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생명 수업 : 십 대에게 들려주는 생명의 존엄성

나의 첫 생명 수업 : 십 대에게 들려주는 생명의 존엄성

$13.01
저자

홍명진

한국외국어대학교와서울대학교국제대학원을졸업했고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인문교양서를쓰고있습니다.지은책으로는『쉬는시간에읽는세계화』『빵빵터지는20세기세계사+한국사』『안녕하십니까?민주주의』『나의첫생명수업』이있습니다.『함께사는다문화왜중요할까요?』를통해우리나라어린이들이더큰세상을넓은마음으로만나기를바랍니다.

목차

여는글생명의교실에오신여러분을환영합니다

1생명이란무엇일까?
최후의1인
생명은왜소중할까?
시계,우주선,그리고인간
따끈한피자vs.사람의목숨
인간은특별할까?
인간은복잡하게설계된기계장치일까?
내친구깐돌이의결말
돼지를대하는우리의자세
동물이아프면사람도아프다
기절하고싶은바다가재
사람은동물보다우월할까?
너구리와오리에게도삶이있다

2지구에무해한존재가되는법
지구를존중하는마음
잃어버린파란하늘
플라스틱이내입으로들어간다고?
기후변화의습격
우리가선택하지않은미래
종이컵,스테이크,그리고청바지
무한리필공짜에너지
옛날옛적에북극곰이살았더랬지
동물의영역,인간의영역
꿀벌들아돌아와
나는핵무기가싫어요
제2의지구를찾아서

3죽음을공부하면삶이보인다
세상에서가장어려운퀴즈
죽음이후벌어지는일
돌고도는세상의이치
베토벤은생존중?
죽음은여행일까?
완벽하고영원한낙원을찾아서
소녀야일어나라
베를린천사가가르쳐준것
네가죽는다는것을기억하라
코끼리와까치의장례식
옷장문을열고나가면

4내생명에대하여
나는왜나를좋아하지않을까?
소행성B613에불시착하다
나를사랑하는세가지방법
죽음을선택할권리에대하여
잉여인간은없다

닫는글바다건너에는무엇이있을까?

출판사 서평

나와너,지구를구하는생명공부
“생명존중에대해공부하는것만큼시급한일은없습니다.”

최근,청와대국민청원사이트에‘길고양이학대를전시하는○○○갤러리를수사하고처벌하여주십시오’라는제목의글이올라왔다.이갤러리이용자들은고양이를털달린바퀴벌레라는의미로‘털바퀴’라부르며지퍼백에넣어질식해죽이거나,바닥에내팽개치는모습을담은학대사진을공유해왔다.사람들이생명을어떻게대하고있는지를적나라하게보여주는사례이다.인간이인간위에군림하고괴롭히는일들또한비일비재하게일어나고다양한이름의갑질방지법이추진되고있다.지금이순간에도많은이들이안전장치가없는위험한산업현장에서목숨을잃고있다.인간의무분별한개발과소비로인해수많은야생동물들이집을잃고지구는심각한위기에직면했다.이모든사례들은우리가생명이존엄한이유,생명을생명자체로존중하는법을제대로알고있지못하다는사실을보여준다.
이책은청소년들이생명을존중하고더불어살아가는방법이무엇인지를고민하고스스로질문을던지고답을찾도록돕기위해시작되었다.눈에보이지않는아주작은생명체부터인간에이르기까지생명이얼마나귀하고소중한지를이야기하고생태,환경에대한민감한이슈들까지청소년의눈높이에맞게풀어낸다.생명에대한이야기를한다고하면포괄적이고추상적으로느껴지지만이책은구체적이고풍부한예시를통해일상에서생명을존중하고배려할수있는방법들을보여주고제안한다.
생명에대해공부하고이해하는것만큼시급한것은없다.사람의생명,동물의생명,지구를둘러싼모든생명은그어느것도떨어져있지않고연결되어있다.저자의시점을따라가다보면생명의연결고리가구체적으로보이기시작하고,그생명들을어떻게존중하며살아야할지를고민하고자신만의답을내릴수있을것이다.

