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에 페미도 아니면 뭐해?

요즘 시대에 페미도 아니면 뭐해?

$15.00
Description
쉼없이 스스로를 리부트 해온
한 시니어 페미니스트의 최전선 페미니즘
누가 2010년대 후반 한국에 페미니즘이 더 강력해져서 다시 돌아올 줄 알았을까? 1995년 이후 약 페미니즘은 10년간 눈부신 성장을 했다. 그러한 성과로 호주제가 폐지되고 비례대표 여성홀수순번제가 실시되는 등 여성들의 약진이 돋보인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후 페미니즘은 강력한 백래시에 부딪힌다. ‘~~녀’ 논란 등 온라인을 진원지로 여혐의 메시지가 넘쳐나며, 여성에게 침묵을 강요했다. 성폭력이 만연하고 여성 살해가 판치는 사회의 조짐마저 보였다.

그러던 것이 다시 페미니즘이 강력한 목소리로 되돌아왔다. 이런 거대한 변화에 누구보다 놀라며 찬탄을 보낸 건 선배 세대 페미니스트들이다.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체성을 가졌지만, 독재타도와 노동해방의 구호에 가려져 여성해방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되찾은 목소리가 도로 외면당하는 일들을 다 겪어낸 선배들이다. 그들에게 넷상을 기반으로 한 젊은 페미니스트들의 당찬 목소리는 놀라움 그 자체였으며, 거기에서 큰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다. 맨몸으로 좌충우돌 부딪치며 찔끔찔끔 기어오른 페미니즘적 각성을 후배들은 마치 선험적으로 체득하고 있는 듯한 충격이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인 노혜경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동일방직과 YH무역 사건에서 페미니스트로서 각성하고, 시인이 되고선 문단 내 성차별을 목격하면서 여성시운동을 하기도 했던 이. 나아가 노사모와 개혁당, 그리고 청와대라는 정치 현장과 숱한 거리의 현실정치 마당에도 참여했던 이. 그는 이제 오늘의 ‘페미니즘 리부트’를 맞아, 페미니스트로서 자신의 사유도 리부트하여 이 책에 담아내고 있다. 과거의 사회와 현재의 사회는 여성의 현실에서 어떻게 달라졌는지, 과거의 페미니즘과 지금의 페미니즘은 어떻게 다른지,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페미니즘의 근본 정신과 방향은 무엇인지, 페미니스트로서 살아간다는 건 무슨 의미인지를 이 책에 담긴 글들의 갈피갈피에서 읽어낼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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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노혜경

시인.1991년『현대시사상』신인상으로등단.
1980년대에는부산가톨릭센터문화부에서일하며여성평우회초청공연행사등을치렀고,1990년대엔열음사『외국문학』편집장을지냈다.2000년대‘안티조선우리모두’를중심으로한언론개혁운동,노사모운동,개혁당운동등사회변혁운동에뛰어들었다.열린우리당중앙위원을거쳐참여정부국정홍보비서관과노사모전국대표일꾼으로일했다.저서로는『새였던것을기억하는새』,『뜯어먹기좋은빵』,『캣츠아이』,『말하라,어두워지기전에』이렇게네권의시집과에세이집『천천히또박또박그러나악랄하게』가있다.공저로『페니스파시즘』과『유쾌한정치반란노사모』를낸바있다.

목차

1부생각제대로하기도쉽지않다여자라는병,처방전은페미니즘|배운여자들이못배운남자들을가르치려든다고요?|백만가지페미니즘|다시근본적질문,뭐가중헌디?|그래서페미니즘이뭔가요|화성남자금성여자는지구에선못산다|광장으로가는길

2부세상을조금바꾸는언어다른것과틀린것|무의식의말버릇,술ㆍ담배ㆍ여자|여성적언어가따로있는것‘같아요’|성범죄를변명해주는언어,이제그만!|세상의남자는딱두종류라고합니다|다시성희롱의문제,“내의도는그런게아니었어.”|성평등,젠더이퀄리티,젠더평등,그리고평등|여류시인이란말,이상하지않으세요?|헌법적여성은어떻게생겼을까|잠재적가해자탈출하기|강자의무지는쉽게폭력이된다|예언은진실을호도하고사과는진실을분장한다|현재가변하지않으면과거가대신책임을진다|절대적이고상대적인김지영|페미니즘영화를보러가자|캡틴마블의피는원래는붉었지|장자연을‘열사’라부를수있을까?|할아버지와양성평등,아니성평등

3부다시정치를생각한다
박근혜가드러낸어떤상처는보이지않는다|여성정치인,돌격대가되지말자|도둑맞은페미니즘|마가렛대처는여성정치인일까?|정상국가북한과비정상가족〈마담B〉|축구하는남자아이와청소하는여자아이그리고정치적중립의무위반|여적여?|8만3000명의신지예들|빵과장미|다시빵과장미를생각하며|동성애반대의정치적이유|사랑하니까반대합니다|언제나5월은또다시시작된다|‘펜스Pence’가아니라펜스‘fence’였다|선거법이성평등해질때일어날일들|메르켈,남자도총리가될수있나요?|은폐하려는자들과기억하려는자들

4부모든폭력의시작과끝을거부하며
악은평범하다|페미니즘의방아쇠를당기다|여‘성폭력’방지라는국가의기본197|#미투의올바른경로|여고괴담아니여중괴담|연애와성폭력,그이상한거리|화장실몰카가문제가아니다|평등이아닌생존의문제입니다|여자친구를때려죽여도|리얼돌과섹스로봇|함무라비법전이부활해야할까?|난민難民과난민亂民|그들은왜2차가해를할까|아이캔스피크|타임투킬,상상하십시오

