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이 오고 있다  : 풍요시대 빈곤지대

빈곤이 오고 있다 : 풍요시대 빈곤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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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Poverty is Coming!
우리를 빈곤으로 몰아넣는 힘에 대하여
빈곤은 이제 시대가 지나간 이야기인 것만 같다. 누구도 한국이 가난한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중산층의 절반 정도는 자신이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노후생활에 대한 걱정이며 그 다음은 일자리와 소득 문제다. 이런 불안과 걱정의 배경에는 OECD 1위라는 노인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 인구)과 계속 커져가는 소득 불평등이 있다.
오늘날 빈곤을 배고픔이나 헐벗음 같은 어떤 고정된 생활 상태로 본다면, 그 대상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을 가난한 삶으로 몰아가는 강고한 힘의 문제로 본다면, 한국 사회의 다수는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돈에 쪼들리고 일자리에 목매는 사람들은 여전히 부지기수며, 오히려 점점 더 늘어가는 현실이니 말이다. 우리가 빈곤의 문제를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빈곤은 정부에서 생계비 지원을 받는 수급자 집단의 문제, 즉 고정적이고 정태적인 현상이 아니라, 노동시장의 취약계층을 끊임없이 빈곤으로 내모는(=빈곤화) 힘과 같은 동태적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달리 말하면, 이제 빈곤이라는 이슈는 우리 전체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저소득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평균적 삶으로부터 끌어내리려는 힘의 사정권 안에 놓인 서민 대중 모두의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머리말에서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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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명호

사회투자지원재단사회적경제연구센터소장.한신대학교사회혁신경영대학원에서가르치는일도한다.관심있는주제는빈곤과불평등,도시공동체,사회적경제등이다.서울대인류학과대학원시절,철거민정착촌(‘복음자리’)에석사논문을쓰러갔다가그곳에눌러앉아12년을살았다.거기서고제정구선생,정일우신부등과공동체생활을하면서도시빈민연구소(현한국도시연구소의전신)에서일했다.뒤늦게서울대학교인류학과석사학위를받고,같은대학사회복지학과대학원에서박사과정을졸업했다.가난한이들의일자리문제에대한고민의연장선에서일찍이협동조합·자활기업·사회적기업등을공부했고이들을아우르는사회적경제영역에서이론과실천을결합하는데관심을쏟고있다.

주요저서로는『왜잘사는집아이들이공부를더잘하나?:사회계층간학력자본의격차와양육관행』,『마을공동체운동의원형을찾아서』(공저),『한국사회적경제의역사』(공저),『한국의도시지역공동체는어떻게형성되는가:현실,운동,과제』(공저)등이있으며,주요논문으로는「한국의사회적경제개념정립을위한시론」,「사회적경제와국가,그리고민주주의」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장 빈곤이란무엇일까
2장 한국에서가난한삶이란
3장 우리사회의빈곤
4장 차별과배제로서의빈곤
5장 사람이가난해지는까닭
6장 공부를열심히하면가난에서벗어날수있을까
7장 빈곤문화의실체
8장 노숙인이야기
9장 집때문에더욱힘들어지는가난
10장 빈곤과건강불평등
11장 빈곤의연원,불안정한일자리
12장 빈곤을부추기는고용불안은왜생기는걸까
13장 가난한청년들은만남이두렵다
14장 가난한사람들은누구에게투표하나
15장 빈곤문제,어떻게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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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경제‘규모’의문제아닌경제‘구조’의문제
한국의빈곤율은17.4%로,OECD에서우리나라보다빈곤율이높은나라는네나라뿐이다.과거의절대적빈곤은나라전체가가난하기때문이었지만,지금의빈곤은나라가부유해지고있는가운데커지고있다.1990년대말8.5%가량이었던빈곤율이오늘날두배정도오르는동안에국내총생산GDP은세배가량커졌다.경제성과가불평등하게분배되면서상대적빈곤이커졌다는걸알수있다.즉경제‘규모’의문제가아니라,경제‘구조’의문제인것이다.구체적으로는불안정한일자리와소득및자산격차의증가가그원인으로지적될수있다.그렇게기울어진경제구조가사람들을빈곤으로미끄러지게만들고있다.
원인이사회경제적구조에있으니,가난한사람들을도와주는식으로빈곤문제에대처하는건깨진독에물붓기에불과할것이다.이책이빈곤을만들어내는사회경제적구조를분석하고,정책적·정치적대응의필요성을강조하는이유다.

가장큰차별과장애로서의빈곤
빈곤은단순히소득의문제가아니다.저자는그로인해발생하는차별과장애를봐야빈곤의본질을더잘이해할수있다고말한다.
예컨대코로나시대에사람들은감염병도누구에게나똑같은게아니라차별적으로작용한다는걸알게되었다.임대료를계좌로송금받기만하면되는건물주들과매일손님들을맞이하며장사를해야하는식당주인과그종업원들은위험에노출된정도가천양지차다.사회적거리두기나자가격리를선택할수있는사람은경제적으로안정된사람뿐이라는걸우리모두가안다.
코로나같은예외적경우만이아니다.기대수명이나질병유병률은빈부에따라달라진다.소득이높을수록건강하게오래사는반면소득이낮으면그반대다.교육도마찬가지로,부모의사회경제적수준이높을수록자녀들의교육수준이높다는건이제는상식이되었다.인간관계의수준이나사회참여도의측면에서도패턴은똑같아서,가난할수록인간관계가빈약하고사회참여가적다.“이처럼빈곤은주거·건강·교육·인적자원내지사회적네트워크라는여러가지차원에서한결같이,인간답게살기위해누려야할적정한수준으로부터멀리밀려나있는상태를의미한다.”따라서빈곤문제는소득차원을넘어서보편적인인간다운삶이라는관점에서접근해야함을이책은재삼강조한다.

빈곤을알아야빈곤을몰아낼수있다
이렇게빈곤을다차원적으로바라보면,빈곤으로인한다양한차별과장애가어떤특정계층에만해당하는것이아니라정도의차이가있을뿐사회다수가겪는일임을알수있다.대한민국에서집걱정을하지않는사람,일자리걱정을하지않는사람,노후걱정을안하는사람은금수저가아니고서는없기때문이다.

따라서빈곤문제에대한올바른접근은,가령주거측면에서최소한의인간다운삶의공간을못가진사람들은누구이고그들의생활은어떠하며어떤대책이필요할지를살피는것이다.적정수준의주거공간이없어서고통받는것은비단소득이빈곤선이하인사람들이나정부에생계비를의존하고있는수급자들(전체국민의3.2%)만이아니다.훨씬더많은서민들이주거문제로마음을졸이며고통을겪고있다.같은이유로,보건·의료·교육·고용·시민권등의각차원에서최소한의권리와서비스를누리지못하고있는사람들의배제되고박탈당한삶을살핌으로써우리는빈곤에대한이해에한발짝더다가갈수있다.-77쪽에서

돈때문에삶이서러울수있다는걸누구보다잘아는게한국사람들이다.그리고헬조선,금수저와흙수저,빈곤의세습,이런말들이횡행하는현실은점점더많은사람이빈곤의위협아래놓여있다는걸방증한다.저자는우리사회가이미웬만큼극복했다고여겼던빈곤이어느결엔가우리코앞에닥쳐와있음을경고하고자이책을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