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우울하다고? (우울은 왜 성불평등하게 찾아오는가)

여자라서 우울하다고? (우울은 왜 성불평등하게 찾아오는가)

$15.00
Description
『여자라서 우울하다고?』는 〈건강과 질병은 운명이 아니다〉, 〈여성의 정신건강이 위험하다〉, 〈뇌와 호르몬으로 설명하기〉, 〈심리적 특성으로 설명하기〉, 〈우울의 진짜 원인을 찾아서〉등을 수록하고 있는 책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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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민아

미국퍼듀대학교에서응용통계학석사와사회학박사학위를취득했고현재중앙대학교사회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유학시절우연히참여하게된흑인건강연구프로젝트를접하고빠져들면서,원래계획했던공부주제를잊어버리고건강의사회적불평등에관심을갖게되었다.미국내히스패닉이민자건강에대한박사논문을쓴이후로지금까지주로정신건강불평등,자살,행복,삶의질등에대해연구하고있다.사회학이라는렌즈를통해사람들의삶과마음을들여다보는작업을하고있다고생각한다.

목차

들어가며
1부여성의정신건강이위험하다

1장건강과질병은운명이아니다
사회적결과로서의건강/스트레스는사회적이다/현대사회의문제:우울과정신건강
2장여성의정신건강이위험하다
‘젠더패러독스’라는현상/정신건강의성별격차:여성의우울과불안/남성이가진문제:알코올중독과자살에대하여

2부여성은더우울하게태어났을까
1장뇌와호르몬으로설명하기
뇌과학,신경과학적접근:현미경으로들여다보기/문제는호르몬?/거식증이야기
2장심리적특성으로설명하기
여자의심리적특성이문제인가/우울에취약한성격?/혼자살때여성과남성은어떻게다른가
3장우울의진짜원인을찾아서
자살은‘우울증’이란‘질병’때문인가/사회는우울의원인이자스위치/여성말고누가우울한가
4장여성으로살아가기:성별화된생애과정
여성,남성으로서의역할과정체성/근본원인으로서의젠더

3부무엇이여성을더우울하게만드는가

1장여성에게관계는축복인가굴레인가
배우고내면화되는관계지향성/양날의검,관계/슬픔의전염은누구에게잘일어나나?
2장낮은지위와자원이스트레스를부른다
지위신드롬/누가삶에대한통제력을갖는가?/여성에게적당한직업?번아웃을부르는직업!/
말릴수없는남편,통제받는아내
3장맘충아니면슈퍼맘
엄마라는이름을존중하지않는사회/저글링하기:다중역할과정신건강/가정은두번째일터:2교대제/
슈퍼맘의길/그래도다중역할이낫다
4장좋은엄마되기:불가능한임무
너무나소중한내아이/좋은엄마의자격/사랑만으로는부족하다:전문가엄마의시대/여러가지이름,한가지목표
5장평생끝나지않는노동:여성에게는은퇴가없다
‘신모계사회’는여성의노동을먹고자란다/가족돌봄의이유:남성에게는있지만여성에게는없는것/
집안보다는집밖,배우자보다는손자녀/‘혼밥’의의미
6장위협받는여성,일상이된두려움
한국만큼안전한나라가없다?여성을향하는범죄/남자가성폭력피해를당한다면?/
피해를당하지만않으면괜찮을까?/여성의마음깊숙이심어지는두려움과불안/두려움을걷어냈을때드러나는것
7장청년여성이우울한이유
소녀여야망을가져라.단,노동시장에나가기전까지만/정체된혁명:취업과일터에서‘성’평등한경쟁은없다/
‘성’평등한안전도없다:집단트라우마의가능성/코로나19와청년여성의자살:벼랑끝20대여성

4부성평등한세상,성평등한마음

1장우울증을고치는기적의약은없다
약처방이해결책이라면/약처방이낳는문제들
2장심리치료는얼마나도움이될까
긍정의힘:생각의방식을교정하기/받아들일것인가바꿀것인가
3장우울증에대한사회적처방
사회적처방이필요한이유/길은있다/남성의위기와정신건강/함께일하고같이돌보는사회

-부록:자신의우울수준알아보기
-주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82년생김지영의정신건강을사회학자가설명한다면
-여성우울증의사회적책임을논하다

