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의 마음 (하유지 장편소설)

온화의 마음 (하유지 장편소설)

$13.00
Description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 문학상,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 대상
수상 작가 하유지의 최신작!
뜨인돌출판사에서 하유지 작가의 장편소설 『온화의 마음』이 출간되었다. 2025년에 연달아 두 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청소년 소설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하유지 작가의 최신작 『온화의 마음』은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세상을 떠나 버린 아빠의 '마지막 한마디'를 듣기 위해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는 중학생 온화의 이야기다. 『독고의 꼬리』 『3모둠의 용의자들』 『내 이름은 오랑』 등으로 청소년들에게 톡톡 터지는 재미와 뭉근한 울림을 선사한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있는 힘껏 안아준다. “삶과 세상 속에 남은 우리는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어느 순간 터널이 끝나고 환한 하늘이 펼쳐지리라 믿는다.”('작가의 말' 중에서)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모든 이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저자

하유지

저자:하유지
산과고양이,탄수화물과각종형태의이야기를좋아한다.재미있는소설을읽고쓰며즐겁게살고싶다.한국경제신춘문예에장편소설『집떠나집』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담담하고유머러스한어조,일상적소재,착하고소소한인물과사건들로이루어진'생계밀착형'소설을쓰는작가로평가받고있다.지은책으로『독고의꼬리』『3모둠의용의자들』『너의우주는곧나의우주』『우정시뮬레이션을시작하겠습니까?』『내이름은오랑』『내꼬리가되어줘』『우리는지금소설모드』등이있고,함께지은책으로『숨은초능력찾기』『나를초월한기분』『내일이면다시태어나는거야』등이있다.제2회현대문학*미래엔청소년문학상을수상하고제2회사회평론어린이·청소년스토리대상을수상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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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내일이인생에서마지막날이라면,오늘무슨말을남기고싶으신가요?”
절망의끝에서힘차게날갯짓하는애달프고사랑스러운온화의이야기

중학교3학년인온화는질풍노도의사춘기를만끽할틈이없다.갑자기직장을그만두고피자체인점을시작한엄마아빠는툭하면다퉜고,집안의전재산을털어서산아파트는인근에서시작된지하터널공사로인해계속기울어져이제는문도잘안닫히는지경이되었다.“엄마아빠의관계만파탄직전이었다고생각한다면우리집콩가루지수를우습게보는거다.아빠와나도남남근처였다.우리는스쳐지나가면서도눈인사마저생략할만큼데면데면하고어색한사이였다.”(16쪽)피곤에절어있는엄마와술에절어있는아빠를피해학교와학원을맴돌던온화의일상은무미건조함그자체였다.‘그날’이오기전까지는.아빠가어느날갑자기아파트옥상에서뛰어내려스스로생을마감한것이다.이해할수없는충격을안고장례식장을지키던온화는뒤늦게아빠의문자메시지를받는다.할이야기가있으니아파트옥상으로와달라는메시지는통신오류로아빠가세상을떠난지하루가지나서야온화에게전달되었다.일생일대의기회를허망하게날려버린온화는그제야자신의일상을,기울어진아파트안에얼기설기얽혀있는아빠와엄마와자신의이야기를차근차근풀어보기시작한다.

이소설은우리가뉴스에서표면적으로접했던사회문제를가정으로성큼가져온다.‘OECD국가중자살률1위’‘세대별사망원인1위는자살’이라는뉴스헤드라인에다담지못한이야기를사회적약자인중학생의시선에서그린다.결과를말하기는쉽지만,과정을이야기하기는어렵다.『온화의마음』과정을이야기하는소설로서,인생을송두리째바꿔버린거대한사건이일어날수밖에없는이유를있는그대로보여주며청소년뿐만아니라어른들에게도생각할거리를던져준다.더나아가인생의의미에대해서도질문한다.“내일이인생에서마지막날이라면,오늘무슨말을남기고싶으신가요?”(151쪽)

“아빠가죽음으로답한세상의질문에나는삶으로답할것이다.”
기울어질수없는삶을만들어내는온화의마음,온화한마음

온화는자신이직면한거대한난제를인터뷰를통해풀어보고자한다.친자매나다름없는동네친구우림언니와함께‘우리동네UCC공모전’에참가해상금을따낸다는명목으로동네이곳저곳을돌아다니며아이와어른구분없이여러사람에게질문을던진다.내일죽는다면오늘무슨말을남기겠냐고.한없이밝은모습이지만태어나자마자죽은동생을마음한구석에품고사는단짝친구한별,아빠와자신의곁을떠난엄마의안녕을바라는다솔,돌아가신할아버지와의추억을되새기는건우,보배아파트의존명에목숨을건보배슈퍼아저씨,가혹한현실에지쳐있으나그누구보다도온화를사랑하는엄마….그들의이야기를들으며온화는누구에게나말로설명할수없는크고작은아픔이하나쯤은있으며,사람들은그아픔을저마다의방식으로보듬으며살고있다는사실을깨닫는다.“나는알게됐다.아무도영원히날지못하고,그누구도끝없이추락하지않는다는물리적인법칙을.모든일에는끝이있다.입구와출구가있는터널처럼,그래,터널처럼.터널을빠져나오면또다른길이있듯이나는계속해서나아갈작정이다.”(189쪽)

인생을살면서누구나한번쯤은깊고거대한수렁에빠질때가있다.절망의늪에서허우적거리며빠져나갈힘도의지도잃어버렸다면온화의이야기에,온화한마음에귀를기울여보기를바란다.절망의순간에도삶을선택해야하는이유가여기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