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시간 (다른 시간을 꿈꿀 권리)

살아 있는 시간 (다른 시간을 꿈꿀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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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살아 있는 시간』은 ‘이종건의 생활+세계 짓기 시리즈’ 첫권 『시적 공간』(2016년 7월 출간)으로 땅과 자본에 집착하는 한국 사회의 빈곤한 ‘공간’ 이해에 일침을 던진 건축 비평가 이종건 경기대학교 교수가 이번에는 ‘시간’이라는 주제말로 한국 사회의 오늘과 내일을 성찰한다. 베르그송, 아렌트, 크리스테바, 니체 등, 우리보다 앞서 ‘시간’을 탐구한 사상가들의 이론이 저자 특유의 시각, 해석과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전면적으로 검토해보게 하는 긴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저자

이종건

저자이종건은조지아공과대학교건축대학에서역사/이론/비평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1998년부터경기대학교교수로재직중이며,2015년건축비평지《건축평단》을창간하여편집인겸주간을맡고있다.『텅빈충만』,『문제들』,『건축없는국가』등여러권의건축비평서를냈으며,에세이『인생거울』과『건축사건』,장편소설『건축의덫』을썼다.옮긴책으로는『차이들:현대건축의지형들』,『건축텍토닉과기술니힐리즘』등이있다.우리를둘러싼시공간과삶의환경을숙고하고자건축과철학,문학그리고정치,사회를넘나드는다양한글쓰기도꾸준히시도하고있다.그일환으로‘이종건의생활+세계짓기시리즈’1권『시적공간』,2권『살아있는시간』을세상에내놓았다.

목차

1.프롤로그
2.저녁이‘없는’삶
3.시간
4.일상(성)
5.초자본주의
6.가속주의
7.느리게살기
8.비상브레이크
9.시간들
10.속도
11.살아있는시간
12.시간의건축
0.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2016년대한민국은어떤‘시간’을살아가고있습니까?

‘번아웃증후군’,‘저녁이없는삶’,‘헬조선’.2016년대한민국을상징하는말들이다.그리고이책의문을여는이야기이기도하다.“더많이일하고,더많이생산하고,더많이소비하라!”고등떠미는사회의주문(혹은불안)에사람들은밤낮없이일한다.돌아오는것은탈진과번아웃증후군.삶의질은완전히떨어진다.
그러니“취업준비생10명중4명이공무원시험을준비”하는세상이다.“안정된생활과칼퇴근을보장”하기때문이다.한편에서는“경쟁에서탈락한자들,경쟁에끼지못한자들,경쟁이끝나버린자들에게주어진무한정의시간은어찌할지모르는시간”이다.한쪽에서는시간에쫓겨쉼없이일하고,한쪽에서는긴시간을어떻게써야할지몰라막막함을느낀다.

‘이종건의생활+세계짓기시리즈’첫권『시적공간』(2016년7월출간)으로땅과자본에집착하는한국사회의빈곤한‘공간’이해에일침을던진건축비평가이종건경기대학교교수가이번에는‘시간’이라는주제말로한국사회의오늘과내일을성찰한다.베르그송,아렌트,크리스테바,니체등,우리보다앞서‘시간’을탐구한사상가들의이론이저자특유의시각,해석과어우러져독자들에게자신의삶을전면적으로검토해보게하는긴사유의시간을선사한다.

‘과거’를‘기억’하지도,‘미래’를‘기대’하지도않는사회는죽은사회다!
시간의관점에서진단한한국사회의오늘


우리는시간을망각한채산다.굳이의식하지않아도시간은자연히흘러가기마련이라,뒤돌아보면어느새시간은한참흘러가있다.하지만아무리우리가시간을망각하며산다해도“인간의삶이시간속에전개된다”는것은자명한이치다.바로인간실존의바탕은시간이기에,내가어떤시간을살아가고있는가를보면,내가누구인지그리고잘살고있는지를알수있다.건축비평가이종건은시간의차원으로지금우리가어떻게살아가고있는지,무엇이진실로잘사는삶인지를숙고한다.

저자는오늘날많은한국인들이“목전의사태에매몰되어무시간적으로”살아가고있다고진단한다.아우구스티누스의시간론에따르면인간은과거를기억하고,현재를주목하고,미래를기대함으로써,과거와현재와미래와만난다.그런데오늘날한국사회의적지않은사람들은기억하는‘과거’도,기대하는‘미래’도없이비슷한일상을반복하며당장의눈앞의일만보고아등바등살아간다.

한편에서는모든바람을미래로유예한채현재를제대로살지않는다.많은이들이앞날에대한불안감(공포)때문에미래에저당잡혀현재의삶을오롯이살아가지못한다.이것은빈약한복지와사회시스템탓이크다.

