∥실기한‘스모킹건’의등장∥공수의극적반전∥‘잠금해제’된청와대유출문건
10장점입가경국정농단
김영한업무일지를손에넣다∥‘최순실게이트‘에서‘박근혜-최순실게이트’로
11장언론이만든‘촛불’
캐내려는자와막으려는자∥언론이촛불을만들고,촛불은박근혜를심판했다
12장특종이후에오는것들
농단의하수인들∥유출된내부정보∥극렬인터넷매체와친박인사들의공격∥작은도둑들의음모∥내부조사를받다∥특종의후유증

에필로그아직도남은의혹들
사건및보도타임라인이렇게진행되었다

출판사 서평

국정농단보도의개념설계자,드디어입을열다

“피청구인대통령박근혜를파면한다.”1년전3월10일,헌법재판소에서울려퍼진이한마디를모르는사람은없을것이다.그런데이헌재결정문이“재단법인미르와재단법인K스포츠가설립될때청와대가개입하여대기업으로부터500억원이상을모금하였다는언론보도가2016년7월경에있었다”로시작된다는걸아는사람은드물것이다.어느언론도‘최순실과국정농단’의낌새를알아채지못하고있던때,이진동기자가지휘한일명‘(퍼스트)펭귄팀’이2014년부터차근차근준비해터트려간보도들중〈안종범수석,미르재단500억모금지원〉에대한언급이었다.
이렇게사상초유의‘대통령탄핵’에결정적역할을한건단연언론들의보도였다.박근혜정권의붕괴,나아가박정희체제의종언으로이어지고있는이거대한드라마,이에대해대부분사람들이알고있는것은이를테면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중‘절정’과‘결말’이다.‘태블릿PC’보도를한JTBC나‘최순실이름’을끄집어낸『한겨레』의역할이여기에해당한다.그러나시작은결말만큼이나,아니결말보다더중요하다.‘어떻게시작되었는지’가‘왜그렇게끝났는지’를설명해주기때문이다.시작지점에서어떤방향을잡느냐가이후경로와종착점을결정한다.그래서‘첫단추’는언제나중요한법이다.절정과결말이전의발단으로부터흐름을읽어올때만이비로소국정농단사태의전모가온전히보이게되며,바로이에부응하고자하는것이이책이다.

어째서1년반을기다렸을까?-‘스캔들’아닌‘게이트’로
그간많은이들의호기심과의구심을자극한내용중하나는,저자이진동기자(펭귄팀의지휘자)가이미2014년말최순실의실체를알고도왜2016년에와서야보도했는가하는점이다.이런시간차로인해보수쪽은물론진보쪽에서도어떤음모론을품곤했다.탄핵반대세력은아예‘기획탄핵설’을퍼뜨리기도했다.이진동기자는‘박근혜죽이기의설계자’‘기획탄핵의배후’‘빅브라더’등의대단한(?)호칭까지얻었다.
그러나저자의답은“‘눈길끄는한방’보다는탐사보도로국정농단의실체를한꺼풀씩벗겨내자는것”을목표로,국정농단을명백히밝혀낼수있는보도타이밍을기다렸다는것이다.자칫최순실이박근혜의의상을챙기고청와대행정관들을부리는CCTV영상만폭로해서는박근혜와최순실이절친이고사생활을관리해준다는식의스캔들이나해프닝으로끝날가능성이높았기때문이다.2014년말청와대공직기강비서관실행정관박관천이폭로한‘정윤회비선실세의혹’이흐지부지묻혀버린것도저자의판단에영향을미쳤다.이후언론들의보도가권력자의사생활을좇는스캔들이아니라,권력형비리를파헤치는게이트로진행될수있었던데는저자의이런목적의식과기다림이있었기에가능했다.

