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멈춘 사람들

태양을 멈춘 사람들

$25.00
Description
『태양을 멈춘 사람들』은 지동설 혁명에 대해 집중적으로 쓴 책이다. 지동설 혁명은 과학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무엇이 과학이며, 과학을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 다양한 시사점을 줄 수 있는 주제이다. 책을 통해 과학이론만이 아니라 지동설 혁명 시기의 내밀한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면서, 감정이입하며 흥미롭게 읽어가는 과정에서 과학의 실제 맥락을 좀 더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남영

저자 남영은 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 교수인 그가 설계하고 강의하고 있는 ‘혁신과 잡종의 과학사’는 한양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난 인기 강좌다. 그에게 ‘잡종’은 다양성의 ‘근본적이고, 올바르며, 절묘한’ 조합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잡종은 단순한 학문적 융합 이상의 것이며, 결국 모든 혁신은 잡종의 출현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의 대표 강의인 ‘혁신과 잡종의 과학사’는 그렇게 작명되어졌다. 1990년대 컴퓨터 프로그래머에서 2000년대엔 과학사 전공자로, 또 이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에 이르기까지의 본인의 독특한 인생경험 속에서 그 잡종에의 확신은 강화되었다. 그래서 뛰어난 학생들이 자기 역량의 다양성을 보지 못하고 자기 역량 중 하나에 집중한 나머지 스스로의 한계를 너무 낮게 설정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직업으로 꿈을 분할하는 것을 특히 경계한다. “천리마는 언제나 있지만, 천리마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회와 자신이 천리마임을 모르는 천리마들이 있어 천리마가 나타나지 못할 뿐이다.” 그는 현재 대학에서 과학자들의 인생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일로 업을 삼고서 이 메시지를 반복 중이다.

목차

들어가며
프롤로그: 1632년

1부 혁명의 시작
1장 중세의 끝에서
2장 고대의 지식
3장 지동설의 등장

2부 혁명의 진행
4장 프라하의 스승과 제자
5장 피렌체의 전략가
6장 역사적 재판

3부 혁명의 완성
7장 뉴턴을 만든 세계
8장 뉴턴이 만든 세계

4부 혁명의 결과
9장 뉴턴이 남긴 세계

에필로그: 새로운 혁명
나가며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달의 뒷면을 들여다보는 수업!”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그리스-로마 신화처럼 다가왔다.”
“다시는 학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가벼이 여겨지지 않을 것 같다.”
“과학 이론이 아니라, 과학이 만들어지는 방법, 학문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과목이었다.”

한양대 학생들 사이에서 5대 명강의로 꼽히는
‘혁잡사(혁신과 잡종의 과학사)’강의 1편 『태양을 멈춘 사람들』!


이 흥미진진한 과학사를 쓴 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 남 영 교수는 스스로를 ‘잡종’이라 부른다. 그는 잡종은 단순한 학문적 융합 이상의 것이며, 결국 모든 혁신은 잡종의 출현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학교에서 뛰어난 학생들이 자기 역량의 다양성을 보지 못하고 자기 역량 중 하나에 집중한 나머지 스스로의 한계를 너무 낮게 설정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직업으로 꿈을 분할하는 것을 특히 경계한다고도 했다.

요즘 ‘융합’이란 단어가 한창 유행이지만, 굳이 ‘잡종’이란 단어를 쓰는 이유는 바람직하고 자연스러운 학문과 학문간 융합과 그 이상의 것들이 뒤섞이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예로 드는 것이 ‘다빈치의 직업이 무엇이냐’라는 유형의 질문이다. 다빈치를 ‘화가’, ‘건축가’, ‘기계공학자’ 같은 직업으로 분할하는 순간 다빈치의 정체성은 사라진다. 남 영 교수는 다빈치를 위의 모든 직업군을 포괄하는 잡종의 전형으로 보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은 케플러, 갈릴레오, 뉴턴, 심지어는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공유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시대적 딜레마를 파악하고,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혁신가들은 그 시대의 유행 학문 전반과 대안이론, 그리고 독특한 문화적 배경을 조합하며 자신의 답에 접근해 갔던 사람들이다.

