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별곡

천년별곡

$8.80
Description
천 년 세월을 견뎌온 주목나무 공주의 사랑 이야기!
그리움의 정서를 시소설로 그려낸 독특한 형식의 청소년소설『천년별곡』. 박운규 작가의 시인으로서의 역량과 이야기꾼으로서의 역량, 그리고 역사서를 펴낸 저자로서의 역량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이야기를 시적 운율에 실어 형상화하는 '시소설'이란 낯선 장르를 차용하여,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었던 애절한 정서와 형식을 재해석하고 승화시켰다.

이 소설은 호위무사인 임을 전쟁터로 보낸 공주가 태백산 장군봉에서 임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약속을 시작으로, 천 년의 시간을 그리움과 목마름과 미움으로 버틴 주목나무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절제된 언어로 주목나무 공주의 사랑과 그리움, 기다림을 이야기한다. 결국 주목나무 공주는 긴 세월 동안 임이 매번 자신에게 찾아왔음을 깨닫게 된다.

'시소설'이란 장르의 특징으로 인해, 소설이지만 시에서 느낄 수 있는 응집된 구절과 운율이 읽는 맛을 더하고 있다. '아으 동동다리'나 '얄리 얄리 얄라셩' 등과 같은 고려가요 후렴구의 차용도 돋보인다. 주목나무 공주가 환생을 거듭하며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만남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양장본]
☞ 시리즈 살펴보기!
10대에서 20대까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푸른 세대'를 위한 문학 시리즈「푸른도서관」. 청소년들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어 줄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해 소개한다.『천년별곡』은 이 시리즈의 스물여섯 번째 책이다.
저자

박윤규

1963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오월문학상’에 소설이,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각각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삶과 역사에 대한 깊은 의문과 질문을 화두로 삼은 여행기가 곧 그의 글쓰기라고 한다. 청소년소설 『내 이름엔 별이 있다』, 『황금나무』, 동화 『산왕 부루』, 『버들붕어 하킴』, 『뿔쇠똥구리의 꿈』을 비롯해 『첫 임금 이야기』, 『명재상 이야기』 등 총 다섯 권으로 이루어질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시리즈와 역사서 『재상』, 고전 『운영전』,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사랑을 했을까?』, 동화창작이론서 『태초에 동화가 있었다』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펴냈다.

목차

제1장 주목나무 공주
제2장 백 일의 사랑
제3장 피고 지고
제4장 일월검
제5장 동자꽃 아이
제6장 아,일편단심!
제7장 섬나라 장수
제8장 원망
제9장 그리운 소년병
제10장 영원한 만남

호위무사를 위한 별사

출판사 서평

시로 쓴, 독특한 형식의 청소년소설

사람은 그 유한성 때문에 평생 ‘영원불멸’한 그 무엇인가를 꿈꾸며 그리워한다. 그것은 생명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으며, 명예일 수도 있고, 권력일 수도 있다. 이러한 원초적 그리움 중 ‘사랑’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우리는 위대한 사랑을 표현할 때, 흔히 ‘사랑엔 국경도 없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란 말을 종종 한다. 이렇게 국경도, 나이도 보이지 않게 눈을 멀게 하는 건 사랑의 어떤 속성 때문일까? 바로 그리움, ‘휘몰아 너에게 마구잡이로 쏟아져 흘러가는 난감한 생명 이동’(신달자, 「그리움」 中) 때문일 것이다.
‘그리움’은 소리 내 불러보았을 때나, 생긴 모양에서 풍기는 다소곳하며 정갈한 이미지가 아니다. 처음 느낌은 그러하나 실은 국경까지 넘을 수 있는 대단히 열정적이며 깊고 절절한 감정이다. 이런 그리움의 정서를 시소설로 그린 박윤규 작가의 『천년별곡』이 출간됐다. 『천년별곡』은 박윤규 작가의 시인으로서의 역량과 이야기꾼으로서의 역량, 역사서를 낸 저자로서의 역량이 적절하게 녹아든 것으로, ‘시소설’이란 생경한 장르에 도전해 청소년소설로서는 최초로 시 형식을 차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야기를 시적 운율에 실어 형상화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 ‘시소설’로는 김영현의 『짜라투스트의 사랑』(문학동네, 1996)을 들 수 있는데, 그 형식의 독특함에도 불구하고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렇듯 불모지인 ‘시소설’의 개척점에 서 있는 『천년별곡』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형식의 파괴로 인해 전혀 새로운 소설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이렇게 시로 쓴 소설이 일반화된 장르이며, ‘뉴베리 상’을 수상할 만큼 문학적 평가를 받고 있을 뿐더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소설이라는 형식적인 면을 보면, 『천년별곡』도 그 맥락을 같이하지만 실은 미국의 영향이 아닌, 우리 전통문학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청산별곡』, 『가시리』, 『정읍사』 등에서 보이는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던 애절한 정서와 형식을 재해석하고 승화시켜 독창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의 사랑 이룬 주목나무 공주 이야기