“흔히사람만이삶을누린다고생각해요.하지만‘살다’라는동사에접미사‘ㅁ’을붙여서만들어진단어가‘삶’이에요.두더지와수달과종달새가인간과한하늘아래살며꿈틀거리고있으니역시삶이있는것이죠.동물들은태어나성장하고,짝짓기를하고,보금자리를만들고,새끼를키워요.차가운바람이불면굴을파거나바다건너따스한땅으로이동하고요.타고난재능과지혜를발휘해자기삶을꾸리죠.가족이나동료와어울리고서로의지해요.그리고병들어죽는과정을겪어요.이모든과정이인간과다를것이없다면,동물에게도삶이있는것이지요.지구는모든생명체들이공유하는공간이에요.산과들,강물과샘물,햇빛과바람은지구의모든생명체가함께누리라고허락된것이죠.”(58~59쪽)


“죽음에대해고민해도되나요?”
생명만큼중요한죽음공부

이책은생명과떼어놓을수없는죽음에대해서도세심하게다루고있다.생명이영원하지않다는사실을알기때문에사람들은더가치있게살아가려고애를쓴다.이책은생명과죽음을함께나란히놓고그의미와개념을구체적으로살펴본다.검은바탕에노란색종이를놓으면훨씬밝아보이는것처럼삶과죽음의의미를뚜렷이보려는과정이라고할수있다.우리는바로이순간에도생명을살아내는동시에조금씩다가오는죽음을기다리는존재다.그렇다면생명과죽음은삶을의미있게살아가기위해반드시고민해야하는주제이다.죽음이라는것이무엇이고,죽음을어떻게받아들이고준비해야하는지,죽음이후의삶에대해사람들이어떤생각들을공유하는지를구체적으로살펴본다.이책은죽음을통해삶을,삶을통해죽음을바라보면서자신을둘러싼세계와타인을이해하고자신을사랑하는방법까지깨칠수있도록돕는다.

“우리는앞뒤가맞지않는모순적인생각으로죽음을대해요.죽음을자연스러운것이라말하면서도,다른한편으로는우리삶의일부로받아들이는게어려워요.죽음은예외가없고그어떤것보다확실하게일어날일이라는것을알면서도나와는상관없는것처럼여기죠.이제우리는어렵고까다로운질문을마주해야해요.‘나에게죽음은무엇일까?’‘국어사전의정의말고나개인에게죽음은어떤의미일까?’”(133쪽)

이책은생명과죽음이라는주제를다루고있지만전혀어렵거나무겁지않다.저자의시선은따뜻하고문체는친절하고편안하다.또한훈계하거나다그치지않고저자의생각을독자에게강요하지도않는다.생명과죽음의개념에대한여러의견들을다각도로다루면서질문을던지고독자들이스스로답을찾아갈수있도록돕는다.풍부한자료와사례,다양한담론과입체적인접근을통해청소년들이생명의개념에대해충분히이해하고작은생명들까지존중하는데좋은길잡이가될것이다.


<책속에서>
세상에태어나사계절을보내고나면대부분첫걸음떼기에도전해요.두발로걷는직립보행이야말로인간의독특한특징이죠.걷는것만으로도갈채박수를받던시절을지나고이제세상을본격적으로탐색하기시작해요.가족을시작으로많은사람들을만나고다양한경험을하게되지요.좀더자라면,나는누구일까스스로묻게돼요.머리에는수없이다양한생각과감정이들어차고요.살아가는의미와목적이무엇인지제법심각한고민에빠지기도하죠.그리고과거와현재의모든인류가던져온질문,‘나라는생명은어떻게시작됐고어디로갈까?’라는생각에이르면머릿속은엉킨실타래처럼복잡해지지요.최후의1인여러분,지금부터생명에관한여러생각의문을함께두드리고열어보며엉킨실타래를천천히풀어보기로해요.
-17쪽