이번에 펴낸 『태양을 멈춘 사람들』은 ‘혁신과 잡종의 과학사’ 시리즈 첫 책이다. ‘혁신과 잡종의 과학사’는 한양대 학생들 사이에 입소문 난 강의로 “달의 뒷면을 들여다보는 수업 같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저자는 과학사를 재미있고 쉽게 가르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나름의 긴 고민을 한 끝에, 과학사 전체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한 가지 내용이라도 깊고 재미있게 가르쳐주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그래서 과학사에서 가장 재미있고 중요한 사건을 중심에 놓고 자신만의 수업을 개발했다. 그것이 바로 ‘혁신과 잡종의 과학사’!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지동설 혁명이라는 단일한 주제를 가르치자 상상 이상의 효과가 나타났다. 많은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수업을 들었고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몇 년 동안 강의가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모르던 사실들을 알게 되고 오히려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지동설 혁명! 오늘날 우리는 이 혁명을 통해
어떤 식으로 ‘과학’을 할 것인지 생각한다.


『태양을 멈춘 사람들』은 지동설 혁명에 대해 집중적으로 쓴 책이다. 왜 지동설 혁명이 중요할까. 먼저 ‘과학혁명’과 ‘지동설 혁명’에 대해 분명히 구분해보자. 특별한 수식어구 없이 ‘과학혁명’이라고 한다면, 16-17세기 사이 유럽에서 현대적 의미의 과학이 발생한 상황 전반을 가리키는 것이다. 우리가 직관적으로 떠올리는 과학은 사실상 이 시기에 정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연구대상, 연구방법론, 제도 등 전방위적으로 발생한 이 변혁에서 가장 중요한 국면이 바로 지동설 혁명이다. 즉 지동설 혁명은 과학혁명기의 다양한 사건들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역사에서 지동설 혁명을 뺀다면 아마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다. 학문을 하는 방법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로 달라졌을 것이다. 마치 ‘현대인’이 탄생한 요람 같은 것이라고 할까. 지동설 혁명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기에, 학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 방법론을 따르고자 했고, 결국 학문의 유행이 바뀌었으며, 과학은 오늘날과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동설 혁명은 과학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무엇이 과학이며, 과학을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 다양한 시사점을 줄 수 있는 주제이다. 특히 저자는 초중등교육에서 다루기 힘든 부분을 전달해 주는 데 이 주제가 아주 효과적임을 오랜 수업을 통해 발견했다. 그리고 인물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면 역사는 너무나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이 되기 마련인데, 지동설 혁명에는 코페르니쿠스, 튀코 브라헤, 갈릴레이, 뉴턴 등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도 중요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동설 혁명의 중요성 때문에 관련한 책들은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굳이 문제점을 꼽자면 입문자용 책과 고급 연구서들은 많은데 양자를 연결해줄 만한 책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책만의 차별점은 바로 그 중간 연결고리가 될 만한 내용을 담으려 노력했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과학이론만이 아니라 지동설 혁명 시기의 내밀한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면서, 감정이입하며 흥미롭게 읽어가는 과정에서 과학의 실제 맥락을 좀 더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다. 갈릴레오 하면 지동설과 재판 정도만 상식적으로 떠오르던 독자들이라면 이 책에서 가장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의 역사도 결국 사람의 이야기!
인물의 생애에 감정이입하며 과학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쉽고 재미있는 역사공부가 아닐까.


달은 왜 지구를 도는가? 밀물과 썰물은 왜 일어나는가? 초등학교 시절 아주 쉽게 암기된 답이 있다. 달은 지구가 ‘잡아당기기’ 때문에 지구 주위를 돌며, 달이 바닷물을 ‘잡아당기기’ 때문에 밀물과 썰물이 일어난다. 그것은 뉴턴에 의해 제시되고 현대인들의 대중교육에 선택되어 있는 답안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 갈릴레오, 데카르트, 뉴턴, 아인슈타인이 모두 똑같은 질문에 다른 답을 했다는 사실을 마주하면 당혹스러워질 수 있다. 이처럼 다른 답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거꾸로 한번 답해보자. 어떤 일에 대한 해석이 사람들마다 같은 답들이 나오는 경우가 이상한 것이 아닐까?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과학만은 단일한 답으로 귀결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특히 이런 선입견 때문에 과학의 결과에 대해서는 상당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조차도 과학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는 크게 잘못된 그림을 그리는 경우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각 시대의 기준과 철학에 따라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은 계속 변화해왔다. 따라서 자연현상에 대한 설명도 이에 맞추어 변화해왔다고 볼 수 있다. 과학사는 바로 그 과정을 알려주고 현대의 과학을 더 넓고 깊게 바라볼 여유를 제공한다.

