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 청소년을 위한 난민 이야기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 청소년을 위한 난민 이야기

$13.00
Description
살고 싶고, 일하고 싶고, 공부하고 싶어서…
오늘도 난민들은
낯선 나라의 문을 두드립니다
‘21세기 카라반’의 비극
_이해와 관용, 세계시민으로서의 책임감

‘카라반’이란 이름을 들어본 적 있나요? 과거 유라시아 대륙을 누비며 동서양의 산물을 교역하던 상인들의 행렬. 모험과도 같은 긴 여정에 나섰던 그들의 이름은, 지금도 인류의 기억에 낭만적인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근래에 새로운 카라반이 등장했습니다. 이 21세기의 카라반은, 그러나 낭만과는 거리가 아주 멉니다. 그들의 여정은 비극에 가깝습니다. 대체 그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미국을 향해 걷는 중남미 난민들입니다. 살길을 찾아 대장정에 나선 이 새로운 카라반은, 2018년 무렵 수많은 이야기를 낳으며 세계인에게 인류애의 가치를 되새기는 희망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최근 의외의 벽을 마주했습니다. 2021년 초 미국에 새 행정부가 들어서자 유연한 외국인 정책을 기대하며 다시금 행렬이 결성됐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한 강경한 봉쇄로 첫 관문인 과테말라 국경에서부터 막힌 겁니다. 이들 난민 행렬은 어떻게 시작된 걸까요? 그들의 여정에선 어떤 일이 일어났고, 지금 그들은 무엇을 꿈꿀까요?

이 책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은 중남미 카라반 난민 이야기를 시작으로, 전 세계 난민들의 사연을 차근차근 소개합니다. 또한 저자가 직접 취재해 전하는 세계 각지 청소년 난민들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 청소년이 그들의 삶을 간접 경험하며 그들의 희망에 공감해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난민에 대한 차별과 배제가 불러오는 위험을 깨닫고 이해와 관용의 자세로 그들을 대하다 보면, 자연스레 세계시민으로서의 책임감과 인권 감수성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

하영식

국제분쟁전문기자겸난민전문작가.우크라이나,조지아,러시아,이라크,팔레스타인,남미등세계의분쟁지역을누비며인류에드리운다양한문제를목격하고취재해온발로뛰는저널리스트.아시아언론인최초로이라크북부의쿠르드게릴라기지를직접방문해취재했고,중동을비롯한세계곳곳의국제분쟁과거기에서파생된난민문제의심각성을세상에알렸다.『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을비롯한국내외매체에...

목차

머리말:난민,나는그들을몰랐습니다

1.중남미카라반난민
미국으로향하는중남미카라반난민
장벽이생겨도미국행은계속된다
범죄조직이지배한나라
멕시코에서온편지:열여덟살사미

2.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
예루살렘의오늘
분쟁의시작과충돌
국가건설의계획과실패
이스라엘에서온편지:스무살이삭

3.팔레스타인난민
팔레스타인의저항
후대로이어지는난민문제
어린이들은모두피해자입니다
팔레스타인에서온편지:스무살압달라

4.유럽행난민
여행이피난이된사람들
유럽이가장가까운곳입니다
항구도시는왜정글이되었나
독일에서온편지1:열일곱살카심
독일에서온편지2:스물한살크라시미르

5.로힝야난민
로힝야족은왜난민이되었는가
천막에서살아가는100만명의난민들
비합법체류자가된민족
미얀마에서온편지:스무살모하메드

6.예멘난민
예멘내전
난민을대하는한국의지금
단지500명의사람들
한국에서온편지:열아홉살야세르

부록:아르메니아대학살,그리고난민
희생자150만,잊힌대학살
후대가들려주는대학살의기억

청소년독자들에게
추천의글

출판사 서평

그들은농담처럼말했다,갱단에들어오라고
_중남미카라반난민들의이야기

유엔난민기구의최근집계에따르면,현재전세계난민은약7500만명에달합니다.우리나라인구보다많은수의사람들이집과고향을떠나다른나라의문을두드리고있는상황.게다가난민의수는계속늘고있다니,참으로놀랍고안타까운현실입니다.문명과기술이나날이진보하고있어서인류의삶은점점나아질것만같은데,왜난민은이렇게늘어나는걸까요?바로,세계각지에서정정불안과국제분쟁,경제난,재난재해가끊이지않기때문입니다.바꿔말하면,언제어디서든,누구든난민으로전락할수있다는얘기지요.그렇다면난민의처지가된사람들은어떤삶을살고있을까요?《난민,멈추기위해떠나는사람들》에서는우리가특히주목해야하는여섯가지난민들의이야기를다룹니다.