“생명보다소중한가치는없다.”매일2~3명의노동자들이산업재해로세상을떠나는우리나라에서많은이들이목소리를높이고있어요.노동자의생명과안전을경시하는세상을바꾸고자나선것이죠.
산업재해로세상을떠난사람들은2062명(2020년산업재해사망자)이라는무덤덤한통계숫자중의하나가아니에요.소중한아들,딸,남편또는아내,아빠와엄마,누군가의단짝친구예요.또눈빛이다정하고마음은더다정한사람,미소가예쁜사람이에요.
사람의목숨은어떤상황에서도기업의이윤보다앞에있어야해요.우리모두이사실을마음깊이새기고세상을바라봐야겠습니다.
-28~29쪽

살아있는생명이라면그누구도고통받지않아야해요.인간의사랑을듬뿍받는강아지와고양이만의이야기는아니에요.우리나라의동물보호법은개,고양이뿐아니라조류,파충류,어류도그대상으로삼고있어요.이들을보호하려는활동가나연구자들이세계곳곳에있어요.갯벌이사라져쉴곳이없는물떼새들을위해조개를뿌려주고인공서식지를만들어주거나,케냐의마사이족에게찾아가서사자사냥을멈추어달라고설득하기도하죠.또도로에서차에치이거나덫에걸려다친동물들을데려가치료하고보살펴주고요.
이모든것들이동물에게도‘삶’이있다는사실을잊지않는행동들입니다.우리일상에서도이런태도와행동들이있으면좋겠습니다.지금내가하는행동이생명을위하는것인지를고민해보고,아무렇지않게했던행동들을다시한번돌아볼수있다면그것이어떤생명에게는큰힘이될지도모릅니다.
-62~63쪽

우리가일주일동안먹는미세플라스틱은2천개정도된다고해요.물을마시고해산물을먹고소금을넣은음식을먹을때마다플라스틱을먹고있어요.우리가마구버린플라스틱이아주작은조각이되어다시우리입속으로들어오는셈이에요.플라스틱쓰레기를버릴때는‘언젠가내입으로돌아오겠지’라고각오해야돼요.
어떤사람들은환경보호를특별한사람들만의임무라고생각해요.하지만지구를뒤덮은플라스틱문제의책임은모든인류에게있어요.우리각자가일상에서플라스틱을쓰고버리는데동참했기때문이죠.플라스틱쓰레기를줄이기위한해결책도우리모두의행동에달려있어요.각자의행동의결과로지구가더럽혀질수도,더깨끗하고살기좋은곳이될수도있다는사실을꼭기억하기로해요.
-80쪽

우리가태어나고죽는것은이거대한자연의순환과정에잠시끼어들었다가사라지는과정이에요.바로이순간에도지구곳곳에서갓난아기의첫울음소리가터지고누군가의심장박동이멈춰요.물소의새끼가태어나고암사자에게목덜미를물린얼룩말의숨통이끊어져요.숭어는수만개의알을낳고박테리아는얼어죽은찌르레기의살을갉아먹어요.이것이바로생명과죽음이쉴새없이교차하는우리지구의모습이에요.
-140쪽

‘자신을사랑하라’는말은넘쳐나지만,사실자신을사랑한다는것은참어색하고실천하기가어려운일이에요.하지만우리가가족과친구와우리를둘러싼세계를이해하고사랑하려고애쓴다면나자신에대해서도그렇게하는게자연스러워요.
조금은오글거리고어색하더라도나를아끼고사랑하는방법을한번연습해보기로해요.나를사랑하는첫단계는,다른사람들의시선이나세상의평가를걷어내고자신을바라보는거예요.우리는공장생산공정에서찍어낸수십만개의냄비중하나가아니에요.제품품질검사라도하듯내가표준에서벗어난불량품인지,땜질이필요한지고민할필요가없어요.나자신은태양계는물론우주를통틀어딱하나밖에없어요.이것은문학적인비유가아니라문자그대로의의미예요.그러니다른사람에게견주어나의가치를평가하면안돼요.나를있는그대로인정해주어야하죠.굳이비교하고싶다면그대상은나의과거와나의현재가되겠지요.
-187~1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