박윤규 작가는 태백산 주목나무를 보고 어느 순간, 젊은 여자의 모습을 스치듯이 보았는데, 번개처럼 빨리 지나가 버렸지만 마치 ‘안녕, 나는 주목나무 공주예요.’라고 인사라도 하고 간 느낌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주목나무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천 년에 걸친 사랑 이야기를 완성했다.
『천년별곡』은 절제된 언어로, 혹은 절절하게 울리는 메아리로 주목나무 공주가 품은 사랑과 그리움, 기다림을 그리고 있다. ‘소설시’란 장르의 특이성으로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서도 시에서 느낄 수 있는 응집된 아름다운 구절구절과 운율, 여운은 읽는 맛을 더한다. 그리고 ‘아으 동동다리’, ‘아소 님하’, ‘얄리 얄리 얄라셩’ 등 고려가요 후렴구의 차용은 운율뿐 아니라 저 오랜 옛날부터 천 년의 세월을 견뎌온 주목나무의 기다림의 역사를 여실히 느끼게 해 준다. 마치 주목나무 공주가 환생을 거듭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말투는 제목과 표지, 전체적인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어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의 역사를 품은 주목나무를 마주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이 작품은 호위무사인 임을 전쟁터로 보내면서 홀로 남게 된 공주가 태백산 장군봉에서 임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린다는 약속을 시작으로, 천 년의 시간을 그리움으로, 목마름으로 후에는 미움으로 버티어 온 주목나무 이야기이다. 그러다 주목나무 공주는 깨닫게 된다. 그 길고 긴 세월 동안, 임이 매번 자신에게 찾아왔음을. 동자꽃 아이로, 섬나라 장수로, 충신으로, 소년병으로 말이다. 가볍고 쉬운 ‘인스턴트 사랑’을 하는 청소년들에게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만남의 소중함을 아로새겨 줄 만한 작품이다.

▶ 주요 내용

나는 태백산 장군봉에서 나이테가 가장 많은 주목나무. 잠드는 순간까지 내 사랑을 기억하며, 아름답고 슬펐고 영원이며 찰나였던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합니다. 후궁의 딸인 저는 한 나라의 공주였어요. 하루하루를 갑갑한 궁궐에서 보내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 천 년 왕조가 망한다는 소문이 쫘했어요. 어머니와 난 호위무사의 안내를 받으며 별궁을 빠져 나왔지요.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호위무사로 인해 난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그렇게 우리의 사랑은 시작되었지요. 태백산 깊은 골짜기에서 내 사랑과 보낸 백 일은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 그러던 어느 날, 적에게 붙잡힌 아바마마를 구하겠다고 하여 난 내 사랑을 보냈어요. 그 때 난 약속했어요. 장군봉의 주목나무처럼 기다리고 기다린다고요. 내 사랑도 약속했죠. 돌아오고 돌아온다고요. 하루도 빠짐없이 내 사랑을 기다리던 나는 어느새 백발노인이 되었어요. 나이가 든 것은 서럽지 않으나 행여 임이 오실까 하여, 난 주목나무가 되게 해 달라고 빌고 또 빌었지요. 그랬더니 정말 주목나무가 되었어요. 그 숱한 시간 동안 난 오랑캐를 무찌르고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겠다던 청년 무사와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기도 드리러 온 동자꽃 아이, 일편단심을 맹세하던 선비, 우리 나라를 침략해 온 섬나라 장수 등 참 많은 사람을 만나고 보내기를 반복했어요. 많은 세월이 흘러, 구백 년에서 천 년 사이쯤이었을 거예요. 그 백 년 동안은 지난 모든 세월보다도 힘들었어요. 기다림에 지쳐 원망이 독버섯처럼 자라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난 분노로 온몸을 망가뜨렸어요. 그러던 어느 날, 내 사랑이 소년병의 모습을 하고 날 찾아왔어요. 느낄 수 있었죠. 그 소년병이 내 사랑임을. 그러다 난 깨달았어요. 지난 천 년 동안 거듭 거듭 태어나 사는 동안 내 사랑은 한 번도 빠짐없이 나를 찾아왔던 거예요. 동자꽃 아이로, 섬나라 장수로, 충신으로, 청년 무사가 되어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