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티마을 봄이네 집 - 작은도서관 3

밤티마을 봄이네 집 - 작은도서관 3

$13.50
저자

이금이

1963년전남화순에서태어나홍익대학교에서동양화를공부했다.지금은경기도파주에살면서어린이책에그림그리는일을하고있다.물고기를좋아해서자주강이나둠벙으로물고기를관찰하러다닌다.딸과함께집둘레강과산,둠벙들을돌아다니며자연을관찰한이야기를어린이잡지「개똥이네놀이터」에3년넘게연재했다.그림책『냇물에뭐가사나볼래?』,『고구마는맛있어』,『풀아풀아애기똥풀아』,동화책『밤티마을큰돌이네집』,『무서운학교무서운아이들』,『아,호동왕자』,『이삐언니』,『바람의아이』,『만년샤쓰』,『주몽,고구려를세우다』,동시집『별똥떨어진곳』,『산새알물새알』,『일락일락라일락』,『작은행복』등에그림을그렸다.

목차

먼저읽어보세요

하필이면어린이날에
모두봄이만예뻐해
아버지,정말그런거예요?
영미야,네마음알아
봄이야,얼른나아
엄마,걱정마세요
큰돌이네고추
이걸어쩌면좋아!
할아버지,할머니
밤티마을봄이네집

재미있게읽었나요?

출판사 서평

한국창작동화의발흥기를연‘개척자나무’

『너도하늘말나리야』의작가이금이가11년만에연작(전3권)을완간했다.11년전첫선을보인『밤티마을큰돌이네집』(초판,대교출판,1994)을쓸때만해도작가자신조차이작품이연작이되리라고는전혀생각지못했다고한다.그런데이작품이출간당시,창작동화로서는드물게초등학교저학년생을중심으로널리읽히면서스테디셀러로자리잡았고,그뒷이야기가궁금하다는독자들의열띤요청이잇달아후속편을구상하게되었다.

그당시만해도국내작가들의창작동화는권정생의『몽실언니』,정채봉의『오세암』정도를제외하곤독자들로부터꾸준히읽히는작품이드물었다.그러니이금이의『밤티마을큰돌이네집』은우리창작동화가발흥기를맞이하는데‘개척자나무’역할을톡톡히한몇안되는작품중하나였던셈이다.

후속편인『밤티마을영미네집』(푸른책들,2000)은작가의말대로라면독자들이쓰게만든책이다.1990년대말국내창작동화가서서히활성화되기시작하면서동화작가들은여러시민단체및독서단체들의강연회를통해독자들과의만남을갖게되었는데,『밤티마을큰돌이네집』의후속편에대한독자들의요청이매우열렬했다고한다.그결과로씌어진후속편역시독자들의뜨거운호응을얻어강력한스테디셀러로자리잡았고,전편과후속편을통틀어20여만부에가까운판매부수를기록하게되었다.

한국아동문학을대표할‘미래의고전’

그러나,독자들은거기에서그치지않았다.또그뒷이야기가궁금하다며강연회나편지,이메일을통해후속편에대한끊임없는기대를표출했다.그동안제1편『밤티마을큰돌이네집』은출판사를옮겨초판발행후10년만에개정판(푸른책들,2004)이출간되었고,제2편『밤티마을영미네집』도화가양상용의새로운그림과어우러져같은출판사에서5년만에개정판(푸른책들,2005)이출간되었다.그리고연달아제3편이자완결편인『밤티마을봄이네집』(푸른책들,2005)이출간됨으로써,제1편이출간된지11년만에마침내연작이완성된것이다.

이금이의연작은작가자신이『밤티마을봄이네집』의말미(132~135쪽)에밝힌대로작가에게‘막연한대상으로만여겨지던독자들이내앞에그존재를뚜렷이드러낸’결과의산물이라는점에서주목할만하다.이는한국창작동화의최대발흥기와맞물려독자들의요구가작가에게직접전달되는뚜렷한통로를갖게된것을보여주며,몇몇의유력한비평가나오피니언들의잣대보다도독자들스스로의선택과지지가가장강력한힘을발휘하는아동문학장르만의특성을여실히드러낸다.

