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세대는 없다 : 불평등 시대의 세대와 정치 이야기

그런 세대는 없다 : 불평등 시대의 세대와 정치 이야기

$20.35
Description
문제는 ‘세대 간 불평등’이 아니라
‘세대 내 불평등’이다!
역대 그 어떤 선거와도 달리, 유독 이번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온갖 ‘세대’가 호출되고 수다한 ‘세대담론’이 쏟아졌다. 이는 물론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에 대해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노력의 하나로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 그중 특히 많이 불려나온 두 특정 세대(586/86 ‘기성세대’, 2030/MZ ‘청년세대’)는 서로 뒤얽히면서 ‘운빨 좋은 기성세대의 사다리 걷어차기와 그에 희생되는 청년세대’ 같은 유의 프레임까지 만들어졌다. 관련한 언론 기사 제목들만 봐도「불평등사회, 86세대에 책임을 묻다」「86세대 기득권 이제 양보해야 할 때」「586과 민노총 결탁, 젊은 세대 비정규직 내몰아」「청년들 힘든 삶에 책임지지 않는 586세대의 위선」「민주화세대, 86세대의 집합적 부도덕과 윤리 파탄」… 대개 이런 식이다.

그렇다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 끼여 스물네 살 비정규 노동자 김용균씨가, 평택항 부두에서 컨테이너에 깔려 스물세 살 알바생 이선호씨가 사망했을 때, 이런 안타까운 청년들의 죽음에 대해 우리가 그 책임을 ‘기성세대’에게 묻게 되는 건 자연스런 수순인 듯 보인다. 하지만 이런 세대담론의 가해-피해 대립항은 뭔가 이상하다. 김용균씨의 어머니도 노동자이며, 이선호씨의 아버지도 아들과 같은 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로, 이들이 이른바 그 기성세대 아닌가. 한국의 산재사망자는 해마다 2000명을 웃도는데, 그 70%가 나이 50대 이상의 노동자로, 바로 그 기성세대다. 최악의 산재사망률을 보이는 한국의 현실이 특정 세대만의 고통이 아닐진대, 그렇게 세대불평등론으로 불려나오는 순간 중년과 노년의 마찬가지 고통은 주목되고 포착되어야 할 삶의 현실에서 배제되고 만다.
저자

신진욱

연세대사회학과를졸업하고독일베를린자유대에서박사학위를취득한후에2005년부터중앙대사회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베를린자유대와오스트리아그라츠대에서방문교수를지냈으며알렉산더폰훔볼트펠로우,한국사회정책학회부회장,DAAD독일유럽연구센터장을역임했다.민주주의,정치담론,사회운동,불평등과복지정치등의연구분야에서10여권의저서와70여편의논문을출간했다.
주요저서로「한국의근대화와시민사회」,「시민」,「다중격차,한국사회불평등구조」(공저),「한국에서불평등심화와그영향」(공저),「성공한나라,불안한시민」(공저)등이있다.최근에는불평등의정치적원인과결과,사회적약자의임파워먼트,21세기사회운동과거버넌스변화에관한연구에집중하고있다.

목차

머리말

시작하며/현실직시의방해물들

제1장세대,무엇이문제인가?
1절‘세대’에관한의문
2절갈등사회한국의세대갈등
3절세대담론의폭발이라는‘현상’
4절어떻게세대문제에접근할것인가?

제2장불평등시대의청년
1절‘청년’이논쟁적개념인이유
2절누가‘청년’을대표하는가?
3절청년세대의경제적양극화
4절계층으로갈라진인식세계

제3장기성세대는기득권층인가?
1절‘586세대’,누구를가리키나?
2절기성세대다수는고졸노동자
3절그때도청년기에양극화가시작됐다
4절중년의계층화된불안과죽음

제4장한국사회불평등구조의세대구성
1절변화하는계급구조속의세대들
2절젊은부동산부자들
3절정치권‘고인물’은왜고였나?

제5장누가왜‘청년’을말하는가?
1절정치적각축장이된청년담론
2절어느청년의공정인가?
3절‘MZ세대’담론의정치적유래와상업화
4절‘X세대’와‘신세대’담론의생애

제6장정치담론과세대담론의융합
1절세대혐오담론이된‘586세대’
2절정치의세대화,세대의정치화
3절정치적세대담론의서사들

제7장한국정치의역동과세대
1절젊은민주주의의열정
2절출렁이는세대균열
3절‘2030’유권자는어디로가는가?
4절‘청년노동자’와‘이대남’,두정체성의정치

맺으며/대립의담론이지워버린현실의삶들

출판사 서평

문제는‘세대간불평등’이아니라
‘세대내불평등’이다!

세대선정주의:‘기득권기성세대’vs‘불안정청년세대’
역대그어떤선거와도달리,유독이번제20대대통령선거에서는온갖‘세대’가호출되고수다한‘세대담론’이쏟아졌다.이는물론갈수록심화되고있는한국사회의불평등에대해그원인과해결책을찾아보려는노력의하나로나타나는현상일수있다.그중특히많이불려나온두특정세대(586/86‘기성세대’,2030/MZ‘청년세대’)는서로뒤얽히면서‘운빨좋은기성세대의사다리걷어차기와그에희생되는청년세대’같은유의프레임까지만들어졌다.관련한언론기사제목들만봐도「불평등사회,86세대에책임을묻다」「86세대기득권이제양보해야할때」「586과민노총결탁,젊은세대비정규직내몰아」「청년들힘든삶에책임지지않는586세대의위선」「민주화세대,86세대의집합적부도덕과윤리파탄」…대개이런식이다.
그렇다면태안화력발전소에서컨베이어벨트끼여스물네살비정규노동자김용균씨가,평택항부두에서컨테이너에깔려스물세살알바생이선호씨가사망했을때,이런안타까운청년들의죽음에대해우리가그책임을‘기성세대’에게묻게되는건자연스런수순인듯보인다.하지만이런세대담론의가해-피해대립항은뭔가이상하다.김용균씨의어머니도노동자이며,이선호씨의아버지도아들과같은일터에서일하던노동자로,이들이이른바그기성세대아닌가.한국의산재사망자는해마다2000명을웃도는데,그70%가나이50대이상의노동자로,바로그기성세대다.최악의산재사망률을보이는한국의현실이특정세대만의고통이아닐진대,그렇게세대불평등론으로불려나오는순간중년과노년의마찬가지고통은주목되고포착되어야할삶의현실에서배제되고만다.

청년들의어려움을말하기위해다른세대의인생이짊어진무게를폄훼하거나심지어기득권층으로만들필요는없으며,그역도마찬가지다.가해자세대와피해자세대,착취하는세대와착취당하는세대,운좋은세대와불운한세대를나누는일은경험적으로사실이아닐뿐더러정책적으로무익하고,윤리적으로도문제적이다.-본문3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