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동시와화려한일러스트로
생생하게만나는비무장지대의생태계
어린이책작가로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김경구작가의새로운동시집《우리는비무장지대에살아》는비무장지대에서서식하는생물에관한동시48편을담은책이다.정전협정이후70년이넘도록사람의발길이닿지않아자연의본모습이그대로보존된비무장지대는세계에서생태적,학술적가치를인정받은공간이다.그렇기에다른곳에선보기힘들지만비무장지대에서발견되었거나서식가능성이제기된동식물,어류,곤충들이이책의주인공이다.천연기념물등멸종위기의야생생물들을동시와그림으로친근하게만나며한반도의자연을돌아보고분단의현실에대해깊게생각해볼수있다.이책의삽화를작업한가지작가는한국과동양의전통문화를모티브로한그림을그리며다양한영역에서협업하고있는일러스트레이터이다.그만의개성과감성이넘치는그림들이매페이지를화려하게수놓으며보는재미를더했다.
분단의아픔,통일에대한희망
그리고눈부신자연이공존하는동시집
《우리는비무장지대에살아》에수록된48편의동시는비무장지대를배경으로하고있지만분단의비극과아픔에만집중하고있지않다.작품면면을들여다보면,방송국의섭외요청을받고출연을고민하는새침데기산양,개구리중에서가장작아도유명해지고싶어SNS에홍보를부탁하는수원청개구리등,있는그대로의자연속에서발견한작가의상상력과위트가돋보인다.
방송국에서연락이왔어요.
가파른바위에서왔다갔다
바위타는선수라면서
꼭한번방송에나왔으면좋겠다나요.
비무장지대에서는
아무도없으니
하얀눈이쌓인길로내려와
우리세상이다,하고
뒹굴누워쉬기도하고
또걷기도하는데사람들은잘모르네요.
(중략)
아파트가점점높아져
하늘을뚫어구멍이라도나면
별이와르르떨어지거나
비주머니가툭,터지면어쩌려는지
걱정이네요,걱정
그럼방송출연좀생각해볼게요.
-“방송출연|산양”중에서
책전체에등장하는생물은총50여종에달한다.그중에는삵,수달처럼비교적익숙한것들도있지만참배암차즈기나호사비오리처럼낯선생물까지두루다루었다.다채로운생물들이화자로서독자들에게직접말을건네고있어독자들은평소에는만나기힘든생물들의이야기를친근한거리에서감상할수있다.더불어생물의생김새,서식지등생태적정보까지함축하고있어시를감상하기만해도관련지식을자연스럽게습득할수있다.
(전략)
씽씽찬바람이좋아
펄펄하얀눈이좋아
해마다찾아오는겨울손님
추운겨울잘지내고
산수유꽃노랗게번지면
두날개쫙쫙펼쳐떠나간다.
아쉬움때문일까?
겨울의흔적을가지고가고싶은걸까?
꼬리에녹지않는
하얀눈자국남겼다.
-“겨울손님|흰꼬리수리”중에서
보전조치현황표기로되새기는
종다양성의소중함
《우리는비무장지대에살아》의각페이지한쪽에는국가에서해당생물을보호하기위해어떻게분류하고있는지보전조치현황을표기해두었다.천연기념물,멸종위기야생생물선정여부등의정보는국립생태원에서제공하는기관별국가보호종전체종목록,국립수목원의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환경부야생생물보호및관리에관한법률시행규칙을참고했다.서울대학교생물교육과를나와과학교과서집필에참여하고현직교사로일하고있는이용철선생의감수까지더해져글과그림의정확도를높였다.동시와그림을쉽고재밌게감상하면서,이렇게다양한특성을가진종(種)들이아직우리와함께숨쉬고있다는게얼마나소중한일인지깨닫고이러한자연을보호하기위해무슨노력을기울여야할지깊이생각해볼수있는책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