5부사랑이없으면나는아무것도아닙니다고민있는여러분안녕해볼까요?|나는그런섹스는싫어.이런섹스를원해|아주특별한약자임산부,배려석이최선입니까?|IMF사태는여성청년에게무엇을남겼나|어린이책이덜팔린대요|낙태죄폐지를둘러싼투쟁을복기하며|딸이독립했다|페미니스트도부동산투기를할까|엄마아빠페미니스트가됩시다|엄마는할매가된다281|나혼자살아야한다면?|#우리에겐_페미니스트_선생님이_필요합니다|함께여서강한우리

출판사 서평

당당히말할수있게된페미니즘

지금껏여성은침묵하든가마음에드는말만하라,아니면죽이겠다,라는위협앞에서예쁘게치장하고꽃병에꽂힌채로살아왔다.그러나이제입을열어말해야할차례이다.그것이쉽지않다는것은물론잘안다.너무오랫동안바로나자신이말더듬이로살아왔던그경험자이므로.

이구절은저자노혜경이2001년『페니스파시즘』(공저)에기고한글「말하면죽인다?침묵하면죽는다!」의한대목이다.당시만해도남성중심사회에대항하여‘말’을한다는건매우두려운일이었다.명망있는시인조차도이렇게많은용기를내서말해야했던페미니즘이2019년에는누구나아무렇지않게말할수있는상식적인것이되었다.

나는요즘이페미‘도’아니면행세하기어려운시대라고말하고싶은것이다.행세=사람노릇.물론기나긴역사가따라오고설명이있어야하겠다.그모든것은이책에서내가생각하고말하고권하는것들이다.페미니스트는민주주의자처럼현대인의최소한이라고나는생각한다.-머리말,5쪽

나는그래서페미니즘을제2차계몽주의라부르고자한다.신의부속물이었던인간을이성의힘으로해방한것이1차계몽주의였다면,제2의성에불과한여성이남성과나란히인류의절반이되고,나아가한사람한사람개인이제대로단독자가되는일이2차계몽주의의목표다.-「배운여자들이못배운남자들을가르치려든다고요?」,26~27쪽

페미니즘을다른말로인간이되기위한싸움이라고부르기도하는것은단순히휴먼에남성과여성을포함한모든젠더가들어가있다는뜻만은아니다.페미니즘이새로운사회정의를추구하기때문이다.페미니즘이곧민주주의라는새로운화두를인식할때다.-「그래서페미니즘이뭔가요」,44쪽

이런대목들에서엿볼수있듯저자가페미니즘에대해말하는태도또한2001년과는확연히달라졌다.저자는페미니즘을억압받는이의언어가아니라,당당한주체의언어로이야기한다.페미니즘이승리하고있고,세상은이미변화했다는것.그것이자기만족적희망사항이아니라이미현실임을실체적으로보여주는게이책의주요목표중하나다.저자는그것을이책의내용과어조로서분명히나타내고있다.“가볍게,시시하게,‘이별것아닌것을아직도몰라요?시대에뒤떨어지지마세요’라고말하기라도하듯.”

‘페미처럼생각하기’를연습해요

그래서이책은아직페미니즘의세례를받지않았다해도혹은페미니즘을거부하는이들이라해도‘계몽’에나서기를주저하지않는다.이제페미니즘은기본이라고,당신이남자든여자든‘페미’가되어야한다고,그래야세상과발맞추고잘살수있다고말이다.그래서우리일상과사회에서벌어지는크고작은사건들에다페미니즘의렌즈를들이댄다.바로“페미처럼생각하기를연습하게해주는책이고싶”은저자의바람때문이다.이미대세이자상식이지만,동시에아직은온전히대세이자상식이지못한현실에다가이책을자리매김하고자하는뜻에서다.
다양하고폭넓게‘세상만사의페미니즘’을이야기하고있지만,주제는크게5가지로나뉜다.「1부생각제대로하기도쉽지는않다」는페미니즘개념에대한저자의견해를,「2부세상을조금바꾸는언어」는페미니즘과관련된언어의문제를다룬다.억압적이고폭력적인언어에대한비판과함께페미니즘의힘이언어로부터나온다는것이핵심이다.「3부다시정치를생각한다」는페미니즘이일상의정치차원을넘어현실정치에서도힘을발휘해야한다는주장으로,정치현장의경험이풍부한저자의장점이잘드러나는대목이라하겠다.저자는페미니즘이그무엇보다‘정치사상’이라고강조한다.「4부모든폭력의시작과끝을거부하며」는가정폭력,데이트폭력,미투,몰카,위안부등에이르기까지성을빌미로이루어지는온갖종류의폭력문제를다룬다.「5부사랑이없으면나는아무것도아닙니다」는이책의결론으로,페미니스트의존재와실천이우리모두의세상을보다낫게바꿔낸다는것을강조하고있다.

선배세대의무르익은페미니즘이후배세대의상큼발랄페미니즘을만날때

저자스스로고백하길,자신은젊은세대를주축으로한최신의페미니즘운동을잘알지못한다고한다.그렇지만어쨌든변화는도둑처럼왔고,저자는이런변화한지형이가져온새로운페미니즘의흐름에다자신이겪어온세월동안의체험을연계시킨다.온고지신(溫故知新),아니지신온고(知新溫故)라고나할까?그런과정은최신페미니즘의날카로운사고를넓은사회와깊숙한역사와만나게해준다.그럼으로써나이먹은세대는요즘의페미니즘은어떤것인지,젊은세대는페미니즘이어떻게현실에서보다확장될수있는지를배울수있다.“이책은그래서,연결과결속을위한책”이기도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