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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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선을 불과 넉 달 앞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대한민국 두번째로 큰 정당의 대선후보와 발행부수 1위의 신문사간의 싸움. 이 비정상적인 현상이 왜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공정하게 편파적으로' 분석했다. "공정하게 편파적인 것이 가장 공정한 것이며, 편파적으로 공정한 것은 가장 편파적인 것이다"라는 입장-즉, 노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대한민국을 반세기간 지배해온 앙시앵 레짐의 해체를 위한 싸움으로써의 노 후보와 조선일보를 바라보았다.

'둘은 왜 서로를 싫어하는 가'부터 서로 어떻게 공격을 주고 받고 있는지, 사회/정치적인 배경, 그 결과가 한국 사회에 미치게 될 영향까지 노 후보와 조선일보 중 어느 쪽을 응원할 지 분명하게 판단하지 못하거나 한쪽을 편들면서도 그 배경과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제시대부터 얽혀온 한국 정치, 언론간의 관계에서부터 현재의 현상의 의의와 앞으로의 방향까지 다루고 있다.

저자

유시민

저자:유시민
스스로를‘지식소매상’이라고칭하는작가.대학에서경제학을전공했으나경제학보다는역사학,철학,문학에관심이더많았다.한때정치와행정에몸담았다가2013년부터전업작가로복귀했다.〈알아두면쓸데없는신비한잡학사전〉,〈썰전〉,〈방구석1열〉등시사비평이나지식콘텐츠를담은방송프로그램에종종출연했다.다양한분야에대한관심,경험을바탕으로많은책을썼고,그중다수가베스트셀러가됐다.그동안지은책으로《어떻게살것인가》,《국가란무엇인가》《나의한국현대사》《유시민의글쓰기특강》,《청춘의독서》등이있다.

목차

머리말:공정하게편파적으로

1.전쟁의서막

정치와언론,유권자와언론인
『조선일보』,밤의대통령?
노무현,돈키호테?
전쟁의불씨,『조선일보』인물프로필
노무현의반격과『조선일보』의보복
노무현과『조선일보』의명예전쟁
『조선일보』,펜을든폭력조직
『조선일보』가노무현을'조진'진짜이유
노무현의공세적방어
탄압받는언론은없다

2.'조.한동맹'과노무현의선전포고

노무현,조중동의뭇매를맞다
노무현,무모한가대담한가
노무현의언론관
『조선일보』인터뷰를거절하다
『조선일보』의이회창대통령만들기
국민경선과이인제의자만
노무현의배짱과용기
『조선일보』비판의정치적효과
노무현의정치벤처
노무현과합리적개혁세력
여론독점카르텔의붕괴
인터넷과네티즌의등장

3.『조선일보』는왜노무현을싫어할까?

『조선일보』,항일신문인가친일신문인가
'원조사주'방응모는누구인가
박정희와'밤의대통령'방일영
『조선일보』는민주화운동가를싫어한다
『조선일보』는북한을미워하지않는사람을의심한다
『조선일보』는개혁정치인을싫어한다

4.『조선일보』는어떻게노무현을죽였나?

노무현은위선자?
노무현은경박한인물?
노무현은빨갱이?
노무현은김대중의왕자?

5.싸움은아직끝나지않았다

『조선일보』의힘은의제설정능력
『한겨레』,너마저도...
'친DJ'가아니면다'반DJ'인가?
이회창이대통령이된다면
새로운리더십이필요하다
신주류의등장
민주당,죽거나혹은바꾸거나
마지막에웃는자누구일까?

출판사 서평

노무현과조선일보와의싸움이갖는의미

발행부수로만따지자면『조선일보』는그야말로‘대한민국1등신문’이다.그런데그‘1등신문’만보는사람들은지난대선국면에서대한민국에서두번째로큰정당대통령후보의인터뷰기사를단한번도접할수없었다.우째그런일이?당시유력한대통령후보가가장많은사람들이읽는신문과의인터뷰를거부했었다니?
저자유시민은머리말에서“노무현은도대체무엇때문에욕을먹고불이익을당하면서도굳이『조선일보』와싸우는것일까?유력한대통령후보와자칭‘대한민국1등신문’의싸움을어떻게해석해야할까?(…)여기에어떤사회정치적배경이있으며,이싸움의결과는한국사회에어떤영향을주게될까?”라고질문을던진후이렇게답한다.