김지영씨를직접만나보니산후우울증에서육아우울증으로이어진매우전형적인사례라는생각이들었다.하지만상담이이어질수록확신이옅어졌다.(…)김지영씨가선택해서내앞에펼쳐놓는인생의장면장면들을들여다보며나는내진단이성급했다는것을깨달았다.틀렸다는뜻은아니다.내가미처생각지못하는세상이있다는뜻이다.
-『82년생김지영』중에서

소설『82년생김지영』은주인공김지영을진료하는정신과의사의이야기로끝을맺는다.정신과의사는김지영의치료과정에서어느특별한원인하나가아닌,김지영의인생전체가문제였을수있다는생각에이른다.이책『여자라서우울하다고?』는바로그정신과의사가미처고려하지않은,“생각지못하는세상”에대한이야기다.우리사회의어떤환경과조건들이김지영을,다시말해한국의여성들을우울하게만드는가?이책은이질문에답하며여성정신건강의사회적원인을찾아간다.

여성정신건강에대한사회의몫
2020년우울증으로병원을찾은사람이처음으로100만명을넘었다.‘코로나블루’의영향이컸지만,사실우울증환자는그전부터꾸준히증가하고있었다.2010년에64만명이었던환자는2019년에96만명으로이미100만명에육박했다.
그런데남녀성비차이가상당히크다.우울증환자중여성은66%,남성은34%로거의두배차이가난다.게다가증가세도여성이더가파르다.2019년대비2020년여성환자의증가율은6.1%였는데,남성환자4%증가보다높았다.특히20대여성환자는2019년대비39.5%나증가했고,30대여성환자는2019년대비14.8%가증가해젊은여성층의증가세가두드러졌다.왜우울증은증가하고있을까?그리고여성들에게서더많이나타나는건어째서인가?
이책은우울증이사회적질병임을확인시켜준다.우울증,나아가각나라별정신건강의수준은그사회의정치적안정성,실업률등의경제상황,복지수준,성평등수준등에따라달라진다.유럽만보더라도우울의수준이낮은나라들은북유럽이나서유럽의나라들이고우울의수준이높은건동유럽국가들이다.여성이더우울하다는사실역시사회적여건에서그원인을찾을수있다.예컨대여성이경제활동참여를많이하고노동시장에서의지위가높은나라들에서여성과남성의우울증격차가적고,그반대의경우에는남녀격차가더커진다.미국에서는경제적자율성외에도재생산에대한여성의권리(즉낙태에대한권리)가보장된주에서여성의우울수준이낮았다.
기존의여러우울증관련도서들은우울증의생물학적·뇌과학적원인을설명하거나우울증을이겨내기위한심리학적조언을담은것이대부분이다.누구나우울증에걸릴수있다며위안을주는우울증환자의체험기들도있다.그런데이런관점은우울증을‘상담이나치료’가필요한개인의질병정도로만보게하는문제가있다.우울증을유발하는사회문화적환경과구조에대한고민과논의는묻혀버리고마는것이다.우울증의근본원인도,그리고여성이더많이우울한이유도우리가사는사회에서찾아야한다는게저자의주장이다.

무엇이여성을우울하게만드는가

①지위는낮고,감정노동은많은여성의직업
직장에서자율성이없고남의통제를받을수록정신건강은나빠진다.그런데여성이많이일하는직업이그런것들이다.여성은남성보다비정규직종사비율이높고(2020년기준남성임금노동자의29.4%가비정규직,여성은45%가비정규직),여성관리직과임원비율은낮다(2019년기준여성관리직비율은21.6%,임원비율은4.5%).직종으로봐도,교사ㆍ간호ㆍ서비스업ㆍ콜센터ㆍ돌봄노동등감정노동이많이필요한것들이다.감정노동의강도가세고,직무에서의통제력은약할때경험하는스트레스의정도는커진다.

②독박육아:전업주부가워킹맘보다더우울하다
직장에서도일해야하는워킹맘이집에서살림하며애보는전업주부보다더스트레스를받을것같지만사실은그반대다.유아기자녀를둔워킹맘과취업하지않은엄마를비교한연구는직장이있는엄마의양육스트레스가더낮다는것을보여주었다.영아를둔여성을비교해도워킹맘이전업주부로있는엄마보다자기효능감과자기존중감은높았고우울과양육스트레스는낮았다.‘독박육아’보다는일을하는것이육아스트레스를덜고스스로의자존감을올려주어정신건강에도움이된다.