그리고연작은3권이하나의이야기로읽히기도하지만,각각의작품이따로읽어도충분히흥미로울만한스토리와탄탄한플롯을지니고있어한국창작동화에서그전례를찾아볼수없는완성도높은작품들이다.작품성과대중성을동시에확보한연작이완결편『밤티마을봄이네집』의출간과더불어비로소완간됨에따라한국아동문학을대표하는‘미래의고전’으로자리매김하기를기대해본다.

아이들의마음을움직이는캐릭터

‘이금이의작품은성격창조에서특히빛이난다.새엄마도그렇지만뜻밖의현실을감당해나가는두오누이한테서는남다른생명력이발산되고있다.새엄마의그것을건강한서민성이라고한다면,두오누이의그것은아이들특유의천진성이라하겠다.이들서민성과천진성이놀라운생동감을자아내면서삶의구김살들을죽죽펴나가는모습은흐뭇하다못해통쾌하기까지하다.『밤티마을영미네집』은삶의여러가능성에대한작가나름의해법이다.좋은문학은역시인생의좋은길잡이임을확인한다.’-원종찬(아동문학평론가)

연작에서두드러지는것은‘팥쥐엄마’라는전혀새로운계모의등장이다.주인공인두오누이에게‘팥쥐엄마’라는별칭을얻은새엄마는친엄마가가출을하는바람에풍비박산이나버릴지경에이르렀던큰돌이네집을화목한가정으로되살려낸다.동생영미가남의집에입양되는바람에생이별을해야했던큰돌이와영미남매를함께살수있도록해주고,잡풀만무성하던텃밭을일구어파릇파릇한채소가자라게만든다.또한낡고냄새나는담요처럼쓸모없어보이던할아버지에게제자리를찾아주고,술먹고화만내던아버지에겐웃음을되찾아준다.

팥쥐엄마는작중인물인큰돌이와그가족뿐아니라창작의주체인작가의마음까지녹였다고한다.작가는작품구상당시‘친엄마가집으로돌아오는것’으로되어있던애초의줄거리마저바꿀정도로팥쥐엄마에게정이들었다고한다.팥쥐엄마가계모의낡은전형을깨고씩씩하고건강한생명력으로새로운가정을보듬어안는모습에독자와작가모두가매력을느낀것이다.

팥쥐엄마에비하면큰돌이와영미오누이의캐릭터는그다지특별하지는않아보인다.다만시골아이들이갖고있는천진성을고스란히간직하고있는전통적인캐릭터라할만하다.그래서오히려시간의흐름을느낄수없을정도로빨리변하는요즘세대의아이들과확연히구분되는캐릭터를자연스럽게확보할수있었던것이다.

첫권에서완결편에이르는동안두오누이는다섯살정도성장을한다.독자들은작품속오누이의모습을보면서자신들이잊어버리거나잃어버리고있는지도모른채살아가는아이들특유의천진성을문득발견하게된다.또한‘독자들의키도같이자라나길바란다’는작가의말처럼이작품들을차례로따라읽다보면어느새훌쩍커져있는자신을발견하게될것이다.나중에어른이되어서도‘밤티마을’이라는허구의공간을자신들의따뜻한마음의고향으로삼게될지도모른다.

가족의사랑이가장중요하다

얼마전통계에서한국의이혼율이아시아전체1위로발표되었다.이제저출산율과최고이혼율은한국을대표하는이미지로자리잡으려하고있다.가족이해체되면서그소중함이점점의미를잃어가는세태에서무엇보다가족의사랑이중요하다는의식을바탕으로씌어진이금이작가의작품들은가족의참된의미를되새겨보게한다.

상승하는이혼율에따라다양한가족형태가출현하였으며,그에따라법제도의개선이나고정관념,차별및편견을탈피하기위한사회운동이활발히추진되고있다.아동문학도예외는아니다.최근가족해체를소재로한작품들이쏟아져나오고있으며,그이후의대안을나름대로모색하려는작품들도눈에띈다.

연작도허구의공간과인물창조를통해여러가능성에대한작가나름대로의해법을제시하고있다.그리고어떠한편견도자연스럽게넘어서는넉넉한사랑의힘과여러계층의사람들을따스하게바라보는작가의진실한시선이느껴진다.지금이곳,현실에서의진정한행복을찾게하는동화,나아가더밝아질미래를넌지시보여주는동화가바로이금이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