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비밀 수영 클럽 - VivaVivo (비바비보) 53

심야의 비밀 수영 클럽 - VivaVivo (비바비보)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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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하이은

저자:하이은
어릴때부터각종영화와책,드라마에빠져살았다.고양이를발치에두고젤리를먹으며글쓰는것을좋아한다.모두가궁금해하는이야기를쓰고싶다.

출판사 서평

“할수있어.내가그렇게하기로마음먹었으니까.”
자신의한계를돌파하려는청소년들의등을힘껏미는응원의메시지!

아빠의전폭적인지원과사람들의응원을한몸에받는유영은자신의자리가너무도버겁다.그들의기대에못미치는성적을내면자신의자리는모래성처럼무너지고말터.그래서유영은자신을마냥부러워하는재현을이해하지못한다.“정말모르겠다.사랑받는게행복한일이라면,난왜이토록불행하고끔찍한기분이드는걸까.왜매번숨통이조이고,벼랑끝에서있는기분이드는걸까.”(99쪽)재현의끈질긴애원과설득,매력적인협상으로성사된심야의비밀수영과외를진행하며유영은터무니없는자신감과열정으로똘똘뭉친그를지켜보게된다.자신을포함한주변의모두가‘NO!’를외칠때홀로당당하게‘YES!’를외치는재현을바라보며유영은부정으로가득차있던머릿속이차츰맑아지면서성적과기대에밀려나있던재미와동기,순수한열정이꿈틀꿈틀되살아남을느낀다.“나는언제오냐고묻는아빠에게늦는다는메시지를보내고,방향을틀어체육관으로향했다.재현의시합을보고나니이상하게수영이하고싶다는생각이들었다.”(164쪽)

“최선을다하고와.우린여기서열심히응원하고있을테니까.”
안전한성공이아닌값진실패를향해달려나가는크고작은도전을위하여

부모의능력을수저색에비유하는‘수저색깔론’을넘어인생의성공과실패를태어날때부터결정짓는사회분위기가됐다.‘이번생은글렀군’‘뼛속까지문과는자라서200충(월급이200만원인직장인을비하하는말)이됩니다’같은말을심심치않게들을수있는것도아마그런이유에서일것이다.과정보다는결과가더중요하며,최선을다해도전하는건‘오글거리는’짓이다.그런요즘시대에『심야의비밀수영클럽』은누구도이야기하려하지않는값진실패에대해서이야기한다.나아가실패의위험을무릅쓰고도전했을때만얻을수있는가슴벅찬성장에대해서이야기한다.“성적보다더중요한건,주어진일에최선을다하는자세”(171쪽)라는진부한말속에담긴열정에불타오르고싶다면,태어날때부터정해진결과에순응하지않고자신의삶을자신의힘으로개척해나가고싶다면일독을권한다.먼저그길을달려나가고있는유영과재현이당신의손을힘껏잡아줄것이다.

책속에서

“미안한데,너1등못해.아니?지금으로선대회에나가는것도기적이야.혼자헤엄이나칠수있으면다행이라고.”
수영을시작한사람들중과반수가한달이돼도킥판을떼지못한다.보조도구없이는헤엄을칠수없다는이야기다.그러니고작한달배워서대회에나가1등을하겠다는건현실적으로불가능했다.타고난수영천재면모를까.
“아니,할수있어.”
재현은내말을인정하지않았다.오히려확신에찬목소리로덧붙였다.
“내가그렇게하기로마음먹었으니까.”-11쪽

“왜벌써부터못할걸생각해?잘할생각을해야지.저번부터느낀건데,넌묘하게부정적이더라.”
“…부정적인게아니라현실적인거거든?”
“네네,그러세요.”
또한번심기가뒤틀린나는재현을매섭게노려봤다.시합공포증을전혀극복하지못한지금,경기를망칠확률이가장높은데도그걸이해하지못하고되레나를비난하는그가괘씸하게느껴졌다.나는하릴없이물장구를치고있는재현에게잔소리를날렸다.-67~68쪽

어제재현과다투며알았다.사랑받지못하는삶도원치않은기대와관심을받는삶만큼힘들고괴롭다는걸.나는지금껏내고통과슬픔이세상에서가장크다고여기며살아왔다는걸.어디선가사랑의반대말은미움이아니라무관심이라는말을들은적이있다.나는재현을보며어쩌면그말이맞는말일지도모른다고생각했다.-100쪽

나는점점더메말라갔다.숨쉴구멍을잃은나는뭍위의물고기나마찬가지였다.천천히숨이멎어가는물고기.숨통이조여올때마다아빠에게묻고싶었다.대체무얼위해이렇게까지해야되는거냐고.이런삶에무슨의미가있는거냐고.매순간이힘겹고고통스럽다면,그건잘못된길로가고있는게아니냐고.-123쪽

선수생활을하며깨달은게있다.노력과결과는별개라는것.시합에나온선수들이모두최선을다하지만,결국성적은나뉘어지니까.하지만그런점을알면서도나는재현이노력한만큼의결과를얻길진심으로바랐다.그간절함과절박함을알기때문에.-159쪽

탈의실에서나와수영장불을키니전등이파바박소리를내며하나씩켜졌다.고요한수영장을바라보던나는4번레인앞에섰다.눈앞에물살을헤치며거침없이앞으로나아가던재현의모습이일렁거렸다.호흡을가다듬고,팔을곧게뻗어물속으로그대로다이빙했다.차가운물이온몸을껴안듯나를감싸안았다.나는부드러운물의감촉을느끼며앞으로나아갔다.바다를유유히유영하는청새치떼처럼더없이자유로운기분이들었다.-16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