이런‘무시간성’의태도는정치지도자들에게서도나타난다.자신의권력을유지하느라혈안이되어지나온일(과거)을기억하지않고,다음세대(미래)를생각하지않는정치인을우리는숱하게보았다.세월호참사를기억하고,또다른세월호를막으려는시도를그누가하고있는가?이책은삶의실재인시간이무엇인지를탐구하면서과연잘산다는것이무엇인지깊은물음을던진다.사람들에게생각의긴여백을남기는작은철학책인동시에시간의관점에서우리사회를해명한한국사회비평서라할만하다.140쪽이라는짧은분량에현실을진단하고더나은삶의방향성을모색하는이야기들로가득하다.

“속도가증가되면시야는앞만향한다.뒤도주변도안중에없다.먼앞도없다.기억도전망도없으니,과장하면,하루살이삶이다.영원한것,오래가는것,역사적인것등이사라지면서영혼이납작해진다.세계가점으로축소된다.태어나서살다죽는집은,누구의영혼에도없다.할아버지가보았고,아버지가보았으며,내가보았고,또우리자식들이볼,그리하여세대와세대가공유할기억물이없다.우리모두어떤도시를,어떤공동체를꿈꾸며실현해가야할지비전이없다.”_본문37쪽

지금보다나은삶을꿈꾼다면,
당장비상브레이크를당겨라!


수많은철학자,문화이론가,시인이우리가제대로숙고하지않고흘려보내는‘시간’이라는문제를고민해왔다.아우구스티누스,베르그송,부르디외,마르크스,들뢰즈,가타리,보드리야르,벤야민,퀸터,로자,크리스테바,아렌트,니체,스티븐스등.저자는시간을탐구해온사상가들의연구를일별하고그만의해석을덧붙여내놓는다.

특히현대사회를특징짓는‘가속주의’에대한여러사상가들의논의를아우르며한국사회를진단한다.‘자본주의사회’는‘가속주의’를내세워앞으로더빠르게내달린다.더혁신하고,더일하고,더즐기고,더생산하라고우리를닦달한다.기술혁신으로서울과부산의거리는앞으로16분거리로줄어들것이고,손안의컴퓨터,스마트폰의보급으로직장인들은언제어디서든24시간일처리를할수있다.

그러나사회가‘(초)자본주의의생산/소비’라는단일한목표점을향해질주하면할수록,사람들의삶은점점버겁고힘겨워진다.저자는벤야민의말을빌려,“지금당장비상브레이크를당겨시간을중단하자”고권한다.하던일을멈추었을때,그제야우리는자신의내면을들여다보고현실의문제를직시하게되기때문이다.과연사회가정해놓은시간표에서벗어나면우리는어떤시간을스스로설계하게될까?우리의시간은어떻게바뀌게될까?

“돈을많이번사람이하고싶어하는일이라는것이,더많은돈을버는일말고도대체무엇일까?하고싶어하는바로그일이돈이없으면할수없는일일까?한거부巨富가자신의삶을돌이켜보며하는후회라는것이기껏,친구들이나가족들과보낸시간이너무적었다거나,사랑하는사람(들)을충분히사랑하지못했다거나,아름다운풍광을보며따사로운햇살아래한가로운오후를지내보지못했다거나하는것들이라고한다면,어찌생각하는가?”_본문39쪽

소유의삶에서존재의삶으로!
‘시간의건축가’가되는순간,우리의삶은한층충만해진다!


저자,이종건교수는현대인의시간이생산과소비활동에집중되어있다고지적한다.‘소유의시간’이우리의시간을채우고있다.그러나시간은재산,곧소유의대상인공간과달리,근본적으로소유가불가능하다는점을저자는강조한다.진실로인간적인시간은소유의문제와는무관하다할것이다.저자는말한다.아름답게,선하게,충만하게존재하기보다더많은소유를위해투쟁하고갈등하며시간을흘려보내는것은,단한번주어진삶을생각하면,참으로안타깝고불행하고슬픈일이아닐까,라고.이종건교수는우리에게‘시간의건축가’가되기를권유한다.스스로에게작은시간의틈새를허락한다면,당신은무엇을할것인가?무엇을꿈꿀것인가?

“인간은거의모든삶의활동을공간에바친다.더좋은몸을갖기위해,더좋은지위를얻기위해,더좋고더넓고더높은공간을갖기위해평생애쓴다.그래서공간으로는무엇을할지너무나잘알지만,시간앞에서는어찌할바모른다.천하든귀하든주어진시간을기껏해야공간을위해쓰는법밖에모른다.그런데삶의알맹이는시간(기억)이다.삶의내용을이루는것은(새롭고다양하고풍성한)경험이요체험이다.…문제는공간에대한지나친집착이며시간에대한지나친무관심이다.”_본문117쪽

{이종건의생활+세계짓기시리즈}
우리는세계의주인이거나하인이다.세계를만들며살기도하고세계에따라살기도한다.주체적으로생각하고행동하는한우리는세계의주인이지만,세계에내맡긴채살면단순한객체에머문다.‘산다’는능동사다.그래서삶은근본적으로능동적행위다.‘살아진다는것’은사는것이아니다.이시리즈는우리속에머뭇거리거나숨어있는능동의힘을부추기려고내어놓는다.세계를구성하는토대인공간과시간과이미지등을주제로삼아그가능성을모색하고자한다.