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것들을새롭게만드는힘,그리고
평범한것들을아름답게만드는힘
가을단풍이
가을단풍닮은저녁놀이
저녁놀좋아하는울언니얼굴이
붉다,붉어!
아기볼이
아기볼닮은짝꿍수아볼이
수아좋아하는내볼이
붉다,붉어!
-「붉은것들」전문
박금숙시인은오감을한껏열어주위의사물들과깊은교감을나눈다.어릴적바다와산을누비며체험한청정자연,지금여기에서막일어나는생생한일들,보고듣고느끼는그때그때의감성들은자연스레시어가되고,또우리삶과하나하나연결되며마음을풍요롭게한다.
분홍빛으로곱게물든벚꽃나무는‘하/하/하르/하르르/하르르르’하고웃음보를터트리며,과수원에서‘울할매,할배가/꼬부랑꼬부랑/사다리타고올라가/싸매놓은봉투책’과함께주렁주렁매달린열매들은‘쉬지도못하’고,‘소설책을읽는다,/신문을읽는’다.평범한사물들이생명력을얻고동시에서생생하게살아숨쉬게되는것이다.
내년에도다시볼수있을까?
마당가득환한
목련꽃.
유리창너머로
바라보신다.
내년말고십년뒤에도
볼수있어요
할머니!
마당가득환한
목련꽃.
-「목련꽃피는날」전문
여기엔독자들의공감을자아내는할머니와속깊은손주의따뜻한일상도함께있다.또한박금숙시인은삶을이야기하면서도유머와위트로금세밝고재치있는분위기를연출한다.고된택배일을하는아빠는‘택배기사로변장을한’산타클로스가되고,사람들에게함부로버려진검정비닐봉지는‘내그럴줄알고/이렇게튄거야’라며‘하늘높이훨훨날아서/바다건너저멀리까지도가볼거’라고맘껏반항을하게내버려둔다.우리일상과주위의평범한사물들이특별하게변화하는순간이다.
이처럼박금숙동시집『강아지의변신』에는맑은시선과명랑한목소리로빚어낸동시들로가득하다.익숙한것들을새롭게,평범한것들을아름답게변모시키는동시들을마음에담으며,이놀라운순간들을함께해보자.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