③아이를사랑할수록스트레스도크다
모성애는만능이아니다.아이를사랑한다고해서,양육이스트레스를주지않는것은아니다.오히려아이를사랑하고아이를위해최선을다해노력할수록스트레스가커진다.한연구에서는자녀가주는정서적만족이높다고생각하는여성이우울도높았다.아이를위해시간을많이보낼수록우울과부정적정서상태도증가했다는연구결과도있다.사회에서양육이엄마만의고유한일로여겨질수록,엄마들은힘든걸내색하지못하고자신을자책하게된다.그렇게될때속은남모르게썩어들어간다.

④남성노인의혼밥과여성노인의혼밥사이의차이
혼밥은노인들에게서우울수준을높인다.하루두끼이상을혼자식사하는노인은항상누군가와같이먹는노인보다우울수준이높았다.그런데이는남성노인들에게만해당한다.여성노인은누군가와함께식사를하든,혼자먹든,이에따라우울수준에서차이가없다.왜이런차이가나타날까?저자의설명은이렇다.

남성노인에게혼밥은돌봄제공자가없거나정서적지지를받지못한다는걸의미한다.삼시세끼를챙겨주는사람이없어혼자마련해야하거나식사하면서하는대화할사람이없는상황인것이다.물론여성노인에게도혼밥은외로운시간이다.그렇지만삼시세끼를누군가와함께먹는다는것도여성에게는긍정적이지않았다.여성노인에게누군가와함께먹는다는건그만큼의가사노동과돌봄노동을더해야한다는의미일수있기때문이다.

⑤성폭력에대한두려움
범죄에대한두려움은여성의정신건강에큰영향을미치는데,특히성폭력범죄가그핵심이다.지난10년사이에,살인·강도등의강력범죄가줄어드는동안에성폭력범죄는1.8배가증가했다.여기에강남역살인사건이나N번방사건같은젠더폭력사건들은여성들의두려움과불안을더욱증폭시켰다.서울ㆍ경기지역의여자대학생918명을대상으로한조사에따르면,밤길을걸을때아무특별한일이없어도불안하다고느낀이들이64.8%나되었고,누가말을걸거나가까이에올때는83.6%에이르렀다.택시를탈때나엘리베이터를탈때도이들은상당한불안감을느끼며,행동거지를조심히하려고했다.여성과남성의행복감과삶에대한만족도를조사한바에따르면,범죄피해에대한두려움이없다면오히려여성이남성보다행복의수준이높은것으로나타났다.범죄피해에대한두려움이여성의삶에대한만족과행복의수준을억누르고있다는이야기다.

‘여자라서우울한세상’바꾸기

사회경제적지위와인종에따른정신건강의격차를이야기할때는아무도호르몬으로인한감정기복이나태생적으로가지고있는심리적취약성을원인으로이야기하지않는다.만약실업자나흑인이생물학적으로혹은심리적으로더스트레스에취약하다고주장한다면아마도거센비판이일어날것이뻔하다.
그런데이상하다.왜여성의우울을이야기할때만뇌의차이,호르몬으로인한감정기복,심리적특성이등장하고이것이중요한원인으로고려되는걸까.-본문74쪽

여성의우울을설명할때는유독사회적원인이아니라생물학적이거나기질적인원인을내세우는경우가많다.왜여성이살기힘든세상에서여성이더우울할수밖에없다는것을잘인정하지않을까?최근의‘코로나블루’는정신건강의문제가사회적환경과조건에영향을받는사회문제임을명백히보여주었으며,그피해가성별로불평등하게주어진다는것도드러내주었다.
코로나19라는예외적상황이보여주는것은평상시에도해당된다.여성이더우울한이유는여성이겪는삶에있다.『82년생김지영』이소설로서그사실을보여주었듯이,이책은사회학적분석으로그것을보여준다.제시하는해법은분명하다.뻔하게들리지만이루기는어려운길,성평등한사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