저자가 앞으로 펴낼 ‘혁신과 잡종의 과학사’ 2권은 ‘과학자의 리더십’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3년 동안 강의중인 내용을 다듬어 펴낼 예정이며, 3권은 생물학에 대한 주제로 넘어가서 진화론의 역사에 대한 것을 구상중이다.

과학사는 결국 역사라 할 수 있다. 이 말은 과학의 역사도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 인물의 생애에 감정이입하며 과학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쉽고 재미있는 역사공부법이다. 또 그 시대의 문화적 맥락을 함께 이해하지 못하면 결코 과학이론의 맥락도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과학사를 볼 때도 정치, 경제, 종교, 철학, 문화의 역사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 책에서는 다양한 맥락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했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필요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또 그게 훨씬 쉬운 방법이라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과학 관련 서적을 읽을 때 어떻게 과학에 접근해 갈지에 대한 방법론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뉴턴은 수학과 실험을 종합하고 만유인력이란 신비주의를 17세기 기계론 철학의 꼭대기에 올려놓았다. 역설의 절정을 만들고 그는 이성의 최고봉이라는 명예를 안았다. 뉴턴의 인생은 모자이크 같은 역사적 잡종으로 이루어졌다.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이어지고 베이컨이 강조한 실험과 관찰을 강조하는 전통과, 플라톤이 씨앗 뿌리고 데카르트가 만개시킨 연역적 수학을 강조하는 학풍을 한 몸에 체현한 뉴턴이었다. 그는 르네상스 이래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도구제작자의 모자를 쓰고, 연금술로부터 이어지는 신비주의 전통의 신발을 신은 채, 실험과 수학이라는 두 거대한 전통을 융합하며, 원자론 이래의 입자론적 전통을 겸비한 상징인물로서 나타났다. 사상에서, 과학에서, 방법론에서, 심지어 신학과 역사와 정치에서, 뉴턴은 거대한 긴장과 갈등의 중심핵에서 위대한 종합을 이루어냈다. 시대적 잡종의 절정을 보여주며 그의 방법론은 곧 미래 시대를 망라한 유행이 되었다. 부표가 사라졌던 학문의 바다에 뉴턴이라는 등대가 세워졌고 이후 200년간 견고한 성채로 군림했다. 이제 지동설은 반석 위에 놓였다.
태양은 영원히 멈춰 섰고 지구가 새로운 시대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324쪽

코페르니쿠스는 혁명을 시작하는 데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는 겁 많고, 고집 세고, 무엇보다 우유부단했다. 튀코 브라헤는 다혈질에 광폭했고, 자신이 다스리는 백성들의 노동력을 착취했다. 갈릴레이는 끊임없이 과도한 명성을 추구했고, 그 방법은 치졸했으며, 그로 인해 치명적인 위기를 맞았었다. 더구나 시종일관 오만했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몰랐다. 뉴턴은 권력에 집착했고, 자신의 권력을 사용하여 반대자들을 탄압했으며, 입에 담기 힘들 만큼의 모욕을 동료연구자들에게 쏟아냈고, 원수진 일은 상대가 사망한 뒤에라도 쉽게 잊는 법이 없었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위선과 오만과 비굴함을 보여주었으나 동시에 놀라운 창조성을 함께 보여준 예는 수없이 많다. 어린 시절 보아온 위인전들과는 다르게 존경할 만한 인간성에서 존경할 만한 천재성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이런 자에게서 이런 업적이 나오다니 신은 이다지도 능력의 배분에 불공평한 것일까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과학혁명의 중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