먼저중남미카라반난민들의이야기.이들은경제기반이무너지고범죄가들끓는자기나라를떠나,‘희망의땅’미국을향해걷고또걷습니다.엘살바도르,과테말라,온두라스에서시작되는이들의여정은넓디넓은멕시코땅을거쳐미국에서끝납니다.사실멕시코에주저앉는경우가많고,용케미국에들어서더라도금세잡혀서본국으로쫓겨나는게현실이지요.경제활동은커녕기본적인일상유지조차불가능한상황에서,이들이선택할수있는거의유일한길은바로스스로난민이되어다른나라에삶의기반을잡는것입니다.대체어떤삶이었기에고된난민의길을선택할수밖에없었을까요?카라반행렬에동참했던온두라스출신청소년난민,사무엘의이야기를들어보겠습니다.

“나는미국으로갈준비를하기위해친구와함께채소와과일을파는가게에취직했다.갱단조직원들이자주과일을사러왔는데,그들은돈을지불하지않고과일을가져갔다.과일값을내라고하면총을들이댈것이뻔했기에아무런말도할수가없었다.경찰도갱단에맞서는일은하지않았다.사실상도시는갱단이지배하고있었다.갱단무리는과일을가져가면서우리한테갱단에들어오라고권했다.처음에는대수롭지않게생각했지만나중에는협박으로느껴지기시작했다.그순간나는그곳을떠나야겠다고생각했다.”_온두라스출신카라반난민,열여덟살사무엘의이야기


검문소의이스라엘병사대팔레스타인청년
_팔레스타인난민들의이야기

이책은국제분쟁과갈등의대명사와도같은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그리고그곳난민들의이야기도소개합니다.하나의땅을놓고고대부터갈등과반목을빚어온이스라엘민족과팔레스타인민족.그들은2차대전이후국제사회의중재노력에도불구하고갈등을봉합하지못한채수차례전쟁을치렀고,지금도불안한동거를이어가고있습니다.이과정에서수많은팔레스타인난민이발생했지요.현재팔레스타인안과밖에서대략500만명에달하는난민이불안정한삶을이어가고있습니다.게다가계속되는이스라엘의공습으로팔레스타인난민어린이들과청소년들은분노와증오를나날이키워갑니다.

이러한갈등의배경에는주요강대국들과주변아랍국가들의얽히고설킨이해관계가큰몫을차지합니다.쉽게바뀌지않는국제정세속에서팔레스타인에대한이스라엘의적대와차별은계속되고,아울러둘로갈라진팔레스타인내부세력도팔레스타인사람들의삶을더욱힘들게만들고있습니다.스스로의힘과의지만으로는문제를해결하기어려운탓에,오늘도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은철책과장벽으로서로를가둔채불안하고불편한일상을이어갑니다.팔레스타인사람들의이스라엘출입을통제하는대표적인검문소,칼란디아체크포인트에서벌어진어느아침의광경을잠시보시죠.

“거동이불편한팔레스타인노인이다가와통과시켜달라고간청했다.그를보자왈칵눈물이솟았다.나는명령을어기고노인을통과시켰다.그러자모두들나에게다가왔다.위험에처했다는느낌이들었다.사람들을막아야했다.나는가스탄을뽑아던졌다.그들은겁에질려달아났다.우리가발포할지도모른다고생각하는것같았다.잠시후게이트를열어주라는명령이내려왔다.진작열어줬으면아무일도없었을텐데!매사가항상이런식이다.”_이스라엘병사,스무살이삭의이야기

“갈등하던이스라엘병사는결국노인을통과시켰다.그러자사람들이몰려들어제각기사정을호소했다.혼돈그자체.완전무장을한병사는눈물을훔치더니이내가스탄을터뜨렸다.수백명의사람들이이리저리뛰며한동안혼란이계속되었다.잠시후스피커에서방송이울려퍼졌다.‘모두통과하라!’체크포인트를지나면서,아까눈물을훔친병사의얼굴을보았다.복잡한심경이비쳤다.일터를향하는내내,동갑내기로보이던병사의얼굴이떠올랐다.”_팔레스타인노동자,스무살압달라의이야기


