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내옆에앉아!이동시좀들어봐!”
어느덧가을이다.창문마다푸른하늘이가득하고,그하늘에빨간고추잠자리가가득한이가을은누구라도시한구절을읊조리며스스로시인이되어보는계절이다.10여년만의가뭄으로단풍도제대로물이들지않았다는올가을,우리아이를옆에앉히고해맑은동시의세계로떠나보는건어떨까?일단“얘,내옆에앉아!이동시좀들어봐!”하고손짓하여아이를불러보자.그리고푸른하늘이다가오는눈부신창가에나란히앉아보자.
많은독자들은(어린이독자든어른독자든)동화에비해동시가어렵고재미없다는선입견을갖고있다.그렇기때문에아이들손에들려있는책들중에서동시집을찾아보기힘들고,서점의한구석에자리잡은동시집코너는빈약하기그지없다.
그럼,정말로동시는어렵고재미없는것일까?
‘달콤하고조금매콤하고/콧잔등에땀이송글송글/그래도호호거리며먹고싶어.//벌써입속에침이고이는걸/’맛있다‘소리까지함께삼키면서/단짝끼리오순도순함께먹고싶어.’(본문30쪽,정두리시인의「떡볶이」전문)
아이들과가장친근한간식거리인떡볶이를소재로한이동시는연필시동인의동시집『얘,내옆에앉아!』(푸른책들,2006)에수록되어있다.이동시를읽다보면‘동시는어렵고재미없다.’는선입견이선입견일뿐이라는사실을깨닫게될것이다.콧잔등에땀이송글송글맺히고,매워호호거리면서도친구와떡볶이를먹고싶어하는아이의마음이느껴진다.
이렇듯동시도동화만큼이나즐겁고재미있다.지금까지아이들은동시를접할기회가거의없다보니동시를어려워하고재미없게여겼을뿐이다.막상동시를접할기회가생기면스펀지가물어젖어들듯자연스럽게동시의세계로빠져든다.
이제우리아이들에게동시를읽어주자.동시가즐겁고재미있다는사실을알려주자.그러나동시에대해거부감을갖고있는아이혼자동시의재미를발견하기는힘든일이다.어른이옆에서도와주어야한다.좋은동시집을손에들고,아이를무릎에앉히고한연씩,또는한편씩번갈아가며읽어보는건어떨까?
♣아이들과가까워지려고거듭판을개정한동시집
『얘,내옆에앉아!』(푸른책들,2006)는연필시동인의세번째동시집이다.특히,동시를가까이느낄수있도록요즘아이들감각에맞게거듭판을고쳐가면서새로이펴낸개정판이다.아이들이오래오래곁에두고친구로삼았으면하는바람이담긴이동시집엔아름다운그림과더불어90여편에달하는아주풍요로운동시가실려있다.
연필시동인은1992년‘어린이를위한동시를더욱열심히쓰자.’고뜻을모아아홉명의시인들(이준관,하청호,노원호,박두순,손동연,권영상,이창건,정두리,신형건)이함께하는모임이다.그러기에이동시집은여러시인들의다양한동시를한권의책속에서함께감상할수있는좋은기회를준다.
특히‘연필을주제로한동시모음’은아이들에게가장가까이있지만무심히지나쳐버리게되는연필에대한여러편의동시들을함께보여줌으로써사소하게생각되어지는사물에대한특별한관찰과상상력이얼마나중요한지깨닫게해준다.그리고‘교과서에실린동시모음’은동시를멀리하는아이들이교과서에서익히보아온동시들을징검다리삼아새로운동시들을좀더친숙하고도가까이할수있는계기를마련해준다.또한자연과아이들의일상에깃든비밀스런의미들을새로운눈으로담아낸초대시인허명희의시들은아이들에게신선한즐거움을줄것이다.
연필시동인들의동시는적게는3편에서많게는5편에이르기까지초등학교<국어>교과서에실려있다.물론교과서에작품이실린것이문학적성과의절대적인척도가될수있는것은아니지만,이러한사실은그들이지금까지얼마나열심히동시창작에열중해왔는가를보여준다.또한그들은이미문학적성과를인정받아대한민국문학상세종아동문학상방정환문학상등여러아동문학상을수상하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