취재틀이잡혀가면서머릿속은방대한‘최순실의국정농단’을어떻게풀어내느냐로복잡했다.어떤계기를잡아뭘먼저보도하고,최순실은언제어떻게등장시킬건지가관건이었다.시작단계에서심각한사안이라고판단했던건인사개입과문화융성사업이었다.수천억원혈세가들어가는예산을최순실이짜고,그게반영되고집행됐다면그야말로‘국기문란’이었다.(…)
최순실의힘으로장관들이바뀌고,김종과차은택등이최순실을등에업고문화체육계인사를좌지우지한행위도국정농단으로다룰핵심사안이었다.예산농단과인사농단,그리고기업모금을통한미르재단과K스포츠재단까지취재방향은크게세갈래였다.다만이때만해도미르재단과K스포츠재단을움직인막후의연결고리들은가설단계였다.
그런데덜렁‘최순실’부터치고나가면,‘비선실세최순실’에만초점이맞춰져다른농단행위들은관심에서멀어지거나묻힐지도몰랐다.또최순실이먼저기사에등장했을때과연취재하고있는것들을끝까지살려갈수있을지도의문이었다.고영태의표현대로“최순실이없으면대통령은아무것도못하는”그런관계라면청와대가두손놓고있지않을듯싶었다.최순실을끄집어내면곧이어박근혜대통령까지나올수밖에없는구조에서‘최순실’은목에걸리기쉬운큰떡이었다.큰떡을먹기편하게잘게썰거나부드럽게만들어접근하는전략을펴야했다.
최순실이등장하기전에먼저최순실의하수인이나최순실이만들어낸농단의결과로빚어진사안들부터하나씩보도하는것으로구도를잡았다.고발할대상들주변에그물을쳐가면서,마지막에‘이모든근원이최순실이었다’는식으로풀어낼계획이었다.그래서의상실CCTV영상은후반부에나와야했다.-69~71쪽

어떻게보도가시작됐을까?-3단계의로드맵을그리다
그타이밍은2016년상반기에찾아왔다.4월29일박관천의석방,청와대에서최순실에게로유출됐으리라의심되는문건을확인해줄사람이나타난셈이었다.그리고5월말에기획보도에디터로발령받아기획취재팀을이끌게되면서,6월10일혼자만간직하던CCTV영상을팀원들에게공개하고본격적인‘최순실취재’를시작한다.
저자는국정농단사건보도를열어가면서크게3단계의로드맵을그렸다.1막은국정농단세력을하나하나끄집어내어고발하는‘그물치기’국면,2막은그세력들의배후에있는‘최순실’을드러내는국면,3막은최순실과박근혜대통령의관계를규명하는국면이었다.최순실과일당들이저지른국정농단행위를부인할수없게끔드러낸뒤에그모든일의주모자로최순실을등장시키는계획이었다.그렇게하면아무리정권이애를써도최순실을묻어버리지못하리라는판단에서다.
많은이들이7월26일의‘미르재단500억원모금’보도가국정농단보도의첫시작으로알고있지만,사실은그보다먼저7월6일최순실의하수인이었던김종문체부제2차관의‘박태환올림픽출전포기종용’이첫기사였다.그후〈국가브랜드연구개발에68억원‘펑펑〉(7월7일)→〈대통령까지시연한늘품체조사라졌다〉(7월11일)→〈문화계황태자차은택행사마다대통령등장〉(7월13일)→〈안종범수석,미르재단500억모금지원〉(7월26일)→〈문화계황태자차은택‘미르재단’좌지우지〉(7월27일)→〈또다른재단인K스포츠에도380억모아줬다〉(8월2일)→〈미르·K스포츠회의록판박이…배후는동일인?〉(8월3일)→〈K스포츠·미르재단,대통령행사동원〉(8월4일)→〈미르재단,대통령순방TF참여…비선조직이었나〉(8월11일)→〈靑교문수석은외삼촌,문체부장관은스승…차은택카르텔〉(8월18일)등으로이어지며,차츰최순실과박근혜를향해나아갔다.

