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파업중 읽기

엄마는 파업중 읽기

$13.80
Description
아동작가 김희숙의 단편동화 모음집!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총 12편이 담겨 있다.

표제작「엄마는 파업중」은 집안일에 지친 엄마가 급기야는 파업을 하게 되고, 그제야 가족 구성원들이 엄마가 하는 일의 중량을 체감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동화의 기피 대상인 주부의 가사 노동을 생생하게 담아낸 것은 물론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다.

그 외 작품들 또한 자폐아, 장애아우, 남녀평등, 가부장제 등의 주제를 담고 있다. 이렇게 작가는 소외된 이웃들의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에 관심을 내비친다.
저자

김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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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형아지기
고은별이고은별
엄마는파업중
키재기
붉은해
아카시아꽃내음
연둣빛꿈
나는너를사랑해
호기심
날개달린소년
멋쟁이아저씨
유하와누렁이의꼬리
지은이의말/책읽는가족여러분께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그동안우리나라동화에서는볼수없었던페미니즘시각을담은동화[엄마는파업중]의저자김희숙선생님은초등학교(광주광역시극락초등학교)에서아이들을가르치고있습니다.선생님은저마다의색깔이다른아이들을이해와공감의눈으로바라보려고노력합니다.
[엄마는파업중]에실린대부분의작품들이교육현장과가정에서본우리아이들의모습입니다.그래서자연히글속에서도아이의속내가솔직하게보여지고,그소재와캐릭터도다양하고흥미롭습니다.하지만우리아이들의삶의모습은평화롭지만은않습니다.아이들...
그동안우리나라동화에서는볼수없었던페미니즘시각을담은동화[엄마는파업중]의저자김희숙선생님은초등학교(광주광역시극락초등학교)에서아이들을가르치고있습니다.선생님은저마다의색깔이다른아이들을이해와공감의눈으로바라보려고노력합니다.
[엄마는파업중]에실린대부분의작품들이교육현장과가정에서본우리아이들의모습입니다.그래서자연히글속에서도아이의속내가솔직하게보여지고,그소재와캐릭터도다양하고흥미롭습니다.하지만우리아이들의삶의모습은평화롭지만은않습니다.아이들은학교에서도집에서도여러가지사회제도의모순과부딪칩니다.[엄마는파업중]에등장하는아이들은이러한모순에정면으로부딪치며자기정체성을확립해나갑니다.
고은별이고은별은그동안우리나라동화에서는볼수없었던페미니즘시각을담은동화입니다.성인문학에서는페미니즘이활발히논의되고있지만,정작성역할을교육받게되는아동의시기에는묵과되어왔습니다.이동화는우리나라아동문학에서의페미니즘을생각해볼단초역할을할것입니다.
주인공은별이는학교가끝나자마자집으로달려옵니다.할머니생신날이라저녁을먹기로했는데,음식을준비하는엄마가감기몸살로몹시아프기때문입니다.엄마는아픈데도조금도쉬지않고일을하고있습니다.그런데할머니와큰고모,작은고모는방안에서놀기만합니다.은별이가마늘을함께까자며마늘통을작은고모에게내밀자작은고모는“나도시댁에가면손이마를시간이없이일한다.모처럼친정에왔으니까좀쉴거야.”하며누워버립니다.시집식구들을혼자서챙기는것이얼마나고된지를잘아는작은고모가친정에왔다고놀기만하는걸보고은별이는심술이났지요.그래서엄마에게물어보니,엄마는피가다르고성이달라서라고합니다.그것이여자의삶이라고이야기합니다.그말에은별이는엄마성까지덧붙여이고은별이되기로마음먹고,나중에도시집가지않고장가오라고할거라고결심을합니다.그저당돌한아이의깜찍한발상이라고웃어넘길일이아니지요.