“노무현과『조선일보』의싸움에는대한민국을반세기동안지배해온‘앙시앵레짐(구체제)’의목숨이걸려있다.(…)국민은6월항쟁을통해군부독재를종식하고민주화의문을여는데는성공했지만,강고한동맹을맺은극우언론과극우정당의사상적정치적지배에서사회를전면적으로해방시키는데까지나아가지는못했다는말이다.『조선일보』를상대로한노무현의전쟁은바로‘앙시앵레짐’의해체를겨냥한것이다.노무현자신이어떻게생각하는지와무관하게이싸움은그런정치적의미를지닌다.”(7-8쪽)

『조선일보』와의인터뷰를거절한이유에대한노무현의대답역시이러한의미를잘드러내고있다.

“『조선일보』가반민주적인특권집단이라는본질을알고있는상태에서『조선일보』의권위와신뢰를높여주는어떠한인터뷰도응할수없다.(…)『조선일보』의특권과공격에짓밟혀고통받는사람들에대한인간적도리차원에서도『조선일보』의인터뷰에는응할수없다.『조선일보』는민주화과정에서남은마지막특권세력이자성역이며,이특권세력을실질적법치주의의지배아래놓이게하는것은민주주의를완성시키는민주화운동이다.”(95쪽)

신문그이하의신문,정치그이상의정치

노무현은『조선일보』를단순한신문으로보지않는다.『조선일보』는수구세력의선봉이며,스스로‘조선일보식정치구도’를만들어나간다.그래서『조선일보』를상대로한싸움은“개혁세력방어를위한전략이며몸부림”이되는것이다.
『조선일보』역시스스로를단순한신문으로보지않는다.‘신문그이상의신문’으로본다.그러나‘그이상’이반민주적특권을의미하는것이라면,『조선일보』의제이름은‘신문그이상의신문’이아니라‘신문그이하의신문’인것이다.그리고이러한반민주적특권세력에정면으로맞서지않았던그간의정치와비교할때,노무현의싸움은‘정치그이상의정치’이다.적어도우리사회가‘민주주의사회’를지향하고있기라도하다면말이다.
저자유시민은1991년부터2002년까지이어져오는‘신문그이하의신문’과‘정치그이상의정치’간의싸움이어떻게시작되었고어떤전개과정을거쳐왔는지,풍부한자료를배경으로조목조목짚어간다.또한『조선일보』가노무현을싫어하는이유(노무현은민주화운동가이며,북한을미워하지도않는데다가개혁을부르짖는다)및『조선일보』가노무현을‘죽여온’방식(노무현은위선자이고,경박하고,빨갱이이며,김대중의양자이다)뿐만아니라노무현이『조선일보』와정면대결을펼침으로인해유발된정치적효과까지면밀하게분석한다.

공정하게편파적으로

그러나이싸움의전개과정에대한서술에서도,그리고이싸움이갖는의미에대한서술에서도유시민은결코‘객관성’을가장하지않는다.유시민은,『딴지일보』김어준총수의“우리는대단히편파적이다.그러나편파적이되는과정은대단히공정하다”는말을빌어스스로의편파성을드러내고는,‘마구만’이라는네티즌의말을빌어그편파성의의미를갈무리한다.

“우리가경계해야할불공정,비중립은두인물이같은행동을했음에도‘자신의정치적비중립성으로인하여’다르게평가하거나,다른행동을했음에도‘같은원인으로’같게평가하는것이다.공정하게편파적인것이가장공정한것이며,편파적으로공정한것이가장편파적인것이다.”

이러한공정성의기준을바탕으로,유시민은결국노무현과『조선일보』의싸움을‘상식과몰상식의싸움’으로규정하면서,독자에게어느편을택할것인가라고묻는다.그물음에답하는것은결코중용의도를벗어나는것도아니며‘편가르기’라는비난과도무관하다는점을상기시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