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마음으로들여다본세상
봄이
찍어낸
우표랍니다
꽃에게만
붙이는
우표랍니다
-「나비」(본문45쪽)
어른들에게‘봄이해마다찍어내는,꽃에게만붙이는예쁜우표’가무엇이?냐고물으면대답하지못한다.‘두쌍의날개와나선모양의입을가졌으며,꽃의꿀을먹고사는배추애벌레의성충’이라고하면그제야‘아!나비!’라고말한다...
▶아이의마음으로들여다본세상
봄이
찍어낸
우표랍니다
꽃에게만
붙이는
우표랍니다
-「나비」(본문45쪽)
어른들에게‘봄이해마다찍어내는,꽃에게만붙이는예쁜우표’가무엇이냐고물으면대답하지못한다.‘두쌍의날개와나선모양의입을가졌으며,꽃의꿀을먹고사는배추애벌레의성충’이라고하면그제야‘아!나비!’라고말한다.이런어른들에게손동연시인은『참좋은짝』에서아이의마음,아이의눈으로바라본세상이야기를들려준다.그리고예전엔틀림없이볼수있었던그아름다운세상을다시한번떠올려보라고권한다.어른들에게‘어린시절로되돌아가는타임머신’이되는이동시들은아이들에게는‘더할나위없이신나고유쾌한공감’이기도하다.
▶모든걸사랑하는동심,그동심을사랑하는동시
동심은사랑할줄안다.담벼락에혼자그려져있는아이를위해낙서를하고(「낙서해도돼!」),목발을짚고힘겹게걸어가는소아마비아이를앞지를수없어서지각을한다.(「칭찬받은지각)」)낙서를하고지각을하는것은혼나야마땅한일이지만,‘할아버지’와‘호랑이선생님’은낙서를한아이를,지각을한아이를용서한다.그들은아이들의마음을이해한다.그들도‘모든것을사랑할줄알던때’가있었기때문이다.『참좋은짝』에등장하는어른들은이렇듯동심을자상하게바라볼줄알거나,‘빨랫줄에줄줄이/아가하얀기저귀가/널렸어요.//(중략)//엄만그게/태극기펄럭이는것보다/더가슴이뛴대요.//(「태극기보다더」일부)의‘엄마’처럼여전히동심을지니고있다.이렇게손동연시인은‘세상모든것을사랑할줄아는동심’을곱게담아내면서또넌지시묻고있다.‘동심을사랑할줄아느냐’고,‘동심이아직남아있느냐’고.
손동연동시집『참좋은짝』에는작고여린것들이다칠세라비는실비로,바람은실바람으로,햇살은실햇살로조심스레내려주는봄처럼,동심을보듬는시인의살가운마음이행간마다듬뿍쟁여있다.시인에게동심은새싹처럼,제비꽃처럼,나비의날개처럼‘다치면큰일’인‘고작고여린것’들이다.그래서이동시집가득담겨있는것은어쩌면,손동연시인이50년동안고이간직해온‘동심’일지모른다.그래서더욱정겨운이동시집은아이에게도,어른에게도그야말로‘참좋은짝’일수밖에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