김희숙선생님은이아이의결심을통해여성의삶과여성에대한생각,여성이가지고있는생각들을다시짚어보자고제안하고있는것입니다.우리는회사일로지친아버지는이해하면서도집안일로지친어머니의모습에는고개를갸웃할때가있습니다.
힘겹게,학교를다니고있는아이들의이야기
엄마는파업중은엄마가갑자기집안일모두를거부하면서일어나는,은지네집의반나절동안의이야기입니다.우리는엄마라면당연히집안일을모두하는걸로생각해왔습니다.하지만[엄마는파업중]은반나절동안의엄마의파업을통해집안일은온식구가함께나누어서서로돕는것이라는사실을깨닫게합니다.이동화는아이들에게‘만일우리집도엄마가파업을한다면어떻게될까?’하고상상해보게하는재미있는이야기입니다.하지만재미속에는따끔한충고가도사리고있습니다.힘겹게,학교를다니고있는아이들의이야기[엄마는파업중]은초등학교선생님으로있는저자가학교현장에서보고겪은아이들의삶이생생하게묘사되어있습니다.그런데학교에서좌충우돌벌어지는아이들의생활이야기가아니라학교생활에잘적응하지못하는소외된아이들의이야기입니다.
나는너를사랑해에서초등학교1학년딸을두고있는엄마가명예교사가되어수업을참관하게되었습니다.그런데엄마는,수업시간내내떠들고친구들을괴롭히고선생님이시킨것도제대로하지않는남자아이를보게됩니다.엄마는아이들공부에방해가되는그아이를보자화가납니다.그런데선생님은그아이에게다정한목소리로주의를주기만할뿐매를들거나화를내지않습니다.그러다가종례시간이되었습니다.선생님은아이들을하나씩불러귓속말을속삭입니다.바로그날하루아이들의생활을칭찬해주는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지렁이체라고놀리는아이에게는글씨를잘쓴다고속삭여주고,소리나지않게사뿐사뿐걸었다며칭찬해주기도했습니다.칭찬받을만한것이아닌아주사소한것도칭찬해주는것이었습니다.그러다가그말썽쟁이아이의차례가되었습니다.엄마생각에그아이는도무지칭찬받을일을하지않았습니다.그런데선생님은그아이를꼭껴안더니“나는너를사랑해.”라고말합니다.「나는너를사랑해」는우리교육에서의선생님의참다운모습을담고있습니다.이러한선생님은저자가바라고노력하는선생님의모습입니다.
키재기는담임선생님이너무좋아서나중에도선생님이되겠다고하는,저신장증을앓는은지의이야기입니다.아직자신의병이대수롭지않은듯상쾌한어조로자기얘기를하는주인공의모습을볼수있습니다.그아이의밝음은담임선생님의관심이가져다준것이겠지요.2주마다키를재고달고맛난것들은먹지말라고하는의사선생님만만났다면은지는매일같이우울했을지도모릅니다.그렇지만자기의비밀이야기까지속삭여주고어깨를따뜻하게감싸고다독여주는선생님이있어은지는조금키가작아도,자꾸야위어도,다리가좀미워도행복한것입니다.
「키재기」「연둣빛꿈」「날개달린소년」에서도몸이불편한아이들을만날수있습니다.하지만이아이들은보통의다른아이들보다삶이더건강하고행복합니다.키가작은은지를,말못하는이슬이를,곱사등이인유진이를이해하고사랑하는사람들이곁에있기때문입니다.조금어리숙하거나,다르게생겼다고따돌리고심지어폭력까지행한다는요즘학교안팎의이야기를떠올리니,동화속따뜻한아이들의마음이더절실해집니다.
그리고이동화집의대표작인형아지기도자폐증에걸린형아에대한동생민규의이해와사랑의이야기입니다.민규는다른형들처럼놀아주지도,얘기하지도못하는형이자꾸만미워집니다.이젠민규도형에게서벗어나자유롭고싶습니다.그러나민규를더힘들게하는것은동네아줌마들과친구들의시선입니다.그저바보같다고힐끔대고지루한한때를보내는얘깃거리로만여기기때문입니다.하지만민규는자꾸고민해봅니다.‘형아는무슨생각을할까?무슨꿈을꿀까?'라며돌아누운형을보고생각에잠기지요.자신은형을미워한다고생각하지만,가슴깊숙한곳에는형을이해하고형을더사랑하고싶어하는마음이담겨있다는것을깨닫게됩니다.
김희숙선생님이아이들에게서본사랑하는방법은무엇일까요.그것은「나는너를사랑해」에서의선생님처럼아이에게키를맞추고손을감싸안고따뜻한말을속삭이는일일것입니다.「호기심」의엄마처럼마음을열고이야기를들어주고잘못보다는그잘못을말한용기를더보아주며마침내는손을꼭잡아주는일일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