왜보도를멈추었을까?-청와대의압박과알고도못쓴기사들
그러나TV조선의보도는8월말이후끊겨버린다.당시청와대는『조선일보』가우병우민정수석의비리를보도한것을빌미로,『조선일보』를매섭게몰아친다.미르·K스포츠재단보도로끙끙앓던청와대가이문제에정면대응할수없으니까우병우건을반격의명분으로삼았던것이다.실제로거의모든언론이우병우에만관심을집중했지미르·K스포츠재단문제에는전혀신경쓰지않았다.TV조선의보도도‘권력형비리에대한고발’이아니라,‘청와대공격용보도’로간주되었다.어쨌든청와대의공격으로『조선일보』는‘부패기득권언론’으로몰리며주필이사퇴하고사과문까지1면에싣기에이른다.
그이후최순실을드러내기위해준비한기사들은빛을보지못하게된다.펭귄팀은JTBC가10월17일보도한‘최순실의이성한회유’도이미8월22일에인지하고있었고,미르·K스포츠재단의실질적주인이박근혜와최순실이라는정황도파악하고있었다.8월30일박관천을통해최순실이가지고있던문건이청와대것이라는사실도확인해둔터였다.게다가박근혜와최순실의관계를드러내줄의상실CCTV영상도확보하고있었지만,이를보도하지못했다.책에서저자는당시국정농단‘보도시점’을둘러싼내부의진통과청와대의‘사표압력’등외부의방해등에대해서도저간의사정을풀어놓고있다

국정농단을고발한‘진짜의인’들?‘의인’으로변신한기회주의자들도
국정농단사건의취재와확산에는‘숨은영웅’들이있다.저자는국정농단보도에결정적으로기여한‘진짜의인’으로박관천과여명숙을꼽는다.나중에박관천은“박근혜정권의둑이무너지는소리를처음들은건JTBC의태블릿PC보도3~4개월전TV조선의미르·K스포츠보도를접할때였다”고말하기도했다.
여명숙은차은택후임의문화창조융합본부본부장이었는데,1000억원이넘는예산이차은택마음대로집행된것을문제제기하다가40일만에쫓겨났다.여명숙은취재당시게임물관리위원장이라는공직신분이었음에도,취재가시작되기전에이미차은택과미르재단의문제를국정원직원에게고발하기도했던정의파다.(이국정원직원은이제보를상부에보고했다가아프리카로좌천되었다.)
검찰간부A도빼놓을수없다.고영태로부터구한의상실CCTV영상을방송에써도법적인문제가없는지확인하기위해만난이래,여러차례법적자문을해주었다.펭귄팀말고는유일하게‘최순실이핵심’임을알게된이였다.A는청와대의공격으로TV조선의보도가주춤하자『한겨레』기자에게‘미르재단이본질이며배후에는최순실이있다’는것을알려주었다.이를계기로『한겨레』에최순실취재팀이꾸려졌으니,국정농단사건이확산되는데A가중요한역할을한셈이다.
반면책에는,마지막까지자신의이익을위해취재를훼방놓고간계를부린이들의모습도생생히담겨있다.그들은뒤늦게청문회와언론을통해정보를털어놓으며사이다발언의‘스타’가되기도했다.하지만침몰하는배에서탈출한‘하수인’들과자발적으로불이익을감수하며정의를추구한의인들은마땅히구분되어야한다는게저자의주장이다.

어쩌다언론불신시대가됐을까?-언론본연의역할을다시확인하다
TV조선은누구나아는보수성향의매체이다.그런매체에서어째서박근혜정권에치명타가될보도가시작됐을까?저자의답은간단하고분명하다.그렇게하는것이‘기자’이고‘언론’이기때문이다.옳고그름의문제앞에서는보수·진보가나뉠수없다는것,언론의기본자세를따른것뿐이었다.『한겨레』취재팀을이끈김의겸기자는나중에“TV조선이보도하지않았다면미르재단이있었다는사실을몰랐을것이다”라고말했다.실제로펭귄팀의보도가없었다면『한겨레』와JTBC의보도도없었을것이다.‘촛불혁명’의불씨가이로부터시작되었다해도과장은아니니말이다.TV조선펭귄팀이이룩한국정농단보도의성취를‘진영논리’로써평가절하할이유는없다.2016년‘박근혜-최순실게이트’보도는보수언론·진보언론을떠나서,언론의역할이무엇이며왜이사회에기자가필요한지를일깨우는계기였다.
역사는반복된다지만국정농단과같은사태는절대반복되지않아야한다.이를위해서는언론에게도반드시해야할몫이있다.언론불신시대라지만,언론이그본연의역할에충실할때세상을바꿔낼힘도갖게된다는점을이책은다시금상기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