살기위해바다에몸을던진이들,
그리고인류가잊은대학살의기억
_중동·북아프리카,로힝야,예멘그리고아르메니아이야기

죽음의위기를피해,일자리를얻어먹고살기위해,그리고안전한곳에서공부하기위해목숨걸고바다를건너는난민들도많습니다.수백만원에달하는돈을내고도열악하기그지없는배에겨우올라타야만하는사람들.끊임없는분쟁과그에따른경제붕괴로고향을떠나야만하는중동과북아프리카난민들이그주인공입니다.그들은배를타고지중해를건너유럽해안어딘가에무사히닿기만을바랍니다.그러나그들의고생은거기서끝나지않습니다.여러나라의국경을어렵사리통과하여어느도시에도착한뒤에는,언어도통하지않는현지에서일자리와거처를구해야하는난관이기다리죠.그다음에이어지는건,고향에두고온가족에대한그리움과걱정입니다.한시리아출신난민청소년의사연을들어볼까요?

유럽으로오는길은지옥같았다.자그마한통통배에올라탄인원은무려150명.아이들이울음을터뜨리자사람들은소리가새어나갈까입을틀어막았다.꼼짝달싹못하는배안에서들리는건파도소리뿐이었다.(…)난지금독일에서무사히공부하며지내지만,부모님과동생들은아직시리아에있다.언제포탄이떨어질지몰라두려움에떠는일상.온가족이하루빨리안전한땅에모여평화롭게사는게나의가장큰꿈이다._독일에정착한시리아출신난민,열일곱살카심의이야기

이책에서는이밖에도,최근국제사회의관심이집중된로힝야난민이야기,그리고한국사회에난민문제를본격적으로환기한예멘난민이야기를다룹니다.부록에서다루는아르메니아난민들의사연도충격적입니다.터키군에의해무려150만명이학살당하며민족전체가사라질뻔한아르메니아사람들.나치의홀로코스트에앞서벌어진이놀라운대학살사건은,그러나강대국중심의비정한국제관계속에서철저히무시당해왔습니다.저자하영식선생님이두차례에걸쳐직접취재해온아르메니아사람들의사연은,아마한국의독자들은처음접하는이야기일것입니다.꼭한번귀기울여그들의사연을들어주면좋겠습니다.


편견없이난민과마주하면,
우리는친구가될수있습니다!

난민들의여정에는쉬운게하나도없습니다.쫓기고위협받고막히면서도,그들은어떻게든살길을찾아낯선세계로의장정에나섭니다.그들이바라는건다만목숨을부지하며일하고공부하는것.우리에겐특별할것없는일상이그들에겐일생일대소망입니다.그소박하지만절박한희망을찾아낯선나라의문을두드리는난민.그들에게우리는의심과불안이섞인눈길을보내며인색하게굴고있는게현실입니다.2018년예멘난민이제주도에들어왔을때,우리여론은그들에대한부정적인식을선명히드러낸바있습니다.

하지만우리는알아야합니다.앞서말한대로,지구상누구라도언제든난민의처지에놓일수있다는것을요.사실우리도바로지난세기에전쟁의포화속에서난민으로전락했던적이있습니다.그때우린여러나라의도움으로복구의불씨를살렸고,결국오늘의대한민국을키워낼수있었습니다.난민에대한관심과도움은,이처럼소멸해가는거대한공동체의운명을뒤바꿔놓을수있습니다.우리가해외의온정어린손길로회생의기회를얻었던만큼,우리도인류의미래를위해난민과함께사는길을찾아야합니다.

편견없이난민과마주하면그들의처지를이해하고공감할수있습니다.그들을혐오하거나차별하지않고함께살아가는동반자로받아들인다면,그들은우리공동체의일원으로서사회곳곳에서제몫을다해줄것입니다.모두의안전과번영을위해,우리는친구가되어야합니다.《난민,멈추기위해떠나는사람들》을통해,‘새로운이웃’난민과공존하는길을발견해보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